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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3.27 멍하이 일기 2, 한국에서 보이차 생산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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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 357g 긴압 과정

 

멍하이 일기2

 

한국에서 보이차를 직접 생산하고 싶어 하는 의욕에 찬 젊은이가 있습니다. 원료를 윈난에서 전부 한국으로 운송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한국에서 한국인의 손으로 직접 보이차를 생산한다는데 의의가 있습니다. 제작에 필요한 각종 설비들을 주문해 와서 자세히 알아보고 있습니다.

 

먼저 보이차를 찍는 압병 기계인데 한번에 한개, 두개, 세개 씩 찍을 수 있는 기계로 나뉩니다. 가격은 한국 돈으로 이백, 삼백, 사백만원 정도 합니다. 숙련공이 작업하면 한개짜리로도 하루에 천편이상 압병할 수 있습니다. 옛날에는 전부 석모로 제작했습니다.

 

맷돌같이 생긴 석모

 

맷돌처럼 생긴 돌인데 위에 손잡이가 있고 아래쪽 중앙이 약간 움푹합니다. 그곳에 수분을 적당히 공급하여 포대기로 감싼 보이 모차를 넣고 눌러서 압병하는 것입니다. 석모의 무게는 일반적으로 30kg 전후이며 너비는 33센티 높이는 15센티 정도 됩니다. 가격은 석모 한개에 대략 4만원정도 합니다만 윈난에서 보내자면 운송비가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압력이 모자라면 사람이 올라타서 꼰들꼰들 좌우로 밟아줍니다. 흡사 춤을 추는 듯한데, 차산 여행길에 한국 아주머님들에게 올라가서 시연해보시라고 하면 아주 좋아 하십니다. (모두 올라가 내려오질 않아서 다음일정에 차질이 생깁니다...)

 

그리고 각종 병차의 크기에 맞는 스텐통이 필요합니다. 아래에 구멍이 송송 뚫려서 증기가 통과 될 수 있도록 제작한 것인데 가격은 357g 병차용이 5만원정도입니다. 선별한 모차는 스텐통에 담아서 증기를 올린 다음 압병용 마대에 담습니다. 그리고 모차를 담아두는 포대입니다.

 

일반적으로 25kg용 마대를 많이 사용합니다. 압병 할 때 병차의 크기에 따라 357g,200g,100g,50g 등으로 나누어 담는 마대가 있습니다. 가격은 25kg 마대 8000, 병차용 마대는 1000원정도 합니다. 그리고 모차에 증기를 공급하는 기계입니다. 바짝 마른 모차는 수분 함수율이 12%전후 됩니다. 압병하기 전에 충분한 습기를 공급해야만 모차가 손상되지 않습니다.

 

생차의 경우 357g기준 20g정도의 수분을 공급하고 숙차의 경우에는 먼저 숙차 원료에 15% 정도의 수분을 뿌린 후 잘 섞고 압병 당시에 10g 정도의 증기를 다시 공급합니다. 그러면 생차는 압병 당시에 377g, 숙차는 420g 정도가 됩니다. 압병이 끝난 후에는 간이 건조대에서 건조한 후 홍방이라는 고온 건조실로 옮겨집니다. (온도는 대략 50도 전후) 일정 시간이 경과한 후 애초의 357그램에 도달하면 포장실로 옮겨 포장하면 완성입니다.

 

증기 공급 기계의 가격은 60만원 정도입니다. 그 외에 건조대, 선별대, 저울 등은 꼭 필요합니다. 기타 모자, 장갑, 마스크 등의 자잘한 소품들도 필요한데 만약 한국에서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이 있다면 꼭 필요한 기계제품 이외의 부피가 크거나 한국에서 간단하게 제작 가능한 것들은 국내에서 준비하는 것이 운송비 부담과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겠습니다.

 

한국에서도 조만간 보이차가 출시 될 것 같습니다. 물론 멍하이 현지의 생엽을 바로 가공하여 차창에서 생산하는 것 보다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커피나 홍차의 경우를 보면 원료 생산지보다 음용 인구가 밀집되어 있는 지역에서 더욱 발전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의욕적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젊은 친구에게 경의를 표하며 저는 멍하이 일선에서 최선을 다해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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