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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문화회관 중극장, 사방찬 잎차 다법 발표 장면]

차(茶)의 메카인 부산에서 행다법 발표회가 있었다. 부산 숙우회(지도 강수길)에서 사범반 출범 기념 공연을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1부와 2부 공연으로 나누어 발표되었다. 행사장에는 전국의 차인들이 숙우회의 차행법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참관하였다. 이 날 숙우회에서 번기 말차를 포함하여 14가지 차행법을 발표하였다.

[성 각 스님의 번기(幡旗)]

제1부 오후 1시-5시30분 / 공연은 부산 능인선원 성각 스님이 관객과 시방세계를 향해 차를 올리는 ‘번기(幡旗)’로 시작을 알렸다. ‘번기’는 불교 장엄구의 한 가지를 뜻하는 용어로 어둠을 물리는 빛을 상징한다고 한다. 그 다음으로 사방찬(四方讚) 잎차 다법이라 하여 12명의 회원이 무대 위에서 흐르는 물과 같이 유순하게 다법이 진행되었으며, 선풍잎차, 비복잎차, 도량게(道場偈, 중용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제)로서 1부 공연을 마쳤다.

 

 [공연전, 손님에게 차 대접하는 회원]

중간에 휴식(3시-3시20분)을 취한뒤 만다라 사엽 말차, 전륜잎차, 염화(拈花) 잎차 사범반(발표자: 이재금, 이계희, 김현자, 백영선, 김명전, 김수미, 박찬혜, 배수진, 이정희, 임채윤, 장양순, 전선연, 최금선, 홍성숙, 정명래, 이현승, 김영경) 출연하였다.

 

 [염화(拈花) 잎차 사범반]

나는 시간이 없어서 1부 공연만 보고 나오게 되었지만, 2부 공연은 7시-9시까지 공연이 있었다.(향화게 다법, 자하헌다잎차다법, 만다라팔엽입차다법, 은하잎차, 산향잎차 사범반)

이 날 9가지 다법을 보았지만 성각 스님의 ‘번기’ 말고는 종류를 나누어 보이지가 않았다. 왜 그런 생각이 아직도 들게 되는 것일까, 결코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다법의 종류를 기물이 다르거나 행하는 사람이 다르다고 달라지는 것이 아니듯이 행위의 주체가 무엇을 위한 것인지? 좀 더 명확히 보일 수 있을 때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알 것 같다.

숙우회는 1985년 부산민족미학연구소의 소모임으로 출발, 25년의 역사를 이어 왔다. 공식적으로 숙우회에서 행다법을 발표한 것은 2007년 1월 ‘나선과 만다라’라는 주제로 첫 발표가 있었다. 이번 발표는 2년만에 열린 행사로서 차 문화의 대중화 뿐 아니라 차문화의 메카라 할 수 있는 부산에서 가진 행사로 큰 성원속에 이루어졌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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