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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호 20g

 

보이차의 세계에서 골동급 보이차를 마시는 차회(골동보이차회)를 가늠하는 기준은 다음과 같다. 그 기준은 바로 인급이나 호급 차를 두 가지 이상 함께 마실 때를 말하며, 필자의 차회 기록 명칭으로 골동보이차 차회라 한다.

 

지난번 복원창 차회에 이어 이번 동경차회는 80년대 말 7542, 소황인, 남인철병, 동경호를 마시는 자리로 이루어졌다.

 

1025일 첫날은 국내 기업체 임원진의 참여와 또 한 분의 기업인, 외국인으로는 북경에서 남자 한 분을 포함 9명이 참석했다. 26일 두 번째 날은 부산과 경기 지역을 포함 7명이 참석하였다. 시간은 저녁 식사를 마치고 630분에 시작되었다.

 

첫 번째 워밍업으로 마시는 차는 80년대 박지 7542. 7542가 숫자급 보이차에서 인기가 많은 이유는 병배차로서 중국과 한국에서 선호하는 부류가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고 할 만큼 많은 사람들로부터 선호도가 높은 차이다.

 

보이차 소황인

 

두 번째는 소황인

첫 잔에서는 ! 왜 이런 맛이지?’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몇 잔 이어가면서 소황인의 기본적인 맛이 그대로 우러났다. 소황인은 소장가들의 집에서 마실 때마다 제각기 다른 맛을 보여준다. 이번 소황인에서도 또 하나의 맛을 접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마실수록 소황인의 매력이 그대로 드러났다.

 

두 가지 차를 마시고 잠시 휴식 시간을 가지며 다식으로 찹쌀로 빚은 떡을 먹었다. 오랜 세월을 이겨내고 나온 차들의 기운이 좋게 느껴졌다.

 

세 번째는 남인 철병을 마셨는데, 남인철병은 차회를 위해 한 달 전에 차가 준비될 때 세 사람이 만나서 테이스팅을 한 적이 있다. 차의 외관도 좋고 맛에서 기품도 있었다.

 

그래서 차회 때 어떤 맛으로 다시 만날 수 있을까에 대해 기대하였는데, 좋은 사람들과 함께해서인지 아니면 팽주의 내공이 좋았는지 기대보다 훨씬 더 좋은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이날 한 분은 차회에 처음 참석하였다고 했는데 차를 마시자마자 다음 차가 기다려진다고 하였다. 그만큼 이 차는 참석자 모두가 한 진씩 마실 때마다 좋은 차라고 호평하였다.

 

동경호는 좀처럼 마실 기회가 없었던 차다. 그래서 이번 차회의 주인공이자 세월을 품고 나온 동경호의 맛을 은근히 기대하게 되었다. 노차의 풍미를 충분히 즐기면서 호급 보이차에 대한 동경과 찬사가 자리마다 흘러나왔고 차회는 클라이맥스를 맞이하였다.

 

우리가 한 자리에서 두 가지 이상의 골동보이차를 마시는 이런 호사를 누리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렇게 검증된 차를 마시는 차회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가한 모든 분들과 기획하고 준비한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모든 골동보이차 각각의 맛에 대한 누적된 경험이 일천한 필자가 이런 기록을 요청받은 것에 대해 또한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이런 귀한 찻자리의 참여는 또 하나의 진귀한 경험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며, 이후에 다른 차를 만날 때 가늠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석우.

                                                                                

일시: 2018년 10월 25일-26일

장소: 이루향서원

주관: 명가원. 이루향서원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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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동보이차展 및 동경차회

골동보이차 진품 차회가 열린다. 골동보이차 전시도 물론 같이 한다.

 

이 방식의 특별한 전시회가 최초로 한국에서 이루어진 것은 1997418일 국제신문사에서다. 당시는 보이차의 가치 평가가 형성되기 전이었는데, 부산의 차인들이 소장하던 가장 가치와 연치가 높은 차류를 모아 전시한 국내 최초의 인급 호급 전시회였다.

 

20년이 지난 오늘날의 골동보이차 전시는 국내외에서 최상의 가격으로 가치 평가가 이루어진 시점에서 선별된 차들의 전시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 번째 이루어진 골동보이차 차회는

 

2006년 대구 자연주의 찻집에서 당시 참가비 10만 원이라는 고가의 차회가 월 1회 간격으로 총 11회 진행되었다. 마지막 차회 때는 복원창이 나왔다. 그 당시 필자의 기록에 의하면 자연주의 차회는 훗날 전설적인 차회로 기억될 것이라고 되어 있다.

 

두 번째 이루어진 골동보이차 차회는

 

이루향서원과 명가원이 공동으로 주관한 2018810일과 11, 과거 전설적인 차회의 시작을 알렸던 홍인과 마지막을 장식했던 복원창을 한자리에서 비교해 마셔보게 되었는데, 이러한 시음은 아마도 국내외 통틀어 처음 있는 일이었다. 고가의 차인 만큼 비용이 들어가는 부분이라 참가비 역시 최고가로 형성되었으며, 1260만 원으로 16명이 정원이었다.

 

세 번째 이루어지는 골동보이차 차회는

 

동경호와 남인철병이 행사에서 시연이 되는 만큼 이전의 행사에 비하여 결코 그 무게가 가볍지 않다, 그러나 통념상의 차의 가격으로 말미암아 회비 180만원이라는 선에서 결정이 되었다. 이에 품목상의 차류는 보이차 매니아로서 차의 진본을 맛볼 수 있다는 대단히 좋은 기회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자 한다. 2회 차회는 1180만원, 전체 정원 14(일일 7)으로 제한한다.                        

 

골동보이차 전시


일자: 10월25일(목)~28일(일)
전화문의: 02-736-5705

同慶茶會

품목:
1. 박지 7542 薄紙 7542
2. 소황인 小黃印
3. 남인철병 藍印鐵餅
4. 동경호 同慶號

차회 참가비: 180만/인
참석인원 7인/석

일자:
10월 25일(목) 18:30~21:00
10월 26일(금) 18:30~21:00

문의전화: 02-732-2666


장소: 이루향서원
주소: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19-18


석우.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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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마시는 모습

 

요즘의 차회는 이전의 차회와 달라 그 운용과 모임이 여간 다채로운 것이 아니다. 특히 중장년층의 모임에는 술은 가까이 하지 않고 차를 중심으로 모이는 모임이 많다.

 

카톡으로 받은 글귀에 오늘 차회 하는데 오실 수 있나요?” 라는 글이 보이면 이미 선약이 있을 때는 할 수 없지만 그렇지 않을 때에는 그렇게 반가울 수 없다.

 

소녹인

 

3월 23일 k회사 대표로부터 저녁에 안국동차관에서 차마시는데 시간이 되는가 하고 묻는 문자다. 마침 시간이 있고 가까운데 있을 때라서 함께 자리를 하게 되었다. 이번에 만난 차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만나기 일주일 전, 정진단 대표가 k회사에서 88청병을 가지고 오셨는데 그 모임의 일원이 한 번 마셔보고 갔다고 하면서 다시 한 번 필자와 함께 기록할 수 있을때 가져와서 같이 마시자고 한 일이 있었다. 카톡으로 연락받은 직감에 그 차를 이번에 마시게 될 것이라는 것을 짐작하고 차관으로 가게 되었다.

 

중년 남자들의 차모임(동영상)

 

모두 저녁 식사 후에 모인 것 같다. 다섯 분이 모였다. 마시는 차는 80년대와 90년대 차다. 먼저 차관에서 소장한 노오룡차를 마시고 8582, 73청병, 소황인을 마셨다. 소황인은 마지막까지 신 맛이 베어나오면서 노차 특유의 깊고 풍부한 맛을 내었다.

 

보이차 8582

 

기업체 임원들이 보이차 마시는 일을 오늘 이렇게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중년 남자들의 취미 가운데 차를 마시는데 서로 어울려서 함께 할 수 있는 회사 분위기가 무척 좋아 보였기 때문이다.

그 중 한 분은 오늘 마신 차와는 조금 연대가 빠른 맹고를 많이 소장하고 있다는 말과 그 차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는 결국 차의 가치 기준을 맛이냐 미래의 환급가치냐에 등 차로 어울리는 모임임이 확실히 드러났다.

 

보이차 8582

 

그 중 한 분은 예리한 선방투자로 소장한 차에 대한 가치를 주변에서 현실적으로 확인하게 되면서 그런 방향에 대한 이야기꽃도 함박 피어났다. 직업 정신과 맥을 같이 하며, 회사의 동료, 직원들과 함께 하는 허심탄회한 시간. 그것이 차 마시는 시간이라면 회사생활이 정말 기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필자도 한 수 알게 되는 시간,

함께 나눈 차 이야기가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중년 남성의 차회 지난 기사

2016/03/08 - 다미향담(205) 중년 남자들의 차회에서 만난 차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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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황인 마시는 자리에서 청화백자 찻잔을 설명

 

1970년대 초 맹해차창에서 만든 대표적인 차는 약향과 장향이 같이 나오는 차로 소황인(사진 아래)이 있다. 이 차는 현대적인 기계시설에서 모차를 병배하여 만든 차의 초기 제품이다. 8일 명가원에서 우연히 만난 모증권사 안팀장이 차를 구입하는 과정을 목격하게 되었는데 차꾼들이 예전에 할 수 있었던 오래되었지만 흐믓한 풍경을 보았기에 기록하고자 한다

 

나온 차를 보니 온전하지는 않았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소황인은 대부분 습기에 노출된 차들이라서 무게가 일정하지 않고 형태도 바른 것을 찾기 어렵다. 안팀장은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고 대금을 지불하고 그 자리에서 이 차 여기서 같이 먹지요하면서 차를 주인에게 건넨다. 그리고 이어지는 말이 좀 넉넉하게 넣고 마셔요한다.

 

서울에서 참 오랜만에 이런 멋진 광경을 본다.

 

그러면서 찻잔도 이제 제대로 구해서 마시고 싶다고 하자 함께한 K대표가 이왕이면 좋은 것을 추천하고 싶다하여 찻장에서 연대가 있는 청화백자를 꺼내어 보는 모습이 참 차인으로서 구색이 갖추어지는 좋은 장면이었다.

 

주인은 차를 넉넉히 넣고 차를 우렸다. 탕색에서 알 수 있는 넉넉함. 이런 호사가 또 있으랴 하면서 좋은 차를 마실 때에는 좋은 분들이 함께하는데 하는 생각을 하며 마침 첫차를 마시려고 하는데 문을 열고 들어오시는 스님 한 분. 생각지도 못하게 도일스님이 방문하셨기에 오늘 소황인과 함게 했던 자리를 한 줄로 요약하자면

 

귀한 분을 모시고 귀한 차를 함께 나눈 소중하고 기분 좋은 하루였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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