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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가 없다하나 생사 없는 곳이 없구나

더 이상 구할 것이 없으니

인연 또한 사라지는구나

 

저는 불교 신자라고 하기엔 부끄럽습니다.

그러나 사하촌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알게 모르게 절 집안의 영향을 받으며 자랐습니다.

이십 대에 칠 년 동안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 전국의 여러 암자에 신세를 진 적도 있습니다.

삼십 대에 차업을 시작하면서 개업 초기에 스님들이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특히 선방 스님들은 해제비를 통째로 맡겨두시고 좋은 차를 만나면 알아서 보내달라는 분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처음 본사를 방문하시는 모든 스님들껜 제가 직접 생산한 보이차 한편씩을 시주하고 있습니다. 이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틈나는 대로 불교 관련 서적을 탐독하곤 했는데 원효. 효봉. 경봉. 탄허. 성철. 법정 스님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지난 며칠간 각종 언론에서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둘러싼 의혹 내지는 그의 삶에 대한 다양한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이십여 년 그의 절대적인 영향권에 있었던 대한불교조계종에선 열반송이니, 소신공양이니, 다비식이니 떠들썩하고

 

정부에선 무궁화 훈장까지 추서하며 그의 업적?을 기리고 있습니다.

 

반면에 반대 측에 있었던 분들은 그동안 그가 저질렀던 각종 비리 의혹을 파헤치고 현 지도체제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동안 차나 만들었고 정치 경제 등 각종 현안에 대해서는 무심한 척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내가 있는 곳이 속세의 한복판인데 이런저런 문제에 대한 견해가 없을 수는 없습니다.

다만 괜한 논쟁거리에 휘말리고 싶지 않은 소심함과 사업에 영향이 있을 수도 있다는 장삿속이 의견을 주저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역사의 발전이란 측면에서 침묵하는 다수는 때로 비겁한 방관자 또는 암묵적 지지자일 수도 있다는 자각이 굳이 이 글을 쓰게 만듭니다.

 

결국 불교의 핵심 논리인 생사가 따로 없음을 깨우치지 못했다는 고백 아닌 고백을 하고 솔직하게! 허망하게! 사라져간 사람의 유서는 평가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나 상좌들에게 남겼다는 또 다른 유서에 각자 2억씩 각출하여 소실된 절을 다시 복원하라는 글은 정말이지 가슴을 답답하게 합니다.

 

불가의 재산을 자신의 죽음으로 훼손한 것도 어처구니없지만 도대체 상좌라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재산을 의탁했기에

 

각자 2억이라는 엄청난 돈을 그것도 1~2년 안에 출연하여 새로 절을 지으라고 했는지 모를 일입니다. 그렇게 불타버린 절을 복원하면 그 절이 예전처럼 요사채가 될까요? 아니면 그곳에서 생을 마감한 사람의 기념관이 될까요?

 

몇백만 원이 없어서 일가족이 자살하는 시대에 대학생 불자 육성을 위한 전법 기금 마련 행사에 20억 원을 기탁한 그 큰돈은 과연 어디에서 흘러온 것일까요? 워낙 큰 스님이고 높은 자리도 두루 섭렵하신 분이라 그깟 돈은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일까요?

출가한 승려에게 벼슬은 닭 벼슬보다도 못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판이던 사판이던 머리 깎은 승려라면 당연히 부처님의 말씀을 실천하고 전법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이판과 사판의 도리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지요. 그가 출가 이후 50년 동안 쭉 사판의 길을 걸었다 손치더라도 이판의 도리를 모를 리 없습니다. 그는 자신의 몸에 휘발유를 뿌려 불을 댕기기 이틀 전까지 앞으로 10년 동안 전법에 매진하겠다고 했습니다.

 

151. 목표한 금액의 세배를 모았다는 그의 능력?을 활용하여 그가 전하고자 했던 불법은 과연 어떤 것일까요? 사리분별을 떠나 그렇게 유명을 달리할 수밖에 없었던 그의 영욕의 삶 그리고 인간적인 고뇌는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아프고, 답답하고, 슬픈 사건이지만 이번 일이 작금의 불교계에 만연한 물질문명의 폐퇴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지금도 전국의 사찰에는 묵묵히 불법의 도리를 참구하고 실천하는 스님들도 많습니다.

 

지금은 그분들의 목소리가 꼭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합니다. 중지를 모아 우선 한국 불교를 혁신할 새로운 지도체제를 구성해야 할 것입니다. 오랜 관습에 젖어 있는 현 체제는 엄연한 현실을 직시하고도 오직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 사실을 왜곡하고 우상화 작업에 몰두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번에야말로 뜻있는 스님과 불자들이 모두 합심하여 몰락하고 있는 한국 불교를 바로 세우고 부처님의 진정한 가르침을 펼칠 때라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그의 마지막 선택과 유서는 그가 가진 양심의 발로이자 고뇌의 바다에 발붙이고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한 인간의 몸부림이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부디 고히 가시고 다시는 오지 마소서.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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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으로 보는 보이차

국제 학술지 SCI에 등재된 논문 4편과 학위 논문에서 항산화 부분만 발췌하여 책으로 발행되었다. 보이차를 마시는 사람이라면 늘 과학적으로 궁금한 부분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이 그러한 부분을 완전히 해소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과학적인 연구 결과를 논문에서 하나씩 확인할 수는 있다.

 

제목: 과학으로 보는 보이차

저자: 최성희

출판: 티웰 / 올칼러 160p 

정가: 22,000원

 

저장 기간에 따른 보이차의 무기질 함량과 항산화 활성

<Mineral content and antioxidant potential of Pu-erh tea of different storage periods>

 

보이차는 많은 나라에서 마시는 건강 증진 음료이다. 그러나 이 차(tea)의 영양가는 가공 및 저장과 같은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하여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 이 연구의 목적은 2, 9년 및 21년 된 보이차의 무기질 함량과 항산화 능력을 조사하는 것이다. 그 결과는 발효차(Fermented tea : FT)의 무기질 함량은 9년과 21년 차에서 생차(Raw tea : RT)의 함량보다 높은 값을 나타냈다. 9년 차 발효차(FT)는 칼륨(K) 함량이 가장 높고, 2년 차 발효차(FT)가 가장 낮은 칼륨(K) 함량을 나타냈다. 반면에, 2년 차 생차(Raw tea : RT)는 가장 높은 칼륨(K) 함량을 나타냈고 21년 된 생차는 가장 낮은 칼륨(K) 함량을 나타냈다. 흥미로운 점은, 9년 된 생차는 모든 샘플 중에서 나트륨(Na), 칼슘(Ca), 마그네슘(Mg) 및 구리(Cu) 함량이 가장 높은 값을 나타냈다. 이러한 결과로 미루어, 보이차를 9년 동안 보관 시 무기질 함량과 항산화 활성에 있어 가장 유익하리라는 것을 나타냈다. 또한, 이 연구는 저장 기간에 따른 보이차 영양적 함량 변화에 대한 중요한 내용을 제공한다.

<(tea) 시료의 제조 및 저장>

보이차의 제조 방법 Fig. 1과 같이 나타냈다. 본 연구에서 사용된 보이차 시료는 2-RPT(2년간 생(무처리)원료(raw materials)를 저장한 보이차 시료), 2-FPT(2년간 발효 원료로 저장한 보이차 시료), 9-RPT(9년간 생(무처리)원료(raw materials)를 저장한 보이차 시료), 9-FPT(9년간 발효 원료로 저장한 보이차 시료), 21-RPT(21년간 생(무처리)원료(raw materials)를 저장한 보이차 시료), 21-FPT(21년간 발효 원료로 저장한 보이차 시료)로 나누어 실험하였다. 150mL 끓는 물에 1.5g (tea) 시료를 첨가하여 30초 부드럽게 흔들고 100에서 3분간 유지하여 추출하였다. 추출 방법은 일반적으로 끓이는 방법으로 실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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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12

문명의 이동 12

차마고도 12

보이차의 기록 12

이무차(易武茶)의 특수한 지위 12

보이차란 무엇인가 12

생차 12

숙차 12

병배차 12

보이차의 종류 12

보이차 용어해설 12

학술 논문(SCI 등급)

녹차와 백차, 홍차와 가바차의 생물 활성 성분과 품질 비교

Comparison of quality and bioactive components of Korean

green tea, white tea, and black tea and their GABA teas

 

저장 기간에 따른 보이차의 무기질 함량과 항산화 능력

Mineral content and antioxidant potential of Pu-erh tea of

different storage periods

 

후발효 차의 품질 및 기능 특성에 미치는 추출 온도의 영향

Effect of Extraction Temperature on the Quality and Functional

Property of Post-Fermented Tea

 

두 온도에서 추출된 보이차와 고수 보이차 추출물의 품질특성 및 항산화능 비교

Sung-Hee Choi1,2, Il-Doo Kim3, Sanjeev Kumar Dhungana4

and Do-Gong Kim

 

보이차의 저장 기간과 제조 방법에 따른 품질 특성 및 항산화 활성 연구

A Study on the Quality Characteristics and Antioxidant

Activities of Pu-erh Tea Prepared by Different Storage Periods

and Manufacturing Method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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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센_쯔비벨무스터

그릇읽어주는 여자로 잘 알려진 김지연 살롱드화려 대표는 유튜브 첫 번째 영상을 촬영했다.

 

다석TV 영상은 김지연 선생의 원고에 의해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17세기초 영국, 네델란드, 프랑스 등 동양에 대한 무역권을 부여받아 동인도에 차린 무역회사를 통해 동양의 차와 도자기를 수입하기 시작하였다. 유럽 각국의 왕실과 귀족들은 동양의 도자기를 동양에서온 하얀 금이라고 부르며 앞다투어 수집하고 재력을 과시하기 시작하였다.

마이센 쯔비벨무스터 접시

중국과 일본은 유럽으로 많은 도자기를 수출하게 되었고, 수많은 도자기를 사들이며 국고를 탕진하던 작센 공국의 아우구스트 1세는 자국에서도 동양의 도자기를 만들고자 연금술사 요한프리드리히 뵈트거를 작센의 주도인 드레스덴의 성에 가둬놓고 도자기를 개발하게 된다.

 

1709년 작센 공국의 수도 드레스덴 근처 마이센에 유럽최초의 도자기 공장이 생긴다.

마이센 도자기의 시작은 유럽의 문화와 경제의 발전과 교류에 밀접한 영향을 주었다. 1713년 유럽 왕실과의 외교 선물로 마이센의 도자기는 인기가 있었고, 반세기 만에 전 유럽에 도자기 만드는 비법이 전해지게 된다.

 

이번 영상은

쯔비벨무스터를 알고는 있지만 마이센에서 처음 생산한 것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는 것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https://youtu.be/Tttp0L5-QJM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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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 중심가에 있는 스타벅스

리저버 로스트리는 2017년 개업한 곳으로
중국 평수로 2,700평 규모다.

커피 원두를 볶는 전과정이
공개되고 있었으며, 
2층에는 다양한 술을 마실 수도 있다.

차탁은 고급 재질로 미감이
좋아 앉아서 쉬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들게 한다.

우리는 이곳에서 커피 한 잔씩
마시면서, 맛보다는
글로벌한 커피 문화에 취하는 듯 했다.
단체가 아니었다면, 빵도 시켜 맛보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스타벅스는 커피의 맛이 아니라
공간 문화를 향유하는 곳이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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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울산 회원들과 함께, 부산 기장에 위치한 아난티 힐튼 부산 맥퀸즈 라운지 애프터눈 티를 즐기고 왔다. 11월 말까지 가을 시즌 티를 이용할 수 있었으며, 가격은 2인 기준 75,000원 이었다. 아난티 힐튼 호텔 주차 차단바를 넘어선 순간부터 넓은 바다가 한눈에 들어왔다.

 

맥퀸즈 라운지는 10층에 위치하고 있으며, 굉장한 인테리어와 탁 트인 오션뷰로 아름다운 공간이다. 하지만 실내의 가장 멋진 중간 공간을 카운터와 베이커리 매장이 차지하고 있어서 아쉬움이 컸다. 매장 양쪽이 애프터눈 티를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었는데, 앞쪽은 탁 트린 오션뷰이고, 뒤쪽은 조경이 풍부한 화분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 곳 티리스트는 홍차(Black tes), 허브차(Herval tes), 과일차(Frult tea), 전통차(korean tes), 그 외에 생과일 주스(Fresh Squeezed Juices)와 에이드(Ade), 스무디(Smoothies), 커피와 기타 음료등이 준비되어 있었다.

 

티 주문은 각자 1인 한 가지의 Tea나 음료를 주문할 수 있는데, 맥퀸즈에서 이용하고 있는 Tea 종류는 독일의 고급 홍차 브랜드인 알트하우스(Althaus)였다,

 

우리들은 다즐링과 얼그레이, 그리고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를 주문했는데, 웰컴드링크는 제공되지 않았다. 주문한 티는 하얀 티팟에 홀립으로 4g씩의 찻잎이 거름망에 들어간 상태로 제공 되었고, 티타이머는 서빙되지 않았다.

 

도자기는 발레로이앤보흐의 티팟과 티잔, 그리고 작은 실버 티팟에는 뜨거운 물(hot water)이 제공 되었는데 이는 찻잎을 재탕하기 위한 용도라고 한다.

잠시 후 3단 트레이와 별도의 플레이트에 무화과 스콘과 딸기 잼, , 클로티드 크림등이 제공되었는데, 버터나이프(butter knife)와 텅(tongs)은 서빙되지 않았다. 디저트를 모두 손으로 가져와서 먹어야 했다.

 

3단 트레이의 디저트

 

1단에는

새우 아보카도 샌드위치(Shrimp & Avocado Sandwich)

옥수수 & 방브리오슈(Sweet Corn & Chestnut Brioche)

 

2단에는

단풍 쿠키(Maple Cookie)

유자 판나코타(Yuzu Panna Cotta)

얼그레이 오페라(Earl Grey Opera)

바닐라 마카롱(Vanilla Macaron)

밤 마들렌(Chestnut Madeleine)

 

3단에는

헤이즐넛 밀푀유(Hazelnut Mille-feuille)

몽블랑 타르트(Mont Blanc Tart)

아몬드 프랄린 초콜릿 무스케익(Chocolate Mousse Cake with Almond Praline)

등이 제공 되었다.

청미 다례원

이번 부산 힐튼 맥퀸즈 라운지는 5성급 호텔의 고급진 실내 인테리어와 세련되고 이국적인 분위기는 최고였지만, 애프터눈 티를 즐기기엔 전문성이 느껴지지 않아서 많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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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씨 차창의 차실과 전통적인 정산소종 홍차를 제조하는 청루

1027, 복건성 무이산으로 56일 차문화 탐방을 다녀왔다.

김포 공항에서 출발해 홍차의 원조인 동목촌을 거쳐 무이산 구곡계의 뗏목 투어와 송가 노가 방문, 정화 백차 산지와 경덕진 투어로 끝나는 일정이었다. 복건성 무이산 동목촌은 정산소종 홍차와 금준미(金駿眉)가 탄생한 곳으로 가장 관심 분야였다.

준덕차창의 정산소종 홍차 발원지 표지석

정산소종(正山小種)은 세계 최초의 홍차로, 중국 복건성 무이산 숭안현 동목촌 성촌진의 작은 마을에서 탄생했다. 무이산은 대만과 마주하는 복건성 북쪽에 위치하고 있다.

 

오각농(覺農)다경술평(茶經述評)에 따르면 중국 홍차는 17세기 초(1610)에 복건성 숭안의 무이산(武夷山) 해발 1,100m 정도 되는 동목촌에서 처음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이곳에서 만들어진 홍차가 세계 최초로 유럽에 전해진 홍차의 원조라고 적고 있다

정산당 본사 산업단지 홍차와 금준미의 발원지

복건성 무이산은 1999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며, 국가 자연보호구역이기도 하다. 복건성은 홍차, 청차, 백차 등 세종류의 차가 모두 여기서 탄생 된 곳이기도 하다.

그 중에서 세계 최초의 홍차는 동목촌을 들 수 있는데, 동목촌에는 정산소종과 금준미를 만드는 차창이 준덕 차창정산당그리고 주씨 차창이 있다. 우리는 준덕차창과 정산당을 뒤로하고 현재 3대째 이어오고 있는 주씨차창(朱氏茶 廠)’을 방문하였다.

소나무 장작

동목촌 작은 마을에는 곳곳에 소나무 장작들이 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찻잎을 훈연하기 위한 것으로 정산소종 홍차만의 독특한 비법이다. 17세기 초 산화되어 못쓰게 된 찻잎에 나쁜 냄새를 없애기 위해 소나무로 불을 지펴서 훈연향을 씌워 제다한 것이 최초의 홍차인 정산소종이다. 완성된 차의 건엽은 짙은 검은색이고, 우렸을 때는 스모키한 훈연향이 강하게 느껴지며, 수색은 담황색이고, 마시고 난 뒷맛은 깊고 달큰한 과일향이 약하게 느껴지는 차이다.

유성번식으로 80년 이상된 소엽종의 차나무

정산이란 무이산을 뜻하며, 소종이란 바위틈에서 자생하는 소엽종의 찻잎을 뜻한다. 무이산의 어린싹으로 만든 정산소종은 유럽인들을 매료시킨 중국의 홍차로도 유명하다. 유럽에서는 이를 랍상소우총(Lapsang Souchong)으로 불리었다. 정산소종 홍차는 영국인들도 손꼽는 원조 홍차로써의 자부심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주씨 차창의 마당에는 소엽종의 차나무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모두가 80년 이상 된 수령의 차나무들이다. 가을이라 차나무에 열매와 꽃들이 한창 아름답게 피워 있었다.

주씨 차창엔 전통적인 정산소종이 만들어지는 건물은 3층으로 된 목조 건물인데, 소나무 향기를 진하게 느낄 수 있었다. 건물의 3층엔 위조실이 있고, 2층은 연기가 올라오는 공간과 커다란 대나무 채반에 찻잎을 펴서 청루 천장에 올려 놓아서 건조시킬 수 있는 공간, 그리고 소나무를 아궁이에 불을 지필 수 있는 1층 구조로 이루어져 있었다. 모든 과정을 마친 후 찻잎의 수분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서, 1층 아궁이에 중국의 소나무 마미송 장작으로 불을 지피면 그 연기가 2층과 3층으로 올라가면서 자연스럽게 찻잎에 스며들어 송연향이 입혀 지도록 하는 구조였다.

 

주씨 차창의 금준미

주씨 차창에서는 정산소종과 함께 다양한 차들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현대적으로 새롭게 변형되어 가공된 차로는 등급((Grade)이 가장 높은 금준미도 생산되고 있었다. 금준미는 현대적인 가공법을 기초로 해서 만들어지는데, 마지막 제다공정에서 훈연의 향을 씌우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씨 차창에서 생산되고 있는 차들을 살펴보면, 정산금준미와, 외산금준미, 그리고 정산소적감, 외산소적감, 정산대적감, 야차, 백년노총, 정산소종, 정산소종 저장용등이다. 이 중에서 단연 정산 금준미가 가장 고가의 차이다.

 

금준미는 2005년 정산소종의 24대 계승자인 양준덕(梁駿德)에 의해서 처음 만들어졌고, 가격이 매우 비싼 홍차로도 유명하다. 금준미란 완성된 찻잎의 색깔과 형태가 황금색의 아름다운 눈썹과 같이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무이산 동목촌 고산지대에서 딴 첫물차로 만들어지며, 아주 어린 싹만을 1년에 한 번 채취해서 만든 차이다.

 

금준미 한 근(500g)을 만들기 위해서는 5~6만 개의 싹만을 채취해야 한다. 금준미의 맛과 향은 부드럽고, 감미롭고, 우아한 꽃향이 나는 차이기도 하다. 주씨차창 금준미는 50g1,800위안(우리돈으로 333,000)이다. 필자는 정산 금준미와 외산 금준미를 구입해서 학교 수업 시간에 품평을 하였다.

 

주씨 차창의 현대식 차만드는 순서는 찻잎을 채엽한 후 위조조에서 16시간 동안 찻잎의 수분을 날리고, 유념은 기계로 15분 정도 하며, 발효(산화)는 커다란 광주리 안에 담고 젖은 천으로 덮어 준 다음 한 번씩 뒤집어 준다고 했다. 건조는 또 다시 현대식 기계로 하는 순서였다. 요즘은 과홍과는 하지 않는다고 한다.

 

필자

은준미도 11엽으로 만든 차로써, 2005년부터 차 시장에 선보였는데, 반응이 좋아 상품으로여러 곳에서 소개되고 있는 홍차이다. 하지만 주씨차창에서는 은준미는 선보이지 않고 있었다. 금준미만이 정산과 외산 금준미를 함께 판매하고 있었고, 그리고 적감은 찻잎 채엽 시기에 따라 소적감과 대적감으로 나눌 수 있는데, 소적감은 12엽으로, 대적감은 13엽으로 만들어진 차이다. 일부 적감 품종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하기는 하지만 적감 또한 정산소적감과 정산대적감 그리고 외산 소적감, 외산대적감으로 분류할 수 있었다.

찻물 TDS 측정

주씨 차창에서 사용하는 찻물은 수돗물과 차창옆의 계곡물이 있었는데, 이 물들은 찻물로 매우 적당한, 무기물이 6ppm과 수소이온농도는 약알카리인 7.1pH의 찻물이었다. 그래서 차의 수색과 맛이 차 본연의 색향미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https://youtu.be/CeYhydLaY8w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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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차드 지노리의 오리엔트 이탈리아노

JW 메리어트 서울 호텔 더라운지는 서초구 신반포로 176, 고속터미널 위, 신세계 백화점 8층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작년까지만 해도 사전 예약이 되지 않는 특별한 곳이었으나, 올해부터는 네이버 예약을 통해 바로 입장할 수 있게 되었다.

폴 인 러브(Fall in Love), 애프터눈티 세트

202310월 현재, JW 메리어트 서울 호텔 더라운지에서는 가을을 맞아 폴 인 러브(Fall in Love)’ 라는 애프터눈티 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이 세트는 가격이 2인 기준 10만원으로, 가을의 식재료인 제철 과일을 이용한 디저트들과 별도의 2단 트레이 플레이트에 세이보리가 얌전히 세팅되어 제공된다.

디저트 세트

더라운지의 실내는 좌석 간의 간격이 넓고, 고급스러운 커텐이 드리워져 있어 멋진 공간을 장식하고 있다. 티 리스트는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서 선택의 폭이 넓으며, 지인과 함께한 방문에서는 실버 니들(Sisver Needle)’ 백차와 얼그레이(Earl Grey)’ 홍차를 주문하였다. 실버니들 차는 부드럽고 섬세한 맛이 좋았으며, 얼그레이티는 베르가못향이 강하지 않아 좋았습니다.

티 리스트

도자기는 이탈리아의 명품 브랜드인 리차드 지노리 (Richard Ginori)’의 오리엔트 이탈리아노 페르방카 라인으로 고품격의 파란색 티팟과 찻잔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가을시즌 폴 인 러브(Fall in Love)’ 세트 디저트들은 가을 분위기에 맞게 다운된 색감을 이루고 있다.

크랩 카나페

디저트들은 '크린베리 스콘과 클로티드 크림, 딸기잼, 오렌지잼, 마카롱, 요거트, 홍옥 사과 판나코타, 밤크림 롤과 무화과 파블로바, 몽블랑, 카라멜 마들렌 등의 디저트와 '더블드 에그와 벌집 모양 튀일을 얹은 게살로 만든 크랩 카나페’, 단호박으로 만든 마자야, 호박 도넛츠, 사과를 곁들인 새우 샌드위치등의 세이보리가 제공된다.

애프터눈티 분위기를 살려주는 클래식 음악과 넓은 공간이 주는 격식 있는 실내 장식에서 달콤하고 우아한 애프터눈티를 즐길 수 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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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스를 찾은 경주시 관계자와 김은호 추진위원장(사진 중앙)

경주세계차문화축제는 올해 6회를 맞이하여 한대만 차인들의 참여 속에 성황리에 마쳤다. 보문호수에서 해외 다석(茶席) 23, 국내 다석 47석으로 총 70석의 다석이 마련되었다.

보이차 73 청병(칠자소녹인원차)
보이차 73청병 다석

국내 다석 가운데는 보이차 73청병(칠자소녹인원차) 4석은 10만 원 그 외 일반 66석은 1만 원으로 2곳을 선택하여 시음할 수 있었다.

대만 채옥채 회장과 연병용

대만 운전전차(雲川煎茶) 채옥채(蔡玉釵) 회장과 연병용(連炳龍) 선생의 부스에서는 옻칠 전문가인 진영흥(陣永興) 선생이 연주를 하여 빗소리와 함께 찻자리의 분위기가 고조되었다.

 

일시: 2023916

장소: 경주 보문호반 일대

시간: 11~ 17

아사가차관 이재란, 강남홍 회원

올해는 특히 서울, 부산, 울산, 진주 등 전국에서 잘 알려진 차 전문점이 참여하여 각자의 부스에서 다양한 손님들을 맞이하여 차를 내고 다담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행사 당일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 전국의 차인, 특히 차맛을 찾아 다니는 차꾼들의 참여가 많아서 빗소리를 즐기며 차 맛을 찾아 다니는 차인들이 많았다.

대만 오룡차, 백차, 홍차 부스
북경에서 참여한 차이인심

해외 부스 가운데 마지막으로 참여한 곳은 북경에서 온 차이인심(茶以印心) 왕이래 사가연 선생은 부스에서 무이암차로선 특급품인 마두암 육계를 내어 암차 메니아로부터 큰 호응을 받기도 했다.

일본 말차 시연(쿠스하라 케이코, 시마무라 나오미)

외국인 부스에는 숙련된 통역이 배치되어 행사내내 소통이 잘 되는 현장의 아름다운 후일담을 듣기도 하였다. 해외에서 참여한 부스는 일본은 전통 말차와 부쿠부쿠차, 중국과 대만 차 부스에서는 노산차, 무이암차, 보이차, 봉황단총, 홍차, 유기귀비오룡차, 동방미인, 고수백차 등의 자리가 있었다.

 

경주 꽃차소믈리에(송귀외 회장과 회원)

한국은 녹차, 말차, 발효차, 꽃차, 보이차, 동방미인, 오룡차 등으로 손님을 맞이했다. 오후에는 1시간 가량 비가 거쳐서 다석은 활기가 넘쳐나는 손님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잘 왔다는 생각을 하며 부스 하나하나 찾아다니며 반가운 차인들을 만나는 장소가 되기도 하였다.

환송차회 및 각국 차문화교류(장소 아사가차관)

아사가 차관이 주관한 이번 경주세계차문화축제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에 한마음으로 참여한 아사가 차회 회원분들에게 감사한 마음 함께 전한다.

https://youtu.be/kc_v3w8-eEU

https://youtu.be/I0tKpdQ1CNA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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