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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에 관한 책을 국내에서 발행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그러면서도 서울이나 지방에서는 보이차에 대한 깊은 식견을 나누고자 한다. 그런 부류의 사람들은 ‘내가 책을 한 권 낼거다’는 말도 하게 된다. 그런데 세월이 많이 지났지만 보이차에 대한 책은 전무하다. 물론 번역서 출간은 간간히 있어 왔다.

2007년 여름에 광주에 사시는 박용모 선생 댁을 방문했을 때, “선생님 보이차에 대한 책을 한 권 내시지요?” 하고 권유해 보았다. 박 선생님은 자신이 번역서로 출간이 되어 있고, 또한 보이차에 대한 책을 내기 위해서는 원천적으로 중국차를 번역해서 하는 일인데 굳이 나의 저서라는 의미는 없다고 생각하기에 그럴 생각은 없다는 뜻을 밝혔다. 일견 맞는 말이다.

이번에 개인의 저서 형태는 아니지만 ‘글을 읽다’에서 <보이차 수첩>이 발행되었다. 나는 이 책을 보면서 참 잘 엮었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공개하는데 약간 머뭇거리게 된 것은 이 책의 실제 저자가 누구인가가 궁금했고 약간의 실체가 드러날 때 밝히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런데 어제 그 출판사의 내용을 잘 아시는 건국대학교 정기웅 교수를 만나면서 실제 저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신대학교 교수인데 자신의 전공 분야가 아니기에 이름을 밝힐 필요가 없다는 생각으로 출판사 엮음으로 하였다고 한다. 아마도 서문에서 밝힌 중문과 조재송 교수님으로 보인다.

이 책은 보이차의 역사, 보이차의 명칭, 분류, 보이차의 저장, 효능 등에 대해서 중국에서 발행된 책을 중심으로 번역하여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보이차를 좋아하기에 가능한 일이지만 일반적으로 보이차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각 단원마다 팁을 달아서 [보이차의 제다 과정], [보이차와 차의 성질], [녹차의 항암 작용, 카테킨], [보이차의 극품 ‘반장’] 등을 박스처리하여 편집되어 있다. 책의 판형이 작아서 휴대하기에 편리하다.

내용에서 논리적으로 접근하면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겠지만 그것은 개인적인 주관에서 올 수 있는 차이로 볼 수 있다. 보이차는 정답이 없다. 그 없는 정답에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들어 진 것에 가치를 두고 싶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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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의 맛은 일상의 음식에서 찾는 것과는 다른 맛이다. 차에 대한 초심자인 경우는 보이차의 이름만 가지고는 맛의 특징을 찾을 수도 없고 느낄 수도 없다. 하지만, 보이차의 마니아라면 흔히 말하는 옛날 골동급의 보이차는 그 이름만으로도 고유의 맛을 알 수 있다.

보이차의 맛을 논하기 위해서는 다양하고 좋은 차를 많이 마셔본 경험을 통해서 일것이다. 거대한 자연 환경에 순응해서 나오는 찻잎을 보며, 마음으로 인사 나눌 수 있고, 차를 만드는 현장에서 찻잎의 변신을 보며, 차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가지게 된다. 보이차는 다른 녹차나 백차, 홍차와 달리 발효가 잘 될 수 있는 환경적 요건을 갖추고 보낸 세월만큼 차는 정직한 [람인산차를 내는 김경우 대표]                                    맛을 내어준다. 요즘은 흔히 골동보이차라고 하는 차의 유통이 많이 있지만, 대부분 재현해 오는 차라고 볼 수 있다. 재현한 차가 시장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는 이유는 옛날 차의 특징을 내는 그 차 고유의 맛을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예로들면, 옛날 보이차 중에서는 유독 홍인을 재현하여 만든 병차, 산차들이 많다.

[사진 위, 포장된 차는 람인산차(藍印散茶)]]

그런데 재현한 사람들이 과연 홍인을 한번이라도 맛 보고 재현하였는지 의문이 생길 때가 있다. 홍인은 고유의 향과 맛이 있다. 홍인 고유의 대표적인 맛이라면 고삽미(쌉쌀한 맛)가 상당히 풍부하다. 고삽미는 세월을 거쳐 잘 익어 장향이 풍부하며 마시고 난 후 혀밑에서 올라오는 맛과 여운들이 보이차의 진미를 느끼기엔 손색이 없는 보이차의 대명사이다. 이런 차를 두 사람이 조용히 맛을 음미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6월14일 오전 11시 30분에 명가원에 도착했다. 휴일 이 시간 쯤에는 약속은 하지 않았지만 늘 만나는 사람이 있다. 나도 휴일마다 나가는 것은 아니지만 휴일에 나가는 날에는 만나게 되는 확률이 많다. 오늘도 그분이 오셨지만, 손님이 계셔서 우리만이 통하는 이야기를 못하게 되자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게 되었다.

시간이 조금 지나서 대만에서 들여온 봉황단총 차를 김사장과 둘이서 마셨다. 나도 일어날 시간이 되어 카메라 가방을 챙길 즈음에 김사장이 오늘 맛있는 차, 진하게 한 잔 할까요 한다. 그러면서 ‘남인산차’라는 큰 글씨가 있는 봉투를 꺼내어 차를 다호에 넣었다. ‘람인산차’라고 되어 있지만 나는 이제까지 병차는 보았지만 산차 형태로는 처음이라서 차의 출처를 물었다. 김사장은 원래 이 차가 대만에서 올 때는 황인이라고 들어왔는데 차 맛을 보고 남인 고유의 특징에 더 가깝기 때문에 “람인산차”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이 차에서는 요즘 만나기 어려운 잘 익은 고삽미가 입안 가득한데, 홍인에서 나는 고삽미와는 분명히 달랐다. 홍인에서 나는 강렬한 맛보다 한 옥타브 낮은 것이 람인의 특징이며 이 차에서 나는 이러한 고삽미도  남인의 특징을 지녔기 때문에 "람인산차"라고 이름 붙였다고 한다. 과거 2-3년 전만해도 농익은 고삽미가 나는 차를 접하는 기회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만나기 어려운 차였다. 모처럼 차의 이름과는 상관없이 홍인이든, 남인이든  “람인산차”라고 하는 차 맛을 보면서 느낀 점은 아무리 차가 귀하다고 해도 인연에 의해서 만날 수 있고, 외국에서 차 이름이 잘못 만들어져 한국에 들어와도 안목있는 사람에 의해서 바르게 고쳐질 수 있다는 것은 최근 5-6년간 중국차 붐이 생기면서 중국차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많고 더 깊은 내용을 다룰 수있는 인프라가 응집되어 나온 차계의 힘이라고 볼 수 있다.

[사진 위, 명가원 김경우 대표: 차에 대한 인식이 깊어지고, 차 본질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들 끼리는  모든 것이 간소하다. 이 날도 차와 다호, 찻잔 만이 그 차의 풍미를 극도로 끌어내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차를 내는 사람의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가? 에 대한 것으로, 차의 진정성을 알고 마시는 사람들의 찻자리에서만 볼 수 있는 공통적인 풍경의 하나이다]

차는 공간적 보존 상태에 따라서 상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얻는 체험 뿐만이 아니라, 차농의 힘겨운 삶과 따뜻한 세상을 모두 느끼면서 차가 지닌 세월이 안겨 주는 맛, 함께 나누는 맛을 음미하게 된다.

오늘 마신 이 차 보다도 더 좋은 차들이 많이 있지만 우린 항상  “가격대비” 품질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것이 이해될 수있는 가격으로 형성되고, 신뢰와 믿음으로 차를 선택한다면, 이 차는 가격 대비로 병차와는 비교할 수 없는 훌륭한 차 맛을 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하나의 브랜드를 가진 차 맛을 경험하는 과정은 새로운 맛을 즐기는 여행과 같다. ‘람인산차’를 관념적이거나 감성적인 맛이 아닌 고삽미가 풍족한 울림의 맛으로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2000.06.14 15:00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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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넷북에 프로그램을 새로 깔기 위해서 평소 잘 아는 컴퓨터업에 종사하는 분께 전화를 드렸다. 원래는 테크노마트 부근에 사무실이 있는데 지인의 일을 봐주기 위해서 가산전자시장에 있는 유니온이라는 건물 C동을 찾아 나섰는데, 놀랍게도 찾아간 사무실이 고천 짱유화 교수의 연구소 옆 건물이다.

외부에서 보면 별동으로 보이지만 내부에는 통로가 연결되었다. 넷북에 프로그램 까는데 4-50분 정도 소요된다고 해서 전화를 드렸더니 지금 들어오라고 하며, 2시부터 수업이라서 1시간 여유가 있다고 한다.

연구소 사무실에는 인사동에서 자주 뵙는 조 선생님이 계셨다. 그 분도 이 부근에서 일을 보시다가 들르셨다고 한다. 그래서 세 사람이 차를 마시게 되었다. 현재 마시고 있는 차가 무슨 차냐고 물어보니 보이생차라고 하신다. 습관적으로 언제 만든 것인가요 하니까, 금년에 만든 차라고 하면서 짱유화 교수는 이 차는 조금 전에 3번 우려마신 것인데 새로 차를 넣어서 마시자고 하시며 차를 작은 개완에 넣는데 보니까 햇차 같아 보이지 않는 것이다. 햇차 같아 보이지 않는다는 나의 생각은 찻잎의 색상이 진한 갈색으로 변한 것이 많은 것 때문이었다. 어째 색상이 2-3년 된 것 같습니다고 했다. 웃으시며 하시는 말씀, 차나무 수령이 1200년 된 것인데 높은 지역의 밀림에서 자라는 차나무에서 채취한 찻잎으로 만든 것이라 한다.

나는 평소 차를 진하고 농하게 마시는 습관이 있고 짱교수도 잘 알고 있는 입장이기에 맛을 제대로 낸 것을 마셔봐야 안다고 작은 개완이지만 가득 넣고 우려내었다. 흔히 노차에서 말하는 바디가 있다고 하는 표현을 보이생차에서도 할 수 있다는 말이 조심스럽다. 단 맛도 담백하게 돌면서 여러 차례 우려내어도 같은 맛이다. 차의 색상이 짙은 것은 쇄청 모차로서 햇볕에 오래도록 잘 말린 것이라 한다. 모든 차가 다 그런 것이 아니라 고산지에서 큰 나무들 사이에서 들어오는 햇살을 받는 특별한 생장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카테킨의 성질도 다르다는 것이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2시 수업을 받기 위해 준비하는 학생들의 가방과 도람에 가지고온 다완에 말차를 정성들여 타서 차실에 가지고 온 학생은 그렇게 부끄러움을 타면서 한 잔 드세요 하는 것이다. 현판에는 짱유화보이차연구소라 하지만 차실에서는 다양한 차를 접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차에 대한 선입관은 버려야 한다. 특히 보이차에 대한 이야기는 이제 학문적으로 다듬고 있는 시기로서 먼저 알았다고 그것이 유일한 정보라고 하는 것도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한국과 중국 대만에서 동시에 아는 소식이고 정보이다.

우리는 보이차에 대한 실체가 부족한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하고 있다. 차의 외형과 맛을 구분하다 보면 언젠가는 자신이 구분한 맛 이외에 또 다른 구분이 요구될 때가 있을 것이다. 훗날 차를 취급하는 곳에서는자신이 한 말 때문에 차의 세계가 좁아지지 않아야 할 것이다.

 

2009.06.02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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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황기]

사람들이 음식물이나 식품을 구매할 때 많은 인자들이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러한 인자들을 품질이라고 통칭할 수 있다. 그런데 구체적으로 보면 우리가 음식을 먹어서 결코 병이 나거나 설사하거나 중독이 되어서는 안된다. 이것이 바로 위생 안전 품질이다. 또한 영양이 없어서도 안되며, 심지어 효능 성분이 있으면 더 좋다. 따라서 영양 보건 품질도 중요하다. 그러나 아무리 위생적이고 영양가가 있어도 맛이 없으면 소용이 없다. 그러므로 맛이 있느냐 없느냐의 감각기과 품질도 품질의 중요한 항목이 된다. 따라서 식품 품질은 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위생 안전, 영양, 감각기관이 좋아하는 만족도를 나타낸다. 만족도가 높을수록 품질이 높다는 것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 <대만 중대과기대학 식품과학기술연구소 구소매 교수의 논문>

요즘은 차의 대명사로 녹차가 아니라 보이차를 이야기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그렇게 된 이유는 보이차를 만병통치약 쯤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참으로 위험한 일이지만 사실 유통과정에서 왜곡되는 현상이 심각한 수준이다. 그렇다고 보이차가 품질이 나빠서 그렇다는 것이 아니다. 모두에 대만의 식품과학기술연구소 연구 결과의 논고를 올려놓았지만 건강한 차의 경우에 보이차의 불신, 중국차의 불신을 막아주는 방패역할을 하는 글임에는 틀림없다. 그런 반면에 그렇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차를 연구하는 사람의로서 노파심에, 당부하는 마음으로 약이 아니라는 것, 절대 맹신하지 말자는 뜻이다. 무조건 많이 마신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특히 보이차가 좋다고 다호안에 차를 넣어두고 24시간 이상 방치하거나 의도적으로 차를 넣어두고 다음날 마시는 것은 피해야 한다. 필자도 4-5년 전에는 좋은 차를 마실 때,

보이차 강성을 모 상인의 가게에서 15일 동안 시험적으로 2-3일에 한 번씩 마시고 또 물을 넣고 2-3일 지나서 마시고 하는 방식을 취한적이 있었다. 객기로 하는 것은 몰라도 좋지않다. 어디까지나 식품이고 기호품이다. 맹신은 금물이며 잘 못하다간 사람의 건강 정도에 따라서는 위험한 일을 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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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목표: 보이차는 차(茶)마다 독특하고 다양한 향과 맛이 있다. 독특하고 다양한 향과 맛을 이해하면서 객관적 주관적 기호를 결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보이차를 한층 더 즐길 수가 있다.
지난주에 이어 5주 째 강의록은 아래와 같다.


5주: 보이차 향과 맛의 특징 이해

1, 70~80년대 생산된 차 종류

70~80년대의 국영차창 시기에 차창에 따라 생산된 차는 주로 곤명차창은 타차를 많이 생산하였으며 맹해차 창에서는 주로 병차와 타차를 많이 생산하였다. 하관차창은 타차와 병차를 주로 많이 생산하였다.

1) 맹해차창에서 생산된 병차의 종류

(1) 청병종류

① 8582병차: 80년 초기에 7582 이름으로 생산 유통되기 시작하였으나 85년도에 홍콩의 “남천공사”가 7582 배방 방식의 차를 주문하여 유통 시키면서 8582 이름으로 바뀌게 되었다. 90년대 초반에는 다시 7582의 이름으로 병차가 생산되어 유통 되었다. 가장 큰 찻잎으로 병배 된 병차로서 맛의 특징은 떫은맛과 쓴맛이 어우러져 따로 느껴지지 않으며 다른 차에 비해 강렬한 맛이 특징이다.

② 7542병차: 1979년도 이후에 시장에 생산 유통되기 시작한 차로서 중간 정도의 찻잎으로 병배 된 병차로서 맛의 특징은 떫은맛이 먼저 와 닿으며 쓴맛은 한 옥타브 낮게 느껴진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황인은 7542 배방방식으로 만들어졌다. 또한 7542계열에 속하는 차로서 70년대 후반에 만들어진 73청병이 있으며 88년도에 생산되어 88청병으로 이름 붙여진 차가 있다. 80년대 후반과 90년대 초반에 생산된 등황인 역시 7542계열에 속하는 차이다.

③ 7532병차: 가장 어린 찻잎으로 병배 된 병차로서 맛의 특징은 혀끝에 쓴맛이 먼저 와 닿으며 떫은맛은 한 옥타브 낮게 느껴진다. 80년대 초반에 생산된 차로서 포장지 중앙 茶의 표시에 눈이 내린 것처럼 분이 있는 녹인 종류를 설인이라고 부른다.

(2) 숙병종류

① 7432병차: 가장 어린 찻잎으로 병배 된 병차로서 악퇴발효 시킨 숙차이다.
② 7572병차: 중간 정도의 찻잎으로 병배 된 병차로서 악퇴발효 시킨 숙차이다.
③ 8592병차: 가장 큰 찻잎으로 병배 된 병차로서 악퇴발효 시킨 숙차이다.

2, 보이차의 맛의 특징

보이차는 매 종류마다 다양한 맛을 지니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맛은 떫고 쓴맛과 발효정도에 따라 나타나는 깊고 부드러운 맛, 보관과정에서 과발효된 차와 제다과정의 숙차에서 나타나는 부드러운 맛(얇고 가벼운 맛)을 구별해 볼 수가 있다.

(1) 보이차의 향과 맛의 특징: 향은 크게 모차의 산지, 제다과정, 보관과정에 따라 향과 맛이 독특하게 형성되어져 있다. 또한 잘 보관된 차에서는 향과 맛 외에도 추가적으로 마실 때 느끼는 뜨거운 정도를 말하는 열감이란 것이 보이차에는 있다. 열감이 높은 차를 마시면 몸이 훈훈해지는 것을 빨리 느낄 수가 있다.

① 향의 특징

※ 건창차에서 나는 향

- 햇차에서 나타나는 풋풋한 향
- 잘 진화되고 있는 차에서 나타나는 청량한 향
- 발효된 독특한 난향과 장향

※ 습창차, 번압차에서 나는 향

- 미생물이 관여된 매변(곰팡이)향의 정도 차이

※ 숙차화된 차에서 나는 향

- 먼지향, 삼향, 하향, 조향

※ 악퇴시킨 숙차에서 나는 향

- 악퇴향, 삼향, 하향, 조향

② 탕색의 특징

발효정도에 따라: 등황색→선홍색→갈홍색→진홍색→암흑색의 특징을 지니지만 보관과정의 기간에 따라 심도의 차이와 끈적이는 정도의 차이가 나타나기도 한다.

③ 맛의 특징

오미(떫은맛, 쓴맛, 단맛, 짠맛, 신맛)를 참고하여 감칠맛을 느낀다.

- 얇고 가벼운 맛이다(싱겁다).
- 두텁고 무거운 맛이다(짜다).
- 떫은맛과 쓴맛이 어우러져 오미가 풍부한 맛이다.(고삽미)
- 발효된 독특한 깊은 맛이다.
- 단맛이 풍부하다.(후미에서의 단맛과 찻물에서의 단맛을 구별)
- 떫은맛이 강하다.
- 쓴맛이 강하다.
- 신맛이 강하다.
- 목을 마르게 한다.(아린맛)

(2)생차(병)의 향과 맛

① 건창차(병)의 향과 맛

청량한 향에서 발효된 독특한 향으로 진화되고 있는 과정을 참고하여 큰 틀을 벗어나지 않으며 맛은 찻잎이 생산된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오미를 참고하고 맛의 특징(어우러진 정도)과 발효정도의 깊은 맛에 따른 부드러운 정도, 열감등을 즐긴다.

② 습창차(병)의 향과 맛

매변(곰팡이)향의 정도와 오미를 참고하여 맛의 특징(어우러진 정도)과 발효정도에 따른 부드러운 정도, 열감, 후미에서 단맛이 올라오는지를 즐긴다.

③ 번압차(병)의 향과 맛

매변(곰팡이)향의 정도와 오미를 참고하여 맛의 특징(어우러진 정도)과 발효정도에 따른 부드러운 정도, 열감, 후미에서 단맛이 올라오는지를 즐긴다.

(3) 숙차(병)의 향과 맛

① 제다과정의 숙차(병)
악퇴향의 정도와 맛의 특징에 따른 부드러운 정도를 즐긴다.

② 보관과정의 숙차(병)
향의 맑고 탁한 정도와 맛의 특징에 따른 부드러운 정도를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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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 보이차의 제작시기 구별방법

강의목표: 보이차의 대략적인 연대를 가늠하기 위해서는 만들어진 방법을 구분하고 차의 외형을 확인 한 후 상태에 따라 나타나는 여러 가지 조건들을 유추하여 이러한 조건들이 발효 속도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여야 대략적으로나마 연대를 추증 해볼 수가 있다.

1, 조건에 따른 발효의 특징

보이차는 차의 외형적 형태와 보관된 장소의 조건에 따라 발효 속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 대략적인 연대를 가늠하기 위해서는 발효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가지 조건들은 먼저 이해하여야 한다.

1) 보이차는 긴압차보다 산차의 발효 속도가 빠를 수밖에 없다.
2) 보이차는 긴압의 정도에 따라 발효 속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
3) 보이차는 차 자체의 수분 함량에 따라 발효 속도가 다를 수 있다.
4) 보이차는 차 자체의 내부 온도에 따라 발효 속도가 다를 수 있다.
5) 보이차는 보관되는 장소의 습도에 따라 발효 속도가 다를 수 있다.
6) 보이차는 보관되는 장소의 온도에 따라 발효 속도가 다를 수 있다.

2, 연대 가늠 방법

보이차의 대략적인 연대를 가늠해보기 위해서는 차의 외형, 포장지 상태, 우려진 맛, 엽저등을 확인한 후 여러 가지 조건들이 발효에 미친 영향에 따라 추증하여야 한다. 또한 십년 단위를 삼등분하여 초기, 중기, 후기 등으로 구분하여 접근하는 것이 좋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양한 차를 많이 보고 마셔보는 경험이 소중하다.

1) 차의 종류

(1) 숙차: 숙차 특유의 향기 정도에 따라 크게 90년대 이전과 이후로 구분 해 볼 수가 있으며 차잎의 크기와 악퇴 정도의 차이를 염두 해 두면서 향기와 목 넘김의 부드러운 정도에 따라 연도를 추증한다.

(2) 생차(청차): 차의 외형 색상에서 자연스럽게 발효가 이루어진 건창차인지 아니면 미생물에 의해 변화를 거친 습창차인지를 확인하고 찻잎의 크기와 긴압의 강도와 처음에 차가 지닌 성질 등의 여러 조건을 고려하면서 향기와 목 넘김의 부드러운 정도에 따라 연도를 추증한다.

(3) 번압차: 외형상 차의 긴압 정도가 약간 푸석한 듯 하거나 긴압은 딱딱하여도 찻잎의 발효 정도가 균일하면서 맛에서는 차의 성질이 살아 있지 못하고 맛이 얇고 가벼우면서 밋밋한 것이 특징이나 목 넘김의 부드러운 정도에 따라 연도를 추증한다.

(4) 산차: 외형상 찻잎의 크기와 색상의 변화 정두를 염두 해 두면서 향기와 목 넘김의 부드러운 정도에 따라 연도를 추증한다.

2) 차의 구별 방법

(1)포장지 확인한다.

① 죽피의 포장이 원래의 포장 상태인지를 확인한다.
② 처음부터 포장되었던 종이인지 확인한다.
③ 노화된 흔적이나 종이의 재질의 차이를 확인한다.
④ 차의 상태와 포장종이의 상태가 일관성 있는지 확인한다.
⑤ 인쇄된 글씨체나 내비의 글씨체를 확인한다.

(2)외형을 본다.

① 숙병인지 생병(청병)인지를 구별한다.
② 색상의 변화 정도에 따라 발효정도를 추증해 한다.
③ 습기가 노출된 정도에 따라 발효정도를 추증해 본다.
④ 냄새를 맡아 보관상태와 발효정도를 추증해 본다.
⑤ 차 외형의 부푼 정도에 따라 발효 정도와 번압차를 추증해 본다.
⑥ 차청의 균일도와 크기에 따라 발효정도를 추증해 본다.

(3)우려서 맛으로 확인한다.

① 향기를 맡아 곰팡이 냄새가 나는지 청량한 냄새가 나는지를 확인한 후 습을 먹을 정도에 따라 연대를 달리적용 시킨다.
② 맛을 보아 곰팡이 냄새가 나는지 청량한 냄새가 나는지를 확인한 후 습을 먹을 정도에 따라 연대를 달리적용 시킨다.
③ 맛을 보아 목 넘김의 부드러운 정도에 혀끝에 남는 텁텁한 정도에 따라 연대를 달리 적용 시킨다.
④ 우려낸 엽저의 색상 변화 정도에 따라 연대를 달리 적용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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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최근 차(茶, tea)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는데, 차 전문인이 아니라도 일상에서 처음 만나는 분들에게  "보이차를 아느냐"고 물으면 "보리차", 당연히 알지”라고 대답하던 시절이 얼마 전이다. 2-3년 전부터 보이차를 물으면 십중팔구 “들어는 봤다” 또는 보이차 마셔봤다고 대답하는 사람이 많이 늘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중 일부는 “중국 갔다 온 지인이 선물로 준 것을 갖고 있다”고 한다. 실제 보이차를 마시는 사람은 일부지만 그만큼 한국도 보이차 ‘대중화’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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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이차 청병을 한복을 입고 우려내는 이영자 교수]

이제는 대중화로 인해 한국 내 소비량이 늘었지만 이 일로 인해 중국 현지의 가격변화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몇 년 전 보이차 가격이 폭등에 가까운 큰 변화를 겪었지만, 이는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에서 비롯된 것이라기보다는 투기자본이 끼어들어 골동보이차와 보이생차에 대해 ‘묻지마 투자’까지 하는 바람에 일어난 일이었다. 결론적으로 한국시장이 중국 입장에서 보면 아주 작은 규모이기에 큰 변수가 되지 못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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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하 문정숙 선생의 발효차 내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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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기장 정점교 선생과의 찻자리에서, 도곡 作]


지난 2002년 부터 중국 광동성을 시작으로 중국차의 현지 차 유통을 확인하고 운남성, 안휘성, 절강성, 호남성 등 12개 성에서 생산되는 차의 제조 공정과 차밭 사진 작업을 해오면서 차 생산농가를 다녀보았다. 이때 중국 차시장의 거대함을 느낄 수 있었고, 매년 차시장이 크게 확대되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상대적으로 한국은 차산업 측면에서 보면 변방의 왜소한 시장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하지만 차와 관련된 일을 하다보니 한국이 전 세계 차산업계서도 큰 목소리를 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청대의 자기가 유럽까지 전세계에 퍼지고 독일 마이센도자기가 홍차 찻잔의 대명사가 되어 최고급품으로 통하던 시기가 있었고, 중국의 도자 기술을 도입해 더욱 발전시켜 고려의 비색 청자와 조선 백자에서 중국을 능가하는 시기가 있었던 것처럼 차산업에서도 그와 같은 역전현상이 일어날 때가 분명히 있지 않을까? 그만큼 한국 차산업계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분들이 많은 까닭에 그런 때가 언젠가는 오리라 기대해본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다른 차들은 한국에서 만든 것이 최상급차로 인정받을 길이 열려있지만, 수많은 종류의 차중에서 보이차 만큼은 한국이 만들 수 없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보이차의 정의는 ‘중국 운남성의 대엽종을 후발효시켜 만든 차’라고 한다. 이 정의에 따르면 보이차는 중국 운남성 바깥에서 만들어지지 못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보이차를 만들 수는 없다. 만들어지더라도 보이차로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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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생산한 의방지역 고차수로 만든 생차]

하지만 이런 고정관념을 깨는 사람들이 있다. 중국 운남성 현지로 가서 보이차(보이생차)를 만드는 한국
사람들이 그들이다. 단순히 만드는 게 아니라 최상급 차품질을 인정받는 것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있다. 운남보이차연구소(약칭 운보연)를 운남성에 설치하고 차를 생산중인 ‘바람의 꿈’(다음의 닉네임이다)이란 분과, 서울 강남에 자리 잡은 람가헌의 찻집주인 이인석이란 분이 그들이다. 두 사람은 의기투합해 생산에서 유통까지 한국인의 손으로 최상의 보이차를 만들어 공급하는 의미심장한 실험에 도전했다. 최근 그 첫 제품을 만들어 선보였다고 한다. 참으로 의미있는 일이다.

 

운보연은 100년 이상 수령의 차나무(고차수)에서 보이차를 현지 생산한다. 중국 6대 차산지로 꼽히는 의방지역 등지다. 나는 차문화 관련 책을 저술하고 가르치는 것을 업으로 하는 사람이다. 그런 입장에 있다보니 차업계에 계신 분들과 멀지도 않고 가깝지도 않게 객관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고 자부한다.

그런 입장에서 람가헌에 대해 몇마디를 보충설명하려고 한다. 람가헌은 강남구청 사거리 부근에 자리잡고 있다. 흔히 강남에 찻집이 있다고 하면 땅값 비싸기로 전국 최고인 이 지역의 특성상 가장 상업적이며, 강남의 부유한 상류층만 상대하는 곳을 떠올릴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실상은 전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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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람가헌 이인석 대표]

10년 이상 본인 스스로 차생활을 해온 차인답게 돈을 벌기 보다는 건강한 생활문화를 전달하기를 고집하는 곳이다. 품질 대비 저렴한 차들이 많아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전국에서 모여들고,부설로 설치된 연구소가 있어서 ‘에니어그램’이라고 하는 성격 공부모임 또한 활발한 독특한 곳이다. 말하자면 몸과 마음의 건강을 함께 돌보고자 하는 이들이 모이는 생활문화 공동체 같은 곳이다. 관심이 있는 분들은 다음카페 람가헌(http://cafe.daum.net/ramgahun)을 참조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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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방지역 고차수에서 찻잎을 채취하는 원주민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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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차(茶, tea)와 관련된 업에 종사하거나 차문화 전반에서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은 보이차(푸얼차)인 것 같다. 지난해 10월 중국 운남과 곤명을 다녀오면서 곤명의 보이차 전문 차시장의 많은 상가가 문을 닫고 있거나 가게가 나기지 않아 비워둔 곳이 많았다. 생산 현장에서는 보이차 공장의 종업원이 공장에 따라서 1/3 또는 2/3의 인원감원이 시행된 현장을 확인하고 냉혹한 자본시장에서 영세업체들이 살아남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았다.

산업전체의 불황과 상관없이 보이차에 대한 무분별 투기로 인해 부작용과, 보이차에 대한 거품 논쟁으로 한국 차시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쳐, 2009년에는 보이차 열기가 많이 식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실제 상황은 전혀 아니다. 물론 차업계 전반의 불경기는 차지하고, 봄이 오면서 관심이 되는 차가 녹차일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에 우리는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즈음 보이차에 대한 공개적인 학술세미나의 필요성이 있었는데, 적절한 시기에 휴다인 이연희 씨의 기획으로 제1회 보이차 학술세미나가 열린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궁금증을 풀어줄 것으로 보아진다. 운남성에서 생산되는 대엽종 찻잎을 이용해 만든 "보이차"를 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학술행사로 기획되었다.

일시 : 2009년 3월 19일(목) 09:30 - 15:50
장소 : 삼성 코엑스 장보고홀중국 주관 : 인티맥스 / (사)한국명선차인회 / (주)휴럼
주최 : 휴다인
후원 :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 문화콘텐츠학과, 성균관여성유도회중앙회 / 한국다도신문 / 월간다도

제1부 보이차 학술세미나 (경북대학교 교수 박용구)
10:00-10:50 : 보이차 품질형성 과정중 화학성분의 메커니즘
11:00-11:30 : 보이차 발효과정중 미생물의 생활사와 안전성
11:40-12:10 : 중국 보이차 품질에 대한 연구소 토론
12:10-12:20 : 보이차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

제2부 보이차 감별회(휴다인 이연희)
13:30 : 보이차 감별회 개요 설명
13:30-13:40 : 보이차 감별회 개요 설명
보관방법에 따른 보이차 품질형성의 특징과 보관방법
13:40-14:00 : 상큼한 한국 녹차로 목 축이기
14:10-15:00 : 차감별(맹해다창革命전차, 맹해다창 보이생차(老7542)
15:10-15:40 : 차감별(맹해다창 보이생차(老7532)
15:40-15:50 : 보이차와의 대화
15:50-폐회(제2회를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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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희(禪和) 주요약력
2002년 6월 중국 운남농업대학 茶學系 본과학위 취득
<서로다른 생산지의 보이차 품질특징 및 화학적 성분의 차이> 연구
2005년 12월 중국 서남대학원 茶學系 석사학위 취득
<서로다른 방법으로 제다한 보이차의 TB 성분 및 저장중의 품질변화> 연구

대만 中興대학교 <서로다른 방법으로 제다한 보이차의 화학성분 연구>
중국 항주다엽연구소 천연산물과에서 <보이차성분중의 TB검출연구>

2007년 8월 중국 농업부 직업기능 2급 評茶師

참가인원 100명 접수 선착순 회비 100,000원
<참가의사가 있으신 분은 댓글로 남겨주시면 연락드리겠습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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