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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탁의 향도구 출판기념 차회

 

925일 부산 해운대에 있는 정화다원에서 김성탁의 향도구 출판 기념 차회가 성황리에 마쳤다.

정화다원 송정화 대표의 남편이기도 한 김성탁 저자의 책 출간을 기념하여 가진 차회는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었다. 차회는 이우환, 허충순, 강옥희 선생님 세 분을 주빈으로 하여 일본식 차실에서 오모테센케 적조암 암주인 최미경 선생님이 차를 내었다.

동영상

말차를 마시고 나오면 중국차를 마시는 자리

 

말차를 마시고 나면 차실에서 나와 중국차를 마시는 자리에 앉아서 중국차를 마셨는데, 이날 방문객이 예상보다 많이 와서 시간을 늘려서까지 차를 대접하였다.

 

중국차는 각 테이블마다 손님이면서 이날 차내기를 자처해서 봉사를 하였는데, 그 모습도 그 마음들도 아름다웠다. 향자리에서는 정화다원 송정화 대표의 향에 대한 설명이 있었는데, 대부분이 출판 기념회에 와서 일본식 말차를 대접받고 향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시간, 그리고 중국차 전문점에 걸맞은 보이차, 오룡차를 마시는 시간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김성탁 저자의 사인하는 모습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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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도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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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성탁 저자의 배려로, 이번에 출간된 책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수집품 가운데 귀한 향도구를 전시하여, 이날 참석자들은 눈 호강과 안목을 높이는 감상의 시간이 되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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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다원에서 향회를 하는 모습

정화다원은 개업한지 이제 3년째가 된다. 필자가 처음 찾아갔을 때만 해도 보이차 전문점으로서의 찻집 형태였다. 한 달에 한 번 하는 차회가 이제 36회가 되었다 하니 부산에서는 중국차 전문 차관으로서의 차회가 자리를 잡았다고 할 수 있다.

일본 차실로 만든 다다미 방에서 향과 차가 함께하는 공간

2016년부터는 그동안 부부가 함께 향도 공부를 해온 것을 바탕으로 정식으로 향회를 차와 같이 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 자리에 참석하여 본 이야기를 담아 본다.

향회를 시작하기 전에 영객향을 피우고 차 한 잔 마시는 모습

품향회를 하기 전에 영객향으로 도코노마에서 향을 피웠고, 7시에 참석자는 향실에 입실하자 향실의 온화한 분위기에서 은근하게 나오는 향기는 참석자들에게 새로운 신비로움을 주는 듯 했다. 정화다원 송정화 대표는 향을, 남편 김성탁 씨는 차를 내기 위한 자리를 준비하고 인사를 하였다. 먼저 2015년에 운남성 차 산지에서 가장 고가에 거래되었다고 하는 고차수 빙도를 우려내었다. 보이생차가 주는 화사한 향기로움을 먼저 취하고 향회를 시작하였다.

부산 정화다원, 향회를 시작하는 모습

송정화 대표는 오늘의 향회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가루향 보다는 침향을 직접 칼로 잘라서 피우는 방식을 하겠다고 하면서 하나하나 순서에 맞게 동작을 이어나가는 동안 참석자는 시선이 집중되고 고요한 적막감이 도는 분위기에서 격화훈향법으로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향을 맞는 모습들이 그동안 차의 세계에서만 보는 풍경과는 확연하게 다른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품향회를 마치고 향실에서 나와 찻자리에 앉았는데 처음 나온 음식은 차를 마시기 전에 약간의 요기를 겸한 음식으로 호박죽과 떡을 먹고 희망자에 한해서 술도 한 잔 하는 분위기에 차를 마시는 시간이다.

향자리를 마치고 찻자리에서 보이차를 마심

 

이제 향문화가 차 문화 속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그대로 확인하게 되었다.

처음 마신 차는 20년 전에 구입했다고 하는 보이차와 강성전차, 그리고 또 한 종류의 보이차를 마셨다. 이곳에서 마시는 보이차는 주인이 20년 전에 구입한 차들이 다양하게 있어서 보이차를 마시는 분들에게는 좋은 조건에서 차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정화다원의 차회가 주는 장점이 될 것이다.

 

차와 향, 그 두 가지를 하나로 아우러 내는 것이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그런 자리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다. 정식으로 배운 향도로서의 시연과 지금껏 일구어 온 차회의 융합은 이 집에서만은 더 이상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차향과 어우러지는 훈향의 멋을 즐기는 이들 그리고 그로 인해 즐거운 이들의 자리와 분이기를 멋지게 연출하기에 정화다원은 명소가 되어가고 있음을 느꼈다.

 

정화다원 지난 기사

2015/08/09 - 다미향담(183) 적조암 회원들과 함께한 차회

2014/12/28 - 다미향담(135) 보이차 마시는 찻집

2013/04/16 - 다미향담(59) 정화당, 정화다원(찻집)이 문을 열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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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다원 일본 차실

 

부산에는 중국차로 차회를 꾸준히 하고 있는 정화다원이 있다. 오모데센케류 다도계고장(茶道稽古場) 적조암에서 최미경 선생의 지도를 받고 있는 교육생이 선생님과 함께 정화다원 정기차회에 참석한다는 것을 당일 12시에 김성탁 씨와의 전화 통화에서 알게 되어 참석하였다.

 

정화다원이 차관으로서의 큰 장점은 중국차 전문점이면서 일본식 다실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차를 마시기 전에 먼저 일본식 차실에서 김성탁 씨가 말차를 내었다. 적조암 회원들이 말차를 마시고 차도구 감상 순서에서는 현장 실습과 같은 분위기로 최미경 선생의 지도를 받는 시간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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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가 같은 회원이라 학습을 겸한 차회라는 생각이 잠시 들기도 했다. 본 차회를 위해서 입식으로 된 차탁에 앉아야 하는데 옻칠 소반에 호박죽이 준비되었다. 그리고 세월이 많이 묶은 천량차가 오프닝 차로 나왔다. 이 즈음에서 술도 나왔는데, 원래는 정종이 나온다고 하는데 이날은 특별한 날이라서 베리나인골드 21”을 내었다.

 

정화다원 송정화 대표의 차회 설명

 

호박죽과 술로 약간의 허기를 면하고 차를 마시는데 부담이 없는 상태에서 첫 번째 차를 마셨다. 1980년대에 숙차와 생차를 7:3으로 병배한 차다. 이 차는 주인이 90년대에 구입한 차라고 한다. 숙차로서의 고유한 향을 크게 느끼지 못할 만큼 정상적으로 잘 익은 차가 되었다.

 

다음으로 맹해차창에서 생산한 70년대 7542. 이 차는 계보있는 차로서 맛으로 본다면 대단히 좋은 차이지만 오늘 손님은 일본 다도를 배우는 분들이라 혹시 차성이 강하게 나올까 싶어서 조금 빨리 우려낸 맛이다. 필자같이 차를 진하게 마시는 사람에게는 조금 아쉬움을 가지겠지만  참석자의 기호에 맞춘 맛으로 생각되었다. 하지만 회비 3만으로 이만한 차를 시음해 본다는 것 자체가 참가자에게는 복을 받은 날이고 주관하는 차관 입장에서는 나눔이라는 단어가 더 크게 다가오는 차회였다.

<이 날의 차회는 9월에 발매될 아름다운차도구 9권에서 만날 수 있다>

 

 

정화다원 지난 기사

2014/12/28 - 다미향담(135) 보이차 마시는 찻집

2013/12/22 - 다미향담(82) 정화당의 올해 마지막 찻자리

2013/04/16 - 다미향담(59) 정화당, 정화다원(찻집)이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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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당 12월 마지막 차회(장소: 해운대 정화당)

중국차 전문점에서 오프닝 차로 말차를 낸 것은 어찌 보면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정화당 차관의 주인 송정화 선생은 늘 차를 내고 있지만, 다다미방으로 되어 있는 일본 차실은 바깥주인 김성탁 씨의 쉼터이기도 하고 일본차에 관심 있는 분들과의 찻자리에 사용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석우미디어 동영상] 일본 차실에서 오프닝 차를 말차로 시작했다.

김성탁 씨는 일상에서 늘 앤티크 다완을 사용하는 입장이니, 긴장될 수 있는 자리에서도 아주 편안한 모습으로 차를 낸다. 그러니 대접 받는 손님의 입장에서도 특별하면서도 편안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조선시대 찻그릇을 만져보고 손맛이 있는 다완에 말차 한 잔 마신 시간은, 그래서 따로 특별한 멘트를 하지 않았어도 느낌은 특별했다고 생각된다. 이것이 정화당이 다른 차회와의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에서 유학을 마치고 온 아들과 어머니의 참석

이번 차회에서의 특별한 손님은 어머니를 모시고온 아들이었다. 아들이 먼저 이런 자리에 어머니를 모시고 싶은 마음에 함께 왔다고 했다. 그런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어머니의 입장에서 젊은 아들에게 이러한 정적인 세계를 알게 하고 차를 바르게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려고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도 함께 알게 되었다. 이런 가족이 늘어날수록 우리나라 차의 미래는 밝다고 본다.

일본 차실에서 말차를 마신 후 기념사진(차회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시는 박순영 님)

 

정종과 호박죽

찻자리에서는 처음에 호박죽과 정종 한 잔 놓여있었다. 정종 잔을 들고 건배를 한 후에 호박죽을 한 그릇 먹었다. 정종 잔과 죽 그릇은 엔티크로 주인 김성탁 씨의 소장품이다. 잠시 김성탁 씨는 이번에 사용된 도구를 설명하였다. 술 잔은 청대 잔이라고 하고 죽을 담은 그릇은 명대 그릇이라고 한다. 참석한 사람들은 자신이 대접받는 느낌으로 귀한 자리에 초대받은 것 같은 분위기에서 첫 차를 마시게 되었다.

 

대만 기고당에서 만든 12년된 홍차다. 중국식 홍차다. 엽저가 온전하게 살아있는 것으로, 햇차의 홍차 맛과는 다르지만 요즘 중국 홍차가 유행하는 가운데 깊은 풍미를 느낄 수있는 차였다. 새롭게 다가온 차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찻잔이 두 개인 것은 하나는 문향배 역할이며 하나는 마시는 찻잔이다

두 번째는 1980년 7542를 두가지 방법으로 보관된 것을 비교해서 마셨다. 개인차가 많은 것이지만. 맛있게 마실 수 있는 기다림의 시간은 어디까지 일지... 필자로서는 인위적으로 한국에서 습을 먹이지 않은 쪽에 손이 갈 것 같다. 한국에서 억지로 습을 먹인 것의 결과는 단편적인 생각만으로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다만, 상업적인 가치 기준은 다를 수 있겠다는 점은 예외로 하고.

1980년대 보이차

충시차(맛이 좋은 충시차다)

그 다음 차로는 1993년 청병을 마시고, 1970년대 충시차를 마셨다. 정화당에서 취급하는 70년대 충시차는 이번 말고도 몇차례 마셨지만 늘 같은 생각이다. 이번에 마신 충시차는 그레이드가 높은 차다. 충시차로서의 등급이 높은 차와 그렇지 않은 차의 차이점을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찻자리는 계속해서 진화해 나갈 것이다. 그런 가운데 오늘 김성탁 씨의 용기있는 말차 한 잔이 의미있게 다가온다.

10년 이상 이런 자리를 기록해 오면서 느끼는 점이다.
유행따라 값만 비싼 차를 찾아 나설 필요는 없다. 차를 마시는 자리에 누구와 함께 하며 어떤 대화를 했는가에 더 큰 의미로 기억될 때도 많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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