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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군 악양에 있는 매암차문화박물관(관장 강동오)내에서 일본군 위안부피해자할머니와 대구시민모임의 회원을 초청한 찻자리가 있었다.

5월1일 이날은 두가지 내용으로 이루어졌다. 하나는 “할머니와 함께하는 웨딩패션쇼”라 하여 한번도 웨딩드레스를 입어 본적이 없는 위안부 할머니에게 웨딩드레스를 입히고 젊은 청년들이 파트너로 등장하여 차 밭을 거닐고 차를 대접받는 시간을 가졌다.

패션쇼를 마친 후에는 성신여자대학교 문화산업대학원 예절다도학전공 학생들이 준비한 찻자리에 앉아서 차를 마시며 잠깐이나마 젊은이들과 전통 차에 대한 나눔의 자리가 되었다.

할머니들은 일본에 위안부라는 명칭으로 나라잃은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역사의 산증인이다. 그들과 함께 한 자리는 어떻게 해도 특별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그 할머니들과 함께 웨딩드레스가 같이 푸른 봄볕 속에서 같이 수놓은 일은 그 할머니들에게 있어서는 한풀이와도 같은 일이다.

[사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누가 그녀들과 혼사를 치루겠다고 했겠는가! 누가 그녀들과 함께 혼인하고자 했겠는가! 여인이라면 평생에 한 번 혼례를 치르는 것이 당연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일제의 잔학한 만행에 의하여 그녀들의 인생자체를 송두리째 날려버린 과거 때문에 행여나 혼례식장 근처에도 가볼 생각은 추호도 할 수 없었던 그녀들이 아니었던가. 곁에는 젊은 청년들이 같이 손을 쥐었다. 그나마 그렇게라도 한풀이가 된다면 필자라도 뛰어 나가 그녀들의 손을 잡지 않으랴!

[사진, 봉향을 들고 길을 인도하는 박희준]

그녀들이 웨딩드레스를 입고 입장하는 앞에 박희준 선생의 봉향을 들고 길을 헤쳐주며 길을 닦고, 그리고 그 옆에 대한의 청년들이 그녀들의 손을 잡고 인도하며 펼쳐진 너른 뜰에 부디 잠시나마 할머니들의 청춘을 보상받기 바라는 마음 그지 없었다.

그에 더하여 젊은 후손 처자들의 따뜻한 차 한잔은 비록 일배!를 외치던 혼례상 앞의 청주 한 잔 만큼 손이 떨리고 가슴이 뛰지는 않지만 그 옛날 그네들이 누릴 수 있었던 합환주와 다를 바 무엇이랴. 감동이나 감격스러워 눈물이 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세상 같이 살아가는 동안에 드리고 싶었고 또 나누고 싶었던 것을 마음으로나마 나누고 또 이루어드렸으니 그나마 후손들이 조금이나마 위안을 얻을까. 후손들이 무엇을 얻고자 함이 아니라 그들이 있었기에 우리도 있었다는 의식 속에서 그들에 대한 대접이 곧 우리를 떳떳이 한다는 것은 아니었을까. 달라진 것은 없지만 더 큰 무엇이 있기에 우리는 그 자리에 있었다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사진, 위안부 할머니에게 차를 대접하는 자리]

기획 목적 -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문제는 이 시대를 같이 숨 쉬고 있는 모두의 이야기이며 책임이다. 역사의 진상을 알리고,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이어나갈 우리 시대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 우리는 ‘아름다운 동행 - 동무야 소풍 가자!’를 기획하고 진행하고자 한다.

가슴이 시리고 눈물 나지만 패배적이지 않는 우리 시대 할머니들의 진실된 아름다움을 소박하게 있는 그대로 그려내고자 한다. 또한 전체 참가 성원들의 신명나는 놀이마당을 펼쳐 모두가 하나 되는 축제로 승화시키고, 이 차소풍을 통해 차의 기본정신이라고 할 수 있는 ‘나눔’을 실천하는 장으로 만들고자 한다.

* 일시 : 2010년 5월 1일 13:00 ~

* 장소 : 경남 하동군 악양면 매암차문화박물관 내 찻자리

* 초대손님 : 일본군 위안부피해자할머니와 대구시민모임

* 펼치는 이 : 이명자ㆍ정성자ㆍ황보정애ㆍ김민선ㆍ박경희ㆍ최성희

(성신여자대학교 문화산업대학원 예절다도학전공)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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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암차박물관 강동오 관장의 스텝진 및 진행과정 소개]

[석우연담뉴스] 조선남다로 시사회는 우리나라 차문화사에서 특별한 기획으로 영화진흥위원회 시사회실의 자리가 만원이 되고조금 늦게 입장한 분들은 계단에서 관람할 정도로 성황리에 마쳤다.

조선차의 화려한 부할 ‘일상 다반사’는 필자가 2007년 11월 27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트 세미나장에서 처음으로 기획의도를 알게 되었다. 당시에는 약간 상기된 얼굴로 포부를 밝힌 강동오 씨가 시사회에서는 제작자 장효은,  박희준 씨와 함께 무대에서 14개월 전에 보인 그 때 와는 다른 자신감으로 한국 차문화 역사의 진실을 찾아나선 그간의 진행을 소개하였다. 이번 다큐제작을 후원한 조유행 하동군수의 인사말을 끝으로 시사회는 시작되었다.

조선남다로는 전통발효차의 과거와 현재를 찾아 작설차의 뿌리가 있는 곳이며, 다반사의 주역이었다고 하는 하동 악양을 조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일상 다반사의 전체적흐름은 네 가지 여정으로 정리하였는데, 하나는 조선은 작설의 전성시대였다는 것을 부각시키며 조선시대의 민중은 일상 속에서 언제나 차와 함께 했다는 내용으로 전개되었다.

두 번째 홍차와 발효차의 본고장을 찾아서는 하동을 비롯한 남도 여러 지역에서 끊임없이 홍차를 생산하였다는 것을 현지 농가를 인터뷰하면서 박화봉(87세)씨의 경험과 한의사의 도움말을 넣어서 홍차가 건강에 유익하다는 내용전개와 작설은 발효차인 홍차였다고 하는 것을 객관적으로 증명하고자하는 노력이 보였다.

세 번째, 우리의 차를 사라지게 한 것은 일제였으며, 일제 강점기에 일본은 우리의 차문화를 말살하려했는데 그럼에도 조선차가 얼마나 아름답게 살아있었는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전개하였다. 네 번째, 우리의 하늘, 땅, 그리고 우리를 담은 ‘작설’을 되찾자에서는 민중속에서 강인한 생명력으로 살아 숨쉬는 우리 차의 본 모습을 되찾는 희망의 여정으로 정리되었다.

내용 중간중간에 김대성, 정영선, 박희준 선생의 설명으로 내용의 객관성을 확보하였다는 제작진의 의도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차문화사의 접근 방식에 따라서는 다른 견해를 가진 분도 있으리라 여긴다. 한가지 예로 도입부에서 ‘다산초당’안에 선비가 차를 마시는 그릇의 모양과 크기는 지금의 다완(茶碗)과 같은 것으로 전개되었는데 의문이 나는 부분이다. 당시 차농가에서는 격의 없이 사발로 마신다고도 볼 수 있지만 선비들도 그렇게 하였는지는 고증이 필요한 것 같았다. 이날 시사회는 52분간 다큐멘터리를 상영되었으며, 질의응답 시간은 없었다.

이러한 시도는 높게 평가되어야 하고 계속되어야 한다.

차문화다큐멘터리 ‘조선남다로’의 시사회 평은 다음 기회에 가지겠다.
제작에 참여한 모든 분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 (양장)
국내도서>건강/뷰티
저자 : 박홍관
출판 : 형설출판사 2011.06.15
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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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   자 : 경상남도 . 하동군 . 매암차문화박물관
제작처 : 매암차박물관  기획/강동오  책임제작/장효은  제작/이수정.박희준
제작후원 : 한국발효차연구소, 동진한방병원, 국제차문화교류재단, 차와 문화,
               한국전통예절교육문화원,천년의향기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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