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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산각, 안국동차관

 

안국동차관의 현판은 부산에 있는 취산 서재석 작가의 작품이다.

급히 요청하여 만들었는데 평소 오래된 나무를 많이 보유하고 있어서인지 좋은 고재를 사용하였다. 돌배나무인데 30년간 보관된 나무로 만들었다. 보통은 현판 끝에 작가의 이름과 낙관을 새기는데 혹시라도 좋은 글씨에 자신의 이름이 누가될까 우려하여 측관을 하였다 한다.

 

현판이 도착을 해서 풀고 현판이 앉을 자리를 잡으면서 작가의 이름이 안보였다. 이어 전화가 걸려와 잘 도착을 했냐고 하기에 작가 이름이 없느냐라고 반문하였더니 글씨가 워낙 좋고 그 글씨를 새긴 후에 전면에 다시 서각자의 이름과 인이 들어가는 것이 전체의 균형을 망가뜨리고 조화롭지 못하기에 현판의 오른쪽 측면에 서각자의 흔적을 남겼노라고 했다.

 

자신의 이름보다 글씨의 내용과 균형을 먼저 생각해 주는 서각자의 마음을 느끼며 그동안 사람을 잘 만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에 현판부터 모든 일들이 훈훈하고 기쁘게 느껴졌다.

안국동차관, 돌배나무에 음양각으로 새기고 군청색으로 완성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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