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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장차라고 하는 차

 

품다열전 그 첫 번째 차로 상품으로 대기업에서 나온 차가 아닌 것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품다열전을 위해서 차를 찾아 나서기 보다는 일상적인 활동에서 만난 차였는데 차를 시음하고 그 맛이 좋았던 이유에서 주인의 양해를 구하고 시음기를 올리게 되었다. 또 한 편으로는 입창차에 대한 왜곡된 점도 많이 있는데 이런 차가 입창차로서 이후의 맛이 잘 나온 것으로 생각되어 시작하게 되었다.

 

일명 반장차라는 차다. 반장차라는 것은 유통과정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전형적으로 80년대 중후반에 생산된 차라고 판단이 된다. 80년대 중후반차라고 단정하는 이유는 첫째 외형 포장지의 종이 지질이 80년대 생산된 차의 포장지이며 발효정도와 맛으로 추정하여도 80년대 중후반 차에서 나오는 특징을 지녔기 때문이다. 물론 이 차는 입창차이다. 입창차로서 연대를 가늠하기 위해서는 차가 습기에 노출된 정도와 퇴창 정도에 따라 약간의 발효 정도는 편차가 있으나 이러한 특징들에 따라 가감해야만 연도 추정에 실수를 줄일 수 있다.

 

 

80년대 생산된 차로 판단 하며 생산차창은 아마도 맹해차창으로 추측할 수 있다. 80년대 중후반에는 개인차창들이 없었기 때문에 맹해차창에서 생산된 차로 판단하는 것이 맞다. 맹해차창에서 정식으로 생산된 차라면 당시는 반장차는 이름으로 나오지 않았으며 7532, 7542, 8582라는 이름으로 나왔을 것이다.

 

이 차는 특이하게 내비가 없다. 하지만 차창에서 생산 당시에는 내비가 있었을 것이다. 근거로는 병면 중앙에 찻잎이 눌린 자국이 있기 때문이다. 찻잎이 눌린 자국은 내비가 처음에는 있었다는 것을 증명한다. 하지만 내비가 없는 이유는 아마도 80년대 중후반 대만과 중국의 양안 관계가 좋지 않은 시기에 내비를 제거하고 대만에서 수입하지 않았었나 생각된다.

 

보이차는 발효되면서 크게 두 가지 색상이 나타난다. 검은빛을 띄는 경우와 붉은 갈색 빛을 띄는 경우이다. 이차는 붉은 갈색 빛을 띈다. 이러한 차는 굳이 품차하지 않더라도 맛의 유추가 가능하다. 검은빛을 보이는 차는 떫은맛이 풍부하며 붉은빛을 보이는 차는 쓴맛이 치고 올라온다.

 

품차하여 보니 역시 1포와, 2포에서는 오랜 세월동안 잠자던 차여서 그런지 맛의 큰 특징이 없다. 3포와 4포째는 약하지만 쌉쌀한 맛이 느껴진다. 이래서 반장차라고 이름 붙었나 보다. 반장차 맛의 특징이라면 쌉쌀한 맛과 회감에서 풍부한 단맛이기 때문이다. 5포와 6포째로 뒤로 갈수록 떫은맛은 약해지면서 쓴맛이 치고 올라온다. 전형적으로 병면의 색상과 맛의 특징이 일치한다.

 

전체적으로 잘 발효된 차이다. 풍부한 바디감에서 조급 부족한듯하지만 맛의 균형이 좋고 회감에서 단침도 올라오는 차이다. 떫은맛과 쓴맛이 있지만 팩틴 성분이 막을 형성하여 몽글몽글한 느낌이기 때문에 혀에서 달라붙지 않아 기분을 좋게 한다. 전형적으로 잘 발효된 차에서 나오는 맛이다. 향에서도 크게 잡냄새가 나지 않은 것이 보관 상태도 양호한 차이다. 2001년도에 이 차를 구입하여 보관하였다고 한다. 아마도 구입 당시에는 풋맛과 풋향이 강했을 것이다. 하지만 14년이란 세월이 지나면서 차 자체가 머금고 있는 수분과 미생물들에 의해 발효가 진행된 것이다.

 

보이차는 근본적으로 입창을 했다고 해서 나쁘다.라는 인식은 옳지 못하다. 입창이 나쁜것이 아니고 퇴창을 얼마나 잘했느냐도 더 중요하다. 이것은 차를 마셔야 될 때를 판단해야 해야 한다. 보이차에서 세월은 중요하지 않다. 10년이란 세월을 우리가 보관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얼마 만큼에 변화가 있느냐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이 차는 주인장의 안목에 의해 성공적인 판단을 하였다고 본다.

 

보이차 소장: 열화품다

소장 기간: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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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이 차는 내비가 없으며 연대를 추정하거나 특정 상품을 지칭할만한 근거가 되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서 보이 노차(일명 골동보이차)를 국제적으로 가장 많이 유통시킨 경험을 가진 김경우 씨의 자문을 받아서 기술하게 된 점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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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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