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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는 팥빙수 전문점을 자주 찾게 된다. 평소 양갱, 앙금빵, 단팥죽을 즐겨먹는 것도 팥 자체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팥은 씹히는 식감이 좋아야 하기에 적당한 온도에서 장시간 끓여낸 팥을 사용해야 한다.

이런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 팥빙수 집을 찾는 것은 희망 사항이지만 그래도 이름이 알려진 곳은 팥을 잘 삶고 적당한 당도를 유지 한 것이 특징이다.

일상에서 차가운 물이나 음식을 잘 먹지 않는데 유일하게 찬 것을 먹는 것은 아이스크림과 팥빙수다.

얼마 전에 유아다도지도사 과정 교육관련하여 경희대학교 부설, 경희유치원에 갔다. 돌아오는 길에 서은주 선생이 이 지역에 오면 반드시 명품 팥빙수 한 그릇 먹고 가야한다고 한다.

평소 좋아하는 팥빙수인데 특별한 빙수집이라 해서 더 먹고 싶었다. 근데, 그곳은 커피 전문점으로 보였다. 커피보다 빙수 맛이 특별해서 손님들이 빙수를 찾게 된 것 같은데 그 집을 보면서 옛날 빵집에서 먹은 팥빙수가 다양한 메뉴로 진화된 것 같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통해서는 빙수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곳이다. 팥을 좋아하는 사람은 팥빙수이지만 팥을 싫어하는 사람은 커피빙수 과일빙수 딸기빙수를 다른 테이블에서 먹는 것을 보고 알았다.

빙수를 주문할 때, 나는 팥을 많이 달라고 주문했고, 서 선생은 커피빙수를 시켰다. 근데 주문한 빙수가 테이블에 놓일 때 서은주 선생은 가방에서 일본 말차 통을 하나 내었다. 뚜껑을 열고는 자신의 커피빙수위에 뿌린다. 순간 사진 한 장을 담았다.

어! 왜 이렇게 말차를 뿌리는가요! 그의 대답은 간단하다. 난 원래 말차를 가지고 다니면서 음식 먹을때나 비상용으로 사용하요, 녹차 보다 더 완전식품이고 말차 맛을 다양하게 즐긴다는 것이다. 맛을 보니 기호품이지만 먹을 만했다.

최근에는 디저트 문화가 급속도로 발달하면서 계절에 관계없이 아이스크림과 팥빙수의 위치가 달라지는 것 같다. 과거에는 아이스크림만으로 먹었다면 요즘은 바나나 사과 콘을 섞어서 대접에 담아 먹기도 한다.

빙수는 얼음과 팥으로만 먹는 다는 개념이 바뀌어가는 것은 자연스럼고, 다완에 말차를 넣고 찻솔로 격불하여 마시는 개념 만의 말차를 빙수에 뿌려먹을 수 있다는 생각을 왜 못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음식에 뿌려 먹는 말차(가루차)는 식품용으로 개발된 말차가 있지만 맛의 음미까지 고려한 말차의 사용을 보게 되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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