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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람회 부스 광고

 

한국에서도 고속도로를 달리다보면 도로변에 새워진 커다란 광고 간판들을 가끔 볼 수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고속도로는 물론이고 국도 변 어디에나 쉽게 이러한 간판들을 볼 수 있습니다. 징홍에서 멍하이로 오는 국도에도 여러 개의 보이차 관련 대형 간판들이 세워져 있습니다. 모두들 자신들의 상표를 홍보하고 생산하는 차의 가치를 선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형 간판의 홍보비용은 일년에 이천만원정도 됩니다.

 

저도 처음에 오운산을 창업하면서 이런 간판 하나쯤은 세워야 하는 것 아닌가하고 고민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가격을 물어보고는 아예 생각을 접었습니다. 그 돈이 있으면 차라리 좀 더 좋은 원료를 구하는데 투자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하였습니다. 당장은 어려울 수도 있지만 오운산 차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우리차를 마셔보라고만 해서 될 일도 아닌 것 같습니다. 점점 많은 사람들이 저희 가게를 방문할수록 더욱 홍보의 필요성을 느낍니다. 고민 끝에 큰 비용들이지 않고 가장 효과적인 홍보방법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중국에서는 아시다시피 모든 것이 꽌시(關係)로 연결됩니다. 한국에도 그런 부분들이 있지만 중국은 특별히 꽌시즉 아는 사람과 연결된 친분을 중요시합니다. 그동안 멍하이에서 맺어 온 인맥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길 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지만 한국 사람이 멍하이 시내에 유일하게 보이차 가게를 오픈하고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찾아오곤 합니다. 이제 멍하이에 살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운산 가게를 아는 정도가 된 것 같습니다.

 

각 지역의 차농들 또한 저희가 직접 방문한 곳도 많고, 조금씩이라도 샘플들을 구매하고 다기셋드 선물까지 준다는 게 소문이 나서인지 이제 오운산은 멍하이에 내려 온 차농들의 단골 방문 코스가 되었습니다. 특별한 볼일이 없어도 이야기도 주고받고 가게 앞에 설치된 전광판을 통해 자기 지역의 모차 시세 등을 확인하곤 합니다.

 

현재 멍하이에서 라오반장-이우-징마이-파샤-빠다-나카 등 대부분 유명 차산으로 가는 방향의 국도변에는 조그마하게나마 저희 오운산 로고를 새긴 간판이 세워져있습니다. 간판하나에 20만원정도의 비용인데 인맥을 총 동원하여 도로변의 지주에게 연락하고 허락을 받은 다음 직접 곡괭이를 들고 가서 심었습니다. 더러는 마땅한 땅 주인을 만나지 못해서 그냥 밤중에 몰래 도로변에 심어 놓기도 했습니다...

 

사유지가 아닌 곳에 심어 놓은 간판들은 도로공사에서 수시로 철거해버립니다. 예를 들면 노반장으로 오르는 길목에 세워 놓은 오운산 간판은 벌써 네 번째입니다. 일단 멍하이에 내려온 차인이라면 대부분 노반장을 오르기 때문에 가장 효과적인 위치인데 보는 눈이 많아서 그런지 유달리 철거가 잦습니다.

 

이번에는 아이디어를 발휘하여 가장 좋은 위치에 위에는 노반장 방향 표지판을 아래에는 저희 로고를 집어넣어 시멘포장까지 단단하게 해 놓았는데 얄밉게도 노반장 표지판은 그대로 두고 아래의 우리 로고만 달랑 떼어 버렸네요. 직원은 벌금이 안 나온 것만으로도 다행이라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제가 아닙니다. 조만간 또 다른 방법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제 경험으로 중국에서 안 된다고 해서 가만히 있었다간 정말 아무것도 못합니다. 자꾸만 부닥치다보면 결국은 해결됩니다. 우선은 도로공사 사람들에게 확실히 오운산을 알린 것 같습니다...

 

기타 한글, 중국어, 영어 세 가지의 언어가 지원되는 홈페이지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고 동영상 등을 제작하여 박람회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포털사이트인 타오바오에 오운산 코너를 만들어 운영하는 등의 홍보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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