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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72 대구중, 10초 만에 결정할 수 있는가?

 

보이차에서 감정이란 무엇인가

사전적인 의미로서 다음과 같이 의미한다

감정(鑑定) : 명사

 

(1) (기본의미)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술로 물건의 특성이나 가치, 진위(眞僞) 따위를 판정함.

나는 보석 전문가에게 내 다이아몬드 반지의 감정을 맡겼다.

 

검찰은 증거품으로 압수된 테이프의 진위 여부를 가리기 위해 국립 과학 수사 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했다.

 

(2) [법률] 재판에 관련된 특정 사항에 대하여 그 분야 전문가가 의견이나 지식을 보고하는 일.

 

이외에 감정이라는 말의 용례들은 금전적인 가치에 대한 평가가 뒤따르는 것에 많이 보인다. 예를 들면, 고미술품 감정, 부동산 감정평가 등등의 용례에서 보듯이 확인 할 수 있다.

 

포장지 열지 않고 차의 상태와 종이에 대해서 설명할 수 있는가?

 

보이차를 두고 오래 전부터 가짜냐 진짜냐를 논하면서 감정이라는 단어가 붙은 일이 많았다.

그러나 그것도 시장에서의 수입오류, 혹은 시장에 대한 판단 미숙에서 발생된 초기현상이었으며 보이차에 대한 상식적인 구매와 근본적인 확인 작업 후 수입되어 들어오는 차류에 대한 일들은 진짜 가짜를 다투는 일이 많이 줄어들었다.

 

이제 세월이 지나 한국에서의 보이차 수준은 상당히 높아졌다. 그래서 감정이라고 단어가 붙는 것은 예를 들어 보이차에서 30년 이상된 차들을 품평하거나 차의 진위를 논할 때 또는 좋은 차를 두고 금전적인 가치를 논할 수 있을 때 감정이라는 말이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일반적인 기물로 말하자면 고려청자 접시와 최근에 만들어진 일회용 플라스틱 접시 중에 어느 것에 감정(鑑定)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어울릴까 하는 것이다.

 

맨위 사진에서 포장지 앞면과 뒷면을 확인하고, 이만큼 병면을 더 보여줘도 70년대 말, 7572 대구중 결정 할 수 없다면 보이차를 '감정(鑑定)'한다고 할 수 없다.

 

그런데 최근 지방을 다녀보면 보이차를 감정한다고 하는 것을 자주 보게된다.

차를 마시고 나서 엽저를 부어 놓고 집게로 하나하나 뒤적이면서 이차가 입창을 했느니 안했느니 하는 것은 최근간에 유행하는 아마츄어 차 동호인들의 엽저확인 방식이다. 즉 시음과 그에 따른 확인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감별은 정확한 유권해석을 할 수 있는 학술과 경험에 의한 분석이다.

감평은 그러한 여러 전문인들이 모여 하나의 차를 두고 차의 전반적인 수준에 대하여 정의를 내리는 것을 감평이라고 한다. 논평과 의미를 비등하게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듯 하다.

 

일반적인 경우 서로 마셔보고 자기에게 맞네, 안맞네, 쓰네, 떫네, 달달하네 등을 따져서 자기느낌 말하기로 들어가는 것은 오락이요 여흥이지 감평의 수준에도 이르지 못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일일이 이파리들을 나열하고 이 차는 뭐가 섞였네 아니네 등등의 말과 행위를 통해 비추어지는 현상은 보이차 분석하기 프로젝트이지 어떤 의미 있는 결과물은 아닐 것이며 그저 내가 마신 차를 분석하기에 지나지 않는다. 이는 시음의 결과일 뿐, 감평, 감정이라는 의미와는 차원이 다르다.

 

만약 그러한 시음행위가 의미있게 비추어지려면 특정 차류와 종류, 그리고 생산시기와 시대별 생산물을 두고 한꺼번에 차엽에 대한 분석이 들어가야 어느 시대 어떤 제품이 어떠한 구성으로 어떤 맛을 내더라 하는 감평의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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