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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11.16 구례차풍류 박희준 감상문

2021년 구례차풍류의 찻자리 감상문
작성자/박희준

이 자리에 가장 먼저 오신 단체는 서울 불광사 청향회(강경옥,김민숙)입니다. 불원천리 달려와서 은행나무 아래 자리를 잡고서 찻자리를 폈습니다.
찻자리 이름은 다반향초(茶半香初), 차를 마실 때 향을 피운다는 뜻이지요. 하동의 로전에서 만든 감로다반(甘露茶半)을 격불(거품을 내어)하여 꽃을 피우고, 그 위에 진한 농차로 글씨를 올렸습니다. 붉게 물든 남천으로 붓을 대신하여 티아트를 하였지요.  

하얀 거품 위에 붉은 물든 남천 가지로 진녹색의 농차로 글씨를 쓸 때 그 어울림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다식으로 나온 감단자 보면서 반하고 먹으면서 반한 황홀한 다식이었지요.

그리고 두 번째로 오신 곳은 진주의 죽향차문화원(사차/강수애,정명순)이었습니다. 찻자리 이름이 죽향다화(竹香茶話)라, 정갈함과 따뜻함이 함께 있던 자리였지요. 크지도 작지도 않은 손바닥 만한 차완에 차를 담아내는 모습은 단아하였습니다. 차의 본향이라고 하는 진주 차인들의 소박한 아름다움이 잘 배어났습니다. 
아쉬운 점은 죽향의 죽향미인을 기대하였습니다만 다음을 기대하겠습니다. 
가을꽃으로 주인과 손님의 사이를 두어서, 서로 편안함을 주는 찻자리이였구요.  

세 번째로 오신 차회는 진향차회(사차/서희수)이었습니다. 찻자리 이름이 만추다향(晩秋聞香) 즉 늦가을의 차향기를 맡는다는 뜻이었습니다. 늘 찻자리에서 새로움을 보여주는 데, 이번에는 무이암차를 우리면서 문향배(聞香杯)를 사용하여 가을날에 어울리는 찻자리를 펼쳤습니다. 
한가운데 붉은 색의 러너를 깔고, 떨어지는 노란 은행잎을 풍경으로 해서 가을 분위기를 흠뻑 돋구었습니다. 우리차와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중국차를 한국의 다식과 어울리게 하였는데, 밤의 피를 떫지 않게 처리한 밤다식이 흥미로웠습니다.
함께 오신 차벗님들 또한 남도 찻자리의 일익을 담당하는 맹주(정옥련, 임영란, 김지영, 이애순)들이였지요

네 번째로 오신 차회는 부산의 여해 차문화진흥원(사차/ 하종숙)으로 펼친 찻자리는 여해(汝海)였습니다.여해는 바로 이순신 장군의 자입니다. 이순신 장군의 삶 속에 담긴  '사랑', '정성', '자력', '정직'을 다도정신에 접목시켜 대중들이 편하고 쉽게 차를 즐길 수 있도록 하여 일상 속에서 차문화가 자연스럽게 뿌리내릴 수 있는 다법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말차, 백말차, 청말차 등을 선보여 말차 한가지로도 여러 차를 즐길 수 있는 신선한 방법을 소개했습니다. 우리차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내는 차세대의 잠재력이 돋보였습니다.

다섯 번째로 오신 차회는 하동발효차영농조합(사차, 이덕주) 찻자리 이름은 ‘약손’이었습니다. 
우리가 배앓이를 할 때, 할머니가 배를 쓰다듬으면 기적처럼 배가 아프지 않았지요. 그 옛날의 정서를 담 은 유자병차를 현대적 다기로 우려내는 패기가 돋보였습니다. 옛 것과 새 것의 콜라보를 시도한 것인데, 눈에 거슬리지 않고 편안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잭살과 유자를 병배한 유자병차는 조선왕실의 특별한 향차입니다.  

https://youtu.be/4i7xeYFcYH8

 

Posted by 석우(石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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