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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5.25 이상헌 탁주 19%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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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 탁주 19%

 

그동안 마셔왔던 소주와 결별은 너무도 쉽게 다가왔다.

20153월 말경 경주에서 이틀간 좋은 청주를 마시고 서울에 도착해서의 일이다.

일행과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늘 해온 것처럼 소주를 시키고 일행들과 건배를 하면서 한 모금 마신 술이 순간 내 느낌으로는 식도를 타고 아주 강한 화학물질이 아래로 타고 들어가는 것 같았다. 그날 같이 앉은 일행들에게 느낌을 말하며 선언을 하게 되었다. 오늘 이후 소주는 마시지 않겠다고 내 몸에는 맞지 않은 것 같다는 말을 하고 끊었다.

우리의 전통주가 그렇게도 강하게 내 몸을 정화시켰던 것일까. 너무나 자연스럽게 그 현상을 느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그리고 2개월이 지나서 야생차 문화축제에 참석하고자 23일 저녁 화개에 도착했다.

먼저 온 일행들과 숙소에서 만나기 전에 녹향에 들렀다. 미리 연락을 하지 않고 갔기에 혹시 하는 마음에 찾아갔는데 마침 자리에 있어서 차를 나누게 되었는데, 차를 마시다가 얼마 전에 소주를 끊었다는 이야기를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발효술에 대한 이야기를 하니, 오신옥 씨는 마침 좋은 술이 있다 하시며 이상헌 탁주를 한 병 꺼내어 왔다.

 

권주의 말씀은 이 술은 술을 못마시는 사람에게도 권하고 싶은 것이었다. 특별한 맛에 한 잔 마시고 두 잔 마시게 되면서 탁주에도 수준이 있고, 또 그것이 이렇게 큰 차이를 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주 농밀한 이상헌 탁주와 비교해서 알코올 농도가 8도인 다른 탁주도 비교해서 마셔보았다. 차와 술을 번갈아 마신 날이지만 탁주의 매력을 모처럼 느낀 날이다. 이상헌 탁주의 매력. 이런 일은 별로 없었는데 다시 만나고 싶은 생각이 자꾸 든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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