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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반에 올려진 자사호

 

세종시 부용면에 있는 광제사 원행 스님 차실을 방문했다.

보이차와 대만 오룡차에 조예가 깊은 스님은 이날 지리산 차로 만든 녹차와 나주 운흥사 인근의 차로 만든 황차를 우려주셨다. 참 오랜만에 사찰에서 우리 차를 제대로 마셨다. 녹차는 녹차 다웠고 황차는 황차 다웠다.

 

오늘 이 사진을 올리는 것은 사찰에서 오랜만에 녹차와 황차를 맛깔나게 마셨기에 이 찻자리를 기억하고자 남기게 되었다. 차를 내는 스님은 <향기로 장엄한 세계>의 저자 원행스님(광제사 주지)이다.

 

광제사 차실에서

 

스님은 차도구의 사용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의 기물을 자연스럽고 격있게 사용하는 편인다. 우리나라 차를 마신 후에 동정오룡 노차와 보이차를 마셨다. 다반으로 사용하는 접시는 19세기 것으로 옆면은 소를 형상화해서 꼬리에 꼬리를 이어가는 그림으로 기품이 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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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무실을 방문한 손님들과 차를 마실 때, 언젠가부터 나는 정하지도 않은 순서에 따라 차를 낸다. 첫차로 말차를 내고 마지막엔 황차를 내는 방법과, 먼저 오룡차 계열을 내고 마지막엔 경남 산청에서 만든 황차를 내는 것이 습관처럼 되어 있다. 이는 손님을 의식해서가 아니라, 절로 그렇게 되었다는 말이 더 맞을 거 같다.

오늘 말하고자 하는 요지는 내가 차를 낼 때마다 꼭 내는 황차다. ‘원래 황차가 이렇게 맛있었나? 아니면 맛있게 변한 건가?’ 할 정도로 차 맛이 좋다. 어쩌면 원래 이렇게 좋은 맛을, 늘 중국차 위주로 마시느라 알아채지 못하고 있었는지는 모른다.

진주 홍금이 선생 동생이 선물한 황차 단지는 늘 내 옆에 놓여 있다.

지난주 일산에서 오신 유승완 선생 부부와 같이 네 사람이 차를 마셨을 때다. ‘우리 이제 마지막으로 황차 한 번 마셔봅시다하고 낸 그 찻 자리 그 차 맛은 정말 모두가 감동이었기에 특히 잊지 못한다.

그전에는 무이암차, 보이차, 공첨 등을 마셨다. 그런데 황차의 농익은 맛에 감동을 받은 후부터는 차의 맛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을 다시금 하게 한다. 선물 받은 이후 지금까지 줄곧 마시고 있는데, 이렇게 감동의 맛을 낸 차였던가 싶다.

나도 이제 차의 맛을 즐기는 방향이 조금 바뀌었는지 모르겠지만, 잘 만든 차는 어디에서나 그 빛을 발휘하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잠시나마 산청 황차의 진가를 몰랐던 것에 미안한 마음이 든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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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시 산내면 옥정호 부근 숲속 차밭

 

석우연담에서 차와 관련한 두 번째 인터뷰를 진행한다. 이번에는 초롱 출판사 윤여목 실장이다.

윤실장이 만든 차 이름은 홍심, 청심, 단심이다. 이날 마신 차는 홍심과 청심으로 그 구분은 찻잎을 따는 계절이라고 한다. 단심은 우전에 해당하고 청심은 세작, 홍심은 중작 정도의 잎으로 만든 것이다. 하지만 이 기준은 다른 차밭의 기준과는 차이가 많다. 일반 평지의 차는 기온이 온화하면서 잎이 올라오는 기간이 완만하다. 하지만 이 차는 추운 날씨가 지속되다가 갑자니 기온이 올라가서 찻잎이 쑥 자라는 것도 있다. 그래서 찻잎을 따는 시기로 구분하고 있는데 단심은 비장의 무기로 아직은 공개하지 않는다고 한다.

 

윤 실장은 평소 차 품종을 연구해 오면서, 한국 차로 한국형 홍차를 만들어 보겠다는 강한 의지로 오랜 연구 끝에 차농들이 생각하지 못한 방법으로 품종을 연구하며 각 품종마다 무성번식으로 차 밭을 일구어왔다.

 

홍차를 만들어 차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그는 정읍 지역의 기후 특성을 잘 살려 만들었다. 아래 질문과 답변에서 윤실장의 차를 바라보는 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1. 채다헌의 차 향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킵니다. 언제부터 차를만들기 위해 준비하셨는지요? 

 

: 15년의 세월이 흘렀네요. 제가 본래는 차 품종 연구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우리나라의 과일이나 채소, 인삼이나 약초 등은 중국이나 대만보다 맛에서나 영양에서 결코 뒤지지 않거나 훨씬 더 좋은 반면, 차에 있어서는 중국이나 대만차에 명함도 못 내미는 것을 보고 왜 그런가 깊이 생각하던 차에 원인을 찾아보았더니 제 나름의 결론이 내려지더군요.

 

삽목시 뿌리 내림의 형태

첫째, 우리나라 사람들의 기질에 원인이 있었습니다. - 소위 차를 재배하거나 차를 하는 차인이라는 사람들이 차를 문화적인 면으로만 부각시키다 보니 차예절이나 다인의 입장에서 차를 받아들이고 화려한 외형에만 치중했지 정작 차의 품종이나 재배법 그리고 제다법은 도외시 하고 있는 실정이었습니다.

 

둘째, 제가 한동안 책 출판을 하며 간간히 차에 대한 논문집을 만들어 주다가 살펴볼 기회가 있었는데, 논문들 중에 너무 말이 안되는 데도 그럴듯하게 학설로 받아들여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 예를들어 차는 옮겨 심으면 죽는다든가 꺾꽂이를 하면 뿌리가 깊이 내리지 못해서 동해에 약하다든지... 이러한 학설이 근간을 이루다 보니 어처구니없게도 우리 차는 더 이상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후학들에게 빼앗고 있는 실정이었습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중국은 이미 송나라 명나라 시절에 무성번식법을 쓰고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책상 앞에서 펜으로만 연구했다는 이야기기도 합니다. 더 어처구니없는 것은 중국에서 공부하고 온 학인들 중에 품종이 다른 중국차를 우리땅에 심으면 강남의 귤이 강북에 옮겨 심으면 탱자가 된다橘化爲枳의 고사성어를 인용하면서 우리의 녹차품종으로 변한다는 말이었습니다. 그럴 듯 하지요... 하물며 와인을 만들때도 품종이 중요하고 사과 배 복숭아도 품종에 따라 다른 맛과 향을 내는데 어찌 차를 하는 사람들은 이런 사고를 할 수 있는지...

 

셋째, 차를 접하는 초심자들이 차의 세계에 먼저 들어온 차선배나 상인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에 너무 현혹되다 보니 그들이 모든 차의 전문가처럼 여겨져서 그들의 말이 곧 학설처럼 굳어져 진실이 왜곡되는 점입니다. 이것은 나중에 차인이 돼서 차를 발전시켜야 할 좋은 싹들을 미리 싹뚝 자르는 행위라는 것입니다.

 

국내에서 적응시킨 오룡차 품종

 

저는 차의 분야를 크게 다섯 가지 측면에서 보고 있습니다.

 

- 차의 품종을 연구하는 육종전문가

- 차를 재배하고 재배지의 기후나 토양의 적합성을 통찰하는 차 재배기술전문가

- 차엽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차의 제다를 연구하는 제다전문가

- 다양한 차에 대한 다기를 다루거나 만드는 다기전문가

- 잘 만들어진 차를 다인의 입장에서 차문화예술로 승화시키는 차예절전문가

물론 한 사람이 전부다 박식하게 알 수는 있으나 어디까지 차인은 자기 분야에서 전문가지 모두다 전문가일 수 없습니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제가 차에 어지간히 빠질 즈음 간간히 들리는 소식이 우리 녹차는 만들어야 팔리지 않고 차농가들이 차밭을 갈아엎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커피가 대세인 요즈음 차농가는 죽을맛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대안이 있다고 말하고 홍차를 만드세요했더니, 평생 녹차를 가꾸고 만들어 오신 칠십대의 지인이신데 우리차는 홍차를 만들 수 없는 품종이라는 것입니다. 차를 연구하는 저로서는 머리가 띵 했습니다.

 

중국의 소종홍이나 특히 기문홍은 우리 차와 맛이 비슷하던데 어찌 이렇게 연구와 노력도 안해보시고 이런 말씀을 하시나... 그 분은 저에게 품종을 달랍니다. 홍차를 만들게... 홍차는 세계 차시장의 75~80%의 유통량을 자랑하는 찬데 아이러니 하게 우리나라는 이렇다 할 홍차를 내놓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기후가 이렇게도 좋은데... 대만은 청향과 맛을 얻기 위해 2,000미터나 3,000미터의 산 위에서 차 재배를 하는데 다행히 우리는 위도가 높아서 지리산이나 남도는 그냥 있어도 그들이 재배하고자 하는 기후보다 더 좋은 기훈데... 겨울에 조금만 신경쓰면...

 

한 삼년 됐는데요. 한번은 후배가 정읍에는 시에서 지원해서 2002년도에서부터 차를 심기 시작했는데, 녹차가 안 팔리니까 다들 차밭을 버리고 떠나거나 그나마 몇 안남은 차농가도 지리멸렬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정읍 농업기술센터에 들러 제일 큰 차농가를 수배해서 둘러보았습니다. 차밭은 그야말로 그림 같았습니다. 너무 정갈하게 관리해서 영화를 찍어도 아름다울 만큼 훌륭했습니다. 그러나 그 다원의 다실에 들러 이야기를 하다 보니 참으로 기가 막혔습니다. 차밭은 그렇게 훌륭하게 가꾸어 놓고 정작 뽕잎차나 개똥쑥차를 팔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정읍은 내장산 단풍도 있고 하니 정읍미인이라는 부랜드와도 맞는 홍차를 하셔야죠라고 했더니... 잘 와 닿지 않는 모양이었습니다. 홍차를 잘 모르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그 다원의 찻잎을 사서 홍차를 만들어서 그분들께 맛을 보여드렸습니다. 그러나 그 때는 차를 만드는 기계도 갖추어지지 않았기에 맛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그걸 알리 없지만 차맛이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입니다. 다만 차를 연구하는 저로서는 차가 갖추고 있는 향과 표현되지 않은 맛이지만 우리차도 홍차를 만들면 맛있겠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해에 제가 직접 그 지역으로 내려가서 홍차제다의 가능성을 보여주자는 마음으로 제 주소도 옮기고 다원을 빌려서 홍차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너무 많지만 노력하면 좋은 홍차를 만들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정읍시 현암다원

 

2. 정읍에서 채엽한 우리 녹차 잎인데도 찻잎이 큰 것은 이유가 있나요?

 

: 제가 홍차를 만든 다원은 정읍시 산내면 옥정호 기슭인데, 지대가 높고 산속이라 정읍의 다른 지역보다 한 보름 늦게 차엽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숲속이라서 차싹이 길쭉길쭉 합니다. 차품종도 중엽종입니다. 지리산지역이나 남쪽의 기후와 달리 4월 중순까지는 춥다가 갑자기 더워지는 날씨라 차엽이 빨리 자라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잎은 크지만 부드럽습니다.

 

위조시설

다양한 빛깔의 차싹

 

3. 직업은 도서출판 초롱 편집자 인데 어떻게 해서 차 농사를 지을려고 했습니까?

 

: 제가 차를 접한지는 이십대 중 후반이었습니다. 한 이십 오륙년쯤 되는군요. 저희는 불교출판사라서 그런지 많은 스님들이 방문하셨지요. 특히 선방 스님들은 차를 좋아해서 늘 가지고 다니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자연스레 차 매니아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차의 한계를 느끼기 시작하고부터 내가 해야 할 일이구나 생각했습니다. 나도 좋고 세상 사람들도 이로운 일이 최상의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 일이 직업이면 오죽 좋겠습니까. 세상에 선연을 쌓는 일이겠지요...

 

4. 현재 보유하고 있는 품종의 종류와 출시할 차를 알려주십시오.

 

: 우리 차는 다양한 품종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차엽의 빛깔로만 봐도 녹색, 미색, 홍색, 자색 등등 색이 있다는 것은 다양한 향이 있겠다는 추측도 가능합니다. 저는 그래서 차엽의 맛과 색과 향과 형태 등등을 가지고 분류했습니다. 많게는 이십여종 그 중에서 상품으로 개발하면 좋겠다 생각하는게 십 여종 됩니다. 그동안 실험만 했으므로 앞으로 해야할 일이 많습니다. 어떤 품종은 백도향이 좋고 어떤 품종은 꽃향기 같은 화향이 좋습니다. 청향이 담백한 것은 녹차로 과향이나 화향이 좋은 차는 홍차나 기타 중국의 봉황단총이나 대만의 동방미인과 견줄 수 있는 차를 만들려고 합니다. 참고로 제가 10여년 전에 차씨를 들여와 토착화시킨 오룡차 품종이 있습니다. 그 것을 네 가지로 분류했는데 청향이 아주 좋습니다. 오룡차는 녹차로 변하지 않더군요.

 

태백산 녹차품종

태박산 녹차 품종

 

5. 홍차를 완성하면서 가열하지 않고 만드는 것이 이 차의 장점이라고 하셨는데, 차의 선진국 중국에서 생산되는 기문홍차나 정산소종 등과 어떤 면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봅니까?

 

: 지금 우리나라는 홍차를 만든다면서 황차방식으로 홍차를 만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식혜로 술을 만드는 격입니다. 홍차는 엄연히 산화해서 발효시키는 차입니다. 그래서 오미가 살아있습니다. 아니 오미가 살아 있어야 홍차입니다. 황차는 만드시는 분들이 많아서 더 이상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중국의 기문홍이나 정산소종은 발효후에 홍배를 강하게 합니다. 요즈음 만드는 무이암차들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향이 강합니다. 그것을 일부는 암향이라고 말하지만 제가 느끼기엔 홍배를 강하게한 불맛입니다. 그러므로 많이 마시면 속이 메스꺼워집니다. 화기가 빠지지 않아서 그렇다고 봅니다.

 

물론 옛날에 마셔봤던 대홍포나 암차는 불맛이 그렇게 강하지 않고 오미가 강했습니다. 쓴맛이 강해서 처음 마실 때 얼굴을 찡그리고 마셨으나 조금 있으면 목안에서 달달하게 느껴집니다. 고진감래지요. 이게 암차지요. 처음 마실 때 강한 향이 나므로 그렇게 차를 배운 분들은 그래야 암차인줄 압니다. 그러나 차를 오래 하신 분들은 대번에 압니다. 그래서 요즘 나오는 홍차가 향은 강하나 홍차를 좋아하지 않는다고들 합니다. 발효후 열처리를 적당하게 한 차는 일정기간 지나면 화기가 빠져나가 흡수력과 맛이 좋아집니다. 자연스러운 차가 되는 것이죠. 자극적이지 않고 순수한...

 

태백산에서 차 밭을 일구는 모습

 

6. 차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요?

차를 만든다기 보다 육종을 먼저 택했습니다. 바탕이 중요하니까요. 저는 제가 길러낸 품종으로 우리차도 훌륭한 차가 나올 수 있다는 생각으로 차의 미래를 가꾸어 나갈 겁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태백산 차연구소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래야 세대가 지나도 연구는 끊임없겠죠. 우수한 품종을 끊임없이 소비자 욕구에 맞추어 길러 내야 차산업이 발전하겠지요. 품종에 따른 제다법도 연구해야 하고 다양한 차, 녹차는 기본이고 청차 홍차 백차등등 품종이 많은 만큼 다양한 차를 내놓을 예정입니다.

저를 격려 내지 응원하시는 분들께도 좋은 차를 선보일 것이고, 그동안 저를 쓸데없는 짓 한다고 했던 분들께도 다시금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모든 분들께 맛있는 차를 나눠드리고 싶습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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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 노반장

 

2007117일 석우연담을 시작하였다. 그동안 차의 세계를 다양하게 조망해 보았다. 특히 필자의 중국 탐방과 취재가 많았던 관계로 중국쪽의 소식이나 정보가 많이 올라온 것은 사실이다.

2010년 여름 즈음 다미향담이 시작되고, 석우연담의 글들이 점차로 많아지면서 보이차에 대한 정보들이 많아졌다. 지난 4-5년간의 차시장에서의 두드러진 변화는 바로 보이차의 시장성장과 그에 따른 관심의 급증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그에 대한 차품들이 정확한 정보로 다가오는 것은 별반 없었다고 파악이 된다.

 

그 이유는 온라인에서나 오프라인에서 새로 출시된 신제품, 혹은 노차에 대한 이야기들이 뭉뚱그려졌거나 특징이 잘 드러나지 않고 더 나아가 개인적인 입장에서의 품차, 품평들이 일정한 형식도 갖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감평, 리뷰 등의 일은 면밀히 살펴보고 싶은 분과였으나 그 동안의 스케쥴은 그럴만한 짬을 내기에는 너무 바쁜 일정이었기에 제대로 준비하거나 정리되지 않았다.

이에 이전까지의 품차 데이터를 든든한 저변으로 삼고, 지금 현재 시장에서 이슈가 되는 차품들, 더 나아가 앞으로도 발전할 수 있는 차품들이 어떤 것이 있을까 하는 흥미로운 의구심을 보태어 품차열전이라는 제목으로 본격적인 리뷰를 준비해 보고자 한다.

 

봉황단총

 

품다열전에서는 보이차를 바라보면서 리뷰를 남기되 생차나 숙차에 구분을 하지 않을 것이다.

차는 보이차만 있는 것이 아니다. 육대차류들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데 굳이 시장과 유행의 중심이 보이차라고 해서 그저 힘없이 끌려가는 입장은 되지 않을 것이다.

 

세상에는 얼마든지 맛나고 향기로운 차가 그득하다.

보이차만 바라보고 살기에는 우리 인생이 너무 짧지 않을까?

 

이에 품다열전에서는 공익성을 기준으로 모든 것을 불문하고 기록하고자 한다.

또한 홍콩 창고에서 진행한 입창차에 대한 것도 가감없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일반적으로 입창차에 대한 불신을 많이 가지고 있지만 많은 차꾼들이 그동안 즐겨 마셔온 차에서 입창차인줄도 모르고 좋아하면서 마신 차들을 보면 훗날 스스로 부끄러워할 때도 있다. 비근한 예로 73후전 같은 차는 숙차로서 입창을 한 전형적인 차이다 그 맛이 얼마나 깊고 좋은지 차 맛을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다. 그렇듯이 일방적으로 입창차를 매도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 무조전 고수차라고 값이 비싸야 되는 것도 문제가 많다. 2030년간 발효가 잘 된 차들보다 더 비싸야 하는지에 대한 것도 있다.

 

블로그에서의 리뷰는 철저한 원칙이 있다.

필자가 스스로 차품을 구하여 진행함을 원칙으로 하되 품차하기 위해 지원받은 차는 지원 받은 차에 대한 출처를 글 아래에 명시함이 바로 그것이다.

 

품다열전의 첫 번째 리뷰는 31일부터 시작한다.

필자의 리뷰대상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보이차에만 국한 하는 것은 아니며 그에 대한 품차방법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차시음과 감평의 순서에 따르지는 않는다. 왜냐면 보이차와 공첨, 천량차 외 일부 흑차류에 한해서는 그런 방식의 평가는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특히 보이차의 상업적 가치만을 두고 수집한 경우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품다(품차, 차시음)방법으로는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필자의 주관이 많이 따를 것이며 그 외 녹차, 청차, 백차, 황차, 홍차류는 객관성으로 유지한다.

 

다만 탕색이나 엽저와 같은 의례적인 사진보다는 차품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방향으로 촬영을 할 것이며, 엽저의 상태를 꼭 확인해야만 하는 의미가 있는 차들은 반드시 엽저를 촬영할 것이다.

품차열전을 진행하면서 리뷰에 대한 순서와 감평의 포인트들은 가감하면서 최적의 리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며 온, 오프라인에서의 아쉬운 품평에 대한 부분을 보충하고자 한다. 이에 차품에 대한 리뷰들은 부족함 없는 결과로 남겨 차품에 대한 이해를 돕고 소비자들이 선택을 할 수 있는 공익적인 데이터를 제공코져 한다.

 

'다미향담 > 품다열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품다열전(01) 일명 반장차라고 하는 차  (0) 2015.03.09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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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중국차도감>으로 더 많이 알려진 책이다. 이 책은 중국에서 차가 생산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13개의 성(대만, 광동성, 절강성, 운남성, 안휘성, 복건성 등)을 수차례 반복하여 조사한 중국차와 그문화에 대한 실질적인 연구보고서이다. 6대다류를 중심으로 녹차, 백차, 황차, 청차, 홍차, 흑차를 중심으로 차 재배 및 생산 현장의 현지 답사를 통한 조사와 분석으로, 생상한 실제 상황과 정확한 정보를 기록하였다.

티소몰리에 교육에서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가 필독서로 선택되는 이유로는 중국에서 차 생산지로 알려진 대부분의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수차례 반복해서 조사한 내용이고, 대만이나 중국 차인들도 정확한 차 사진을 확인하는데 있어서 유용하게 사용되기 때문이다. 개정판에서는 흑차에 대한 풍부한 자료가 정교한 사진과 함께 나온다. 특히 보이차, 복전차, 공첨, 상첨 등의 흑차 사진은 유용한 자료가 된다.

최근 중국에서 이제까지 발효정도에 따라 <6대 다류>로 구분한 것을 <10대 다류>로 나누면서 화차, 긴압차, 말차, 티백이 포함된다고 한다. 하지만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에서는 화차, 긴압차에 대한 상세한 내용이 다양한 방식으로 확인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티소몰리에 교육이나 차품평 자격증을 위한 공부에 필독서라 할 수 있다. 특히 중국차, 현장의 필담을 통해 생생한 차 문화의 살아있는 현장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중국차 10대명차>를 사진으로 명확하게 할 수 있다.

 

목차

PART . 중국차
. 중국의 와 산지
. 가공방법이나 발효 정도에 따른 중국차의 분류
. 중국차에 이름을 붙이는 법
. 중국 찻잎의 외형 용어

PART . 녹 차
강산녹모단, 개화용정, 경산차, 경정록설, 계평서산차, 고교은봉, 고장모첨, 고저자순, 금산취아, 남경우화차, 노죽대방, 둔록, 도균모첨, 말리용주, 말리화차, 몽정감로, 무석호차 벽라춘 보이청병(병차) 복건녹아(산차),
복건녹아, 서성난화, 석순취아, 선은공차, 수창향자, 송양은후, 수공예차, 신양모첨, 쌍정록, 안길백차, 안탕모봉, 안화송침, 여산운무, 관장모첨, 오자선호, 용계화청, 용정군체종, 43龍井, 용정차(사봉용정), 육안과편,은시옥로 임해반호 자양모첨 자연차, 자조차, 죽엽청, 중경타차, 협주벽봉, 차운산모첨, 천강휘백, 청성설아, 태평후괴, 태평후첨, 화산취아, 황산녹모단, 황산모봉, 화산은호

PART . 백 차
백모단 백호은침 수미

PART . 청 차
대우령, 대홍포, 동정오룡차, 모해, 목책철관음, 무이수선, 문산포종, 반천요, 백계관, 백호오룡, 본산, 봉황단총, 사계춘고산차, 수금귀, 아리산오룡, 안계철관음, 안계황금계, 영춘불수, 육계, 철라한, 수선병차

PART . 홍 차
기흥, 의흥홍차, 운남고수, 홍차, 일월담홍차, 운남전흥, 정산소종,

PART . 황 차
곽산황대차, 곽산황아, 군산은침, 몽정황아

PART . 흑 차
공첨, 보이숙차, 보이숙차(산차), 보이차고, 복전차, 상첨차, 육안차, 육보차, 천량차, 천첨, 청전, 흑전차

PART . 중국차를 우리는 차도구
. 다기(茶器)종류
. 도구와 차 내는 법
. 자사호(紫砂壺)의 세계

PART . 중국차, 현장의 필담
한국인은 당신들이 처음입니다.
홍차, 그 전설의 고향
기문홍차의 위조공정에서의 손맛
천량차(千兩茶)를 만들며 바로 내일을 보지 않는다
천량차의 원조, 백량차(百兩茶)
황산지역에서 용정차를 만들다
육안과편의 고차수 신()
육안과편의 조홍과 복홍
오룡차의 위조, 전통과 현대
유명한 만 명차가 아니다
차 상인의 비장품
삼천차를 담은 대나무 바구니
디지털 시대의 육감
600년 된 고차수 봉황단총
화교의 자본으로 차 생산지 개발
보이차의 연대
차밭은 그 차제가 산업공단이다
이제 는 자존심이다
반가운 미소
긴압차
차의 보존은 연구자료이다
희망의 차밭, 태평후괴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맛
화원 속에서 자라는 나무
대홍포는 옛날의 대홍포가 아니다
넉 잔에 담긴 無我
중국 다예표연 감상기
차를 품평하는 사람보이차 공장에서 대접한 봉황단총
문화예술인들이 모이는 차관
보이차와 함께 마신 진년(陳年) 귤피 차
에필로그
차와 차산지
참고문헌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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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구들장에 10년간 보관된 생차

밀양 단장면에서 차도구를 전문으로 작업하는 정재헌 사기장은 그동안 백자다기류를 만들어 왔다. 헌다용 도구와 촛대 문방사보 등이다.
식기류도 백자로 만들었다. 백자 다기는 이제 경상도 지역과 부산 대구에서 지명도가 높고 특히 승려들이 그의 백자 세계를 좋아한다. 그런데 이번에 자신만의 각형 다완을 만들었고, 그와 함께 사용할 백자 주자도 그의 변신을 알리는 작품이다.

최근 가마에서 새로 작품을 내었다는 소식에 방문하였다
. 자리에 앉아 마주하며 차를 내는 것은 늘 우리나라 황차였는데, 이번에는 혜우스님이 만든 황차를 맛보았다. 그런데 차를 담은 차통을 옹기로 만들었는데 보관하는 통으로는 좋을지 모르지만 찻자리에서 다관 가까이 들고 와서 그대로 사용하는 것에는 뭔가 편하게 보이지 않았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런 부분은 한 번쯤 생각해 볼 문제인 것 같다.

 

두 번째 차로 이 집에서는 오랜만에 보이생차를 내었다. 집에서 10년간 황토구들방 책장 옆에서 자리이동하지 않고 그대로 보관된 차를 맛보고 보이생차에 대한 생각을 바꾸었다고 하면서 흥이나서 차를 우려주는 모습이 보이차의 매력을 이제 조금 알아가는 모습으로 보였다. 황토구들방 책장 사이에서 숙성된 보이생차는 이제 10년이 자니면서 다른 곳에서 보관한 것보다 훨씬 맛이 들어 있었다.

최근 작업한 다완(다완에 대해서는 다음 작업에서 한 번더 수정된 형태를 보고 사용 리뷰를 올릴 계획)

같은 종류의 차를 시골의 공기 좋고 물 맑은 곳에 보관된 차는 이런 맛이 나지 않았는데, 황토구들방에 보관된 차의 풍미는 차의 주인뿐 아니라 필자에게 그리고 이 차를 수입했던 명가원에서도 연구해볼 대상일 수 있다. 그래서 보이생차는 최소한 하나의 품질을 3군데 이상 전혀 다른 조건에서 보관된 것을 확인하지 않고는 단언하기 어려운 부분인 것 같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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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국 명차 백과사전! 중국에서 손꼽히는 6대 다류의 모든 것! 2. 차의 기원 중국! 30가지의 명차, 30가지 이야기로 떠나는 차문화 역사 기행!
3. 우리 정서에 딱 맞는 중국 명차!
좋은 차 고르는 법부터 음미하는 방법까지. 중국 명차 제대로 즐기는 방법!
4. 티소믈리에 교육 필독서/스마트폰 전용 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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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년의 기록, 세계 각국 차 생산지의 보고!
현대인들이 즐겨 마시는 기호음료 가운데 가장 동양적인 음료로 차(茶)를 꼽는다. 북이십일에서 출간하는 <차견문록> 시리즈는 차(6대 다류 : 녹차, 백차, 청자, 황차, 흑차, 홍차)의 모든 것을 담아 총 10권으로 구성되었다.
저자는 국내차로 시작해, 중국차, 일본차까지! 25년 간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차를 마시고 세계 각국의 차 생산지를 찾아 다녔다
<차견문록>시리즈는 그 모든 기록을 엮은 것으로, 여러분이 알고 싶은 차에 대한 정보 그 이상을 전할 것이다.

▶ 차의 기원 중국, 30개의 명차로 차문화 역사 기행을 떠나다!
중국은 차나무를 발견하고 재배하여 사람이 마실 수 있도록 찻잎을 가공한 최초의 나라다. 세계 각국의 차 재배와 음다의 시작점, 차의 고향인 것이다.
중국인에게 차는 일상이고, 일상을 넘어 하나의 뿌리깊은 문화이기도 하다.
차견문록 시리즈 2권 <중국명차 33선>은 ‘차의 기원’ 중국에서 손꼽히는
30가지의 명차를 선별해 소개한다. 6대 다류(녹차, 백차, 청자, 황차, 흑차,
홍차)의 명차를 골고루 만나볼 수 있으며, 차의 이름과 유래, 특성, 재배지역
까지. 명차에 얽힌 이야기와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30가지의 명차, 저자가 관찰하고 정리한 30가지의 이야기를 통해 차문화
역사 기행을 떠나보자!

▶ 그렇지만 우리 정서에 맞는 차,
단순하고 따분한 역사가 아닌 ‘차 실용서’를 만나다!
중국의 차는 깊은 역사만큼 다양하다.
다양한 종류를 나누고 정리하기 위한 규칙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중국에서 완벽히 정한 명차를 찾는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맛’이란 쉽게 단정지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지역마다 열리는 품평대회에서 평가 받은 명차들의 순위가 해마다 바뀌기 때문이다.
중국 명차의 품평 기준과 우리나라 차인들이 중국 차를 선별하는 규준이 어떻게 다른지가 오랜 과제였다는 저자는 중국 13개 성(城) 차 생산지와 차 밭을 다니며 그들이 꼽는 명차의 제조공정을 꼼꼼히 살피고 기록해왔다.
<중국명차 33선>에서 소개하는 30가지의 명차는, 중국에서 선별된 중국 명차 중에서도 우리 정서에 맞는 차들로 재선별된 것들이다. 저자의 오랜 연구를 통해 꼽힌 이 차들의 제 1 선정조건은 ‘시음하고 싶을 때 언제든 구입이 가능한 차’!! 중국 문헌에 전설로만 남아있을 뿐 현실에 없는 차가 아니라, 실존하는 차 중에 가격대비 훌륭한 품질을 가지고, 우리가 차문화를 즐기는 데에 일조할 수 있는 차가 진정한 명차의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역사와 이야기는 물론, 좋은 차를 고르는 법, 맛있게 마시는 방법까지. 단순하고 따분한 차문화 역사서가 아닌, 친절하고 유용한 차 실용 백과사전을 만나라! 중국 명차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 우리 정서에 맞는 중국 명차의 조건
<중국명차33 들어가기>
01 중국의 차와 산지
02 중국차에 이름을 붙이는 법
03 중국차를 고르고 보관하는 법
<녹차>
04 황산모봉 - 중국 외교부가 인정한 ‘외교행사 선물 차’
05 태평후괴 - 춤추는 숲의 향연
06 육안과편 - 오이씨 같은 신선한 맛과 향
07 용계화청 - 70여 개의 시냇물에서 피어난 깊은 맛
<백차>
08 벽라춘 - 화원 속에서 자라는 벽라춘
09 서호용정 - 어차로 봉해진 중국 녹차의 대명사
10 안길백차 - 보기 드문 녹색의 전기
11. 신양모첨 - 여성에게 안성맞춤 매력적인 차
12 남경우화차 - 완두콩 맛이 부드럽게 감도는 향
13 백호은침 - 춤추는 찻잎으로 눈까지 즐거운 맛
<청차>
14 대홍포 - 붉은 비단을 두른 대표 무이암차
15 철라한 - 나한보살의 공덕
16 백계관 - 닭의 모정이 담긴 차
17 무이수선 • 노총수선 - 입 안에 퍼지는 난꽃향
18 육계 - 차성의 품성을 유지시켜주는 놀라운 차성
19 안계철관음 - 관음의 아름다움이 스민 차
20 모해 - 청향의 맑고 순수한 맛
21 봉황단총 - 십대향형을 간직한 차
22 봉황단총 봉황산 - 시대마다 다양한 이름
<황차>
23 곽산황아 - 잘 익은 밤 향의 단맛
24 군산은침 - ‘금양옥’이라는 칭호를 얻은 황금차
<홍차>
25 정산소종 - 중국 홍차의 시원
26 기문홍차 - 파나마 태평양 만국박람회 금상 수상
27 의흥홍차 - 다시(茶詩) ‘칠완가’에 담긴 정서
28 운남전홍 - 금호(金毫)의 진한 향
<흑차>
29 보이차 - 월진이 매력적인 차
30 육보차 - 금화균으로 사랑받는 차
31 천량차 - 대중의 인기로 부활한 차
32 천첨 - 사라진 어린 차청
33 말리화차 - 꽃 향기와 하나된 맛
<용어해설>
<에필로그>
스마트폰 전용 앱으로 구글 안드로이드 "Play스토어"에서 다운 받을 수 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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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
차의 세계는 참으로 다양하다. 신선하게 다가온 녹차의 향기와 맛을 어느 때부터인가 중국차 특히 보이차가 그 시장을 점령하고 있다. 보이차를 잘 알고 마시기에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것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돈을 주고도 정직한 차를 접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자 한다.
최근에는 어떤 종류의 보이차를 마시는가에 따라서 그 사람의 차 마시는 수준을 암시하는 듯한 것은 좋은 현상이 아니다. 보이차를 차의 중심 세계로 두고 차를 즐길 경우, 값 비싼 보이차를 마시는 사람을 차에 대한 상식이 깊은 것으로 간주하게 될 수도 있다.

자칫 혼돈을 일으키게 하는 경우다. 지극히 일부이지만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스님들 세계에서도 차에 대한 지식의 수준을 값비싼 보이차에 대해 운운하는 기준으로 한다는 것이다. 이름 있는 차가 좋은 차라고 자랑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그런 일들이 횡횡할 때 우리나라 차문화는 자칫 수렁에 빠져들게 된다. 보이차는 좋은 차이다. 필자도 보이차를 즐겨 마시는 마니아 축에 든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지방을 다니면서 당혹스런 일들을 자주 접하게 되어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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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최남언. 사천 50만평 규모의 녹차밭 생산의 전공정이 자동화된 설비를 이용하고 있다]

이 계절 하동 ∙ 보성을 비롯하여 우리나라 산야에서 녹차(햇차)가 생산되고 있다. 녹차는 무조건 몸을 냉하게 한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잘 만든 차를 잘 우려 마시는 방법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다. 개인마다 차가 미치는 영향은 다를 수 있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한 가지 방법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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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도 왜곡된 해석이 많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차(녹차나 황차, 요즘엔 우리나라 방식의 홍차도 생산된다)를 기피하는 사람들 때문인 것 같다. 이런 현상을 역으로 생각하면 꼭 나쁜 건 아니다. 중국차에 밀리고 치이고 하면서 자생력을 키우는 과정이 될 수 있으므로. 이런 과정에서 잘 만들어진 건강한 차가 많이 보급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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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천 녹차공장, 50만평 규모의 차 생산설비, 완전 자동화 시스템, 이곳은 증제차를 생산한다]

지난주 지방에서 차도구 명칭에 관한 특강을 할 때의 일이다. 강의를 듣던 차 선생님 여덟분이 태평양의 설록차 가운데, 현대적 설비로 대량생산된 햇차를 저렴한 가격에 일년 동안 마실 차를 구입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각각의 차 선생님들이 구매하여 회원들끼리 나누어 마신다고도 한다. 일단 매력인적 가격으로 소비자에 접근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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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녹차도 대량 생산 설비를 이용해야 경쟁력을 갖춘다, 사천 차공장]

차인들은 알고 있다. 과거 한국 차문화가 태동할 시기에 우리는 대기업의 지원과 후원을 받으면서 차 운동을 한 기억이 새롭다. 어려울 때 서로 힘을 모아 우리 녹차 한통씩 구입하는 운동도 필요하다고 본다. 그날 차 선생님 가운데 이런 말도 있었다. “옛날에 우리가 얼마나 태평양에 도움을 받았습니까? 크게 도움이 되진 않더라도 우리가 이젠 차 한 통씩 구매하는 것이 의리의 맛 아니겠습니까”라고. 맞는 말이다.

값만 비싼 녹차를 보고 녹차는 비싸다고 할 것이 아니라, 현대적인 설비를 갖춰 과학적으로 만든 차를, 각자 자신의 건강에 맞게 증제차나 덖음차 중 선별하여 음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싶다. 한 때 장작가마로 만든 다기만 잘 만들어진 것으로 오인하는 시기가 있었다. 그래서 무조건 장작가마로 만든 것만 차도구로서의 높은 가치를 주다 보니까, 지금과 같은 불균형적인 시장 현상이 있는 것이다.

녹차 시장에서는 이런 현상이 없기를, 차 애호가의 한 사람으로서의 간절한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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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이제는 소비자를 기만하는 언행은 삼가해야 한다. 무조건 하동야생차, 보성야생차 라고 하여 야생차라고 하면 좋은 것이라고 하는 홍보 전략도 수정해야 할 것이다. 야생차로 만든 것은 야생차 다워야한다는 것 쯤은 소비자도 알고 있다는 것을 차농가나 관계기관은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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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의 세계 4월호, 한국차의 현장을 걷는다, 장원 편을 보면,

제주도에 있는 설록다원은 1980년 태평양그룹 창업주인 서상환회장이 서귀포의 도순다원을 시작으로 성광다원, 한남다원, 강진다원 등 네 곳에 52만 평이라는 국내 최대 규모의 다원을 조성했고, ‘설록차’라는 브랜드로 우리나라 녹차 시장의 중심적 역할을 해왔다.
제주 설록다원은 새롭게 단장하고 4워1일 문을 연는 ‘오설록차박물관’을 통해 녹차 신화를 다시 한 번 일으키겠다는 포부를 다지고 있다. (주)장원의 김영걸 대표는 “‘프리미엄 녹차’로 글로벌 결쟁력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설록 차박물관을 리뉴얼해서 박물관 내부를 더욱 세련되고 고급스럽게 단장하여, 고객 체험 공간을 넓히고 차 관련 프로그램을 신설 속 다례를 고객들에게 전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주)장원은 서광다원 내에 민간 연구소로서 국내 최대 시설과 인력을 갖춘 ‘설록차 연구소’를 운영해 부가 가치를 높이는 녹차 사업과 국내에 고품질의 녹차 원료를 공급할 계획을 갖고 있다. 고 하였다.

2009년 3월 월간다도 강법선 발행인은 칼럼을 통해 "진정 다인들의 자랑인 보시의 정신은 이 어려운 시절에 무엇을 베풀고 계신가요? 우리가 차를 할 수 있도록 계기를 만들어준 가까운 인연부터 살펴보아야 합니다. 농사를 짓는 차농들에서부터 형편이 어려워진 차벗들에게 우리가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를 생각해야 합니다. 차를 팔아 샐활하는 농부들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그들이 없으면 '우리차'가 없으져 버립니다. 우리차가 없어지면 우리의 근본 뿌리가 없어지므로 그 후에는 차를 한다는 말조차 꺼낼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드리는 제언인데 '우리차 선물하기 운동' 을 벌이는 건 어떨까요? - 강법선 사장 님도 열악한 우리차의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하신 말씀이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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