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차를 즐기는 사람들 가운데 차의 맛을 입맛으로 구분한다면 보수적인 성향이 짙다고 본다. 여기서 보수적인 입맛이란 평소에 마셔온 차 맛의 수준을 넘어선 다른 맛은 잘 모른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차에 이름이 있다면 그런 맛을 구분하는 것에 고민하지 않게 한다. 필자가 무이암차를 좋아한다고 대홍포 만을 찾아나서는 것이 아니다. 무이암차 고유의 향과 맛을 즐기기에 이름과는 상관없이 다양한 맛을 느끼고 즐긴다.

기본적으로 무이산의 정암차 품종을 세밀하게 기록하며품종을 익혀왔고, 산세와 풍광을 그리워하며 좋은 맛을 내는 차는 어떤 환경에서 어떤 방식으로 만들었을 거라는 머릿속 그림이 그려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름을 따지지 않고 그때 마다 차 제체를 즐긴다.

보이차도 꼭 정해진 이름이 없다고 해도 차가 좋으면 가치를 인정받고 유통된다. 차 맛을 아는 사람들 끼리 입소문으로 움직인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인이나 고객이 공통된 입맛 평균 이상의 수준이 되어야 가능하다.

개인적인 즐거움일 수 있고 상인은 이 맛을 느끼는 사람과 소통할 수 있다. 그런 차가 얼마전 대만에서 “대황인 산차”라는 명찰을 달고 명가원에 왔다. 처음 차를 마실 때 필자는 명찰을 본 것이 아니라 필자와 차 한잔 하려고 [사진, 진하게 우려내는 차]                            김경우 대표가 작은 통에 차를 좀 담아 온 것이다.

2010년 8월13일 포스팅한 대황인 산차가 그것이다. http://seoku.com/348 지난번 똑딱이 디카로 촬영한 것이 내내 마음이 걸려 몇차례 사진 촬영하려고 시간 약속을 하다가 오늘에야 매칭에 되었다. 다시 촬영을 하자는 핑계로 해산초당에서 차를 마시게 되었다.

마침 조계사 다도반을 지도하는 안연춘 선생도 동행하였다. 내심 오늘 다시 마시는데 지난번과 같은 맛이 나지 않으면 어떻하지 하는 마음으로 차를 만났지만 역시 같은 수준이다. 이런 차는 차에 이름이 필요없다. 산차형태 보다는 좀더 가루가 많은 것이지만 상품가치로 포장되어 손님앞에 나오는 것은 아니다. 맛으로 판단한다. 진년보이차를 오랜기간 많이 마셔본 사람들이 즐길 수 있을 만큼의 강하고 깊은 맛을 입안에서 확 느낄 수 있다.

바디 감이 강하다는 것과는 좀 다른 맛이다. 그래서 한 번더 사진 찍어보자고 한 것인지 모르겠다. 이런 차를 가지고 병차도 아닌 것이 진짜니 가짜니 하는 사람은 촌넘이다.

보이차에서 세세한 맛을 입 안에서 느낄 수 있는가?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개정 증보판> http://seoku.com/442
Posted by 석우(石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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