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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당 배현, 다석TV 녹화 장면

부산 해운대에 있는 예화당의 배현 선생과의 인연은 조금 특이했다. 아버지 배경쟁 선생이 생존하고 계실 때 <한국현대차인>에 모시고자 전화 통화한 이후 5년 만에 만났다. 이번에 <다석TV>에 말차 쉽게 마시는 방법 촬영차 부산 예화당을 방문하여 말차 뿐 아니라 차의 정신도 이시대 젊은 이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전달될 것 같은 생각에서 요청드렸고, 응해주셨다. 말차를 직접 갈아서 공급하는 집이다.

유튜브 말차의 이해 https://youtu.be/hXxx4g9n2bE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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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일적수(第一滴水) 차관에서 나온 회원들의 다법(봄, 여름, 가을, 겨울)

 

201541956일간의 일정으로 호주시, 장흥시, 항주시를 다녀왔다. 이번 탐방의 목적은 안길현과 안길백차협회와 차문화 교류, 대당공차원 육우 헌다례, 항주에서 품향회를 갖는 것이다. 항주 공항에 도착하여 버스로 호주시 안길현으로 가는데 2시간이 소요되었다. 시내의 한 고풍스러운 호텔에 짐을 풀고 내일의 날씨를 고민하게 되었는데, 비가 오지 않으면 야외에서 다례 발표를 하고, 비가 오면 실내에서 하게 되었다.

 

단순한 생각에 바라건데 비가 오지 않아서 야외에서 행사가 진행된다면 더욱 멋진 풍경이 나올 수 있을텐데라고 희망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이번에 안길백차 차밭의 정상에서 아래로 펼쳐진 안길의 차 밭을 배경으로 한다는 것에 상당히 매력을 느끼고 있었던 바 더욱 비가 오지 않기를 기원하는 마음 간절했다.

 

행사를 주관하는 제일적수(第一滴水) 차관의 전군영(錢群英)대표는 행사 준비에 완벽을 기하기 위해 실내와 실외를 똑 같이 준비했다. 쉬운 일이 아님에도 풍광 좋은 차밭 정상에 수십개의 깃발을 세우고 무대를 만들었다.

 

그런데 당일 아침에 호텔에서 창문을 여니 저 너머로 우산을 들고 다니는 행인을 보면서 모든 기대는 접었다. 버스로 안길현 백차 산지로 들어서서 리조트와 함께 있는 차밭의 풍경을 보게되었다. 필자 스스로도 탄성을 내지를 만큼(안길 백차 차밭은 필자가 여러번 와 봤지만) 이런 풍광을 내비추어 주고 있는 차밭은 처음이었다. 진실로 수려한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실내에서 다례법을 발표할 수 있을 만큼 잘 정돈된 공간은 오히려 실외가 아닌 것이 더 다행이라는 소리가 나올 만큼 운치가 있다. 행사를 위한 곳과 손님 테이블의 거리가 가까워서 차를 내는 차인의 표정과 동작을 자세히 볼 수 있기에 한 편으로는 오히려 실내라서 감사할 지경이었다.

제일적수(第一滴水) 차관의 전군영(錢群英)와 한국향도협회 정진단 회장

 

처음엔 전군영 대표의 행사 소개와 한국에서는 정진단 원장이 대표로 인사말을 하고 시작하였다. 중국에서 주최한 행사다 보니 중국 측의 다례발표 준비가 한 눈에 들어올 만큼 공간 배치가 잘 되었으며 한 분 한 분이 , 여름, 가을, 겨울을 의미하는 다례법을 한 명씩 보여주었다. 발표할 사람은 모두 자리에 같이 앉았지만 한 사람의 발표가 마치면 자연스럽게 동작을 이어가는 형태로 진행되었는데 처음에 발표한 사람은 봄의 기운을 열면서 시작하였다.


4사람의 발표자와 한 분의 서예, 또 한 분의 금(칠현금) 연주자가 옆에서 같이 연주와 글을 쓰면서 다례법이 발표되었는데, 모두 개성있는 다법을 보여주었다. 특히 네 번째 한 분은 송대의 말차 법을 현대식으로 변형하여 한 손에는 탕관을 한 손에는 차솔을 가지고 물을 따르면서 솔을 젖는 모습이 이채로웠다.

 

2부는 한국에서온 차인의 다례법 발표다.

 

한국향도협회 회원 이채로아 영객향을 피우는 모습

 

한국측에서는 다법을 연출하기에 앞서 향을 피웠는데 30세의 젊은 남자 회원이 한복입고 영객향을 피웠다. 이 순간 향문화가 일상화 되어 있는 중국 측에서 보면 한국에서도 한국향도협회 회원의 향을 피워 장을 여는 모습에서 자신들에게서도 익숙한 향문화를 새롭게 보는 듯한 느낌으로 행사의 분위기는 처음부터 좋은 시선과 감흥을 끌고 나갔다. 

오양가, 천의보다례법(天衣湺茶法)

 

처음 발표는 오양가 씨의 천의보다례법(天衣湺茶法)이다. 이 다법은 차문화와 우리나라 보자기문화를 접목한 다법이다. [보자기]는 우리네 조상들이 물건을 주고 받을 때 예절과 격식을 갖추어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의례용으로 사용되었던 전통문화이자 고급복식례 중에 하나이다. 이것을 오늘날의 차와 연관해서 만든 것으로 오양가 씨의 대표적인 다례법이다. 내공이 꽉 찬 다법으로 한복과 찻자리에 펼쳐진 유리 다완과 보자기의 색상, 전체적인 조화로움이 참관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송양희, 고려다법

 

두 번째는 고려도경에 나온 사신 서긍의 기록을 기반으로 만든 고려다법으로 송양희 씨의 연출로 이어졌는데 하나의 완에 말차를 격불하여 표주박으로 세 잔에 나누어 내었다. 찻잔은 고려시대의 청자 찻잔을 재현한 것으로 하고 찻상과 손님께 가져가는 차반까지 준비하였다.

김이정, 다연을 이용한 아사가 다법

 

세 번째는 아사가 차관의 김이정 대표의 말차법이다. 그냥 가루차를 타는 것이 아니라 잎차를 다연[차맷돌]으로 갈아서 가루차를 내는 방식으로 고려시대의 다법을 재현한 것이다. 단산 김영태 작가의 다연에 실제 찻잎을 갈아서 솔로 덜어 담아 바가지에 옮겨 차합에 넣어 사용하는 것은 일본식 말차을 벗어나 송대의 다례법으로 중국에서 말차를 낸 것에 의미를 둘 수 있다.

정승희, 화엄다법

 

네 번째는 정승희 씨의 화엄다법은 우송 김대희 백자 다기로 보여준 다법이다. 석정원 선혜스님의 풍류다법과 같은 것으로 불교의 사찰 의식 차례법이라고도 하는데 생활 속에서 생활예절로 행하면 생활차례법이라고도 명칭한다. 다법의 다예를 풍류적으로 표현할 때는 공(: 빈자리), (: 차 도구를 펴는 자리), (: 차 도구를 거두는 자리)의 사상의 절차를 행한다. 동작 하나하나에서 다른 다례법과는 차별성을 볼 수 있다. 잘 우려진 차를 5번에 나누어 따르는 동작에서 절도와 기품이 드러나는 것은 남녀누구에게도 적용되는 동작이다.

김순영, 오방다례법

최영숙, 규방다례

 

여섯 번때는 한국차문화협회 규방다례법으로 최영숙 씨가 연출을 보여주었다. 이 다법은 우니라 조선시대의 규방문화를 차와 연결해서 이귀래(고인) 여사가 만든 것이다. 손님상까지 준비해서 시자는 다식을 내고 팽주는 차는 내고 손님상에서 인사를 하고 나누는 이야기 등이 우리나라 규방문화의 한 면을 보여주는 좋은 시간이었다.

 

중국과 한국의 다례법 시연을 마치고 중국 측에서는 중국 다례법 연출 때 서예가가 글씨를 썼는데 그때의 작품을 한국에서 온 가장 연장자인 장정희 교수님께 선물로 주었다.

이렇게 해서 모두 행사를 마쳤는데, 이 행사를 주관한 전군영(錢群英)대표는 내일 대당공차원 육우 상앞에서 주지 스님께 정승희 씨의 화엄다법을 보여주고 싶다고 하여 자연스럽게 대당공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정승희 씨가 헌다를 올리게 되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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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일본 오모데센케 다치바나 선생의 표자 사용모습]

우리나라에서 일상의 찻자리는 보통 일본에서 사용되고 있는 전차(煎茶)에 해당된다.

전차라는 것은 잎차를 다관에 넣고 우려서 마시는 행위이다. 말차를 위주로 차생활을 하는 분들도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정식으로 하는 찻자리에서도 전차가 주를 이루는 것을 보면 우리 시대 찻자리 유형을 쉽게 가늠할 수 있다 하겠다. 그러면서 말차를 마시면서 그에 걸맞는 도구를 사용하고자 하는 의식적인 도구사용 차인도 하나 둘 생겨나고 있는데 그것은 무쇠 탕관과 물을 뜨는 병표(柄杓, 일본 차도구 명칭으로는 히샤쿠) 같은 도구를 고집하는 경우이다. 

일본에서는 누구나가 알고 있다고 여기나, 책에서는 자주 볼 수 있지만 사실은 잘 모르고 있는 세계의 하나가 “전차(煎茶)”이다. 필자는 여기서 한국이나 일본을 나누지 말고 물을 뜨는 도구인 대나무 병표(히샤쿠) 사용을 굳이 (일본 차도구라고 전가하는 의미로) 피하고 싶지 않다.

일본은 조선에서 온 것이라 하며 일본 찻자리에서 기본 도구로 사용하고 있고, 정작 전해준 장본인격인 우리는 그것이 일본 것이라 하며 사용하지 않는다. 필자는 그것이 어디에서 온것을 떠나 실제로 사용해보면 할수록 차실에 앉아 차를 낼 때 몸의 균형이 잡히고 차를 내는 모습이 아름다워짐을 느낀다. 사진은 일본 오모데센케 다도 교수인 다치바나 선생의 차실에서 풍로에 든 물을 뜨는 모습이다. 

필자는 이 사진을 촬영한 후 자주 보는 편인데, 참으로 아름다운 자세다. 

일본에서 말차(抹茶)가 중심이 되어 여러 가지 차의 예술 문화가 새로운 걸음을 나타내기 시작하였을 무렵, 차의 본가(本家)인 중국에서는 말차(가루차)가 그 자취를 감추고 전차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하고 있었다.

 

찻잔 이야기 (양장)
국내도서>예술/대중문화
저자 : 박홍관
출판 : 형설출판사 2008.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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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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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

 

煎茶(전차) 용어가 일본말이라고 해서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煎茶(전차)달일 煎 = 달여서 마시는 차, 이상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그런데 우리는 현재 잎차를 우려서 마시고 있습니다. 우려서 마신다는 뜻의 한자가 없습니다. 그래서 ‘전’ 달일 ‘煎’을 사용합니다.(은근한 불에서 100도가 넘지 않게 합니다)

예를들면, <주전자>라는 말이 있습니다.
주(酒), 달일 전(煎) - 데워서 마시는 것은 있어도 [사진, 말차(가루차) - 전차의 뜻과 상대어] 술을 달이거나 펄펄 끓여서 마시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주전자>라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전차(煎茶)라는 말은 일본에서 사용하는 말이기에 사용하지 말자는 것 보다는 말차의 상대어는 전차이며, 만약 말차가 아닌  가루차라고 할 때는 상대어는 엽차나 산차가 되겠습니다.

중국에서 포다법이라고 하는 차내는 법을 보고 유학승에 의해서 일본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본은 우려마시는 차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로 계파별로 차를 내는 법을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전차도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우려마시는 다법에 대해서 전해져 오는 것이 없기 때문에, 해방이후 일본의 전차도에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동양차도구연구소나 석우연담을 통해서 명칭연구에 관심있는 분의 다른 의견을 수렴하겠습니다.
댓글로서 의견을 주고 받을 수 있고, 비공개로도 의견을 수렴하겠습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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