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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 손님을 준비하는 모습

 

푸른 응접실의 홍차는 영국 7대 베드포드 공작부인 저택의 응접실 이름이다. 에프터눈티의 유래가 된 곳으로. 과거 중국의 청화백자가 집안의 장식으로 사용될 때 주인의 주변이 모두 푸른 색의 장식품과 차도구라서 이런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상호를 상표 등록한 박정아 대표는 자신이 그런 분위기에서 더 멋진 홍차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노력과 열정을 잠시나마 만나서 나눈 대화에서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이 홍차 전문점은 묘한 느낌이 든다. 이는 성공의 모든 요소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 그리고 그것을 운영하는 이가 진정한 꾼이라는 생각, 아트와 기예가 같이 어우러지고 홍차같은 홍차를 맛볼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서양식 티룸에 대한 기록을 하고자 그 첫 펜을 들게 되었다.

 

푸른 응접실을 선정한 이유

 

1. 홍차의 유명 차산지의 차를 계절별로 준비하고 있다.

 

2. 다식을 위해서 그냥 스쳐지나갈 수 있는 수준의 미세한 재료의 맛과 품질을 스스로 높은 기준을 정해놓고 제공함으로써 재료와 다식의 진정한 순수 포인트를 알게 하는 점이다.

 

3. 서양화 전공자로서 포슬린 페인팅 작품을 만들어 스스로 차에 어울리는 도구를 만들고 있다. 외국의 유명한 홍차 도구가 아니라도 얼마든지 자신만의 차 문화를 만들겠다는 신념이 보인다.

 

푸른 응접실의 홍차 가이세끼

 

4. 일본 다도 고유의 가이세끼 차요리를 홍차에 접목하여 티가이세키를 1인당 5만으로 정해서 운영하는 용기와 대담함은 국제적인 안목이 존재한다는 것이며, 이에 더 큰 성장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5. 테이블을 하나하나 큼직하게 만들어 객단가를 높이기 위해서 자리만 만든 것과는 별개로

한 테이블에서 홍차의 깊은 맛을 오롯이 느끼고 만끽할 수 있게 하고 싶은 마니아 기질의 주인이기에 충성 고객을 확보할 가치가 있는 곳이다. 홍차는 좁은 테이블에서 마시는 음료가 절대 아니다.

 

6. 유럽의 티룸을 답사여행하면서 관찰한다는 것은 어디 가서 홍차 전문점에서 기념사진만 찍고 오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이야기이다. 전자는 연구자의 행위요, 후자는 관광객의 행위이기 때문이다. 즉 전문가와 일반인의 차이이며, 도구에만 연연하는 일반적인 보여주기식의 홍차와는 엄연히 처음부터 다른 세계의 길을 걷고 있다.

 

언젠가 한국에서 유럽 홍차가 정착하지 못하는 이유를 쓴 일이 있었다.

그것은 대부분 홍차를 조금 안다고 하는 사람들의 성향이나 우리나라 차인구들이 즐겨마시는 방법의 차이에서 한 말이다. 이렇게 예술적 식견과 다식, 차에 깊은 수준으로 들어가기 위해 준비된 사람들이 홍차에 대한 헤게모니를 바라보기 시작한다면 얼마든지 예상된 결과를 뒤집고 변화시킬 수 있다.

 

필자로서 생각을 달리 하게 만든 곳이다.

이제 그 아름다운 변화를 모색하는 그 과정을 기록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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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1로 20번길 27-10

전화: 010-4212-8889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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