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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책 가운데 <사진으로보는 중국의 차(일명/중국차 도감)>는 2006년 초판 발행이후 3쇄가 인쇄되고, 4년만에 개정판을 준비하면서 처음부터 없었던 내용으로 추가되는 차가 있다. 그것은 “복전차”다.

 

그동안 복전차 관련하며 많은 자료를 찾았고 이번에 새로운 차를 확인하면서 복전차의 자료 사진 한 장을 공개한다.

이 사진과 비슷한 차를 많이 보았고 마실 기회도 여러번 있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1953년 사천성에서 만든 이 차를 올리기로 했다.

최낙정 씨의 도움으로 소장가의 차를 만날 수 있었다. 이 날 소장가는 차의 맛을 볼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다. 2005년 호남성에 갔을 때에는 "흑전차", "복전차"에 대해서 관심이 없었던 차였는데 2008년 부산에 있는 최낙정씨 댁에서 마신 복전차는 중국에서의 그것 과는  다른 차였다.

단순히 개인적인 선입관 만으로 무조건 '어떤 차는 된다','어떤 차는 안 된다'가 아니라 현재 마시고 있는 차가 어떤 수준의 차인지가 더 중요하다. 는 것을 늦게 알게 되었다. 이후 흑차에 대한 생각을 달리 하게 되었다. -

3백 년이 넘도록 경양현에 원료만을 공급했던 안화현은, 1951년 백사계차창(白沙溪茶廠)의 전신인 안화 전차창(磚茶廠)에서 최초로 복전의 생산에 성공하고 1956년 기계압착에 의한 대량생산방식으로 전환하였다. 호남성(湖南省)의 흑모차(黑毛茶)를 증기로 압제, 성형하여 만든 호남 흑차의 하나인 복전차(茯磚茶)는 1860년 전후에 세상에 알려졌지만 복전차의 원형인 경양전(涇陽磚)이 언제 처음으로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기록이 없다.

그러나 조이손(趙爾巽)이 쓴 《청사고(淸史槁)》에 1644년 순치(順治) 원년, 경양(涇陽) 복전차에 대한 기록이 있다. 자료에 따르면 인차(引茶) 제도가 시행되고 호남의 흑차가 관차(官茶)가 되면서 섬서(陝西),

감숙(甘肅)의 상인들이 안화현(安化縣)으로 와서 비교적 거친 황엽을 구입하여 커다란 대광주리에 담아 섬서 경양으로 가져가 압제 가공하여 만들었기에 초기에는 호차(湖茶), 경양전(涇陽磚), 경전(涇磚)이라고 불리어졌으며, 금화(金花)의 발화(發花)를 위하여 매년 가장 무더운 삼복(三伏)시기에 차를 생산하였기에 복차(伏茶), 그리고 금황색(金黃色)의 관돌산낭균(冠突散囊菌 Aspergillus Cristatus)인 금화균(金花菌)의 맛과 향이 토복령(土茯苓)과 비슷하다하여 복차(茯茶)라는 이름으로도 불려진다.

 

# <흑전차, 복전차, 화전차>에 대한 중국 호남성에서의 경험은 <박홍관의 중국차 견문록>2010년(이른아침)에 기록되어 있다. 아마도 당시 찻집에서 만난 흑차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담았다고 볼 수 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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