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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두 악사 樂士

여기 올린 당삼채唐三彩 인형人形. 익살스러운 몸짓에 서로의 표정은 대조적이지만 정감 어린 두 악사樂士의 모습에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자기들 만의 즐거움과 생동감이 넘쳐난다. 실제 크기는 손가락 한 마디에 불과한 작고 앙증맞은 토용土俑.

또한 시대와 출신지는 서로 달라도 각양 각색의 포즈로 살아남은 이 완구玩具들 역시 이제 다시는 더 구할 수도 없고 만날 수도 없는 희귀한 출토품들이다.

나는 예술품의 가치를 사고 파는 가격만으로 평가할 순 없다고 늘 생각 해 온 사람이다. 문론 훌륭한 작품은 비싸기 마련이고, 값비싼 작품이 신통 챦을리는 없다. 그러나 예외도 있다. 도자기든, 그림이든, 민속품이든 순수 무구한 아름다움이 베어있다면 값을 떠나 늘 곁에두고 싶어지는게 사람의 마음 이다.

 

마치 남이 볼땐 별것 아닐지라도 내게는 그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자식 같은 존재는 나만이 느끼는 깊은 애착이 있기 때문이다. 오늘의 이 소품들도 크기나 값어치로 따지면 하챦게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들 가슴을 설레게 하는 아름다움의 결정结晶임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이 모두 귀한 신분을 지닌 이의 무덤에서 나온 배장품陪葬品들 이지만 안타깝게도 2~30년 전에는 골동시장 난 전에서 이리저리 굴러 다니다 값비싼 큰 기물을 사고 파는 자리 에서 가치도 없이 끼워주는 장난감에 불과했다. 나 역시 이것들을 얼마에 싼 건지 기억도 없다.

 

아마도 큰 작품 한두 점 흥정하며 싸잡아 주워온 물건이었을 것이다. 이제 와 무심코 씻고딲고 다시보니 금옥金玉보다 귀한 것을.. 참으로 간사한 게 인간의 감정이다. 예들이 그나마 내 손에 들지 않았으면 지금쯤 어찌 되었을까? 어느 이름모를 길바닥에 버려졌을지도 알수없는 운명..생각만 해도 썸뜩 하다.

그러나 어이하랴

세상만사 회자정리会者定离.

이제는 순장殉葬도 없으리니 너희들 운명도

내 살아 생전 뿐이로다.

痛哉

https://youtu.be/3WlDModFA-c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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