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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하동군 악양면에 작업장이 있는 칠공예가 성광명(成光明)은 조각장을 하시던 선친의 뒤를 이어 칠공예에 입문한지 18년이 되었다. 그는 옻칠 공예를 차도구에 접목시켜 과거의 훌륭한 기법을 재현하고 있다. 어느 작품이든 그 유형과 용도가 과거에 벗어남은 없다. 또한 만든 형식과 모양에 있어서는 더욱 그 틀을 벗어나지 않는다. 아무리 특이한 형태와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해도 과거에 분명히 그와 같이 있었다는 것은, 사람의 근본적인 감각을 역사를 통해 보여주는 좋은 증거이다.
성광명은 국내에서 천연 옻만 고집해 제작하는 작가로서 자신의 작품은 인체에 무해하고 차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열탕에 강한 특성이 있으며 생명력이 길며 변하지 않고 부수성, 내구성이 뛰어나다고 한다. 이번 전시는 2006년, 2007년에 이어 대구에서 세번째 열리는 개인전으로 천목다완 받침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잔대, 주칠죽절 선비상, 도태목엽 다기세트, 대나무조각 차칙, 금은입사 칠거럼망, 십장생문양상감합, 함지박찻상, 우각개금차칙 등을 출품하였다.
매년 전시 출품작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초기엔 대나무와 도자기를 이용한 작품의 비중이 많았다면, 근자에 와서 다양한 소재의 차도구 가운데서도 찻상의 신 제품으로는 대나무, 나무위에 삼배, 옻칠과 금박 혼용은 작가만의 실험정신을 볼 수 있다. 칠기라는 분야가 찻자리에서 일정한 영역을 차지할 것으로 보여진다. 그 중심에 선 성광명의 작품은 더욱 빛을 볼 수 있다고 여겨진다.
전시 : 대구 예송갤러리
일정 : 2008년 6월12일 - 21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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