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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탈한 찻자리라면 뜰 한구석 소담한 나무 아래라도 좋으리라, 하지만 찻상 놓이는 곳이 실내라면 자연의 풍광도 풍광이려니와 여러 주변 기물들이 茶香을 더욱 높혀 주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단촐한 찻상마련이 아니라 주변의 살림이 눈과 마음을 만족시켜 주는 것이라라. 그 중에서도 차(茶)와 관련된 그림이나 작품이 있다면 어우러짐의 최고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글씨와 그림은 의미가 있어야 역할을 하는 법이다.

이 작품은 석촌 윤용구의 보기 드문 풍경화이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석촌 윤용구의 작품은 글씨나 사군자인데 이 작품은 수림(樹林) 초옥을 묘사하였고 특히 그 주제를 차로 하였다는 점이 흥미롭다. 해 그름녁에 한가롭게 책을 보며 차를 마시는 심경을 잘 드러내 주고 있다. 이 작품은 석촌 선생의 차에 관련한 희귀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작가 : 윤용구 [尹用求, 1853~1939]

본관 해평(海平). 자 주빈(周賓). 호 석촌(石村)·해관(海觀)·장위산인(獐位山人). 1871년(고종 8) 정시문과에 급제, 검열(檢閱)에 임명되었고, 예조·이조 판서를 지냈다. 법부·탁지부·내무 대신에 10여 차례 임명되나 모두 사절하고, 서울 근교 장위산(獐位山) 밑에 은거하였다. 글씨와 그림에 뛰어나 해서·행서·금석문(金石文)을 많이 썼으며, 죽란(竹蘭)도 잘 그렸다.

국권피탈 뒤 일본정부가 남작을 수여하려고 하였으나 거절했던 일화가 있으며. 유묵이 남는 것으로 《문간공한장석신도비(文簡公韓章錫神道碑)》(果川) 《선성군무생이공신도비(宣城君茂生李公神道碑)》, 그림에 《묵죽(墨竹)》 등이 있다.

수점구서(手點舊書) - 손으로는 오래된 책을 집어드니

설감신차(舌감新茶) - 햇차가 입안에 감미롭다

명색입누(瞑色入樓) - 저문 노을 빛이 누각을 물들이니

극목귀아(極目歸鴉) - 눈은 집으로 돌아가는 까마귀를 쫓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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