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운산 보이차의 이중 포장지

최근에 2019년 오운산에서 출시한 일부 차의 포장지에서 형광물질이 확인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본사 차원에서 그동안 오운산에서 출시한 모든 제품을 전수 조사하였습니다.

오운산 차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는 본사에서 책임을 지는 것이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을 탓하기 전에 문제를 사전에 인식하지 못한 저희의 책임 임을 통감하며 먼저 정식으로 오운산 차를 아껴주시는 많은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오운산은 해당 품목에 대한 전면적인 포장지 교체작업을 시행 하겠습니다. 그리고 고객의 입장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다행히 "오운산 차들은 이중 포장이고 내부의 종이는 전부 식품안전지로 포장"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설사 외포장지에서 형광물질에 발견 되더라도 제품에 직접적으로 닿았을 가능성은 아주 적음을 알려드립니다.

uv램프를 비춘 2019년 '진'과 속포장지

- 해당품목 -

2019년 (외부 포장지)

진 / 선 / 미 (100, 333g)

고차지향 (100, 333g)

석가정선 (100, 333g)

석가백차 (333g)

2020년(내비)

홍하단주(100g) 내비

2020년, 2021년(외부 포장지), 2021년 (외부 포장지)

노반장(100g) / 빙도(100g) / 석귀(100g)

일부주문제작차

*그 동안 오운산에서 출시하였고 본사에서 보관하고 있는 제품 이외의 기타 제품에서도 형광물질이 발견된다면 알려 주십시오. 즉시 조치하겠습니다.**

- 발생경위 -

최근에 소셜미디어 등에서 일부 차인이 형광물질에 대한 문제를 제기함에 따라 오운산에서도 그동안 출시한 차들을 조사하였습니다.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19년 중국 곤명 및 일부지역에서 보이차 포장지에 형광증백제를 사용한 종이제작업체가 발각되어 논란이 된 적이 있습니다. 이후로 중국 식품처에서는 매년 임의로 종이제작업체를 선정하여 품질검사를 시행한 후 결과를 온라인으로 공표하고 있습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현재까지도 시중의 다양한 제품에서 형광물질이 검출되어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당시에 저희는 이러한 사실을 전혀 모르고 해당 포장지를 사용하였습니다. 인쇄소 측도 최고급 전수공 한지를 원하는 저희의 요구를 충족하는 한지를 선택했다고 합니다.

일차적으로 인쇄소 측의 관리소홀이 문제 발생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후여하를 불문하고 일단 본사에서 발생한 문제에 있어서는 책임을 지는 것이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 대처방안 -

오운산은 형광물질이 발견된 모든 제품의 포장지 교체작업을 진행하겠습니다. 본사에 남아있는 제품은 즉시 교체가 가능하지만, 이미 판매가 된 제품은 고객님의 도움을 받아 포장지를 교체 등의 작업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 다만 2020년도 "홍하단주"(100g)는 일부 내비에서 형광물질이 발견되었습니다. 위의 제품은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여 인지하시는 즉시 내비를 제거하거나 저희에게 연락주시면 좋겠습니다.

* 해당 제품을 소지하시고 계신분은 구매처나, 본사로 연락을 부탁드립니다. 제품을 보내주시면 즉시 포장지를 교체하여 드리겠습니다.

* 해당 제품의 금액 만큼 오운산에서 그동안 출시한 다른 차나 새롭게 출시될 차로 교환해 드릴 수 도 있으니 기타 방식은 본사로 직접 문의해주시면 최대한 고객의 입장에서 답변 드리겠습니다.

- 추신 -

이번 형광물질 논란으로 조사를 해보니 현재 우리의 생활은 알게 모르게 많은 부분 형광물질에 노출되어 있다는걸 알 수 있었습니다.

마스크와 명함, A4용지 등 시중의 다양한 제품을 UV라이트로 관찰 한 결과 빛을 발하는 경우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식품안전처의 답변이 담긴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면 UV랜턴을 비추어 빛이 난다고 할지라도 그것이 꼭 형광증백제의 사용으로 인한 현상이라고 할 수 없으며, 인체에 유해하다 할지라도 현재 형광증백제로 인한 피해사례가 수집되고 있지 않음을 밝힙니다.

자외선 조사만으로는 제품의 형광정백제 사용 여부의 확인이 곤란하며,

형광현상이 어떤 물질에 의해 유발되는지도 확실치 않습니다.

아직 소비자의 피해 사례가 확인된 바가 없으며

유해성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2020년 11월 15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에 대한 산업통상자원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답변

하지만 차에 있어서는 포장지에 함유된 형광물질의 총량이 경미하며 인체에 해가되는 수치는 아니라 할지라도 정서적으로도 용납될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오운산은 신속히 포장지 회수 및 교체작업에 착수 하고 기타 문제들은 상담을 통해 해결해나갈 예정입니다. 오운산을 아껴주시는 분들께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리며, 이를 계기로 조금 더 성찰하는 회사가 될 것을 약속드립니다.

 

Posted by 석우(石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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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붑니다. 어디에서 비롯된 바람인지 모르겠습니다. 어릴 적부터 가슴속에 천착한 바람의 흔적을 느끼며 자랐습니다. 바람이 붑니다. 예기치 못한 어느 순간 훅 불어와 가슴을 헤집어 놓습니다. 가만히 있을 수가 없습니다. 발버둥 치며 저항하지만 그럴수록 점점 회오리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도무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이 바람은 결국 나의 모든 것을 날려버리고 길 위에 묘혈을 팔 것입니다.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이 바람의 풍로를 결국은 인정하고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바람이 붑니다. 오래도록 준비한 여행을 떠나려 합니다. 바람의 행로를 따라 무작정 걸어볼 생각입니다. 인도의 빈민굴도 좋고 히말라야 설산의 오두막집도 좋습니다. 그들의 바람에 내 속에서 일렁이는 바람을 섞어보고 싶습니다. 눈물 젖어 빛나는 암염 몇 조각 삼키고 또다시 길을 떠날 것입니다. 사하라의 모래 폭풍으로 숭숭 뚫린 가슴의 흔적을 메꾸어보고 북극의 차디찬 바닷가에서 그래도 남은 바람을 얼리고 싶습니다. 그리하여 끝끝내 이르지 못할 열반의 땅! 작열하는 태양 아래 얼어붙은 바람을 말리고 싶습니다.

바람이 붑니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차업의 일선에서 한 발짝 물러설까 합니다. 가족들을 비롯한 그동안 저를 아껴주신 많은 분들께 앞으로의 저의 행로를 설명드린 적이 있습니다. 솔직히 사업의 일선에서 완전히 떠나고 싶은 마음이 더 큽니다. 앞으로는 더 이상 장사 이야기는 하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30년을 장사꾼으로 살다 보니 모든 게 장삿속이 되는 것 같기도 하고, 만나는 사람들도 그렇게 보입니다. 장사가 꼭 나빠서가 아니라 그냥 계산 없이 살고 싶은 욕망이 강해서 그렇습니다.

바람이 붑니다. 그러나 그 속에 남아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내 삶의 피가 되고 살이 되어 준 사람들입니다. 나도 그들의 피가 되고 살이 되어 살아온 세월이 고스란히 남아서 등불처럼 흔들리고 있습니다. 때론 아름답고 때로는 서글펐던 기억들이 풍등처럼 솟구치고 있습니다. 아무리 몸부림쳐도 나의 자유는 그동안 살아온 삶에 저당잡혀 있음을 부인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이제는 떠날 수밖에 없습니다. 정맥을 돌아서 심장에 모인 피가 새파랗게 질려 있습니다. 새로운 바람을 호흡하지 못하면 금방이라도 숨통이 터져버릴 것 같습니다.

2021년 봄 석가명차 오운산에서 생산한 차를 출시합니다. 진-선-미로 대표되는 오운산의 정규 제품들은 올해를 마지막으로 당분간 생산을 중단할 것입니다. 2015년부터 생산해 온 차들이 대부분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재고를 줄여가면서 내년부터는 모든 차를 선주문 형태로 생산할 계획입니다. 앞으로도 봄 한철만큼은 저도 운남에 머물면서 저에게 주어진 최소한의 의무를 다할 것입니다. 바람의 행포가 아무리 거셀지라도 제 삶을 지탱시켜준 차를 완전히 떠날 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그동안 저희를 믿고 성원해 주신 분들에 대한 도리라고도 생각합니다.

바람이 붑니다. 1996년에 처음 찻집을 시작했지만 본격적인 차업은 2001년 지금의 자리에 터를 잡으면서부터라고 하겠습니다. 2014년 중국으로 진출하고부터는 오로지 내가 만들고 싶은 차에 열중했습니다. 뒤돌아보니 천하의 잡놈이 이십여 년 차 와의 인연 덕분에 그나마 이 땅에 발붙이고 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차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오로지 차 하나만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나 올해도 마찬가지지만 매 순간 정직했냐고, 언제나 최선을 다했냐고 물으면 자신이 없습니다. 다만 그렇게 하려고 노력했다는 말씀은 드릴 수 있습니다.

올해 참 바쁘게 여러 차산을 다녔습니다. 내가 일선에서 사업의 모든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올해가 마지막이란 생각에 더 욕심을 부린 것 같기도 합니다. 뢰달산에서 올해 마지막 단주차를 생산하면서 하니족 차농이 불러주는 노래에 결국 눈물지었습니다. "내 인생은 한잔의 차와 같다" 노래의 제목처럼 애절하게 와닿는 음률이 가슴 깊은 곳에서 잠자고 있던 바람의 혼을 불러내고 말았습니다. 올해 생산된 차들을 마십니다. 내가 원하는 맛에 근접했지만 이 맛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좋은 차는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습니다. 결국은 오로지 마시는 사람의 몫입니다.

[아제생각]은 석가명차 오운산 최해철 대표의 운남 현장에서 전하는 소식입니다.

Posted by 석우(石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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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밍 차창에 와서 올해 각 지역에서 생산된 원료들을 정리해서 각종 형태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생산 품목이 많아서 다소 복잡하지만 하나하나 다시 점검해서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 있습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의 일들은 잘 모르기도 하거니와 괜한 참견 같아서 되도록이면 멀리 두고 봅니다.

그러나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은 누구도 대신할 수 없고 오롯이 저의 노력으로 완성될 수 있는 일입니다. 봄차가 시작되고 지금까지 정말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손들의 역할이 있었습니다. 다른 모든 일들도 알고 보면 지난한 과정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원시삼림 속에서 피어난 찻잎 하나가 찻자리에서 몸을 풀 때까지의 과정을 생각하면 쉽게 맛을 논한다는 자체가 경솔하다는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 찻잎이 뜨거운 물속에서 몸을 풀 때 고향의 엄마 나무를 생각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스님께서 제게 남겨주신 글입니다. 고단한 노동을 마치고 붉은 노을 흐드러진 귀갓길, 땅바닥에 떨어져 있는 한톨의 쌀을 줍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차를 만들고자 합니다.

수많은 손들을 움직이게 하는 것 또한 결국 저의 책임 임을 알고 있습니다. 문득 천수천안 부처님을 떠올려봅니다. 천개의 손안에 천개의 눈동자가 박혀 있음을 봅니다. 각각의 손을 내 마음대로 움직일 수는 있지만 그 손들 하나하나에 부릅뜬 눈동자가 있음을 느낍니다. 나를 도와주는 그 많은 손들에 대한 경외심을 갖지 않고는 결코 몸과 마음이 편할 수 없으며 모든 일들이 순로로울 수도 없음을 알겠습니다.

모료를 정리한 다음 황편 등 이물질을 제거하고 일정한 품질을 위해 고르게 섞어 줍니다. 그런 다음 다양한 크기로 찍어내고 건조실로 이동합니다. 갓 생산된 햇차를 들어 향기를 맡다가 찻잎 속에 묻혀있는 내비의 글자가 잘못된 것을 발견했습니다. 큰 문제는 아니지만 처음부터 초지일관 노력해온 완벽의 벽이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짐을 느낍니다.

설계 디자인은 딸내미가 맡아서 하고 있지만 안경을 쓰지 않으면 작은 글자를 보지 못하게 된 저의 노안을 탓할 따름입니다. 못난 성격 때문에 마침 어버이날이라 고향의 할머니에게 꽃 달아주러 간 딸내미에게 모진 소리 몇 마디 한 것이 못내 걸립니다. 원료와 생산의 문제는 아니고 전체 포장지의 설계도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찻잎 속에 파묻힌 내비의 오타 한줄이 오래도록 저를 번민하게 했습니다.

차리리 포장지의 문제라면 원포장을 버리고 다시 포장하면 되지만 내비는 바꿀 수가 없습니다. 살짝 들추어서 지우는 방법, 스티커를 만들어 가리는 방법, 잘라내는 방법 등을 생각해 봤지만 모두 신통치 않습니다. 번민 끝에 결국 그냥 그대로 출시하기로 했습니다. 흠집 투성이로 살아온 제가 선택한 최선의 방법은 그냥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입니다. 못난 부분은 못난 대로의 의미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따라 고향의 어니님이 참 보고 싶습니다.

- [아제생각]은 석가명차 오운산 최해철 대표의 운남 현장에서 전하는 소식입니다.

Posted by 석우(石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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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명차 최해철 대표

간단히 정리한 나의 이력서

중국으로 입국하면서 2주간 격리되는 동안 페이스북을 자주 보고 사흘에 한 번 정도 글을 올렸더니 갑자기 친구 요청이 쇄도합니다. 차에 관심이 있는 분들 그리고 환경과 예술 방면에 인문학적 식견이 있는 분들 위주로만 요청을 수락하고 있는데 너무 많은 분들이 신청하다 보니 혹여 저를 아는 분들의 신청도 빠뜨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유명 인사도 아니고 그저 차 만드는 사람일 뿐인데 귀한 분들의 친구 신청을 거절하기가 때론 송구스럽습니다. 그러나 정치적인 내용으로 도배를 하거나 야한 사진을 올려 그렇잖아도 쓸쓸한 밤을 망상에 빠지게 하는 사람들은 바로 삭제하고 있습니다..^^

댓글과 메신저로도 여러분들이 소식을 전하는데, 답장을 안 하기도 그렇고 일하는 틈틈이 답장을 쓰는 것도 보통 일은 아니군요? 그러다 보면 본의 아니게 자주 휴대폰을 들여다보게 되는데, 특별한 사연이 아니라면 그냥 읽었다는 표시로 하트 정도만 남겨 주시면 좋겠습니다.

최해철 대표 카톡

어쭙잖은 글 그냥 읽어만 주셔도 감사한 일입니다. 차업에 열중하다가 틈틈이 다시 글을 쓰게 된 동기는 박홍관 선생님이 운영하는 '석우연담'에 2017년 3월부터 '멍하이 일기'라는 코너를 만들어 연재하면서부터입니다. 윈난성 멍하이에 한국인 명의의 '석가명차차업유한공사'를 설립하고 거주하면서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는 보이차의 생산과정과 일상에서 일어나는 각종 에피소드를 소개한다는 차원이었습니다.

그 후 석가명차 오운산 이름의 밴드와 블로그 그리고 유튜브를 개설하였고 작년부터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도 개통했습니다. 제가 글을 쓰는 건 물론 저희 업체를 소개하고 홍보하는 목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더 큰 목적은 얼마 전에 열 편에 걸쳐 올렸던 '보이차의 불편한 진실'처럼 현재 다소 왜곡되고 있는 차문화를 개선하고 맑고 밝은 차세상을 여는데 일조하고픈 마음에서입니다. 이십여 년 차업을 하다 보니 알게 모르게 제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사명감도 생겼습니다. 차로 인연하여 삶을 꾸릴 수 있었기에 그것에 대한 최소한의 소명이라는 생각도 합니다.

최근에 페이스북에 제 글의 조회 수가 높다 보니 각종 개인적인 질문을 주시는 분이 많습니다. 보이차에 관한 질문도 많지만 의외로 저 개인의 이력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많군요. 일일이 답변드리기도 그렇고 이 지면을 빌어 간단하게 제가 살아온 과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저는 1965년생 56세입니다.

저의 나이는 회사 기밀이라고 농담 삼아 이야기하곤 했는데, 여러분들의 거듭된 질문에 굳이 밝히지 않을 이유도 없어서 그냥 알려드립니다. 농촌에서 태어나 8살 때 아버님을 여의고 홀로되신 어머니 곁에서 8형제와 더불어 가난하게 자랐습니다. 어렵게 고등학교를 졸업했지만 4년 전액 장학금이 아니면 대학을 진학할 수 없는 형편이었고, 공부 실력 또한 고만고만했었기에 이대학 저대학 기웃거리다가 결국 떠돌이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군대를 갔고 단기사병으로 복무했습니다. 무슨 특권으로 일명 방위를 간 것은 아니고, 지역 방위라고 그 지역 출신은 근처에 있었던 군부대에 자동 징집되던 시절이었습니다. 짧은 군 생활을 마치고 또다시 떠돌이 생활을 했습니다. 당시 주로 산으로 다녔기에 절집과 인연이 많은 편입니다. 한때는 민주화운동이라는 거창한 구호에 이끌려 좇아다닌 적도 있지만 지금 생각하면 모든 것이 뜬구름 같다는 생각입니다.

그렇게 7년간 떠돌이 생활을 하고 이십 대 말에 지금은 목사를 하고 있는 친구의 권유로 '부산예술대학' 문예창작과에 입학했습니다. 저의 보잘것없는 글재주를 눈여겨 봐준 친구가 신춘문예 최종심에서 번번이 낙방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더니 지원서까지 가지고 와서 협박? 하길래 할 수없이 다시 대학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울산대학교' 국문과로 편입하여 최종학력은 국문학사입니다. 대학 졸업장이 필요했던 이유는 단 하나 가끔씩 마음속에서 뜬금없이 솟아나는 콤플렉스를 차단하기 위함이었습니다.

1994년 처음 장사를 시작한 것은 '민들레'라는 도서대여점이었습니다. 가진 건 책밖에 없었든 시절 그것도 남들은 잘 읽지도 않는 고리타분한 철학 서적들을 통도사 터미널 근처의 작은 공간에 쌓아두고 그렇게 또 굴곡의 한세월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1996년 울산 언양의 작천정이란 곳에 '가시리잇고' 라는 전통찻집 겸 식당을 개업했는데, 요즘 말로 대박이 났습니다. 1999년 더 이상 돈벌이를 할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에 지리산 자락의 토굴에 들어가 영어 공부나 하며 2년 정도 잘 놀았습니다. 그리고 2001년 운명처럼 지금의 자리에 터를 잡고 '석가명차'를 창업하여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4년 중국의 윈난성 멍하이에 '오운산'이란 상표의 보이차 전문 회사를 창업하고 지금은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상으로 저의 간단한 소개를 마칩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질문이나 다소 이상한 댓글을 주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저는 한마디로 잡놈이기에 곤란한 질문이나 거창한 물음에는 답할 능력이 안된다는 것으로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지난번 올린 글에 500명이 넘는 분들이 하트 표시를 해 주셨는데, 일면식도 없지만 멀리서 응원해 주시는 많은 분들께 다시 한번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Posted by 석우(石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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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손희주 2020.12.13 14: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생님 안녕하세요 어릴때 언양온천을 자주가면서 가시리잇고를 자주 들렸어요. 음식도 너무 맛있고 그중 제일은 돌솥비빔밥입니다!!! 어릴때 먹은게 아직도 생각이나네요 ~ 우연히 네이버에 가시리잇고를 검색하여 선생님 글까지 보게 되었습니다. 제 어린시절의 언양을 장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 최해철 2020.12.20 16: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갑습니다.
    많은 세월이 흘렀는데 아직도 기억해주시니 고맙습니다.
    그렇습니다. 찻집으로보다 돌솥비빔밥집으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때가 IMF 시절이라 밥 한그릇이라도 든든하게 드시게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통도사 앞에서 민들레책방을 할때 근처의 학생들이 민들레 아저씨라며 많이들 챙겨주고 '가시리잇고'를 개업했을 때는 내가 좋아했던 꽃 한송이 씩을 들고 부모님 모시고 왔던 기억들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 꽃을 차마 버릴수 없어서 가게 주위에 노끈을 두르고 꽃아 두었던 기억도 납니다.
    어려운 시국에 다들 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모두들 잘 자라서 이 세상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기를 바랄뿐입니다.

세상의 모든 물건에는 값이 있습니다. 지금은 옛날엔 생각지도 못했던 공기나 물까지 값이 매겨져 편의점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북극의 얼음, 우주에서 떨어진 운석까지 다양한 가격으로 분류되고, 사람조차도 한때는 노예로 거래되기도 했고 현재도 다양한 형태의 몸값이 책정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보이차의 가격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니 신경 쓰이는 부분이 많습니다. 자본주의란 기본적으로 생산수단을 소유한 자본가가 이윤 획득을 목적으로 여러가지 생산활동을 하는 사회를 말합니다. 그런데 이윤을 획득함에 있어서 세상이 요구하는 보편적 기준에 부합하느냐 아니면 자신만의 독특한 기준으로 세상을 현혹하느냐의 차이는 있을 수 있습니다.

유형무형을 막론하고 대부분의 가치를 자본으로 규정하는 세상에서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가격은 제품의 퀄리티를 표시하는 것임과 동시에 생산자의 양심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보이차도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생산수단으로 만들어져 판매되고 있습니다.

오운산도 처음 회사를 설립하고 제품을 출시할 때 적지 않은 고민을 했던 것이 가격 책정 문제입니다. 최종적으로 오운산에서 확정한 기준은 원료값에 가공과 유통비용을 더한 생산원가를 산출하고 적정이윤? 곱하기 2 정도를 소비자 가격으로 책정하였습니다. 소비자 가격은 전 세계에 통일하고 판매단위에 따라 일정한 비율의 할인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본사의 제고가 소진되면 해당 제품의 가격 결정권은 소장자에게 자동적으로 부여됩니다. 작년부터는 기간을 정해 선주문이라는 방식으로 오운산 제품을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오운산 정규 제품의 가격은 대부분 이러한 기준하에 결정되고 있고 주문 제작한 제품은 주문자에게 가격 결정권을 드리고 있습니다.

보이차의 가공과 유통 비용은 비슷하기 때문에 원료 값이 가격을 결정하는 주요한 변수입니다. 특히 고수차는 생산되는 지역과 차나무의 수령에 따라 가격의 편차가 아주 큽니다. 어떤 경우엔 솔직히 제품의 품질에 비해 가격 차이가 너무 크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특정 지역이 특별한 맛으로 유명해진 원인은 있고 찾으시는 분들이 있기에 오운산도 다소 비싼 가격이지만 매년 소량의 특정지역 순료차들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올해 오운산에서 생산한 노반장. 빙도. 석귀 차는 20kg입니다.)

그런데 시중엔 특정 지역의 고수순료라는 이름으로 특별하지 않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는 차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한국이나 중국 모두 마찬가진데, 제가 느끼는 차이는 중국은 판매하는 사람이나 구입하는 사람 대부분은 지역을 속인 차라는 걸 알고 있지만 한국은 파는 사람은 아는데 구입하는 사람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보이차를 판매하는 상인이라면 특정 지역의 고수차 가격이 얼마나 한다는 것쯤은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특정 지역의 경계에 있는 차밭에서 생산했다는 등의 어설픈 이야기들을 하며 선량한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습니다.

저도 차업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 기타 업체의 영업 행태를 비판하기는 영 달갑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잡문을 쓰게 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동안 타 업체에서 생산한 차라면 시음조차 조심스럽게 해왔습니다. 모두들 자신들이 생각하는 이념을 담아 정성껏 만든 차인데 한두번의 시음으로 함부로 평가하는 것은 예의도 도리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특정 지역의 고수차라는 이름으로 그 지역 순료 가격의 십분의 일도 안되는 가격으로 판매하면서 오히려 타 업체가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씩의 말들을 서슴없이 하는 일부 장사치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제 얼굴이 더 화끈거립니다.

작금의 보이차 시장을 둘러보면 비단 이러한 문제뿐 아니라 희소성의 가치를 노리는 이름뿐인 노차, 장사꾼과 금융자본이 야합하여 산더미처럼 쌓여가고 있는 매가리 없는 생차 등 문제가 한둘이 아닙니다. 제가 굳이 이 시점에서 욕먹을 각오를 하고 '보이차의 불편한 진실'이란 제목으로 잡문을 쓰는 이유는 보이차 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 이기도 하지만 결국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 회복 문제이기도 합니다.

오운산 차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반품 및 교환이 가능하게 하고 있습니다. 저는 자신이 취급한 제품에 대해서 책임지는 것은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2015년에 출시한 후 포장에서 문제가 발생한 시음용 소포장 차들을 전부 리콜 처리하기도 했습니다. 진실은 언젠가는 밝혀집니다. 훗날 자신이 속고 구입했다는 것을 알게 된 차는 마시기도 버리기도 난감합니다.

차는 기호식품이므로 일단 기분이 나빠지면 품질의 좋고 나쁨을 떠나 쳐다보기도 싫은 차가 됩니다. 특정 지역이 아니라도 가성비 좋은 차들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좋은 이름 하나 지어서 판매하면 됩니다. 굳이 특정 지역의 이름을 넣어 스스로 양심을 속인 사람이 되고, 이상한 차들을 판매하는 일들은 이제 사라졌으면 합니다.

youtu.be/egMDAyHhodE

 

Posted by 석우(石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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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에서 참가한 차농가 부스

티월드 페스티벌은 2003년 국내에서 최초로 국제적인 차 박람회인 국제차문화대전을 개최하여, 전국의 차 관련 중소상인들과 소비자가 직접 만날 수 있는 희망의 를 만들어 왔다.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전국의 차 행사가 중지되거나 축소되었지만, 국제차문화대전은 일정대로 지난 16일 코엑스 1B홀에서 716~19일 일정으로 개막하였다. 코로나에 대한 대비책으로 안전과 만일의 사고를 대비한 사후 수습을 위해 QR코드를 찍고 신상정보를 입력하면 해당 정보가 자동적으로 전산에 등록된다.

 

이런 까다로운 절차를 걸쳐서 입장하면 이전과 달리 차문화대전의 규모가 확! 줄어든 느낌이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생활 속 거리 두기를 하면서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지방에서 온 도예 작가나 차 상인, 차 농가에서 땀 흘려 만들어온 차를 시음하면서 구매할 수 있는 좋은 만남과 교류의 장이 되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김해 지역과 경주에서 온 도예가들이 많이 보였다. 18년째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가한 업체로 하동에서 요산당과 조태연가죽로차 등이 참가하였다. 여러 업체들이 참석하여 현장에서 다양한 차들을 시음하고 구매할 수 있는 좋은 자리가 된 것 같다. 이번 주말 많은 차인들의 참여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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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석우(石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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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를 만들면서 느끼게 된 몇 가지 불편한 진실들을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먼지 지역에 따른 고수차의 품질과 가격 차이입니다. 올해도 그렇지만 라오반장 빙다오를 비롯한 유명 지역의 고수차 가격은 변함없이 올랐습니다.

 

올해는 중국 경기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고수차 산지 가격은 거의 오르지 않았거나 약간 오른 정도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명 지역은 현재도 턱없이 비싼데 해가 갈수록 점점더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오른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 제품의 가격은 어차피 수요와 공급의 원칙하에서 결정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수요를 만들어 내기 위한 공급자들의 치열한 경쟁과는 별개로 고수차는 언제나 그 자리에, 그 맛으로 있습니다. 이십여년 차업을 하고 있지만 보이차에 있어서는 햇차 노차 할 것 없이 수요와 공급이 다소 왜곡되어 있다는 생각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좋은 차는 좋은 차의 특징이 있고 그렇지 못한 차는 또 그럴만한 이유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좋은 차가 어떤 한 지역에만 국한되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면 라오반장은 주변의 신반장, 반펀, 허카이, 빠카롱, 라오만어 등의 지역과 연이어져 있습니다. 빙다오도 마찬가지지만 하나의 섬처럼 외따로 자리한 지역이 아닙니다. 라오반장 차가 좋다고 하지만 주변의 차산에도 비슷한 품종 비슷한 수령의 고수차들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토양과 날씨 기온 등도 기본적으로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저희는 여러번 블라인드 테스트 등 정밀 시음을 해보았지만 주변 지역과의 차이를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가격은 몇배 심지어 몇십배까지 차이가 납니다.

 

그러다 보니 주변의 차들이 라오반장, 빙다오 등의 명산 차로 둔갑하여 판매되는 현상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흔히 라오만어, 신반장차는 쓴맛이 강하고, 반펀은 향이 좋고, 허카이, 파샤는 떫은맛이 좋다는 이야기들을 합니다. 그리고 라오반장은 이 모든 맛을 다 충족한다고 합니다만 확실치 않습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솔직히 허카이에도 라오반장 차보다 맛있는 차가 있고 라오반장에 맛없는 차도 많습니다. 이렇게 인정하고 보면 주변의 다른 지역 원료로도 얼마든지 라오반장, 빙다오 못지않은 차를 만들 수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업하는 사람을 누구나 수익을 추구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차들로 명산의 이름을 붙여서 수익을 높이고 싶은 욕심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양심의 문제가 있겠지요. 그러나 중국의 일부?에서는 양심의 문제보다는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수익을 올리는 걸 우선시하고 나아가 미덕으로 생각하는 경향까지 있습니다.

 

주변의 가게에서 만원짜리를 백만원에 팔았다는 이야기를 자랑삼아 떠드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한국에선 사기꾼 소리를 듣겠지만 이곳에선 오히려 엄지를 치켜들고 대단하다는 말들을 합니다. 그리고 다소 조심스러운 이야기인데 최근에 고수차 열풍이 불면서 일부 유명지역에 예전에 없던 고수차가 하루아침에 새로 생기는 현상들이 있다고 합니다.

 

그 지역 모차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근처에서 비슷한 나무를 옮겨 심은 것이지요. 수백년 된 고수차를 어떻게 옮겨 심느냐고 하지만 윈난은 토양이 비옥하고 차나무를 관리하는 기술도 비교적 발달되어 있어서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과연 제대로 된 라오반장 100% 원료로 라오반장 차를 생산하는 기업이 얼마나 될까요? 설사 라오반장 원료 100%를 사용하더라도 원료들을 일일이 시음하고 잘 선택해야지 적당히 생산해서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맛에 도달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희는 아직 생산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몇몇 인연 있는 차농집에서 매년 품평을 하고 조금씩 가져오고 있습니다만 생산량이 많아지면 문제가 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차맛을 결정하는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품종이라고 생각합니다. 몇 년 전부터 단주차를 생산하면서 더욱 확신하게 된 내용입니다.

 

같은 지역 바로 옆의 차나무도 맛과 향에서 큰 차이가 있음을 여러번의 경험으로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라오반장은 하니족 마을입니다. 근처의 신반장 그리고 파사, 광비에(廣別) 등도 하니족 마을입니다. 유추하자면 차나무의 전파는 같은 민족들이 근처에 모여 살면서 자연스럽게 씨앗을 받아서 심거나 어린 묘목을 옮겨 심는 형태로 전이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연고로 소수민족들이 씨족 형태로 모여사는 산골의 마을에는 대부분 비슷한 품종이 식재되고 변이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일반적으로 고수차라고 하면 수령 300년 전후의 차나무를 말합니다. 고수차는 윈난성 일대의 여러 지역에 자생하고 있고 지역에 따른 맛과 향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러나 어떤 한 지역 특정 마을의 차만 지나치게 폭등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여러가지 부작용을 동반할 뿐만 아니라 맛이라는 기준에서 보아도 그렇게까지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이런저런 이름에 현혹되어 무조건 명성만 좇아갈 것이 아니라 산지의 이름을 떠나 좋은 고수차를 선별할 줄 아는 안목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석가명차 오운산에서는 지역을 떠나 그해에 생산되는 고수차들의 품질을 평가하고 가성비 높은 원료들을 선정하고 병배 하여 매년 진-선-미 시리즈로 출시하고 있습니다.

 

진과 선은 고수차 원료들로만 구성되어 있어서 그래도 일반인의 시각으로 볼 때는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100 그램 소병으로도 출시합니다. 저희처럼 소기업이 거대한 자본으로 움직이는 중국의 차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품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맛을 보아야 품질을 알 수 있고 나아가 빈부를 떠나 진정 차를 좋아하는 차인들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youtu.be/sz3eHTt-2Ug

 

Posted by 석우(石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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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의방차

 

맹해 차시장에서 석가명차 최해철 대표를 만나러 가면 늘 좋은 인연을 만들어 온다. 좋은 사람이 모이는 곳이다 보니 좋은 사람을 만나고 또 좋은 차를 만난다.

 

2019314, 맹해에 있는 오운산고차본점의 간판 아래 전광판은 오늘의 모차 가격이 맴돌고 있다. 그렇게 오픈하는 모습은 스스로 대단한 자신감이 아니할 수 없다. 그렇게 당당하게 나타내고 있는 현상만 보아도 맹해에서 성공한 사람의 모습을 잘 드러낸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좌측에서 첫 번째 최해철, 네 번째 강주일

 

이번 여행에서 혼자 방문하여 만난 사람은 청운 대표 강주일 씨다. 최해철 대표는 오늘 의방에서 한국 사람이 보이차를 잘 만든 사람이 오는데 같이 인사하고 저녁을 같이 하면 좋겠다고 하여 만나게 되었다.

 

나이는 젊어 보이는데, 5년 전에 차에 빠져 중국에서 관련된 공부를 하고 차 산지에서 숙식을 하며 열심히 연구하고 노력한 결과 자신만의 차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윽고 그 차를 시음하게 되었다.

 

2018, 의방 고차수인데, 첫 번째 잔에서 밀도감 높은 차 맛을 보면서 제대로 만든 차라는 것을 직감하고 이 사람 또한 진실된 생산자임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두 번 세 번 마시고 함께 식사를 하고 와서 다시 차를 마시게 되었는데, 이번엔 이전에 마신 차와 비교를 하기 위한 2017년에 생산한 의방차였다.

 

이 차까지 시음 한 후에 차에 대한 확신이 들어 이번 보이차도감 개정판에 이 차를 넣고 싶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미 편집이 끝났지만 마지막 페이지를 조절해서라도 이 차를 넣는 것이 바른 일이라 생각하였다.

 

어느 것도 다를 바 없지만 차도 역시 최종으로 평가되는 것이 바로 사람이다. 좋은 사람이 좋은 연을 이어주고 좋은 차를 만나게 해준다. 그런 면에서 석가명차 최해철 대표는 자연스럽게 오운산고차의 수준을 더욱 높이는 현재를 일구어 나가는 듯 하다.

Posted by 석우(石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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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5.31 10: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Favicon of https://www.seoku.com BlogIcon 석우(石愚) 2019.06.06 02: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이지만
    석가명차 최해철의 대표의 공개적인 답변을 운영자로서 대신 올립니다.

    네ᆢㅎ
    악성댓글이라기 보다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글입니다. 경쟁력 있는 원료를 구하려다보니 아직은 덜 알려진 지역의 차밭을 찾게되고 그러다보면 아무래도 가공 기술이 부족한 차농들을 만나게 됩니다.

    저희의 가공법을 잘 설명하고 최대한 협조를 부탁하지만 때론 약간씩의 문제들이 발생합니다.

    변명의 여지없이 이러한 문제들은 앞으로 오운산이 꾸준히 개선해야 될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경쟁력 있는 원료를 구하기위한 노력 또한 멈출수는 없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보이차는 모차의 제작과정에서 숯덩이,머리카락,볍씨,콩 등의 각종 이물질들이 흔히 발견되곤 합니다

    고수차는 대부분 차밭 근처의 초제소에서 차농이 직접 생산하다보니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아직은 선진화된 생산설비를 갖추지 못한 원인이 가장크고 차농들의 위생 의식도 한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오운산 고수차는 징디엔 또는 펀사이라고 부르는 기계선별 작업을 하지않습니다.

    숙차나 생태 차는 당연히 기계를 돌려 이물질 들을 제거하는데 고수차는 최대한 원료의 손상을 줄이기위해 직원들이 육안으로 제거만 하고 바로 압병하다보니 발생하는 문제같습니다. 앞으로는 좀더 세밀한 검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희 차는 반자동 석모 긴압이라서 경우에따라 긴압상태가 약간 느슨할 수 있습니다만 이건 저의 보이차에 대한 철학이 반영된 것이기에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기계로 압력을 조절하면 얼마든지 긴압은 단단하게 할 수 있습니다만 저희는 전통적 방식인 석모 압병 방식을 선호합니다.
    끝으로 마시던 보이차를 다음날 마셔도 다른 차들은 생생한데 오운산 차는 금새 쉰맛이 난다는 것은 저로서는 좀더 공부를 해봐야 될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가능하면 그날 마시던 차를 그대로 두었다가 다음날 다시 마시는 건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오히려 각종 유기화합물이 풍부한 차 일수록 빨리 변질될 수 있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좋은 의견 오운산이 앞으로 더 좋은 차를 만드는데 귀한 자료로 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