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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차인연합회 24주년 기념으로 제8회 국제 다도 문화제를 개최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왔다. 매년 부산 벡스코 켄벤션홀에서 해온 이번 행사는 그동안 허충순 전회장이 주관을 해왔다. 이번 행사는 기존 허충순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김무남 회장을 대신하여 임시적으로 이번 행사만, 다경상사 김학기 대표가 대회장을 맡았다.
이러한 행사가 성황리에 마치기 위해서는 차문화를 사랑하는 차인들의 많은 참여가 필요하다.
행사에 관심가진 분들 중에서 문의하실 분은 아래 전화번호를 참고.

일시: 2013년 6월 8일 토요일 장소: 해운대 BEXCO 컨벤션홀 3층
김학기 - 010-9353-5362
김준석 - 010-8757-5382
다경상사 - 051-631-3224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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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일 행사를 앞두고 전날인 4월30일에 매암차박물관에 도착했다. 어둠컴컴한 시간이었는데 입구에 보이는 분은 작업복 차림의 허충순 선생이 제자들과 작품을 만들고 있었다. 우리는 늦은 시간까지 담소하며 있을 동안 그는 메인 전시가 이루어지는 박물관내의 자리에서 작품 하나하나에 자신의 열정을 쏟아 붓고 있었다. 나는 가까이 가지 않았다.

괜히 작업에 방해가 될 것 같아서 숙소로 이동하면서도 가까운 걸음에 찾아 가지는 않았다. 그렇게 새벽까지 일을 마치고 숙소로 오셨던 선생이 아침에 가장 일찍 또 그 현장으로 가신 것을 일어나서 준비하면서 알았다. 차인들의 세대로 따져보면 부산에서 1세대 차인이다. 그러한 그가 아직도 회원들과 함께 하는 작품전 최일선에서 움직이고 관리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매암차박물관 내, 실내 공간 하나하나에 작품을 연출]

꽃과 차는 불가분의 관계이다. 차를 마시는 것과 꽃을 즐기는 것이 그렇게 어울릴까 하는 이도 있겠지만 차와 꽃은 언제 어디서나 함께해 왔다. 다름아닌 풍광을 조율하는 찻자리의 기본원칙이기도 하며 자연을 끌어안아 사람도 자연 속에 있고자 하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 다만 그러한 꽃은 선비들의 좌석과 여인들의 좌석에서 차이가 났다. 그 꽃을 두는 장소와 꽃을 꽂는 화병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변이를 찻자리에서의 풍류로 알고 즐겼던 우리네 조상들은 얼마나 행복했을까!

그는 꽃으로 차의 세계를 아름답고 격조있는 자리로 승화시키고자 했다. 역사적인 사실, 혹은 사랑과 규방의 일들은 차치하고서라도 이러한 차와 꽃의 향연은 있어야만 할 행사이자 또 연구되어야 할 과제이기도 한 것이다.

이번 한국의 화도전 주제는 한국사에 살아 숨쉬는 여인들의 삶과 차생활이다.

즉 규방에서의 차생활이며 그러한 범례를 예전과 다를 바 없는 여인네들에 의하여 꾸며지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 역사의 여인네들을 선정하여 박물관내의 방 하나하나에 어울림이 있는 꽃 연출을 보여주었다. 사실 상당히 힘든 일이다. 당시의 복식도 복식이려니와 시절마다 규방의 생김도 다르고 그 사용되었던 차도구도 많은 변화가 있었던 규방의 다례인 것이다. 이에 더하여 꽃까지 연출이 된다는 것은 상당한 연구 없이는 실천하기 어려운 일이다.

금번 박물관 전시는 차와 꽃이 둘이 아니라 하나 임을 보여주는 실천 차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차문화는 그저 차 하나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실외가 아닌 실내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기에 당시의 규방, 사랑방의 규범이 그대로 적용이 되며, 시시때때로 갈았던 그림과 사벽의 기물, 그리고 꽃의 위치와 함께 계절에 따른 바꿈까지 이른다면 연구할 과제는 이만 저만 많은 것이 아니다. 현대에도 아마 그만한 찻자리를 구색있게 갖추어 낸다면 사실 훌륭한 찻자리가 아닐까 한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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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차인연합회(회장 허충순) 20주년 기념으로 출간된 책을 택배로 받았다. 창립 20주년 만에 차문화에 공헌이 지대한 대한민국 다인을 추대하여, 그 공적을 기리는 <부산 차인 문화상>을 제정하였다. 부산 국제다도문화 행사와 출판 기념식을 겸한 행사에는 참석하지 못하여 책을 읽어 보지 못했는데, 몇 사람으로부터 이번에 나온 그 책이 참 재미있다는 말을 듣고 있던 참에 최해용 사무국장으로부터 책 <차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받게 되었다.
원고 구성은 제1부는 전국의 차인 79명으로부터 받은 원고가 실렸고, 제2부는 ‘다시 읽어 보는 차인의 글’이라고 해서 부산차인연합회에서 발간하는 <차와 인생>에 투고된 원고 가운데 고인이 된 박정상 선생의 허황후의 차씨를 비롯한 15명의 글이 실렸다.

오늘 책 한권을 다 읽고 나니까 이 책은 우리 시대의 차문화를 대변하는 듯하였다. 원로 차인들과 각 분야 전공자들이 포함되어 다양한 시각과 시선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차인연합회 20주년 기념을 축하하는 메시지가 담긴 원고와, 차문화에 바라는 글, 김명배 선생님의 ‘다도 수련 방법 개선’, 이진수 교무님의 차 문화의 세계화. 박병근 교수의 고교 시절 한 잔의 작설차와 차학. 월간다도 김유출 편집장의  ‘말차를 타는 다선 관리, 어떻게 하십니까?’에 대한 내용 등등으로 다양한 목소리가 담겨 있다.

 부산은 다른 지역과 달리 원로 차인이 가장 많이 있으며, 훌륭한 차인을 배출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한국 차문화의 메카라고 한다. 윤소암 시인은 이 책에서 ‘부산 경남은 일천년 고찰과 깊은 차 생산지, 최고의 도예 작가들이 모여 있는 한국 차문화의 1번지’라고 한다.

 처음 150명에게 원고를 청탁하였는데 마감 기일에 맞춰 원고가 도착된 것이 79편이라고 한다. 내용을 보면, 한국 차문화의 중심에서 몸담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이만큼의 원고를 받기는 쉬운 일이 아닐진대, 그것이 한권의 책으로 묶은 것을 보니 부산차인연합회의 대단한 저력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부산차인연합회의 더욱 단결된 모습을 기대한다.

 79명의 필진은 아래와 같다

책머리에 차와 찻잔처럼 순백한 인연을 / 발행인 허충순

제1부 부산차인연합회 20주년 기념원고

강영숙. 고성배. 김기원. 김대성. 김동길. 김남조. 김동현. 김명배. 김복일. 김성종. 김수우. 김유출. 김의정. 허충순. 김종간. 김지순. 김진숙. 김황동. 강법선. 나소원. 덕문스님. 도용복. 등주스님. 강선희. 류건집. 문창석. 박권흠. 박형준. 박병근. 박인수. 박홍관. 서재홍. 서진길. 석성우. 송해경. 신희호. 김이랑. 안팽주. 연광스님. 윤소암. 윤설야. 이귀례. 이상균. 이상호. 수안스님. 이석. 이우환. 이진수. 정봉화. 이현숙. 전재분. 정기웅. 정상권. 정영선. 정영호. 최해룡. 황수로. 허경혜. 허남식. 정여스님. 허명철. 허충순. 혜우스님.

 제2부 다시 읽어 보는 차인의 글

김경이. 김정화. 이해인. 박정상. 박준석. 윤성지. 성현호. 오종태. 윤석관. 윤영열. 이종욱. 임채수. 정경연. 진기스님. 차부기

 제3부 부록

부산차인연합회 연혁
날마다 차 한 잔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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