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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를 마시면서 느끼는 점은 이 차가 가진 향미를 느끼고 즐기는 것에서 감각적으로 또는 관념적으로 차의 맛을 논한다는 것이 위험하고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 맛을 알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원재료가 그 차의 제조에 잘 맞는 것인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의 생활 속에서 만나는 녹차들은 차 맛을 이야기 할 만큼의 좋은 차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 오늘날 우리가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차는 한국에서 생산된 녹차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필자의 주변을 보아도 쉽게 알 수 있다. 인연이 있는 상인들 대부분은 중국차 중에서도 발효차를 취급하고 차와 관련 있는 승려들도 대부분 발효차를 즐기는 것이 현실이다.

2010년 8월 22일 북경에서 심사관이 서울에 와서 중국차 품평시험과 다예사 시험을 감독하는 현장을 [제주다드림 녹차 천애설]                                 

참관할 기회가 있었다. 사진을 촬영하다가 잠시 자리에 앉았을 때 개완에 담아온 차 한잔의 맛이 중국차가 아닌 우리 차의 맛을 보게 되어 순간 놀랬었다. 필자는 그 자리에서 몇 잔을 더 마시고 안내원에게 가서 차를 더 달라고 했다.

필자의 생각에는 중국 평차원(품평사) 시험장에서 당연히 중국차를 마시게 될 줄 알았는데 차 맛이 좋아서 물어보았더니, 제주 다드림에서 만든 '천애설'로 강지형 선생이 만든 것이며, 오늘 시험을 주관한 오명진 선생이 봄에 구입한 것을 집에서 가지고 온 것이라고 했다. 잎의 크기로 보아 세작과 중작 사이의 것이지만, 아마도 중국 차 선생님께 우리나라에도 이만큼 잘 만든 차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인 것 같았다.

뜨거운 물을 바로 부어 마셔도 좋은 향기와 깊은 맛을 내는 이런 차를 마시면 녹차를 맛으로만 이야기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제주 청정지역에서 생산한 녹차는 비타민C와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감출 수 없는 것이다.

비타민에 대해서는 월간 헬스조선 2010년 1월호 Vitamin Story에서 천연 비타민과 합성 비타민에 대한 재미있는 기사가 있다. 효능의 차이, 비타민C를 보면, “일반적으로 비타민C는 천연이나 합성이나 동일한 구조식을 가지고 있어 효능에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구조식이 같다고 효능이 같은 것은 아니다. 합성 비타민C는 비타민C의 핵심물질인 ‘아스코르빈산’만을 인공적으로 만들어 낸다.

하지만 천연 비타민C는 아스코빈산 외에 단백질과 당류, 미량의 바이오플라보노이드 등이 함께 들어 있다.”고 한다.천연 비타민은 그 자체가 흡수율이 높고, 부작용이 없다고 하지만 천연 소재를 다량 섭취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다.

중국에서 다예 분야를 정립한 동계경 전 절강대 교수는 필자에게 ‘조금 큰 잔으로 매일 5잔 이상은 마셔야 녹차가 가진 유용한 성분을 얻을 수 있다’고 하며, 녹차 마시기를 권장하기도 했다.

녹차가 가지고 있는 비타민C의 효용으로 볼 때 우리의 일상에서 조금씩 자주 마시는 습관을 들인다면 녹차에서 새로운 향기와 맛을 즐기고 건강은 덤으로 얻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더 크게 다가왔다.

오랜만에 잘 만든 녹차를 마시면서 우리나라 녹차의 작은 편견 하나를 버리게 되는 날이었다. 요즘도 우리나라 녹차 생산에 농약이야기 하는 사람은 조금 미안한 표현이지만, ‘촌넘’이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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