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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8.28 다미향담(296) 다락다회 참관기
  2. 2011.01.06 다미향담(17) 소슬다원에서 음미한 차의 멋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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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연구소 백부송 대표

 

최근 일어나는 차회의 공통점이라면 중국차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곳에서만 진행된다는 것이다. 현재 운영하는 장소가 아니면 과거 중국차를 취급한 사람의 집이나 다른 업소에서 차회라는 이름으로 돈을 지불하고 마시는 것이 대부분이다.

 

또 하나의 유형이라면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차 전문 카페 운영자가 매장을 열고 카페에 공지하여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차회가 있다.

 

개완으로 차를 내는 모습

 

후자에 속하는 차연구소[카페 운영자 : 백부송(차충)]의 차회가 백부송 운영자가 대표로 있는 경기도 안산의 다락찻집에서 825일 오후 3시부터 630분까지 3시간 30분 동안 열렸다.

 

플레이팅 도마에 쿠키, 잣, 대추 올림

 

필자는 찻자리가 열리기 전에 차탁 사진 작업을 위해서 20분 일찍 도착했는데, 손님으로 오신 세 분이 먼저 자리에 앉아서 차를 마시고 있었다. 팽주 자리에는 손님으로 오신 이원배 선생님이 차를 내고 있었는데, 이런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는 찻자리 풍경이다.

 

차회 시작 시각인 3시 전후에 팽주를 포함 8명이 자리에 앉았다. 백부송 대표는 먼저 차회는 8명으로 제한하는 이유를 밝혔다. 자사호나 개완을 사용했을 때, 두 번 우린 차를 큰 숙우에 담아 4명씩 마실 차의 양을 작은 숙우 2개로 나누어 사용하면 찻잔에 7부 정도의 양을 넣고 마시게 되는데, 이때 차의 깊은 맛을 한 잔으로 충분히 느낄 수 있다고 한다.

 

9명이나 10명이 되면 차의 양을 5부나 6부 정도로 적게 따르게 된다. 그러면 차의 충분한 맛을 즐길 수 없게 되기에 이런 방식을 고집하고 안이 깊은 찻잔을 사용한다고 했다.

 

동정오룡 두등장

 

이야기를 들어보니 일견 수긍이 가기도 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수긍이 가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차를 내어 주는 대로 마셨다. 조금 큰 잔에 7부 정도로 따르니 뭔가 마실 만큼의 풍족함을 느낄 수 있었다. 처음 마신 차는 2018년 동정오룡 두등장이었고, 두 번째 마신 차는 무이성 대홍포였다.

 

왕청해 대사 안계철관음

 

이날의 메인 차로 왕청해대사 안계철관음을 시음했는데, 백부송 대표는 첫 잔 마시면서 뭔가 만족하지 않은 듯한 표정을 짓더니 두 번째 차를 마시고는 죄송합니다. 메인 차가 기대한 차 맛이 되지 못해 오늘 회비는 받지 않겠습니다.”라고 했다. 참석자들은 깜짝 놀라며 이구동성으로 그럴 수는 없다고 했다.

 

품질의 문제가 아니라 차 양의 문제인듯했다. 8명이 마시는 차를 8g으로 큰 개완에 왕청해대사의 안계철관음을 우려 마셨는데, 기대치만큼의 맛을 내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회비를 안 받겠다고 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사실 이 차를 개인적으로 마셔보았을 때는 좋은 차였다.

 

오룡차 20g

 

하지만, 그런 말을 할 만큼 주인은 차를 준비하면서 기대를 많이 한 것에 대해 실망한 것 같았다. 그 기분은 뒤로하고 비장의 차를 낸 것이 요즘 인터넷에서 크게 활동하는 종림 씨가 만들어온 동정오룡으로 20g 한 봉지를 그대로 다 넣고 우려내었다.

 

청향으로 만든 차인데, 이전에 마신 차와는 반대로 다량의 차를 넣고 맛과 향을 깊게 느끼고자 한 모습은, 종림 씨가 만든 차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으로 보였다.

 

고급 숙차를 자사호로 내는 모습

 

2004년 제작 진순아호

 

차회 회비 3만 원으로 마시는 자리에 너무 많은 기대치가 있는 것은 아닌지 잠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앞으로 남은 차가 4가지나 더 있었다. 그중에 한 가지만 더 소개하면, 2004년 진순아호를 내면서 맛은 1996년 진순아호라 생각하고 마시자는 주인의 말이었다.

 

차회 모습

 

참 재미있는 말이며, ‘다락차회의 순진한 한 단면을 보여준다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찻자리는 과도기로, 모두가 서로 이해하며 하나하나 존중해 나갈 때 각 차회의 성격이 드러나면서 개성 있는 차회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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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중순, 오랜만에 인사동 본 거리에서 있는 소슬다원(대표 오영순)에 갔다. 이 곳은 노차를 중심으로 보이차를 판매해 왔지만 보이 생차에 대해서도 남다른 안목과 열정으로 직접 현장을 방문하여 차를 주문제작하여 판매하는 곳이다.

마침 문인화 작업을 하시는 화가 L선생이 계셨다. 마시고 있는 차는 진년 보이차였다. 동석하면서 순간 진년 보이차 청차 가운데서도 노차를 즐기는 분께 생차에 대해 이야기한다는게 여간 부끄러운 일이 아니지만 염치불구하고 소슬에서 정식 수입하는 보이 생차에 대한 궁금한 점을 물어보았다.

그러자 주인은 올해 만든 이무산 괄풍채 생차 중에서 아직 수입하지는 못했지만 곧 들어온다고 하며 손님들로부터 반응이 좋다고 하는 차를 품평기를 이용하여 우려주었다.

필자는 아직 6대 차산의 고유한 맛을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표준이라고 할 차를 알 수는 없다. 다만 표준에 가깝다거나 믿을 만한 곳의 차를 정교하게 기록하는 방법으로 조금씩 알아가는 편이다.

주인은 이 차를 주문하기 위해 본인이 그 험한 산길를 마다않고 현지인들과 10시간 17시간을 다니면서 모차를 선정하여 차를 만들어 온다고 한다. 그렇게 철저한 감리를 통하여 만든 차를 우선 샘플로 가지고 와서 시음하는 것으로 여느 집의 샘플 과는 좀 다른 성격이다.

소슬다원의 주인을 오랜만에 만난는데 차를 내는 도구가 조금 변화된 것 같다. 무쇠 주전자의 사용은 오래되었지만 우려낸 차를 나누는 도구로 수저같이 생긴 것을 사용한다. 두 종류의 햇차를 마셨고, 그 맛은 햇차이기에 숨길 수 없는 맛이 함께 베어나온다. 뜨거운 물을 바로 붓지않고 유리숙우에 한 번 담아서 그 물을 넣고 우린다. 무쇠주전자에서 우러나온 물 맛이 함께 한 맛이라는 생각이다. 어느 때부터인가 한국에서는 은탕관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무쇠탕관을 사용하는 추세다.

차를 마신 전후에 엽저를 보면서 생산지의 특징을 이야기하곤 한다. 이런 일들이 다반사로 있는 곳에서는 생차는 강하거나 독해서 마실 수 없다는 말이 조금씩 설득력을 잃어가게 되는 경우도 생기게 된다. 차 마시는 도중에 붉은 색 차잎으로 만든 차(자조, 자아, 자연차)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지난해 붉은색의 찻잎으로 만들어 들여온 것은 이 집의 단골들이 나누어 가졌다고 한다. 필자는 차마고도로 진입하는 6개의 길 가운데 한 길에서 산길로 1시간 정도 들어갔을 때 붉은 색 찻잎이 군데군데 자생하는 것을 본 기억이 난다. 시음해 보고 싶었지만 현재 차는 없는 상태라 하여 동석한 L선생께 한번 시음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면 좋겠다는 부탁을 드렸다.

참고로, 차잎이 자색이 나타나는 것은 화청소함량이 높은 원인으로 자외선이 강할 때 차잎이 스스로 자외선에 대한 저항으로 인해(보호하기위해?) 차잎색이 자색을 띄는 것이다. 화청소花青素(안토시안)또는 화색소(花色素)라고도 하는 색소중의 하나인 수용성 색소로서 산성에서는 적색, 알카리에서는 자색내지 청색 또는 녹색으로 변화하는 불안정한 색소이며,포도당과 Anthocyanidine으로 구성된 색소중에 비교적 좋은 보건기능이 있다. 차연구소의 자견자야품종(紫鹃紫芽品种)은 색소를 근거로 세포질 유전의 특성을 통한 품종개량으로 나오게 된것이다.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개정판) http://seoku.com/442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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