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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해차창 후지 7542

   

새해 첫날 아침, 중국 백자 다완에 말차를 한 잔 마시고 '명가원'에 갔다. 새해 첫 손님이 아닐까 하면서도 그날이, 마침 일요일이라 늘 만나는 분들도 오시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하면서 문을 열고 들어갔다. 김경우 대표는 먼저 혼자서 한 잔 마시고 있었다.

 

잠시 새해 덕담을 나누고 있을 때 k선생이 오셔서 차를 새로 내게 되었다. 김 대표는 새해 첫날이니까  맛있는 차 마시자고 하시며 낸 차가, 1980년대 중반 맹해차창에서 생산한 후지 7542’였다. 자사호에 배꼽부분을 중심으로 조금 남은 것을 거의 털어내었다. 

 

김경우 대표의 차 내는 모습

 

한 번 세차한 후 마신 첫잔의 맛은 운무 속의 농익은 맛이다. 80년대 보이차의 특징은 대부분 습도가 높은 창고에서 보관된 차들이 많다. 이런 차의 특징은 맛에서 걸죽하면서도 풍부한 맛이 특징이다. 이런 맛은 공통적으로 노차를 마셔본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맛이다.

 

상대적으로 건조한 지역에 보관한 차라면, 이런 맛보다는 조금 깔끔한 맛이 나올 것이다. 보이차를 마시는 취향의 문제이지만, 익은 차를 좋하는 사람들에게는 환영받을 차일 것이다.

 

보이차 마니아의 새해 첫날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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