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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케와 어란

오랜만에 석교헌 차실을 방문했다. 요즘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시기이지만 차를 좋아하는 꾼들의 교감은 순간적으로 새로운 상황을 만들기도 한다. 지난 24일 오전에는 그런 마음으로 방문하게 되었다.

1층 차실에서 취우마(우란갱육계)를 마시고, 점심 식사를 석교헌에서 하게 되었는데 홍선생님 직접 식사 준비를 하겠다고 3층으로 올라갔다. 식탁 앞에 앉은 필자에게 좋은 어란이 있는데 드시겠는가 하는 말씀에 내어주시는 귀한 음식을 보는데 다시 술 한 잔 할 수 있느냐 하고 말씀해 주시면서, 본인은 술을 못하지만 이 어란이 술안주로 일품이니 한 잔 하고 싶다면 사케를 내어 주시겠다고 했다.

그래서 꺼낸 어란은 덩어리로 그걸 칼로 저며주시는 모습이 많이 익숙하신 듯 보였다. 얇게 썰은 조각을 접시에 올리고, 냉장고에 있는 사케를 내는데 85% 도정된 것으로 아주 좋은 사케라고 하면서 유리 술잔에 따라주었다.

점심은 떡국을 준비하기로 하고 먼저 식반에 올라 온 술과 어란을 놓고 보니, 혼자 마시게 되었지만 그 맛이 그냥 마주칠 수 있는 낮술이 아니라 정말 참 귀한 술이고 안주라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요즘 자주 느끼는데 차를 마시면서 왜 이런 차를 차라고 하면서 귀하게 마시는지 모를 때가 있는데 이런 술과 안주를 보면 사람이 기호 식품으로 먹고 마시는 것에는 모두 정성들여 만든 귀한 기회임을 알게 될 때가 있다.

오늘 그런 귀한 시간을 만난 것 같아 차와 함께한 시간만큼 오랜 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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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석우연담에서 인기 동영상 순위(조회수 1,000 이상) 2019년10월 13일 현재 기준으로 정리했다. 

유튜브 동영상 가운데 차문화(다도)가 가장 인기가 없었는데, 오영환 원장님의 말차 다법이 12,800 조회수 넘었다.

그래서 관련 영상 가운데 조회수 1,000이 넘아간 것만 한 곳으로 정리해 보았다.

 

1. 말차 내는 모습, 푸른차문화연구원 오영환 원장(12,845)

2. 보이차 궁정산차와1990년대 8582 병배 명가원(4,206)

3. 중국다예발표, 개완으로 녹차내는 모습(2,015)

4. 공부차문화원(연암) 이무춘첨(1,988)

5. 제29회 경북다례문화제 명가다례원(1,762)

6. 고전문화 보이고수차 마시는 자리(1,635)

7. 보림다례원, 이진형 말차 찻자리(1,306)

8. 숙우회, 남자가 내는 홍차찻자리(1,244)

9. 아사가차회 100회 기념 말차방 이제란(1035)

10. 당나라 의상으로 차를 내는 당풍상운(1005)

 

https://www.youtube.com/watch?v=yqx7G64wSxs

https://www.youtube.com/watch?v=F6jBBk9AUOs

명가원에서 궁정산차와 1990년대 8582 병배

https://www.youtube.com/watch?v=IvGATa8imDo

제3회 경주국제차문화축제, 아사가차관에서 공연

https://www.youtube.com/watch?v=LqTVgxNrUOo

공부차문화원(연암)

https://www.youtube.com/watch?v=ZItEaYCXzR8

예천 명가다례원 회원

https://www.youtube.com/watch?v=80iJt_WKW3U

황영하 대표

7. 보림다례원, 이진형 원장 말차 찻자리

https://www.youtube.com/watch?v=OQtNC1d__MM

이진형 원장

8. 숙우회, 남자가 내는 홍차찻자리

https://www.youtube.com/watch?v=YAESkOTM5T4

숙우회 차실에서 홍차 찻자리

아사가차회 100주년 기념 차회를 할 당시 말차방에서 이제란 선생님

https://www.youtube.com/watch?v=tOV-eytz_5w

말차방에서 7명 한 팀으로 말차 마시는 자리

당나라 의상을 차를 내는 당풍상운

https://www.youtube.com/watch?v=vbxz1KoOkeM

공부차 행사장에서 시연한 당풍상운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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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졸산방에서 대경구 육계

경주라는 작은 도시에서 제4회 세계차문화축제를 성공적으로 치루었다. 그것도 유료라는 구조를 가지고 진행되었다는 점에서는 우리나라 차문화계 역사상 대단한 일을 한 것이다.

 

76개의 부스가 손님들에게 정성껏 차를 내고 방문객은 유료 티켓으로 마시고 싶은 곳에서 차를 마실 수 있다는 것, 이날의 행사는 지금까지 차 행사장에서의 차는 늘 공짜라는 인식을 완전히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특별석 73청병

4회를 이어오면서 특별석 10만원과 일반적 1만원의 가치에 따른 구분된 찻자리의 형식도 정착되었다.

 

특히 이번에는 특별석에서 73청병과 특급 목책철관음을 내는 자리는 두 팽주가 각각 독립적인 자리를 가지고 각자의 개성을 충분히 내면서 손님을 맞이한 것은 이번 차회에서 특별한 이벤트로 보였고 손님 입장에서도 충분한 만족감을 가질 수 있었다.

 

일반석에서는 부스에 따라서 왜 이런 자리가 일반석일까 하는 생각도 들만큼 기획과 실행이 좋은 찻자리, 외국인이 내는 찻자리 같은 흥미로운 자리가 많았다.

 

대만 손님이 자신이 만든 오룡차를 내는 모습

본 행사를 마치고 다음날 외국인을 위한 이벤트로 이복규 교수의 작업실에서 가진 라쿠다완 체험과 본인의 다완에 말차를 한 잔씩 마시는 것은 외국인들에게도 매우 흥미로운 시간이 되었으리라 믿는다. 그리고 식사를 마치고 이복규 교수의 특강과 중국 사람이 내는 찻자리도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

 

맘갤러리에서 국악밴드 나릿

이날 또 하나의 이벤트는 작업장이 있는 갤러리가 청도의 대표 예술놀이터이면서 청도를 대표하는 여가문화향유 명소로 인정받은 맘갤러리”에 이벤트 전문 기업에서 무대를 만들어 국악 밴드 나릿 팀의 연주와 공연이 있었다. 이 시간에 예상 외로 손님들에게 축제의 분위기를 안겨주었다.

 

대만 다도 시연, 채옥채 회장

30일 오전 아사가차관

오전 1050여명의 외국 손님이 아사가차관 1층을 가득 메웠다. 3줄의 탁자에 모두 앉고 한국인은 옆이나 뒤에서 서서 행사를 지켜볼 정도다. 여기서는 첫날 행사 공연을 보지 못한 한국과 외국인들을 위한 자리로 중국 1팀 대만 1팀 그리고 장취호 연출을 하였다. 다법 연출은 모든 사람이 가까이서 손동작 하나하나를 살펴볼 수 있는 것으로 작년에 이어서 이번 행사도 이 부분은 모두 만족하였다.

박종현 대금 연주자는 장취호 연출자에게 대금 선물

 

황용골 차회 참석한 중국. 대만 차인

30일 오후 황용골 차회

필자는 늘 생각한 것이 황용골 차회만으로도 전국에서 손님을 유치할 수 있는 행사가 될 것으로 믿고 있는 데, 이번에는 외국 손님을 중심으로 한 차회가 되었다. 경주국제차문화축제가 성공적으로 될 수 있도록 협력해 주신 외국 분들에게 답례와 같은 차회다.

연하지실에서 73청병

모두 7개의 장소에서 7가지 차를 내었다.

특별히 순번은 없지만 5명 또는 6명씩 조를 짜서 방마다 다니며 차를 마시는 것인데 이 방식은 오래전부터 전국에서 많이 하고 있는 형식이다.

김이정 대표 차실, 92년 안계철관음

하지만 황용골 차회가 다른 곳과 다른 점은 집 주인이 다른 한옥 세 곳에서 서로가 문을 활짝 열고 7개의 찻자리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국내외 적으로 만나기 어려운 토픽감 차회다.

 

매죽헌에서 녹차

이 집의 중심으로 볼 때는 강선생 집(수졸산방)에서 홍선생님은 무이암차를 이재란 선생님은 우리나라 녹차를 내는 방에서 차를 내었다.

삼쾌정에서 말차
윤지헌에서 2012년 노반장

김이정 관장의 집에서는 두 자리가 있는데 윤지헌에선는 박임선 선생이 2012년 노반장을 내었고, 아사가 김이정 대표 차실에서는 92년 철관음을 내었다.

유암에서 83년 동정오룡

그리고 뒷집에서는 김은호 회장님의 연하지실에는 73청병을 내고 차실 유암에서는 83년 동정오룡을 내었다. 세 집이 문을 모두 열고 차회를 하였다. 6시가 넘어서자 주변이 어두워졌는데, 마당에서 본 마지막 찻자리의 불밝힌 방들은 마치 차실의 기운이 넘실대는 듯 하였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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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73청병과 88청병)

 

9월 25일 저녁, 오랜만에 안국동차관에서 K 증권 임원들과의 차회가 열렸는데 필자도 그 자리에 참석하였다. 이런 자리에서는 늘 잘 보관된 노차의 향미를 볼 수 있어서 즐겁고, 또 이런 마니아들의 손에서 나온 차가 반가워서 같이 자리 함에기꺼울 뿐이다.

 

처음엔 차관에서 내는 차로 무이암차를 마셨다. 두 번째부터 K 증권에서 준비한 소장품으로 마셨는데, 처음에는 88청병을 두 번째는 73청병을 마셨다. 이날은 평소와 다르게 중국의 차인들과 함께 하는 자리였다. 정진단 대표의 친구인 이슬님과 그의 제자들이 함께 했는데, 인원이 20명이라서 양쪽에서 차를 내었고, 정 대표와 이슬님이 각각의 다호에 차를 우렸다.

 

안국동차관 마당에서 20명의 차회

 

차를 마시면서 우리는, 이 차에서 나타나는 이런 맛을 우리는 좋은 맛, 깊은 맛으로 구분한다는 얘기를 하기도 하고, 또 그 향과 맛에 대하여 제각기 자신의 관점을 말하던 중에 문득 다음과 같은 생각이 들기고 했다. 혹여 이 자리에 같이 참석한 사람들 가운데에는 이런 차들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거나 마셔본 경험이 적을 경우 우리와 같은 기분으로 즐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아무튼 그렇게 또 새로운 세계를 함께 맛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는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또 다른 차의 찻잔을 들었다.

 

마지막으로 마신 차는 김해준 대표 소장품으로, 60년대 운남성 찻잎으로 만든 광운이다. 이차는 필자도처음 마신 차다. 60년대 광운이 좋다는 것은 다 알고 있지만, 운남성 찻잎으로 만든 것을 처음 만났다.  

 

필자가 앉은 방향에서는 오른쪽에 앉은 이슬님이 내는 차를 먼저 마시게 되었는데, 이슬님은 차를 내기 전 차호 안에 차를 넣고 흔들어 차향을 맡게 해주었다. 그 향기가 광운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노차의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각 분야에서의 마니아는 언제나 존재한다.

그들의 식견과 대화의 내용이 맛을 또 한 가지씩 이어 만들어가기도 한다.

 

유행이 되기 전에 경험한 사람은 외롭고, 유행 중에 바라보며 자신이 높은 곳에 홀로 있다는 외로움도 있다. 유행 후에는 스스로 외로운 것이 마니아인데, 그들이 자진해서 공유하면서 즐기는 시간은 과연 무엇과 비교할수 있을까?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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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 노반장

 

2007117일 석우연담을 시작하였다. 그동안 차의 세계를 다양하게 조망해 보았다. 특히 필자의 중국 탐방과 취재가 많았던 관계로 중국쪽의 소식이나 정보가 많이 올라온 것은 사실이다.

2010년 여름 즈음 다미향담이 시작되고, 석우연담의 글들이 점차로 많아지면서 보이차에 대한 정보들이 많아졌다. 지난 4-5년간의 차시장에서의 두드러진 변화는 바로 보이차의 시장성장과 그에 따른 관심의 급증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그에 대한 차품들이 정확한 정보로 다가오는 것은 별반 없었다고 파악이 된다.

 

그 이유는 온라인에서나 오프라인에서 새로 출시된 신제품, 혹은 노차에 대한 이야기들이 뭉뚱그려졌거나 특징이 잘 드러나지 않고 더 나아가 개인적인 입장에서의 품차, 품평들이 일정한 형식도 갖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감평, 리뷰 등의 일은 면밀히 살펴보고 싶은 분과였으나 그 동안의 스케쥴은 그럴만한 짬을 내기에는 너무 바쁜 일정이었기에 제대로 준비하거나 정리되지 않았다.

이에 이전까지의 품차 데이터를 든든한 저변으로 삼고, 지금 현재 시장에서 이슈가 되는 차품들, 더 나아가 앞으로도 발전할 수 있는 차품들이 어떤 것이 있을까 하는 흥미로운 의구심을 보태어 품차열전이라는 제목으로 본격적인 리뷰를 준비해 보고자 한다.

 

봉황단총

 

품다열전에서는 보이차를 바라보면서 리뷰를 남기되 생차나 숙차에 구분을 하지 않을 것이다.

차는 보이차만 있는 것이 아니다. 육대차류들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데 굳이 시장과 유행의 중심이 보이차라고 해서 그저 힘없이 끌려가는 입장은 되지 않을 것이다.

 

세상에는 얼마든지 맛나고 향기로운 차가 그득하다.

보이차만 바라보고 살기에는 우리 인생이 너무 짧지 않을까?

 

이에 품다열전에서는 공익성을 기준으로 모든 것을 불문하고 기록하고자 한다.

또한 홍콩 창고에서 진행한 입창차에 대한 것도 가감없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일반적으로 입창차에 대한 불신을 많이 가지고 있지만 많은 차꾼들이 그동안 즐겨 마셔온 차에서 입창차인줄도 모르고 좋아하면서 마신 차들을 보면 훗날 스스로 부끄러워할 때도 있다. 비근한 예로 73후전 같은 차는 숙차로서 입창을 한 전형적인 차이다 그 맛이 얼마나 깊고 좋은지 차 맛을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다. 그렇듯이 일방적으로 입창차를 매도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 무조전 고수차라고 값이 비싸야 되는 것도 문제가 많다. 2030년간 발효가 잘 된 차들보다 더 비싸야 하는지에 대한 것도 있다.

 

블로그에서의 리뷰는 철저한 원칙이 있다.

필자가 스스로 차품을 구하여 진행함을 원칙으로 하되 품차하기 위해 지원받은 차는 지원 받은 차에 대한 출처를 글 아래에 명시함이 바로 그것이다.

 

품다열전의 첫 번째 리뷰는 31일부터 시작한다.

필자의 리뷰대상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보이차에만 국한 하는 것은 아니며 그에 대한 품차방법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차시음과 감평의 순서에 따르지는 않는다. 왜냐면 보이차와 공첨, 천량차 외 일부 흑차류에 한해서는 그런 방식의 평가는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특히 보이차의 상업적 가치만을 두고 수집한 경우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품다(품차, 차시음)방법으로는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필자의 주관이 많이 따를 것이며 그 외 녹차, 청차, 백차, 황차, 홍차류는 객관성으로 유지한다.

 

다만 탕색이나 엽저와 같은 의례적인 사진보다는 차품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방향으로 촬영을 할 것이며, 엽저의 상태를 꼭 확인해야만 하는 의미가 있는 차들은 반드시 엽저를 촬영할 것이다.

품차열전을 진행하면서 리뷰에 대한 순서와 감평의 포인트들은 가감하면서 최적의 리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며 온, 오프라인에서의 아쉬운 품평에 대한 부분을 보충하고자 한다. 이에 차품에 대한 리뷰들은 부족함 없는 결과로 남겨 차품에 대한 이해를 돕고 소비자들이 선택을 할 수 있는 공익적인 데이터를 제공코져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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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차의 매력을 보여는 멋진 차

 

요즘 들어서 어떤 이유인지는 몰라도 보이차에 관한 글을 자주 올리는 편이었다.

아마도 유행도 한몫 하겠지만 이전에 특히 보이차의 고차수를 찾아다니며 경험한 일들이 보이차에 대한 글들을 많이 쓰게끔 하는 것 같다. 그 당시는 정말로 다양한 경험 속에서 이루어진 탐방과 취재였기에 한국에서 말을 듣기에 방문했었던 그 차 산지의 차품이라고 하면 그 지역의 풍광이 저절로 떠오르고 입에서 단 맛이 돌아버린다. 그렇다 보니 어느 찻자리에서 보이 생차를 마시면 시음한 내용을 글로 기록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그러나 막상 필자가 정말 마음이 허전하거나 책상 앞에서 공허한 시간이 생길 때, 혹은 바쁜 일정으로 매우 정신이 없을 때, 내 손은 저절로 청차에 손이 간다. 이것이 어떤 이유인지 몰라도 청차가 가진 깊은 매력이 내 마음속에 늘 자리 잡고 있는 것 같다.

 

그 중에서도 특이 좋아하는 차는 동정오룡과 목책철관음, 무이암차다. 대만의 대우령을 비롯하여 많은 좋은 차들이 있지만 동정오룡은 신차든 노차든 그 맛은 참으로 매력적이다. 대만의 문산포종도 신차를 마실 때와 노차를 마실 때가 다르다. 그 다름은 단순히 세월이 지났다는 것과는 다른 의미가 있다. 보관상태가 좋을 때 그 가치를 더 드러낼 수 있다. 이런 매력을 가진 차들을 마실 때에는 블로그에 올려야겠다는 생각을 잘 해보지 않았다. 아마도 자주 마시는 차이고 주변에서도 잘 아는 차라서 그런 것 같다.

 

혹자는 필자가 다미향담을 통해서 보이차만 자주 올리는 것으로 보고 보이차 매니아로 보는 사람도 있지만 그냥 차 꾼이지 보이차 매니아라고 할 수는 없다.

 

요즘 차를 연구하는 과정들은 일반적으로는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의 수준에 접근하고 있다. 하지만 필자는 차에 대해 건강하게 잘 마시는 방법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주변에 차를 좋아한다고 마구 마시다 몸을 다치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되는데 그렇게 마시는 것은 차를 옳게 마시는 것은 아니다.

잘 만든 녹차, 잘 만든 청차만큼 좋은 보이차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

 

쉽게말해 잘 만들어진 녹차와 청차에 비해 가격이 너무 높다. 어떤 경우는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인해 차를 바르게 접근할 수 있는 사람들조차 떠나 버리게 되는 실정이다. 하지만 잘 만든 청차는 가격과 품질 대비 보이차 보다는 정직한 편이다. 마실 수 있는 차는 욕심 부리지 않고 건강하게 마시는 방법이 우선되어야 한다.

 

탁자 위에 무이암차의 깊은 향이 펼쳐진다.

그 맛, 오늘도 그 맛을 즐기는 시간을 보낸다.

 

2014/10/01 -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중국차도감) 최신 개정판

2012/08/22 - 한국인은 차를 어떻게 마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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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덕사 경원스님

 

다미향담은 필자가 국내외에서 차를 마시고 난 후기를 기록하는 곳이다.

때문에 지나가다 마신 엽차까지 기록을 한다면 아마도 구성이 없는 일상편린의 기록이 되는 것이기에 차를 마신 일들은 주제가 분명해야 하고 그 남기는 일들은 처음 다미향담을 시작하면서 남긴 기준을 지키고자 노력해 왔다.

 

차에 대한 자리와 사람들의 기록, 특히 차가 중심주제가 되는 일에 대한 기록이다보니 에피소드가 참 많았다. 간혹 독자에 따라서는 혼돈하는 경향이 있다. 차에 대해서 유명한 사람과 마신 찻자리와 귀한 차 또는 비싼 차를 마신 자리에 대한 기록인가 하는 질의도 있었고 또 일상적인 만남과 나눈 다담 등이 올려지지 않은 일에 대한 질의 등등 소소한 관심과 질문은 다미향담을 진행해 오면서 생긴 작은 오해들이었다.

 

다미향담의 소재들은 대부분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다.

그러나 그 안에서 차에 대한 주제로 일관하며 조금이라도 벗어난 주제는 다미향담에서는 같이 자리하지 않았다.

 

20141231일 마지막 날에도 오전 11시에 경기도 광주 광덕사 경원스님과의 찻자리에서 말차와 보이차 홍인을, 인사동 명가원 김경우 대표와 90년대 맹고, 80년대 보이산차, 인사동 예향 갤러리 김용배 대표 와 진사부가 만들었다고 하는 대홍포와 보이생차를 마시고 저녁에는 필자의 사무실에서 중요한 원고를 집필하면서 무이암차인 홍두국과 구평수선을 마셨다.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하루에 필자가 차에 관한 사람을 만나고 차의 맛을 나누는 시간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그 모든 만남을 글의 소재로 모두 사용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차의 수준에서도 굴곡이 많고 일상과 차에 대한 특별한 만남도 균형이 맞지 않는 이유도 있다.

 

그날 만난 성격에 따라서 맛을 나누고 함께 향유하는 즐거움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냉정한 평가를 해보기도 한다. 여기서 만난 분들의 특성에 따라 공개와 아직 미공개의 글로 나눈 경우도 있다. 인터넷에 오른다는 것은 개인의 근황공개라는 면도 같이 있기에 매사 이런 면에서는 매우 조심하고 있다. 가급적이면 훗날 책에 낼 때는 상황 별로 모두 정리되어 나타나겠지만 블로그를 통해서 알리는 것은 특별한 사안이 아니면 하지 않는다.

 

참고로 20141231일 기준으로 석우연담을 찾는 키워드 40위를 분석해보면 다음과 같다. 차에 대한 키워드는 녹색으로 구분하였는데 모두 17종이나 된다. 이 중에서 육보차가 36위에 등장하는 것은 올해 10월 이후 계림에 있는 육보차 야생차밭을 탐방하고 1000년된 차와 800년된 차의 수종을 확인한 이후 포스팅을 한 결과이다.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육보차에 대한 여러가지 차들을 비교해서 마셔보고 이강유설차의 전통방식을 확인하면서 육보차의 포스팅이 늘어난 이유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위의 육보차의 사실처럼 앞으로 2015 다미향담은 아직도 갈 길이 먼 중국의 차류에 대하여 한국 안에서 우리나라 차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진실과 사실을 화두로 삼아두고 작성할 것을 독자들에게 약속한다.

광덕사에서 경원스님 차 내는 자리

 

석우연담 키워드 40위

보이차,보이생차,홍차,침향,차도구,중국차,대홍포,무이암차,정진단,자사호,녹차,봉황단총,중국향도,명가원,다미향담,천량차,찻자리,행다법,석우연담,공부차,유럽홍차,맹해차창,고선희,다도,중국홍차,푸얼차,보이청병,오명진,차도구옥션,서은주,목책철관음,말차,운남성,김봉건,김경우,육보차,중국차도감,문경다례원,박성채,정산소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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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석우연담 키워드 40위 안에는 들지 않았지만 가장 관심있게 찾는 내용은 홍차의 부작용이다. 홍차가 유행하면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현상이지만 과거 보이차가 크게 유행할 때 관심가진 내용이<보이차의 부작용>이었다. 홍차 부작용에 대한 가장 유익한 포스팅은 2012/05/10 - 홍차의 부작용 - 홍차를 많이 마시는 사람이 주의 할 점

내용은 치과의사가 학술지에 발표한 내용으로 홍차와 흑차계통의 차를 많이 마시는 사람들은 참고할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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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균 다완에 일본에서 생산한 농차용 말차

매다옹 안재한 선생님 댁에서 오랜만에 차를 함께 하게 되었다. 과거 대구에서 매다옹을 운영했던 대표이지만 지금은 소일거리로 작은 일을 하시지도 않고 차와 음악을 벗 삼아 쉬고 있다 하신다. 오랜만에 찾아간 집에서의 찻자리는, 과거 매다옹을 운영할 때의 그 느낌과 특별히 달라지지 않았다. 그때나 지금이나 멋스럽게 사시는 것만큼은 사실이다. 얘기가 시작되고 대만의 리산 오룡차를 내셨다. 올해 구입하셨다는데 발효가 잘된, 오룡차로서의 깊은 맛과 향이 고급스럽다. 그 맛에서 차의 멋을 느낄 만큼의 좋은 차다.

차를 친구 삼아 차와 같이 논다 하시는데 나도 어느새 그 분위기에 취해 있었다. 내가까이에 이런 지인이 있다는 것이 참 좋다는 생각을 잠시 하면서 차를 마시는데 등 뒤에서 침향의 향기가 흘러왔다. 무슨 향이냐고 물었더니 일본에서 사용하는 전기 향로에 개골 침향을 넣고 태웠다고 하시며 가까이 가서 침향 향기를 한 번 맡아 보라고 하셨다. 전에는 알지 못했던 전기로의 열감과 코에 가까이 가져갈수록 온기가 나오는 정도를 침향의 향기와 구분되어 들어왔다.

발효잘된 오룡차와 자사호
 
최근 향도에 대한 연구와 관심이, 어느새 몸으로 읽고 느낌으로 전달되고 있음을 순간적으로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아주 향기로웠다. 그 향기의 정도를 이제 시간이 지나서도 기억할 수 있다는 것에 잠깐이나마 스스로 즐거운 시간이었다.

두 번째 차로는 보이차로서 문혁전차를 마셨다. 포장지에는 차 기름이 잘 묻어나 반질거리고, 맛 또한 그 시대의 전차 맛의 특징이 잘 배어나왔다. 매다옹을 운영하시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 주셨는데, 조용히 혼자 차 생활을 하시는 지금의 상황에서도 여전히 멋있게 지내고 계셨다. ‘요즘 중국 향도가 유행하고, 박 선생이 보내준 <중국 향도> 책도 잘 보았다고 하시며, 과거 일본의 향도 관련 책과 자료를 꺼내어 보여 주시고, 소장하고 있는 침향 몇 가지도 보여 주셨다.

문혁전차

몇 차례의 잔이 오가다가 일본에 주문했던 말차가 들어왔다고 하시며
, 김정옥 작가와 신경균 작가의 다완에 말차 맛이 입안 가득하게 진한 농차를 내주셨다. 찻솔의 움직임이 참 편하게, 그리고 부드러우면서도 아름답다.
이렇게 70대 중반의 어른과 차를 마시면서 차와 향을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기분 좋은 시간인지, ‘사실 경주 황룡골 강 선생님 댁에 침향을 가지고 가서 같이 즐기고자 했었는데, 마침 강 선생이 중국에 가게 되어서 할 수 없이 우리끼리 즐기게 되었다시며 강 선생과는 다음 기회로 미루었다.

 

돌아오는 길에 필자가 70대가 되었을 때 같이 차와 향을 논할 수 있는 젊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스치며 하루를 정리하게 되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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