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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향다사, 계절의 흔적과 시간의 자취가 남아있는 다심원에서 인생의 쉼표를 찾아 가세요. 다심원에 사랑이 있습니다.

 

책 소개 

사회가 빠르게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차가 갖는 의미는 더해지고 있다. 맹목적으로 앞을 향해 달리는 사람들에게 인류의 기원과 괘를 같이했던 차는 자꾸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탐색하게 하는 것 같다.

 

이런 차를 평생의 업으로 사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는 꽤 있다. 그중 한 사람이 다심원의 주인 이경숙 씨이다.

 

춘천도 강원도의 주요 도시라 번잡스러울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다심원은 도로변에서 살짝 들어간 곳에 위치하고 있어 도심에서 조금 벗언난 것뿐인데도 이렇게 아늑하고 한적한 느낌을 가질 수 있구나 하는 감탄사가 연신 나오는 곳이다.

 

이런 곳을 지키는 사람은 또 누구이고, 이런 곳을 찾아오는 사람은 또 누구이며, 이들은 어떤 결을 가지고 인생을 살고 있을까 궁금한 곳이기도 하다. 우리가 느끼는 그 궁금증을 해결해 주는 책이 바로 품향다사이다. 이 책 을 읽다 보면 속고 속이고, 울며 싸우는 이 세상이 있는가 하면 현생에서도 다심원과 같은 피안의 세계가 있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화려하지도 않으며, 어마어마한 정보를 담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인생을 느낄 수 있는 향과 빛을 담고 있는 책이 품향다사이다. 아름다운 향이 나에게서 오래 머무르는 느낌마저 들 것이다. 작가가 선물하는 이 책의 소박한 즐거움을 여러분도 느껴보길 바란다.

 

 

다심원을 지켜온 아롱이와 다롱이

 

출판사 서평

 

다심원을 아십니까?

작가는 늦은 나이에 다심원과 인연이 닿았다. 하지만 이제 다심원과의 인연을 일상으로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고 있다. 그 흔적들은 다심원 곳곳에서 느껴진다. 계절마다 찬란히 피어나는 꽃들과 다심원의 소박한 인테리어, 도심에서는 구하기 힘든 그녀만의 자연 차 등등을 통해 우리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이런 다심원을 몇몇 사람들만 아는 것은 아깝기 그지없다. 많은 사람들이 춘천 가는 길에 들러 인생의 한 면을 들여다보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

 

인생을 이야기합시다

우리는 세월이 지나며 보호 장구를 하나씩 껴입니다. 타인의 공격으로부터 나를 철저히 방어하기 위해서이다. 정말 타인이 나를 공격하기도 하지만 혹시 있을지도 모른느 공격을 미리 차단하기 위해 지레 겁을 집어 먹고 보호 장구를 늘리기도 한다. 하지만 다심원에서 우리는 무장 해제됨을 느낄 것이다. 같이 간 사람들과 더불어 나의 인생을 이야기하고, 또 당신의 인생을 들으며 그렇게 기뻐하고 또 슬퍼하며 인생을 나눌 수 있을 것이다. 그 사연들이 오롯이 담겨 있는 품향다사가 먼 타인의 이야기가 아닌 내 이야기가 됨을 느낄 것이다.

 

당신에게 자연은 어디에 있습니까?

하루하루 바쁘게만 살아가는 당신. 당신은 계절을 언제 느껴보았는가? 느껴본 적은 있는가? 그렇다면 다심원에 가보자. 비록 웅장한 산이 아닐지라도, 드넓은 강이나 바다가 아닐지라도 자연이 내 품안에 들어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인류의 탄생 이래 우리가 자연에서 떨어져 나와 산 것은 불과 몇 백 년에 지나지 않다. 우리의 DNA에는 자연에 대한 동경이 새겨져 있다. 그런 우리의 본능이 다시 살아나는 곳이 다심원이다.

 

향그런 차와 정갈한 음식이 있습니다

다심원의 주인은 혀끝이 날카롭고, 손끝은 단단하다. 계절을 담은 차를 철철이 챙기며 다양한 차로 우리의 시각과 후각을 사로잡는다. 그 뿐만이 아니다. 다심원 주인의 손끝에서 탄생한 정갈한 우리 음식은 세상 어디에 내어놓아도 손색이 없다. 차와 음식이 같이 있는 다심원은 우리의 정신과 몸을 같이 정화시켜 주는 느낌이다. 화사한 테이블에 지인과 마주 앉아 차와 음식으로 서로를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다면 이보다 더한 행복은 없을 것이다.

 

차례

들어가며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12달 차와 다식, 다화

흔적 남기기 중에서

품향다사를 마치며

 

저자소개

 

글 이경숙

1954년 강원도 출생. 1990년 차인연합회 석정원 차회에서 9년 과정을 수료하였다. 더불어 1994년 다도예절 강사를 다년간 했고, 1996년 강원도 여성회관에서 배향차회를 설립했다. 1998년에는 사단법인 한국전례원예절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2001년부터 2009년까지 서울 우라센케 출장소에서 일본 다도 교육반을 수료했다. 2006년과 2010년에는 한림성심대학부설 청소년복지센터와 유아교육과에서 한국전통문화 강사를 역임했으며, ‘다심원찻집은 2008년부터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카페 : 춘천 다심원 http://cafe.daum.net/docsh

 

 

사진 박홍관

차와 관련된 모든 것에 관심을 가지고, 차를 위한 모든 활동을 하기 위해 노력하며 진정한 차인으로 남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차와 관련하여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고,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 <차도구의 이해>, <한국현대차인> 외 다수의 저서가 있습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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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회가 시작되면서 고쟁을 연주하는 모습

한국향도협회(회장 정진단)가 설립된 이후 공식적으로는 두 번째 맞이한 가을 품향회다. 전국에서 모였다. 처음에는 방명록에 붓으로 이름 하나를 쓰는 것이 어렵게만 여겼는데 이제는 좌중이 그러한 부담에서 자유롭다. 이번에는 만년필을 준비해서 인지 품향회에 자리하는 방법에 대해 익숙해진 탓이다. 또 품향을 마치고 향기에 대한 소감을 적을 때도 상당히 어려움을 느꼈는데 이제 그동안 집에서 또는 향실에서 다양한 경험을 해서 그런지 조금은 익숙한 것으로 보였다.

한국향도협회 정진단 회장

익숙하지 않은 만년필을 잡았지만 편하게 향을 접한 마음을 적기도 한다. 이렇게 한국에서 향도문화를 개척해나가는 협회 회원들의 품향회는 비록 작은 보폭이지만 차공부를 많이 한 선생들 덕분에 재미있는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속도가 빠른 것으로 보인다.

대금연주(도현 선생)

향실의 분위기가 새롭다. 고쟁을 연주하는 연주자 앞에 그물망처럼 길게 늘어져서 악기가 가려지고 있다. 이번에는 대금과 고금연주에 '태백 선도' 도현선생을 초청하여 품향회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향을 맞이할 준비의 명상, 기다림

품향회는 이제 시작합니다 하면, 참석한 이들은 방명록을 작성한다. 그 시간 고쟁 연주가 있다. 참석자는 그 아름다운 선율에 모두 이름을 적으면서 품향에 대한 마음자리를 잡고 새로운 시선이 신선하게 보였다. 첫 번째 침향은 ‘해남 생결’로 덩어리를 부셔서 훈향하였는데 맑은 단맛과 굵고 깊은 향이 난다. 두 번째는 베트남 충루로서 그윽한 꽃향기가 나는 듯, 시원한 맛이 나다가 우유 단맛이 나는 덧 한 향이 특별하였다. 세 번째는 해남 생결을 한 번 더 하였다.

고금연주(도현선생)
 
중국향도 책에서 볼 수 없는 부족한 부분을 교육자용 교안을 만든 것을 향도교육센터를 등록한 참석자 에게 모두 지급하였다. 이번 품향회에 참석은 하지 못했지만 춘천 다심원 이경숙 선생의 최근 ‘품향다사’에 대한 이야기를 필자가 대신 전하였는데 모두 그 품향다사의 운영 기획에 대해서 찬사를 보냈다. 그리고 누군가는 해당 지역에서 응용하여 사용될 수 있는 점에 있어서 서로 좋은 정보를 얻게 된 것에도 만족해 했다. 차회나 향회의 기본이 바로 서로간의 교감이고, 그에 대한 가장 수준 높은 자리까지 가는 것이 바로 시회라는 형식이다. 왕희지의 난정서에 차와 향, 술이 없었겠는가.

해남 침향

베트남 충루

흠향하는 시간

향을 맞이할 준비의 명상, 기다림. 석우미디어(동영상)

이처럼 차가 먼저랄 것도 없고 향이 먼저랄 것도 없는 것이 같은 자리에서 지녀오던 문화적인 소양이기에 이제사 겨우 향도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차회의 기본이 되는 순서와 설정을 겪에 되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듯 하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 선인들의 찻자리는 과연 어떠하였을까에 대한 의문도 같이 생긴다. 그저 소박하기만 했던 것일까, 아니면 이러한 문화적인 배경과 순서, 그리고 구색이 못지 않았을 것인가에 대한 것은 앞으로 점점 더 큰 숙제로 우리 앞에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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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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