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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용선차 다석

5 1일 서울 이루향서원에서 공동 다석(茶席)이 성료되었다. 하늘이 청명한 날씨에 실내외 다섯 군데에서 다석이 펼쳐졌다. 실외 다석은 명가원에서 97수남인과 96등중, 차곡차곡은 군산은침, 몽정황아가 준비되었다. 본인은 초대받은 세 군데의 다실에서 경험했는데, 논평이 아니라 기록이라는 관점에서 보았다.

첫 번째, 화용선실인데, 정화용 선생이 준비한 녹차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화용 선생은 반야로 소속의 차회를 운영하고 있는데, 반야로 차는 생산 시기가 다른 지역보다 늦기 때문에 아직 생산되지 않아서 작년에 만든 차를 마셨다. 그다음 하동 남산제다에서 생산된 햇차를 내었다. 녹차의 향미가 그윽한 차와 준비한 다식이 잘 어울려서 참석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다식은 녹차와 백년초, 호박을 재료로 만든 것이다. 다화는 집 앞에 핀 꽃을 꺾어왔는데 조화롭게 보였다.

고전문화 조행숙 점장

두 번째는 고전문화에서 준비한 곳이다. 황영하 대표는 차에 대해 설명하고 팽주는 차를 내었다. 처음 내는 차는 경매산 고수차이고, 두 번째 차는 애덕화차업유한공사에서 만든 육계다. 과일 향의 향기로움과 농축된 깨묵 향의 밀도감이 좋았다. 황대표의 자세한 설명은 팽주가 차를 내는 데 집중할 수 있게 하였다.

세 번째는 숙우회 분당지부 기헌차문화학당(원장 이미류)은 옥상이지만 분위기가 온화한 다석이다. 주최 측에서 준비를 잘한 것 같다.

가헌차문화학당 회원

팽주는 가현학당 회원이 내고, 이미류 선생이 진행 중간중간에 숙우회 다법의 이해를 돕는 설명을 하면서, 손님도 다법을 알아가며 동참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필자가 볼 때는 처음 다완을 낼 때는 야외에서 차 소풍 나온 마음으로 [茶箱차바코]을 이용한 방식으로 보였다.

야외용 다완

이것은 숙우회 공식 다법의 하나로 청음이다. 차 맛을 내기 위해 말차 두 가지(호시노제다원 청수와 지백)를 섞었는데 말차의 품질 특성을 잘 알 때 사용하는 방법이다. 가헌차문화학당은 다회 진행을 잘하였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곳에서 가르침과 배우는 관계로 함께 나온 자리라면, 선생은 손님을 향해 가헌차문화학당에서 공부한 회원임을 먼저 소개하고 시작되었다면 더 좋았겠다고 생각해본다.

화용선차 공간에서 정화용 원장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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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향서원 2층 교육장

안국동에서 운영되어온 이루향서원이 202016일 이전하였는데, 19일 잠시 방문한 이후 곡우를 지나 오늘 처음 보게 되었다.

새로운 둥지를 튼 곳을 석 달이 지나 방문했는데, 마당은 날씨 때문에 밋밋하였지만 곧 5월이 되어 땅에 심어진 온갖 화초가 꽃 피울 것을 생각하면 향 전문점에서 바라보는 마당의 풍경을 상상하게 된다.

 

훈향 도구

마당과 연결되는 공간은 <일지>라는 향 전문점이다. 2층은 이루향서원으로 이곳에서 향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제 공간적인 제약이 없는 관계로 향 교육을 하는 공간으로서 멋진 장소가 만들어진 셈이다.

 

교육장 2층에서 바라본 전경

수준 높은 향의 세계를 향유하는 곳, 이제 이곳은 방문하는 독자의 몫이다.

그동안 석우연담을 통해서 풀어낸 많은 이야기의 근간은 이루향서원을 운영하고 있는 정진단 원장과의 이야기였다. 이제 다음 이야기는 어떤 향과 어떤 자리일지... 필자도 내심 기대하게 된다.

 

찾아가는길: 서울 종로구 율곡로 3길 75-4

연락처 02-730-9998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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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실에서

 

717일 골동보이차 진품 차회 소식을 전할 때, 참가비가 고액이다 보니 참석자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보이차 중에 황제라고 하는 복원창이 차회에 나온다는 것에 관심 있는 차인들의 문의가 많았다.

 

또한, 차회에 사용하는 차에 대한 의문도 있었지만, 필자는 그 차들을 매입하는 출처를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현장에서 복원창 사진 작업을 할 때도 차에 대한 신뢰의 문제는 전혀 없었다. 다만 어떤 도구를 이용하여 차의 가치를 잘 드러낼 수 있는가 하는 문제만 생각할 뿐이었다.

 

그런데 어제와 오늘, 전시와 차회를 공동주관하는 김경우 대표와 함께 이루향서원을 방문하여 정진단 원장과 당일 사용할 도구를 점검하고 인원수에 맞는 차의 양을 확인하는 과정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를 통해 좋은 차 맛을 내기 위한 준비는 마쳤다는 것을 알게 되어, 차회를 기록하고 높은 참가비의 당위성을 알렸던 사람으로서 안심하고 그날을 기다릴 수 있게 되었다.

 

중국 차 잡지 [茶道(다도)]에서 취재 온다는 소식도 접하게 되어 차회에 거는 기대가 커졌다.

 

반가운 소식은 참가비 260만 원 차회가 85일 조기 마감되었다는 것이다. 8월 10일과 11일의 차회를 위해서 탁자를 새로 준비하는 모습은 주최 측이 얼마나 성의를 가지고 준비하는가를 보여주는 하나의 예로써, 참가자들이 새로운 경험을 하는 데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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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향과 헌다, 차를 내기 위해 동작

 

강사진 공개 모집 이후 처음으로 연수를 겸해서 해남 대흥사 일지암 답사를 계획하였다. 77KTX를 타고 목포로 가서 1박 후 8일 오전에 박온순 선생님과 회원들의 안내로 분청사기 명장 몽평요에 방문하여 정철수 사기장으로부터 전통장작 가마와 분청사기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필자는 8일 몽평요에서 합류하여 일정에 동행하였다.

 

그다음 땅끝마을, 전라남도 해남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템플스테이로 유명한 미황사에 들러서 회원들과 대웅전 법당에서 예를 갖추고 사찰 경내를 둘러본 후 대흥사로 갔다. 대흥사로 들어가는 두륜산 숲길은 서울에서는 경험하지 못하는 울창한 숲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일지암 대웅전

 

저녁 공양을 맛있게 하고 7시 이루향 서원 강사진의 헌향과 헌다가 있었다. 아직은 많이 미흡하지만, 그동안 배우고 익힌 것을 일지암 초의선사 영전이 모셔져 있는 법당에 올리게 되었다.

 

헌향과 헌다는 일지암 암주인 법인 스님께 향과 차를 받아서 영전에 올렸다. 이후 경내 마당으로 내려와서 헌다한 차를 음복하는 시간을 가졌다. 차는 법인 스님께서 외국에 나가서 사용할 차를 헌다에 사용하였는데 혜우 스님이 만든 차였다. 음복해보니 녹차의 깊은 맛이 좋았다.

 

일지풍월 담소시간에 향도 시연

 

의식을 마치고 나서 물이 조금 식었는데도 그 물로 우린 차가 오랜만에 옛날의 우리 녹차 맛을 느꼈다고 할 정도로 감회가 깊은 차를 마셨다. 이후 저녁에 사찰에서 하는 음악회에서 법인 스님과 정진단 원장의 향도에 대한 짧은 설명과 시연이 있었다.

 

일지암, 자우홍련사

 

다음날 자우홍련사에서 법인스님과 찻자리를 가지고 점심 시간 즈음에 일지암에서 가까운 진불암에 있는 국보 제308호인 대흥사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을 친견하고 일지암으로 내려와서, 곧장 목포역으로 가서 식사후 서울로 상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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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향전시장

 

이루향서원(원장 정진단)에서 침향특별전이 열렸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고가의 진귀한 물건인 침향과 백기남을 볼 수 있다. 왼쪽부터 백기남을 시작으로 캄보디아 침향, 혜안 침향, 관세음보살, 기남 염주 등이 관람객의 눈을 끌고 있다.

 

일본 명향 21종 보관

 

151시 매우 아름답고 격조있는 마키에(maki-e, 蒔絵) 함에 보관된 전시품을 소장자의 설명과 함께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소장자인 손량 선생은 명향 21종이 들어있는 서랍을 열면서 하나하나 싸여있는 종이와 기록물을 보여주었고, 상당히 수준 높은 통역을 통해서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소장자 손량(사진. 왼쪽에서 세 번째)

명향 21종 가운데 하나를 꺼내어 보여줌

 

보관함에 들어있는 품향일지는 1805년을 마지막으로 기록이 멈춰 있다고 한다.

손량 선생이 란자대(蘭奢待)를 보여준다

 

동영상을 통해서 실물 확인(동영상)

 

그리고 또 하나의 전시품으로 일본에서 최고 명향으로 불리는 동대사(東大寺) 정창원(正倉院)에 보관된 란사대(蘭奢待)에서 분리된 란사대를 설명과 함께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역사적 가치로 보면 대단한 명향인데 우리가 너무 쉽게 봐서 실감을 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3시에는 이미 예고된 왕강 선생과 함께하는 침향과 기남의 감별 시간이다.

백기남, 녹기남, 침향, 일본향당의 가라 등을 제한된 시간에 품향하기 위해 전기로 사용

 

품향후 현미경으로 표면 입자 확인

 

침향이나 기남을 수집하는 사람들은 늘 가짜에 속고, 등급에 속는 거래 속에서 안심하게 구입하는 방법을 알고 싶어한다. 침향 거래에서 예민한 문제를 잘 알고 있기에 이루향서원에서는 침향특별전을 통해서 중국에서 침향과 기남 감별사이자 중국향도협회 회장인 왕강王康 선생에게 실물을 품향하고, 먹어보고, 현미경으로 확인한 시간을 가졌다.

 

 

품향은 향도香道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자리인데, 오늘의 품향 시간은 침향과 기남을 구분하고 확인하는 시간 속에서 자연스럽게 최고 수준의 향을 품향하게 되었다.

침향과 김남 감별을 마치고 품향한 자리

 

이루향서원에서 이런 특별한 전시를 준비하고 품향과 기남을 감별하는 프로그램을 만든 것에 이 자리를 통해서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모든 기물이 그러하듯 최고의 위치를 가진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특히 어디에 있다는 것은 알아도 그것을 보거나 만질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그 중에서도 향의 세계와 그 종류, 그 중에서도 귀품, 명품, 신품의 존재들은 사진만으로도 감사할 지경인데, 이번의 기남, 그리고 분리된 란사대의 목격은 실로 사건이라 할 만 하다.

 

글로는 가볍게 이렇게도 쉽게 만나나 하는 말이 바로 그에 대한 변론이라 생각한다.

 

다시 한 번 이 지면을 빌어 귀한 물목을 보게 해 주신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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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도 체험 시간

 

며칠 전에 서울 시내 호텔에서 외국인 향도 체험 교실 관련해서 전화가 왔는데, 상담하는 것을 마침 필자가 옆에서 듣게 되어 궁금해서 체험하는 날에 방문해 보았다. 외국인은 서양인이 아니라 동양인이었다.

 

향 체험 전에 먼저 한국 다례에 대해서 체험을 하고 잠시 차실에서 쉬는 시간에 차를 함께 마셨다.

 

한국의 차는 중국과 일본의 것과 닮았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타국의 차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과 짧은 시간에 외국인이 그것을 간파하고 있다는 점은 실로 우리가 많이 고민해 보아야 할 문제이다.

 

한국식 체험이라고 하지만 쉬는 시간에 마시는 차는 중국의 그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대접하다 보니, 좋은 향도 체험을 위해서는 오롯이 향도에 대한 체험만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나을 것으로 보였다.

 

향실에서 향도 체험

 

잠시 후 향실로 자리를 옮겨 정진단 원장이 직접 체험을 지도하는데, 체험자는 중국어를 잘 하는 말레이시아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정진단 원장과 중국어로 대화를 하면서 향에 대해 더 깊은 경험을 하였다. 같은 동양인이라고 해도 용기 내어 체험장의 문을 두드리는 자가 더 깊은 문화를 체험하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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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다례법 강의 황정자 원장

 

우리의 전통문화 가운데 예절을 중시하면서 다례에 대한 연구. 향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며 차문화와 결합된 종합적인 교육을 하는 곳으로 이루향서원(원장 정진단)이 있다.

 

교육의 특징은 이론보다 실기가 비중을 차지하며, 복합적인 문화적 컨텐츠와 함께 교육하는 것이 정진단 원장의 교육 원칙이다.

 

2018년 향도 강사진 모집을 크게 홍보 했기에 이후 수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참관해 볼 기회가 있었다. 참고로 수업은 매주 토요일이다.

 

향도 수업, 정진단 원장

 

오전: 한국 다례법으로 황정자 울산다례원 원장님의 다례 실기교육이다.

오후: 향도 수업은 향과 도구를 이해하는 기초 강좌부터 시작한다.

 

강사진 강의는 향도자격증과는 다른 성격을 지닌다. 이른바 향도에 대한 전문 강사진을 육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라는 것이다. 향후 향도 관련 활동 및 연구 등으로 범위가 넓다.

 

전화: 070 4046 1666

주소: 서울 종로구 안국동 윤보선길 19-18

 

동영상(한국 다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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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명상실

 

이루향서원(원장 정진단)은 2011년부터 중국차와 향도교육을 해오면서, 20156월 안국동차관을 부설로 운영해 온 바가 있다.

 

이루향서원은 20175월 법인으로 전환하는 등의 전개를 벌여 안국동차관을 통해, 침향 특별전, 화로 특별전을 개최하고, 특별한 기획 차회를 운영하면서 차인들에게 중국 차관의 형태를 빌어 한국에서 중국식의 차회를 경험하게 하는 행사를 지속적으로 운영해 왔다.

 

이에 서울과 지방의 차인들에 게 큰 호응을 얻어 왔으며, 차와 향을 체험하는 공간으로서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며 문화를 공감하는 장소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아쉽게도 20183월 17일 우리들에게 많은 추억을 안겨준 안국동차관의 운영은 막을 내린다. 이후 이루향서원은 그동안 해 오던 교육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한 차원 높은 중국 문화를 경험하고 향유할 수 있게 변화된 모습을 기대하게 된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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