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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다회에서 시음한 차

 

차의 종주국은 중국이다. 차문화의 유형을 구분해 보면 모든 것은 중국에서 시작되고 이웃나라에서 모방하는 과정에 자기 나라의 관습과 융합되면서 새로운 형태로 발전한다.

 

돈을 내고 마시는 차관의 형태도 중국과 한국은 다르다. 중국은 매우 자유분방하면서 서민들이 이용하는 차관과 사회적인 위치를 가지면서 유통되고 차의 고급문화를 향유하는 차관이 있다. 한국에서는 전통찻집이라고 하면서 매우 고루한 전통을 고집하다보니 대부분 문을 닫았다. 그나마 차관으로서 위치를 가지고 그 지역의 문화 중심에서 한 축을 형성해 나가는 곳은 중국차 전문점으로 볼 수 있다.

 

2015년 대평보이차의 대평통보

 

필자가 현장에서 경험한 범위에서만 보면 중국차를 전문적으로 취급한 곳은 불황임에도 꾸준하게 성장하는 곳이 있다. 값이 비싼 차를 많이 팔아서가 아니라 카페를 운영하면서 젊은 층부터 중년까지 다양한 회원을 확보하여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는 곳은 서울 마포구에 있는 라오상하이(대표 박주홍).

 

라오상하이를 처음 만난 시기는 4년 정도 되었는데, 그때는 중국 문화 체험을 통해서 차문화를 보급하는 수준이었다. 중국어나 중국 악기를 공부하는 곳과 찻집이 한 곳에서 구분되어 운영했다.(이번 리뷰는 고운다회의 성격을 이해하는 차원에서 정리하고 품다회 리뷰는 다시 한 번 참여하여 기록하고자 한다)

 

최근에는 마포구로 이전하여 새롭게 운영을 하고 있는데, 고운다회라고 하여 매주 목요일 7시에 다회를 가진다. 찻값 정도의 회비로 그날 만난 인연들과 5-6가지의 차를 마신다.

 

대평보이차 임희첨 대표(수제차와 기계차를 설명)

 

매우 합리적인 운영 방식인데 이것은 오롯이 박주홍 대표가 차를 보급하겠다는 의지의 일환이다. 이날 모두 처음 만난 분들이지만 이곳에서 대평보이차 임희첨 대표를 만나 1993년 12월부터 중국 운남에 가서 차를 만들게 된 과정을 직접 들을 수 있었고, 최근 보이생차의 유행에 대한 현지 상황도 알 수 있었다. 처음마신 차는 서호용정이고 두 번째는 2015년 대평보이차의 대평통보, 2003년 숙빙전의 파카명전, 무이암차, 2009년 천가채, 이무정산 무원호 등이다.

 

목요일 차회에서 차를 내는 우천 조명숙 선생

 

이날 차회에 참석하게 된 계기는 지난 번 라오상하이 박대표를 만났을 때, ‘매주 목요일에 나이 드신 차 선생님이 직접 봉사하시는 분이 계신다고 해서 참석하게 되었다. 어떤 분이기에 매주 마다 한 번씩 늘 차 봉사를 하시는가 하는 것이 궁금했다. 주청 선생이 직접 가지고 온 차와 고운다회에서 제공한 차, 손님이 가지고 온 차를 같이 마시면서 2시간 동안 담소하며 세상의 차 이야기를 나누는 곳이다.

 

이날 강원도 평창에서 오신 부부는 필자의 저서인 자사호이야기에 대한 소감을 말하면서 더욱 친근감 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필자는 어떻게 그러한 방식의 편집을 할 수 있었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7가지의 차를 마시고 난 후 헤어질 무렵, 대평보이차 임대표는 이날 마시고 남은 차 중 자신이 만든 1996년 남나산 차를 편지봉투에 넣어 건네주었다. 이 차는 판매는 하지 않고 자신이 출장 갈 때 가지고 다니면서 마시는 차라고 한다. 그리고 평창에서 오신 부부도 편지봉투에 담아온 차 두 가지를 필자에게 선물로 주었다. 이렇게 받은 차는 어제 오전에 마신 후, 전화와 카톡으로 각각의 소감과 함께 감사 인사를 드렸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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