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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춘 소장 연구실

차과연(茶果緣)은 차에 관심을 갖고 더 깊게 알고 싶은 분들을 위해 기획된 차회입니다.

향후 다양한 형식의 차회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첫 번째 기획으로,

 

박동춘 소장 (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님이 직접 만든 녹차 네 종류와 고려단차 한 종류를 다연에 갈아서 청자 다완으로 마시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 특별한 차회에 관심 있는 분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박동춘 소장님의 차에 대한 설명과 직접 우려 주시는 차로 진행됩니다.

 

박동춘 소장

1980~ 현재: 전라남도 순천시 주암면 대광사지 야생차밭에서 매년 제다 실시

1985: 응송스님으로부터 박동춘 소장이 다도전게茶道傳偈를 받음

2001: 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 설립

 

차 종류

고려단차

송정차. 대광차

용소차. 자순차`

 

일시:2024528(화요일)

장소: 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

차회: 15/ 5명씩 3(12시간)

 

회비: 30만원(녹차 한 종류 10g 제공)

 

접수: 농협은행(302-0734-4364-61)

 

예금주 박홍관

 

신청: DM 또는 전화 010-4780-6535

마감: 입금 선착순 마감

 

차과연은 차의 아름다움과 문화적 의미를 고려하여 기획되었으며, 차를 즐기는 분들에게 특별하고 기억에 남는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많은 차애호가들이 함께하길 바랍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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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학연구의 활성화와 발전적 방향 모색을 위해 아래와 같이 제3회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하오니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석 부탁드립니다.

- 일 시 : 2024년 5월 31일(금) 13:00~18:00
- 장 소 : 경상국립대학교 박물관 1층 대강당
- 주 최 : 경상국립대학교 경남문화연구원 진주학연구센터, 한국차문화연구원
- 후 원 : 남성문화사업위원회
- 대주제 : 한국차문화운동의 발아와 전개

<기조강연>
- 진주학으로서의 차문화 (정헌식 한국차문화연구원장)

<주제발표>
- 효당 최범술의 차문화활동과 차살림살이 (채정복 반야로차도문화원장)
- 효당과 범부 (안동준 경상국립대학교 명예교수)
- 아인 박종한의 차문화의식 (정숙자 경상국립대학교 강사)
- 초의선사의 차도관 (김세리 차문화콘텐츠연구원장)
- 다산 초의의 차문화 부흥과 장흥지역(이욱 국립순천대학교 교수>

<종합토론> (좌장: 이석영 경상국립대학교 명예교수)
- 조구호 한국차문화연구원 연구부장
- 김경수 한국선비문화연구원 책임연구원
- 심재원 한국차문화연구원 부원장
- 권해주 경상국립대학교 명예교수
- 함영대 경상국립대학교 교수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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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민족들의 삶 그리고 차

윈난성 어디에나 차나무가 있고 골짝 골짜기마다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굽이굽이 산등성이를 넘어갈 때마다 산비탈에 제비집처럼 붙어있는 소수민족들의 터전을 봅니다. 

 

기름진 평야 넓고 평평한 땅은 힘 있는 세력에게 내어주었습니다. 그것도 모라라서 쫓기고 도망쳐 온 심심 산골에 시름을 풀어놓고, 숲속의 나무를 잘라서 얼기설기 집을 지었습니다. 나무집 아래쪽에는 짐승을 길러 온기를 나누고 파리 모기랑 더불어 삽니다. 차나무를 만나러 가는 길에 무심코 카메라를 들이대다 망원렌즈로 다가오는 그들의 뜨거운 삶에 왈칵 눈물이 솟아집니다. 

내 한 몸 근사하기도 어려운 척박한 땅이지만 희망의 곡갱이를 꽂았습니다. 도망친 인연이 도망 나온 인연을 만나 자식을 낳고 핏줄을 잊고 또 이어며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현실을 살아가는 나의 느낌이 차나무를 통해 쫓겨난 삶에 다가가고 도망치고픈 삶이 차나무를 통해 교감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아! 그 삶 속에 차가 있었습니다. 

긴 노동을 끝내고 주저앉았을 때 갈증을 달래주던 차 

문득 깨어난 새벽, 어스름을 어루만져 주던 차 

아픈 자식에게 만병통치약으로 주던 차 

비바람 부는 날 화톳불 주위에 동그마니 둘러앉아 미소를 나누던 차 

마침내 고단했던 생을 마감하면 씨앗을 함께 묻어 먼 길을 동반하게 하던 차 

외딴 산속에서 보리수나무를 보게 되면 평생 수행만 하다가 때가 되어 보리수 염주 하나 걸치고 깊은 산속으로 홀로 들어가 입적하신 고승의 자취를 느낍니다. 원시삼림 속 차나무를 보면 저는 보리수가 일깨워주는 인연을 만나듯 변방 소수민족들의 삶과 함께 한 차나무의 영혼을 생각합니다. 비탈진 골짜기에 매달려 땀과 눈물의 두둑을 쌓아 손바닥만 한 농토를 만들었고, 그렇게 붙들어 온 세월을 쌓아 천 마지기 만 마지기 계단식 논밭을 만들었습니다. 

 

비탈에 의지한 그들의 삶은 이제 와 풍경이 되었지만 그 터전을 일구며 살아온 소수민족들의 애환과 역사를 생각하면 피와 눈물의 터전임을 알 수 있습니다. 더불어 화려한 세상의 주인공이 되지 못하고 아직도 궁핍의 골짜기를 헤매고 있는 스스로를 돌아봅니다. 그렇게 운남의 산천을 돌고 돌며 골짝 골짜기에 서린 그들의 자취를 만나고, 그 속에서 자라난 고차수를 만나고, 그들의 삶 속에서 우려난 고적한 향기를 음미합니다. 언젠가 스님과 마주 앉은 찻자리에서 뜨거운 물속에서 맛과 향기를 풀어내는 찻잎을 물끄러미 보시더니 

"지금 저 찻잎은 고향의 엄마 나무를 생각할 것이다." 

제가 지금까지 들었던 차에 대한 어떤 예찬보다 가슴을 울린 말씀이었습니다. 깊은 산골 맑은 바람 속에서 순수한 영혼들과 더불어 자라다가 어느 순간 딸깍 분리되어 시들어지고, 뜨거운 불에 익혀서 비틀리고, 작열하는 태양에 새까맣게 말라서 이역만리를 건너와 비로소 몸을 푸는 찻잎을 바라봅니다. 그 향기와 그 영혼을 내 몸속에 넣어봅니다. 시집간 여인이 아이를 낳을 때! 낳아주고 길러주신 엄마를 생각하듯이 뜨거운 물속에서 몸을 푸는 찻잎을 바라보며 저는 비로소 차맛의 근원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십 대 때 떠돌이 생활을 하다가 강원도의 어느 암자에서 처음 차를 만났습니다. 노스님의 손때묻은 다관에서 우려져 나온 노작지근한 찻물이 내 인생을 송두리째 변화시키리라곤 당시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지금도 세상의 모든 맛에는 약간의 잡스러움이 느껴집니다. 생선의 비린내 육고기의 구린내 그리고 낯설고 익숙한 사람들에게서 느껴지는 생경하고도 고리타분한 내음. 그러나 잘 만든 차에서는 일말의 잡미도 느낄 수 없습니다. 그야말로 경건한 향기를 느끼며 내 삶의 잡내를 조금이라도 씻을 수 있음에 늘 감사한 날들입니다. 

[아제생각]은 석가명차 오운산 최해철 대표가 전하는 소식입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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