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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남투현을 3년 만에 방문하였다. 이번에는 유산차방 소유의 차밭 촬영이 목적이었다. 유산차방은 아리산오룡, 동정오룡 등을 생산하는 전통있는 차공장이다.

3년전에는 유산차방 소유의 차 생산 공장으로 방문할 때 중간 지점에서 조생종과 만생종이 한 곳에서 재배되고 있는 차 밭을 기록한 일이 있었기에 기대를 하고 갔는데 겨울 차밭의 아름다움은 찾아 볼 수 없었다.

그 곳에서의 촬영은 포기하고 골짜기에서 나오는 길 옆의 차밭이 더 좋아보여서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혼자서 돌아가 촬영을 했다. 봄에 볼 수 있는 녹색의 푸른 맛은 없지만 겨울 차밭의 경치를 감상하는데는 손색이 없어 보였다.

[사진, 포크레인으로 차 나무를 갈아업고 있다] 차 밭 사진 한 장을 담고 나오는 길 모퉁이에서 포크레인 작업을 보면서 다가가 보니까 밭을 갈아 없는 것이 일반 농작물이 아니라 차나무를 뽑아내고 있었다.

현지인에게 물어보니 이 곳에서는 차(茶)라고 해서 특별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었다. 단순하게 생각해서 올해부터 밭 농사를 경제성이 더 좋은 농작물로 바꾸기 위해서 기존에 해온 차 밭을 갈아 없는다고 한다. 훗날 또 차 농사가 더 좋을 때가 오면 또 갈아 없고 차나무를 심어면 된다는 뜻이다.

2년 전에 제주도에서 귤 농사가 안된다고 모두 갈아업고 차나무를 심는 것을 볼 때 조금 이상해 보였는데 이젠 우리나라 뿐 아니라 어디서든 차나무를 특별히 대접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래도 한국에 도착하여 희망적인 소식을 접한 것은 이창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신경과학센터 박사 연구팀이 커피와 녹차에 들어있는 카페인을 섭취하면 뇌암세포의 성장 및 전이가 둔화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는 보도를 접하였다.

얼마나 반가운 보도인가? 3년 전에 우리나라 녹차 생산지역인 하동과 보성에서의 농약 살포에 대한 TV 보도로 인하여 녹차 판매가 급감하고 농약에 의한 피해를 더 우려하는 분위기로 인해서 차 산업이 무너지는 것 같은 분위기가 팽배하였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지 못한 농가에서는 차밭을 갈아없는 일이 발생하였다. 우리나라와 대만은 다르다지만 최근에는 복건성 무이산에서도 판매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수금귀, 반천요 차밭은 갈아업고 다른 품종을 심는다고 한다.

그동안 우리나라 차농가에서 서로가 감시하며 농약 살포를 금지하고 우리차의 우수성을 알리는 일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었다면, 이번에 발표한 녹차의 카페인에 대한 긍정적 보도가 조금씩 확산되면서 차 밭을 갈아업는 일들이 차츰 사라지게 되기를 기대한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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