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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일 서울 무위산방(대표 오수일)에서 올해 햇차인 만전 소수차를 마셨다.

 

만전 소수차는 2300년 된 고차수의 씨앗이 떨어져 자란 차나무에서 생산된 차인데, 이날 마신 차는 70년 전후의 차나무에서 채엽한 찻잎으로 만든 차라고 한다. 맛은 여리면서도 향긋하고 목넘김은 매끄러웠다. 다른 좋은 차들도 시음하였는데, 만전차의 독특한 향미는 오래도록 남아 있었다. 이날, 만전차를 조금 선물로 받았다.

 

나는 그 차를 서울과 지방에 들고 다니면서 몇 차례 나눠 마셨다. 평소 마시기 어려운 차여서, 만전차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나누며 함께 그 맛을 나누었다.

 

한번 마실 차만 남아 있었는데 오늘 사무실에서 방문한 손님과 함께 마셨다.

 

보이차 중에서도 만전차의 가치를 논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선물 받은 햇차를 누군가와 함께 나누면서 운남의 봄향기를 나누고 싶었다.

 

함께 마신 손님에게 만전차의 고유한 특징을 알게 하면서 맛을 보였다는 것은, 이 시기에만 마실 수 있는 것이기에 모두에게 건강한 햇차의 맛을 나눌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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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송 소수차, 의방, 이무차

428일 무위산방에서 만송 소수차 맛을 보았다. 처음 마셔보는 만송차로서 햇차의 매력을 한 껏 느낄 수 있다. 단맛이 미묘하게 돌면서 계속해서 나오는 향긋한 맛은 시기적으로 이 때이며, 적기에 찻잎을 채취하여 만들었을 때의 그 맛이다

보이차도감 사진을 마치고 연락했을 때, 오수일 대표는 중국 현지에서 작업중이었는데, 귀국했다는 전화를 받고 촬영한 차를 가지고 바로 찾아 갔다. 바쁜 일정 가운데,시간을 내어 찾아갔는데 평소 시음해보기 어려운 귀한 차를 마시면서 새롭게 배우는 면이 많았다. 

황편

또 하나는 황편으로 만든 차인데 판매용으로 만든 차가 아니라 차 생산자들이 좋은 차들은 다 팔고 남은 큰 찻잎을 전차형태로 만들어 보관해서 마시는 차라고 한다. 여린 잎으로 만든 차와는 다르고 햇차로서의 상품성은 미약하지만 큰 황편 만의 기운 맛이랄까 아무튼 햇차를 준비해서 함께 마시는 자리는 차 맛 이상의 느낌이다. 2016년 생산된 만송 소수차부터 황편까지 좋은 경험을 한 시간이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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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무위산방에서 장미옥 선생과 함께한 자리

경주 남산 삼화령에서 헌다 의식을 마치고 시내에 있는 무위산방
(대표 김지동)에 들렀다. 한국꽃차협회 박석근 회장과 차인 장미옥 선생을 만나기로 하고, 약속 장소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필자는 먼저 무위산방에 도착하여 장선생님께 연락을 했는데 이곳에서 함께 만나기로 결정이 되었다.

 

박석근 회장이 도착하기 전에 사모님이 차를 내어 주었는데, 장미옥 선생은 이곳에서 본인보다 먼저 <한국현대차인>책이 나온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할 만큼 서로 잘 아는 사이라서 편한 자리가 되었다. 처음부터 최근 보이생차 동향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기에 보이차 장가채 차를 내어주었다. 2013년 차라고 했는데, 지금 마셔도 전혀 문제가 없을 만큼 생차의 풍미가 다채로왔다. 그리고 대만 야생오룡차를 마셨는데 일반적인 오룡차보다는 농향으로 마무리를 한 차다.


[석우미디어 동영상]
경주 무위산방에서 오룡차로는 대표적인 차라고 할만큼 자주 맛있게 마실 수 있는 차다. 흔한 맛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귀한 차도 아니다. 다만 주인의 정성스런 마음이 담긴 차라는 점이 다르다. 이 집의 오룡차는 농향 특유의 맛을 즐기는 차인들에게는 선호할 수 밖에 없는 차가 아닐까 싶다. 특히 차 맛을 잘 내어줄 수준 높은 자사호와 경덕진 백자 다관이 많은 점도 장점이다. 

차를 마시는 가운데 박석근 회장이 도착하여 우리가 말하는 직근성 뿌리의 차가 아닌 꽃차를 연구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들어면서 짧은 시간이나마 여유롭게 차 마시고 나올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 되었다.


무위산방 지난 기사
2012/12/11 - 다미향담(57) 무위산방에서 만난 대만 전통 오룡차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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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중구산방 주인 이형구, 무위산방 대표 김지동]

가끔 일로 경주를 가면 가는 곳 말고는 특별히 따로 찾는 곳은 없는데, 찻집 아사가에서 약속이 있던 어느날 길옆에 초콜릿과 커피라는 간판이 보였다. 외관이 주변 상가 인테리어에 비해 앙증맞고 세련돼 보이는 곳이라 다음에 한 번 들어가서 초콜릿을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지나쳤다.

 

지난주 경주에 갔다가 잠시 그곳에 들러 커피와 초콜릿 세 가지를 주문했다. 주문을 받는 사람은 초콜릿을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집 주인 같았는데,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우유나 크림이 들어간 것과 들어가지 않은 것, 초콜릿 원료는 순수 코코아를 사용하기 때문에 맛이 특별하다는 등. 그런데, 주문한 커피와 같이 나온 초콜릿 외에 별도로 조그마한 초콜릿이 하나 더 나왔는데, 아마도 이 가게에서 원두커피를 주문하면 서비스로 주는 것 같았다. 초콜릿을 먹고 커피를 한 모금 마셨는데, 초콜릿의 단 맛이 커피 맛과 어울려 정말 새로운 맛의 경험을 하는 것 같았다.

나이든 사람이 뭔 초콜릿이냐 하겠지만 나는 담배를 하지 않아서 그런지 군것질을 잘 한다. 특히 초콜릿을 좋아하는데, 이렇게 커피와 같이 먹을 수 있는 초코 전문점을 대도시가 아닌 경주 같은 작은 도시에서 만나니 더욱 애정이 솟았다. 이제 경주에 오면 찾아가고 싶은 곳이 한 곳 또 생겼다.

경주는 개인적인 연고가 없는 곳이라 자주 갈 일은 없는데, 최근에 공교롭게도 아사가에서 가까운 곳에 무위산방이라는 중국 보이차 전문점을 또 알게 되었다. 한 달 전 어느 약속된 일에 시간보다 일찍 도착하여 주변을 둘러보게 되었는데, 그날 밖에서 보이는 자사호가 반듯해 보여서 들어가서 차를 마신 곳이다. 보이차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무위산방으로, 그곳에서 김지동 부부를 만났는데 짧은 시간이었지만 두 종류의 생차를 마시면서 정감을 많이 느끼고 나온 곳이다.

초콜릿과 커피에서 커피를 마신 날 두 번째로 무위산방을 찾았다. 두 번째 찾았던 날 그곳에서 같은 손님 입장으로 두 번째 만난 분은 필자가 감히 차꾼이라고 할 만한 중구산방 주인 이형구 씨였는데, 마침 주인과 함께 동정오룡차를 마시고 있었다. 그는 처음 만난 후에 내가 마음 속으로 다시 한 번 만나고 싶었던 진짜 경상도 사나이였다. 기분 좋은 만남이었다.

김지동 대표와 함께 앞서 일면식이 있었던 지라 반갑게 맞아 주었고, 동정오룡과 대만에서 전통 방법으로 만든 오룡차를 내주어 함께 마셨다. 두 차를 나란히 마실 수 있다는 것, 보이차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곳에서 수준 높은 오룡차를 마실 수 있었다는 것은, 그날의 나의 기분일 수도 있지만, 좋은 차를 취급하는 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여유이며 안목이고 마음이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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