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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비당
, 한국식 차관으로 백초차를 주문했을 때 나온 차.

오랜만에 통크게 마실 수 있는 찻자리 풍경이다.

 

차를 마시다보면 조그마한 잔에 따라 마시는 일이 약간 귀찮을 수도 있고, 한참 작업을 하는 도중이라면 시간을 못맞춰 멀쩡하고 좋은 차를 버리기 십상이다. 필자 말고도 이런 경험을 해 보신 이들은 많을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일본이나 한국에서 사용하는 다완 같은 사발에 넉넉히 우려 낸 녹차나 황차를 주룩! 따라 놓고 즐기기도 했다. 그런데 이곳에서 받은 찻상에 그렇게 커다란 완으로 차를 시원하게 내어주는 것을 보고 내심 반갑고 기뻤다.

하지만 이 방법은 우리 차에만 할 것을 내심 바란다
. 필자도 겪은 일이지만 보이와 중국 청차들을 사발에 부어 마시게 되면 향과 맛이 느껴지질 않아 과음[?]하게 되는 경우가 간혹 있기 때문이다. 사발에 먹는 우리 차도 만나서 반가웠지만 혹시 향이나 맛이 덜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다음엔 여기에 와서 노트북을 펼치고 한사발 그득 받아 작업을 하고픈 마음이 문득 든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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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초차를 담아온 다기

지난 2월 5일 부산 해운대에 있는 비비비당 찻집에서 동양차문화원연구회 정기모임이 있었다. 이날 회의를 시작하기 전에 우리는 각자 백초차 3명, 대추차2명 , 구지뽕차 3명이 주문했다. 이후에는 김봉건 회장님이 준비해온 보이 전차를 마셨는데, 8명이 대부분 보이차에 대한 거분감 없이 잘 마셨다. 필자가 보기엔 중국차만 팔지 않은 찻집에서 보이차를 준비해와서 마시는 것을 보면 우리만의 일은 아니겠지만 보이차에 대한 선호는 대단해 보인다.

비비비당의 명품 다식

필자가 백초차를 비비비당에서 처음 마신 경우는 오픈하고 몇일 되지 않는 시기에 강선생님을 이곳에서 만나면서였다. 그때의 첫 기분은 백초차를 담아온 소담스런 그릇이 참 마음에 들어서 이후 몇차례 더 마실 기회가 생겼다. 그래서 이날에는 어떤 찻그릇에 담겨올 것인가에 대한 기대를 하게 되었는데 유감스럽게도 세사람이 주문하여 다관에 차를 넣고 우려마시는 방식으로 와서 그 때의 맛과 기분을 느끼지는 못했다. 그러나 다식은 세트메뉴인지 모르지만 인삼을 이용한 것과 검정깨 호두 대추 잣을 이용하여 검정 나무 소반을 이용하여 매우 운치있게 가꾼 곳임을 단박에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외의 차들은 담아온 그릇이 주는 격이 다른 여느 찻집과 다른 운치와 격조를 느끼기에 충분하였다. 고개를 돌리면 바다가 보이고 겨울 산세를 느낄 수 있는 곳에서 연구발표 못지않은 마음의 풍요를 느끼며, 내심(內心) 차향 가득 품고 나왔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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