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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목다완(天目茶碗)은 예로부터 은하수를 보았다고 할 만큼의 영롱한 빛이 차와 함께 드러남에 찬사와 감탄을 겸하였다고 합니다. 그 당시 보기에도 드물었던 천목, 그저 검은 흑유가 아니라 반짝이는 별빛을 느끼리만치 반짝였고 세월이 지나 지금에 이르러서는 그러한 천목이 우연이 아니라 과학적인 유약과 불의 조화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천목은 다양한 발전을 하는 가운데 영롱한 빛을 더하고 마치 장중한 불꽃놀이에서 화려한 공작의 펼친 깃과 같은 오색찬란한 광경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말차를 마시거나 또는 청차를 담아도 그 안에서 금빛으로 빛나는 찻물을 본 경험이 있다면 그야말로 이번 전시의 초대는 헛된 일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이번 전시의 주인공인 김동열은 한양대학교 공과대학을졸업한 공학도 이었지만 지난 IMF로 인한 사업 실패후 바로 도자기 작업에 뛰어들어 현재 13년째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천목다완 작업은 맹목적으로 우연에 의지하기 보다는 과학적 탐구가 50% 이상 되어야 작품이 되기에 그의 적성[공학도]에도 맞았으며, 불과의 치열한 데이터 작업을 통해 장작 가마를 사용하기 보다는 현대적 설비로 불을 다뤄 작품을 세상에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제6회 부산국제차어울림문화제 초대전, 부산문화회관 전시실, 9월30일-10월2일]

필자가 김동열의 작품세계를 가까이서 알게 된지도 3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짧은 기간에 그는 열정적인 삶으로 작품에 혼신의 힘을 기울인 그에게 존경의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루하루 새로운 작품세계를 구현해 나가고 있는 바로 현시점에서 부산차문화진흥원(대회장 이미자)에서 천목다완 특별전을 펼친다는 것은 우리시대에 새로운 다완을 선보일 것으로 확신합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천목의 세상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서는 중국 도요지에서의 천목생산, 더 나아가 일본 작가들의 참여 속에서도 천목다완이 만들어졌습니다. 수많은 실패작과 아울러 한 두 점의 천목이 세상에 태어나기도 했고 유약개발과 가스가마의 설비로 일정한 천목들이 만들어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김동열의 천목다완을 볼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전의 천목다완과 이 시대의 천목다완이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는지 더 나아가 우리 찻자리에서 반짝이는 감동을 줄 수 있는 천목다완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볼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더욱 깊어 가는 가을, 정겨운 찻자리에서 그 반짝임을 마주하고 싶습니다.        
                                                             - 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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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김동열 작가의 요청으로 전시회 초대장에 <초대의 글>을 요청받아 쓴 내용입니다.
석우연담 독자 여러분에게도 알리기 위해 올립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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