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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일 오후에 김희자 선생을 역삼동에서 만났다. 그의 첫번째 저술인 "백과사전류로 본 조선시대 차문화"(국학자료원)의 책을 받기위해서다. 그의 박사논문을 조금 보완하여 만든 것인데 그간의 사정을 알고 있었기에 오늘 받는 이 책이 우리나라 차문화의 발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원하는 바다.

이 책은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를 중심으로 하여 백과사전류ㆍ전문다서ㆍ제 문집에 나타난 차에 관한 기록을 포괄적으로 살펴봄으로써 조선시대 차문화의 일면을 찾아보고자 하였다.

조선시대 일부 백과사전류에는 茶에 관한 내용이 세부적이면서도 방대하게 기록되어 있다. 당시 차문화에 대해서는 茶詩와 茶書 그리고 여러 문헌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그 내용에는 역사적ㆍ문학적ㆍ실용적인 면 등이 포괄되어 있다. 이러한 기록들은 품격 있는 조선시대 茶문화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척도가 된다. 특히 백과사전류에 보이는 차에 관한 기록들은 조선후기 차문화가 재도약 할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하였다. 필자는 「오주 이규경의 도다변증설 고찰」ㆍ「도다변증설에 나타난 차 종류에 관한 연구」ㆍ「조선시대 百科事典類에 나타난 茶에 관한 연구」 등의 선행연구를 통해 조선시대 문헌에 나타난 차문화에 대해 주목하였다. 그러나 자료가 많이 남아 있지 않아 각종 문헌에서 차 관련 내용을 찾기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다.

1,2장에서는 "오주연문장전산고"의 「荼茶辨證說」ㆍ「種茶薏苡靑蘘辨證說」ㆍ「四時十二時淸趣辨證說」을 구조적으로 분석하는 방법을 통하여 오주의 차문화관에 대한 면모를 전체적으로 조명하였다.

「도다변증설」에서는 茶史를, 「종다의이청양변증설」에서는 茶事를 담고 있으므로 그의 차문화관이 총체적으로 드러나는 특징을 지닌다.

3장 「조선시대 백과사전류를 통해 본 차문화」에서는 16세기 이후의 조선 지식인들이 수용한 차문화의 성격을 찾아보고자 하였다. 백과사전류에서 다루고 있는 차에 관한 기록이 분량에 있어서 문헌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다. 내용에 있어서는 중국의 茶書나 農書를 참고하고 인용하였으며 우리나라 農書들과도 서로 중복 인용된 부분이 나타난다. 당시의 백과사전류는 사전형식을 빌려 지식의 일대 寶庫를 이룬 문헌이다. 여기에 기록된 차에 관한 내용들은 조선시대 차의 역사를 말해주며, 당시 차문화의 실상을 파악하는데 유익한 정보를 제공한다.

4장 「전문다서에 나타난 차문화」ㆍ5장 「諸 文集에 나타난 차문화」는 후속 연구를 위한 자료제시의 성격을 띠고 있다. 오늘날 茶는 학문으로 체계화되어 가고 있다. 앞으로 茶學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현존하고 있는 문헌은 물론, 번역되지 않고 흩어져 있는 문헌들이 적극 발굴되어야 할 것이며 아울러 체계적인 정리와 연구가 절실하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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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왼쪽 부터, 김영렬, 염숙, 김희자, 송해경, 손영숙, 김길령, 노근숙, 탁효영, 고연미, 박홍관]

[석우연담뉴스] 한국문화학과 예다전공(문학박사) 박사 10명이 2009년 2월 20일 원광대학교에서 학위를 받았다. 1979년 한국차인회(현, 사단법인 한국차인연합회)가 발족한 이래 학문적 발전을 위한 토대가 될 수 있는 예다학전공 박사 배출은 타 학과에서의 박사 배출과는 의미가 다른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사진 왼쪽 부터 오른쪽, 염숙, 손연숙, 석우, 김길영, 송해경, 노근숙]

졸업생은 원광대학교 박사과정 1기생 9명과 2기생 1명으로 모두 10명이다.  박사 학위 명단과 논문 제목은 아래와 같다. (학위수여자 명단 순서)

김영렬 - 불교 영산재의 문화 콘텐츠화에 관한 연구
손연숙 - 다도교육인증제 모형 개발 연구
염 숙 - 한재 이목의 도학정신과 다도사상 - 「다부」를 중심으로
송해경 - 초의의순의 다도관 연구 -『동다송』을 중심으로
김희자 - 오주 이규경의 차문화관 연구

고연미 - 한 중 일 점다문화에 나타난 송대 건잔연구
탁효영 - 자하 신위의 한시 연구 - 선사상과 차문화를 중심으로
노근숙 - 일본 초암차의 형성과정을 통해 본 차문화 구조에 관한 연구
박홍관 - 한국 차도구 명칭의 통일모형에 관한 연구
김길령 - 영남지역 불천위제례에 관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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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 부터, 송해경, 손연숙, 김희자]
[석우연담 뉴스] 발행의 변
오늘 예다학 전공자 10명의 박사 학위 수여자의 학위식이 있었다. 나는 오늘 이 일이 차문화계로는 상당히 비중 있는 소식이라고 생각했는데, 현장에서의 모습은 의외였다. 국내의 그 수많은 차 단체나 차 관련 잡지에서조차도 카메라와 수첩을 든 취재 방문은 없었다는 것이다. 오늘 이 일이 나의 일이기에 개인적으로 관심 받지 못해서 서운하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주목받아야 할 충분한 가치가 있는 것이 관심 밖의 일이 되고 있다면,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고 본다. 문제성만 제기하고 비평만 하고 말기엔 책임감이 발목을 붙드는 심정이라, 우선 개선책 하나를 생각해 냈다. 그래서 오늘을 계기로 나는 「석우연담뉴스」라는 카테고리를 석우연담에 만들기로 하고, 그 1호를 발행하게 되었다. 뉴스라는 것의 학문적인 정의는 차치하더라도, 적어도 한 분야에서 충분히 새 소식이라 할 수 있는 내용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임은 분명하기에.

차문화계의 뉴스거리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것이 전혀 알려지지 않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라면, 지금이라도 누군가 새 뉴스로 생산해 내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내가 특별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오늘과 같은 일이 정확하게 전달되게 하기 위해서라도, 그리고 또 다른 곳에서의 빅뉴스가 묻히는 일이 없게 하기 위해서라도, 더 나아가 이런 관심들이 더 확대되어 차문화계도 좀 더 빠른 속도로의 발전을 기대하기 위해서라는 뜻은 분명하다. 큰 기대는 하지 않지만, 많은 차인들이 그 ‘누군가’의 역할을 ‘내가’ 맡겠다고 생각해 줬으면 하는 바램을 끝으로 가져본다.

이제 석우연담에서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 「석우연담 뉴스」라는 별도의 취재도 겸해 보겠다는 뜻을 밝힌다. 이 과정에서 뉴스를 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인터넷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한다.

2008. 2. 20 석우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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