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든오브스프링의 티 테이블
충남 공주군 반표면에 있는 홍차 전문가 이선이 씨의 새 보금자리 ‘가든오브스프링’을 방문했다. 이곳은 지난주 보림다례원 이진형 원장과 회원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알게 되어 2017년 1월 신간 예정인[찻자리의 격]에 나올 사진 작업을 하였다.
고속버스로 유성에 내려 승용차로 시골길로 갔는데, 주변에 상가가 있는 도심이 아닌 곳에서 홍차 전문점을 준비한다고 하는 것에 매우 놀라웠지만, ‘가든오브스프링’ 이선이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확신에 나도 한 표를 보태게 된다.
창가의 홍차 찻자리
새 보금자리에서 그는 자신만의 노하우로 세상에 보일 홍차 문화에 대한 하나의 ‘키(key)’를 가지고 있었다. 정식 오픈 행사는 어떻게 하게 될지 모르지만, 이 집의 첫 인상은 유럽 가정집을 연상하게 한다. 창문은 통유리문으로 시골의 전경을 그대로 볼 수 있다.
영업을 위한 ‘커피’와의 타협은 하지 않는 곳이다.
오직 홍차만으로 홍차 문화를 만들어갈 배짱 두둑한 멋쟁이 홍차 마니아다.
창문쪽은 2인용, 3인용 자리
필자가 아침 일찍 출발하였고 이날 매우 추운 날씨 때문에 준비한 차는, 우바+생강+마스코바에 천연설탕을 함께 우린 홍차다. 흔히 생각할 수 있는 홍차 맛이 아니다. 2시간 넘게 차를 타고 몸은 허기로 지쳐있었는데, 차 한 잔이 주는 향기와 맛은 몸과 마음이 안정이 되게 하였다.
다락방 겨울찻자리
차의 깊고 따뜻한 기운은 이 집을 찾을 분들의 표정을 미리 보는 듯했고, 다음으로는 반가워할 문화 공간에 시선이 갔다. 아직은 정리되지 않은 도구들이 즐비하지만 하나하나 제 자리를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라 한다.
데미타스 세트, 생강 홍차
필자와 같이 마시는데 사용한 다기는 흔히 보는 홍차 다기가 아니어서 이선이 대표에게 물었다. 그의 말에 의하면 ‘데미타스세트’라고 부르는 커피세트라 한다. 작은 테이블에서 차를 마시는데 사용하기 좋다고 한다. 이 집의 창가에서 두 사람이 앉아 마시는데 아주 적격이다.
가든오브스프링의 겨울 풍경
큰 홀에는 2인용, 3인용, 4인용 테이블이 제 위치에 자리를 잡고 있다.
2층 다락방은 훗날 정식으로 오픈하게 되면 사람들이 모여 발산되는 열기가 차와 함께 가득 메워질 것이고, 다락방 차실만 별도로 예약할 손님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바쁜 일정으로 충분한 시간을 가지지 못했지만, 눈오는 날 연락 받기로 하고 나왔다. 기록해야할 가치 있는 찻집을 발견한 기분이다.
오늘은 이 집을 알게 되었다는 흔적만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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