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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대홍포

 

한국의 차문화가 최근 많은 변화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전국에서 유료 차회 운영이 잘 되고 있다. 차회가 많이 생긴다는 점에서는 문화적으로 조금씩 성숙해간다는 부분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다. 근데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유료 차회는 유독 중국 차가 중심이 되고 있다. 일본 차회도 있지만 공부하는 사람들 간에 일어나는 것으로 소문이 나지 않고 비슷한 수준에서 조용히 행해지고 있다.

 

순종대홍포, 철라한, 수금귀, 백계관

 

중국 차는 공개적으로 모집해서 운영된다는 점에서 일본 차회와 다르다는 점을 먼저 밝힌다. 중국 차 전문 차회는 그동안 보이차 중심의 차회가 주류였다면, 3-4년 전부터는 무이암차가 새로운 자리를 만들고 있다. 무이암차 차회는 고전문화(대표 황영하)가 선도적으로 이끌어왔다.

 

이론 수업

 

고전문화 차회는 학습의 효능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진 것으로 필자도 여러 차례 참석해 오면서 느낀 점이다. 차를 마시기 전에 반드시 오늘 시음할 차에 대해서 사전 교육을 한다. 차를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시음을 하면 아무리 좋은 차라도 그 가치가 반감될 뿐 아니라 함께 참석한 사람들 간의 수준차가 커져서 진행 후에도 만족감이 훨씬 적을 수 있다.

 

백계관

이런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여 이제는 황영하 대표 방식의 학습과 품평이 결합된 차회가 된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무이암차 4대명총 차회는 성공적으로 잘 마쳤다고 본다.

 

첫 번째로 나온 진덕화 선생 감제로 만든 철라한은 굉장히 맑은 차다. 철라한 차로서 이만큼 맑은 차를 만나기는 드문 편이다. 맑은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두 번째 수금귀는 철라한 바로 뒤에 마셔서인지 맛의 풍부함이 더 크게 느껴졌다. 깊은 맛 또한 강점으로 나타났다.

 

백계관 엽저

 

세 번째는 백계관으로 화면에서 다른 무이암차와 외형적으로 어떻게 다른가에 대해서 사진으로 설명하고 이에 맞게 실물의 차를 시음하고 옆저를 볼 수 있었다.

 

차를 우리는 모습

 

마지막으로 마신 순종대홍포는 청향이면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접하는 대홍포와는 조금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었는데 이렇게 맑은 맛이 순정대홍포라고 한다. 순정대홍포는 대홍포의 모수를 무성번식으로 성공한 차를 상품화한 것인데 모수와 동격으로 보는 차라고 황대표는 설명한다.

 

2014년에 진덕화 선생 모시고 차회를 하면서 마신 청향 대홍포와는 맛과 항기가 달랐지만, 같은 류로서 이런 순종대홍포 역시 그 맛을 통해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귀한 경험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차회는 한 번에 네 종류의 명총을 경험한 귀한 시간이었다. 공식적인 차회를 마치고 황영하 대표는 출장 차회를 위해서 인천 송도로 떠나고 남은 사람끼리 명총 4종류를 모두 섞어서 끓인 차를 마시고 헤어졌다.

 

무이암차는 아무리 좋은 차라고 해도 같은 맛을 내지는 못한다. 늘 그해 날씨에 영향을 받는다. 지나온 기후를 기억하면서 연도마다 특징이 다른 차 맛을 즐기는 것이 무이암차 마니아의 또 다른 즐거움이라 생각한다.

 

무이암차 4대 명총 차회(동영상)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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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천종대홍포 시음

 

710일 <Tea gallery 고전문화>에서 대홍포의 밤 차회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전체적인 분위기 사진만 기록하는 차원에서 황영하 대표에게 요청하여 저녁 840분에 차회 장소로 들어갔다. 모두 차를 마시기 직전에 여러 가지 설명을 하고 있는 모습들을 보며 분위기만 촬영을 하고 인사를 하고 나오는데 황대표가 오늘 진덕화 선생님이 만든 1985년 천종대홍포는 다음에 마실 기회가 없으니까 같이 마셔보는 것이 좋겠다고 하여 팽주 자리 옆에 자리를 만들어 차를 마시게 되었다.

 

주석 차통에 보관된 차를 꺼내는 것은 조금 전에 촬영을 해두었는데 그 차를 개완에 넣고 물을 붓는 순간, 그 향기는 신차에서는 절대로 느낄 수 없는 것이었다. 밀향과 꽃향이 어울려서 나오는 깊은 향기에 순간적으로 취해버렸다. 바로 옆에 있었기에 그 좋은 향기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었고, 찻물에서의 향기와 맛은 품어져 와온 향기와는 조금 달랐다.

 

개완에 우리고 숙우에 따르는 그 광경을 보면서도 대홍포에서 이런 향기가 난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세월의 맛 만큼이나 깊은 맛. 그 이전에 대홍포라고 생각지도 못한 이 향은 필자도 경험치 못한 것이었다.

 

필자의 시선을 더 끌었던 것은 바로 찻잔. 기품있는 청화백자로서 차와 도구가 함께 격을 갖추어 볼 수 있는 이런 자리는 국내에서 만날 수 있는 자리로서는 5번째 안에서 거론 될 수 있는 기품이 있었다.

 

이젠 한국은 일본과 다른 차회가 되겠지만 도구를 아는 사람만이 누리고 나눌 수 있는 차회를 만날 수 있다는 것에 행복한 시간이었다. 귀한 시간, 함께 한 그 시간을 나눌 수 있게 해준 황영하 대표와 진덕화 선생 외 참가하신 모든 분들께 지면으로 감사인사를 드린다.

 

이번에 만난 대홍포는 보이차처럼 70년대 60년대를 나눈 것 같은 단순 생산연대의 비교는 적절치 않다. 그것은 대엽종, 중엽종, 차의 종자, 제조 방법, 보관 방법 등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이번 1985년 대홍포는 순종대홍로서의 역사적 가치과 최상의 보존 상태에서 볼 수 있는 맛을 감지함에 비중을 두고 온몸으로 체감한 시간이었다.

 

고전문화 지난 기사

2015/07/09 - 다미향담(175) 진덕화 선생의 상품대홍포와 순종대홍포

2014/10/30 - 티 갤러리 고전문화, 무이암차와 봉황단총 전시회

2014/06/29 - ‘고전문화’ 이전 개업 특별전, 자사호의 역사

2013/10/22 - 고전문화 - 홍차문화 특별전

2012/11/25 - 고전문화/조기 자사호 전시회

2009/06/19 - [홍차] 불교미술품과 차도구 판매전에서 홍차다기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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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대홍포 첫 번째 탕색

청향으로 만든 순종대홍포

 

고전문화 황영하 대표로부터 대홍포의 명인 진덕화 선생을 모시고 인터뷰 차회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참석하였다. 필자가 평소 무이암차를 즐겨마시고 10여차례 다녀왔던 터라 그곳의 국가급 명인인 진덕화 선생과의 자리는 특별하게 여겨졌다.

 

평소 궁금했던 대홍포 모수에 대한 이야기와 대홍포의 맛에 대한 내용을 아주 귀하게 듣게 되어 좋은 시간을 가졌다. 이 기사를 어느 카테고리에 올릴까를 생각하다가 다미향담에 먼저 상품대홍포와 순종대홍포를 간단하게 시음한 흔적만 남기고 시음기는 다시 올리고자 한다.

 

인터뷰 기사는 질문과 답변의 시간에 다룬 내용 중에서 국내에 알려진 내용과 다른 부분을 중심으로 정리하여 국내에서 무이암차를 애호하는 메니아들에게 새로운 정보를 담아내려고 한다. 이번 인터뷰 차회를 통해서 고전문화가 무이암차 전문점이라는 사실도 밝히고자 한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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