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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반장 채엽

 

멍하이 일기 4

31일 한국은 아직 꽃샘추위가 남아 있겠지만 이곳 멍하이는 벌써 여름 날씨입니다. 새벽엔 아직 조금 쌀쌀하지만 한낮의 온도는 30도 가까이 되는 것 같습니다. 거리엔 봄차 손님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고 차농들은 찻잎을 일차 가공하는 초제소를 수리하랴, 일손 구하랴 바삐 움직이고 있습니다.

 

여기도 봄차 철이면 일손 구하기가 어려운건 매한 가지입니다. 몇 년 전에 하루 일당 60원이면 충분하던 것이 지금은 150위안을 줘도 어렵습니다. 차밭을 가지고 있는 차농은 자기 집 일만으로도 바쁩니다. 주변에서 다른 농사를 하는 소수 민족들이 주로 찻잎을 따는 일손으로 고용되는데, 숙련된 사람은 하루에 대수차 12kg, 소수차 20kg정도의 찻잎을 수확합니다.

 

최근엔 미얀마 쪽에서 일손들이 많이 넘어오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중국보다 인건비가 저렴하기도 하고 운남은 국경 지대여서 자동차로 서너 시간이면 오갈 수 있는 거리이기 때문입니다. 제법 규모가 큰 다원을 가진 차농은 수십 명씩 미얀마 일꾼을 모셔 와서 한 두 달간 숙식을 제공하고 봄차 철이 끝나면 돌려보내곤 합니다.

 

찻잎을 가마솥에서 가공하는 살청 과정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한 솥에 보통 5~10kg의 찻잎을 넣고 30분 정도 뒤집기를 반복합니다. 살청(殺靑) 말 그대로 푸르름을 죽이고 찻잎속의 수분을 줄이며 유념을 할 수 있는 상태가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런 다음 10분정도 유념 즉 비비기를 하면서 찻잎을 감사고 있는 투명 막을 깨트리고 찻잎 속의 수분이 12%정도가 되도록 햇볕에 바짝 말리면 일차 가공이 끝납니다.

 

이렇게 일차 가공이 완료되기까지의 인건비를 계산해보면 대충 모차 1kg당 대수차 100위안 소수차 50위안 정도가 지출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시장에는 가끔 50위안도 안 되는 가격의 소수차들도 있습니다..아마도 대단위 다원에서 대량 생산하는 대지차이거나 가공이 잘못되어 안 팔리는 차들일 수 있습니다. 품질 좋고 가격 또한 저렴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는 것 같습니다...

 

며칠 전에 노반장 촌민위원회와 진승차창과의 올 봄차 생옆 수매 가격이 결정되었습니다. 첫물차 기준 700위안인데 두물차(4월말), 세물차(여름차)50위안 100위안정도 내려갑니다. 작년보다 50원 내려간 가격인데 최근의 어려운 시장 환경을 반영한 것 같습니다. 보통 4.5kg정도의 생옆으로 1kg의 모차를 생산한다고 보면 진승에서 수매하는 노반장 1kg의 원가는 3000위안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 진승과 계약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차농의 차밭은 독립한 차농에 비하여 고수차 비율이 높지 않은 것 같습니다.(현제 노반장 132가구 중 56가구) 원래 2008년에 진승이 노반장에 진출할 때는 당시 123가구 모두 5년간 수매 계약을 했었습니다.

 

이후 노반장 가격이 오르면서 하나 둘 계약을 파기하고 독립했는데, 주로 고수차 비율이 높은 차밭을 가진 차농들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길이 뚫리고 모차상들이 줄지어 노반장을 오르면서 생긴 자연스러운 현상 같습니다. 진승 입장에서는 길까지 만들어 주고 세상에 노반장의 가치를 알려줘서 차농들이 잘 살게 되었는데 계약을 파기하고 나가는 차농이 다소 야속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지금 중국을 아니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황금만능주의의 물결을 거스를 수는 없는 노릇인 것 같습니다.

 

해마다 진승의 노반장 생옆 수매 가격이 고수차 가격 형성에 적잖은 영향을 끼칩니다. 올해 50위안 하락했으니까 다른 차산의 가격도 조금은 하락할거라는 기대를 합니다만 정확한 시세는 조금 더 지나봐야 될 것 같습니다. 작년의 경우 노반장 가격은 큰 차이가 없었는데 신반장 가격은 2000위안에서 3500원으로 폭등했습니다. 그동안 노반장의 명성에 짓눌려 상대적으로 저 평가되었던 차산들이 일제히 오르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리고 차왕수들의 가격은 점점 묻지마 가격이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2015년 저희 오운산에서 차왕수차를 생산 할 때까지만 해도 그 지역 일반 고수차의 두배 정도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대부분 구입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어림없습니다. 2017년 노반장 차왕수 경매 가격이 320000위안으로 결정되었습니다. 모차로 2kg 정도가 생산된다고 가정하면 한국 돈으로 1kg에 삼천만원이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물론 경매 가격이라 홍보 목적 등이 포함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차왕수에 준하는 수령의 차나무도 단주(한그루)라는 이름으로 따로 분리하여 일반 가격의 두배 세배를 부르고 있습니다.

 

오늘은 가격 이야기만 너무 많이 한 것 같습니다. 늘 모차 가격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보니 때론 진정한 차맛의 깊이를 망각할 때도 있습니다. 좋은 원료를 좋은 가격에 구해서 좋은 차 만들어야겠다는 일념으로 차산을 헤매 다니지만 어쩌면 진정한 차맛은 그 너머에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2017년 모차 가격을 예상하는 각종 보도들이 있습니다.

정확하진 않지만 관심 있는 분들은 참고만하시라고 올려봅니다.

실제로 저희가 구매하는 가격은 아래의 가격보다는 조금 저렴합니다...

 

西双版纳茶区六大古茶山
1易武古茶山
易武刮风寨古树茶头春茶2500-3500/公斤
易武刮风寨小树茶300-400/公斤
易武茶王树寨5000-6000/公斤
易武冷水河古树茶头春茶3000-3500/公斤
易武高山寨古树茶头春茶1500-2500/公斤
易武高山寨小树茶500-800/公斤
易武落水洞古树茶头春茶2000-3000/公斤
易武麻黑古树茶头春茶2500-4000/公斤
易武麻黑小树茶600-800/公斤
易武弯弓丁家寨古树茶头春茶3500-5000/公斤
易武薄荷塘古树茶头春茶12000-18000/公斤
易武大漆树古树茶头春茶1800-2800/公斤


2倚邦古茶山
倚邦古树茶头春茶2000-3000/公斤
倚邦曼松古树茶头春茶18000-25000/公斤
倚邦小树茶头春茶600-1200/公斤


3蛮砖古茶山
象明蛮砖古树茶头春茶1600-2500/公斤
象明曼林古树茶头春茶1200-2000/公斤

4革登古茶山
革登撬头山古树茶头春茶1800-2500/公斤


5莽枝古茶山
蛮枝古树茶头春茶1200-2000/公斤


6攸乐古茶山
攸乐山龙帕古树茶头春茶1500-2000/公斤


西双版纳茶区新八大茶山
1勐海勐宋茶山
那卡古树茶大树茶春茶毛料2500-3500/公斤
南本老寨古树茶头春茶1200-1800/公斤
保塘古树茶头春茶1500-2500/公斤
滑竹梁子古树茶头春茶2500-3500/公斤


2南糯山茶山
姑娘寨古树茶头春茶1500-1800/公斤
石头老寨古树茶头春茶1800-2800/公斤
半坡老寨大树茶春茶毛料800-1500/公斤
多依寨古树茶头春茶1500-2000/公斤
丫口古树茶头春茶1200-1800/公斤


3帕沙茶山
帕沙古树茶头春茶1500-2500/公斤
帕沙小树茶毛料200-500/公斤


4贺开茶山
邦盆古树茶头春茶2500-3500/公斤
邦盆小树茶毛料600-1200/公斤
曼弄老寨古树茶头春茶1500-2500/公斤


5布朗山茶山
老班章古树茶头春茶8000-15000/公斤
老曼峨古树茶头春茶2500-3500/公斤
新班章古树茶头春茶2500-3500/公斤
布朗曼糯古树茶毛料1000-1500/公斤
曼新竜古树茶毛料1500-2500/公斤


6景洪勐宋茶山
大勐龙古树茶苦茶甜茶毛料1200-2000/公斤


7巴达茶山
章朗老寨古树茶头春茶1000-2000/公斤
曼迈兑古树茶头春茶800-1800/公斤
曼帕纳古树茶头春茶800-1500/公斤


8曼糯茶山
曼糯古树茶头春茶800-1800/公斤
临沧茶区
永德古树茶头春茶400-1500/公斤
双江冰岛古树茶头春茶8000-16000/公斤冰岛小树茶干茶2500-6000/公斤
双江小户赛古树茶头春茶1500-2500/公斤小户赛小树茶干茶300-600/公斤
双江公弄古树茶头春茶800-1200/公斤
双江大户赛古树茶头春茶1500-2500/公斤大户赛小树茶干茶300-600/公斤
双江懂过古树茶干茶800-1500/公斤
双江勐库丙山大寨邦骂寨古树茶干茶500-1000/公斤
双江邦改古树茶干茶400-800/公斤
双江小勐峨藤条茶古树茶800-1200/公斤
双江坝糯古树茶干茶1500-2500/公斤
双江张外古树茶干茶300-600/公斤
双江那赛古树茶干茶400-800/公斤
临翔区邦东乡古树茶500-1000/公斤
临翔区昔归古树茶头春茶3000-5000/公斤
镇康古树茶头春茶300-1000/公斤


普洱茶区
景迈古树茶头春茶1000-2500/公斤
景迈小树茶头春茶300-1000/公斤
邦崴古树茶头春茶600-1500/公斤
景谷古树茶头春茶300-800/公斤
困鹿古树茶头春茶2500-3500/公斤
千家寨古树茶头春茶600-1500/公斤
无量山一带古树茶头春茶600-1200/公斤
江城古树茶头春茶300-800/公斤
营盘山古树茶头春茶200-800/公斤


保山及其他茶区
大理南涧古树茶头春茶200-800/公斤
保山古树茶头春茶300-1000/公斤


声明以上价格仅供参考更多普洱茶春茶价格及各产区古树茶鲜叶价格毛料价格和春茶上市时间等信息敬请关注说茶网www.ishuocha.com2017春茶上市专题@说茶网综合报道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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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명차 맹해 본점

 

멍하이 일기 3

 

2017년 햇차가 벌써부터 출시되고 있습니다. 올해는 예년보다 날씨가 좋아서 일주일 정도는 빠른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 출시되는 차는 대부분 대지차이고 일부 양지바른 쪽의 생태차들도 있습니다.

 

차농들은 흔히 대지차를 "쉬우지엔차" 가지치기를 한 차라고 부릅니다. 대단위로 조성된 차밭은 일부 농약 비료를 사용하는 곳도 있지만 기타 차들에 비하여 보이차는 아직 정도가 심각한 편은 아닙니다. 대지차라도 첫물차는 농약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


가격은 보통 1kg100위안 전후인대 한국돈으로 17000원 정도입니다 물론 더 싼 것도 있지만 먹기가 좀 그렇습니다...오운산은 고수차만 구한다는 소문이 나서인지 멍하이 가게로 대지차를 셈플로 들고 오는 사람들은 별로 없습니다.


처음 가게를 오픈 했을 땐 한국 사람이 멍하이에서 처음으로 정식 오픈한 보이차 회사라서 그런지 사람 구경도 할 겸 테스트 삼아 이상한 모차를 들고 오는 사람들이 더러 있었습니다.


다행히 보이차업 20년의 경험과 눈치? 진승ᆞ, 진미호, ᆞ노동지ᆞ, 하관 등의 한국 총판을 하면서 쌓은 이력이 헛되지 않아서 인지, 운이 좋아서인지 차농이 가지고 온 차중에서 열개중에 일곱 여덟게 정도는 산지를 맞춘 것 같습니다.
요즈음은 오히려 자기가 생산한 차의 품질을 물어 오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괜한 자랑 같아서 조금  쑥스럽습니다.)


아무튼 멍하이에서 보이도사 소리도 듣고 이런 저런 테스팅은 무사히 통과한 것 같습니다...이곳이 보이차가 생산되는 현장이고 각종 보이차 관련 생산시설 또한 집결된 곳이지만 예상 외로 보이차 관련 전문 지식을 갖춘 사람은 드문 편입니다. 오히려 외지에서 온 사람들 중에 가끔 특별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보이차의 매력에 반해서 매년 봄만 되면 찾아온다는 체코인과 러시아인 그리고 일찍부터 보이차 산지를 두루 섭렵한 선쩐의 젊은 친구는 특별한 인상으로 남아 있습니다. 보이차를 직접 생산하는 차농이 차를 가장 잘 알 것 같지만 사실은 맛의 기초도 모르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그저 손으로 대충 들어보고 좀 무겁다 싶으면 고수차! 가벼우면 생태차, 대지차 정도로 구분하는 편입니다. 차맛은 결국 여러 종류를 많이  마셔본 사람이 가장 잘 압니다. 대부분의 차농은 그 지역에 한정되어 있고 맞은 애시당초 잘 보지도 않습니다.

 

집에서 마시는 차는 대부분 황편들이며 다른 지역의 차를 구해서 자기 집 차와 맛을 비교해보려는 생각 자체가 없습니다. 그저 보기 좋은 것들은 팔고 등외품은 남겨 두었다가 마시는 정도입니다. 모차상들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지금은 대부분 개완셋드 정도는 갖추고들 있습니다. 그러나 손님들이 오면 꺼내올 뿐 아직도 평상시엔 여전히 새까맣게 거스른 주전자를 장작불에 올려 물을 끓이고 언제 만든지도 모르는 차를 한줌씩 넣어 숭늉삼아 마실 뿐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하면 낭만적이기도 합니다...

차맛이라는 것이 무에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지요! 그저 사람들이 마시는 일종의 음료 일 뿐이라는 생각도 가끔 합니다.

엽집. 엽집을 기웃거리며 몇 가지 햇차들을 맛 보았습니다 .집집마다 자기집에 와서 차를 마셔주어서 너무나도 고맙다는 표정입니다. 한국과 조금 다른 차문화중의 하나인데 원료 생산지라서 그런지 멍하이에서는 어느집이나 편하게 들어가서 마음껏 차를 마셔도 절때 구매 강요 같은 것은 없습니다. 자기 가게에 사람들이 많이 왔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분 좋아 하는 사람들입니다.


대부분 다소 싱거운 느낌! 늘 고수차만 마시다가 대지차를 마시면 그냥 달근한 물마시는 느낌입니다. 그러나 몇 가지는 제법 회감까지 갖춘 차도 있습니다이럴 때 제가 자주 사용하는  중국어가 있습니다.


"우메이지아리엔"
여러분도 중국 가게에서 쇼핑하실 때 점원이 어떤 제품을 구하냐고 물으면 이렇게 대답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물건은 좋은데 가격은 처량한...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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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 357g 긴압 과정

 

멍하이 일기2

 

한국에서 보이차를 직접 생산하고 싶어 하는 의욕에 찬 젊은이가 있습니다. 원료를 윈난에서 전부 한국으로 운송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한국에서 한국인의 손으로 직접 보이차를 생산한다는데 의의가 있습니다. 제작에 필요한 각종 설비들을 주문해 와서 자세히 알아보고 있습니다.

 

먼저 보이차를 찍는 압병 기계인데 한번에 한개, 두개, 세개 씩 찍을 수 있는 기계로 나뉩니다. 가격은 한국 돈으로 이백, 삼백, 사백만원 정도 합니다. 숙련공이 작업하면 한개짜리로도 하루에 천편이상 압병할 수 있습니다. 옛날에는 전부 석모로 제작했습니다.

 

맷돌같이 생긴 석모

 

맷돌처럼 생긴 돌인데 위에 손잡이가 있고 아래쪽 중앙이 약간 움푹합니다. 그곳에 수분을 적당히 공급하여 포대기로 감싼 보이 모차를 넣고 눌러서 압병하는 것입니다. 석모의 무게는 일반적으로 30kg 전후이며 너비는 33센티 높이는 15센티 정도 됩니다. 가격은 석모 한개에 대략 4만원정도 합니다만 윈난에서 보내자면 운송비가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압력이 모자라면 사람이 올라타서 꼰들꼰들 좌우로 밟아줍니다. 흡사 춤을 추는 듯한데, 차산 여행길에 한국 아주머님들에게 올라가서 시연해보시라고 하면 아주 좋아 하십니다. (모두 올라가 내려오질 않아서 다음일정에 차질이 생깁니다...)

 

그리고 각종 병차의 크기에 맞는 스텐통이 필요합니다. 아래에 구멍이 송송 뚫려서 증기가 통과 될 수 있도록 제작한 것인데 가격은 357g 병차용이 5만원정도입니다. 선별한 모차는 스텐통에 담아서 증기를 올린 다음 압병용 마대에 담습니다. 그리고 모차를 담아두는 포대입니다.

 

일반적으로 25kg용 마대를 많이 사용합니다. 압병 할 때 병차의 크기에 따라 357g,200g,100g,50g 등으로 나누어 담는 마대가 있습니다. 가격은 25kg 마대 8000, 병차용 마대는 1000원정도 합니다. 그리고 모차에 증기를 공급하는 기계입니다. 바짝 마른 모차는 수분 함수율이 12%전후 됩니다. 압병하기 전에 충분한 습기를 공급해야만 모차가 손상되지 않습니다.

 

생차의 경우 357g기준 20g정도의 수분을 공급하고 숙차의 경우에는 먼저 숙차 원료에 15% 정도의 수분을 뿌린 후 잘 섞고 압병 당시에 10g 정도의 증기를 다시 공급합니다. 그러면 생차는 압병 당시에 377g, 숙차는 420g 정도가 됩니다. 압병이 끝난 후에는 간이 건조대에서 건조한 후 홍방이라는 고온 건조실로 옮겨집니다. (온도는 대략 50도 전후) 일정 시간이 경과한 후 애초의 357그램에 도달하면 포장실로 옮겨 포장하면 완성입니다.

 

증기 공급 기계의 가격은 60만원 정도입니다. 그 외에 건조대, 선별대, 저울 등은 꼭 필요합니다. 기타 모자, 장갑, 마스크 등의 자잘한 소품들도 필요한데 만약 한국에서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이 있다면 꼭 필요한 기계제품 이외의 부피가 크거나 한국에서 간단하게 제작 가능한 것들은 국내에서 준비하는 것이 운송비 부담과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겠습니다.

 

한국에서도 조만간 보이차가 출시 될 것 같습니다. 물론 멍하이 현지의 생엽을 바로 가공하여 차창에서 생산하는 것 보다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커피나 홍차의 경우를 보면 원료 생산지보다 음용 인구가 밀집되어 있는 지역에서 더욱 발전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의욕적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젊은 친구에게 경의를 표하며 저는 멍하이 일선에서 최선을 다해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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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오두막집

 

멍하이 일기1

 

멍하이의 겨울 아침은 자욱한 안개 속에 밝아옵니다. 침대를 박차고 커튼을 젖히니 희뿌연 장막에 가로막혀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멍하이가 고향인 직원 집이 가게에서 자동차로 십분 거리에 있습니다.

 

2년 전 처음 방문했을 때 평화롭고 조용한 전원의 풍경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이후 직원 친지의 도움으로 따이족이 살던 목조건물을 허문 재료들을 헐값에 구해 와서 얼기설기 역어서 마음대로 지은 조그마한 나만의 오두막집ᆢ! 곁에는 아담한 연못이 있고 그 너머 직원 집이 있습니다. 네 살배기 아들 하나를 키우며 오순도순 꿈을 키워가는 두사람은 멍하이에서는 보기 드문 대학출신 엘리트 부부입니다?


남편은 부지런한 초등학교 선생님 스타일이고 부인은 그야말로 천사표입니다.
지난밤에도 거실에서 화톳불을 피워놓고 시솽반나 심심산골의 과실들을 멍하이 특산 백주에 담가서 갖가지 향기로 우려낸 약주를 한두잔씩 했습니다. 따이족 부엌을 개량하여 무릎 높이로 적당히 올리고 중앙엔 불지피는 자리 가장자리엔 술잔 찻잔과 접시들을 놓을 수 있도록 고목 널판지를 덧댄 소박한 거실! 그래도 열 명 정도는 언제든지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공간입니다


오두막집 너머 직원집

 

아들 교육 문제로 늘 토닥토닥합니다. 아빠는 일찌감치 틀을 잡아야 한다며 열쭝쉇 차렷을 호령하지만 엄마는 그저 안아줄 뿐입니다. 태어나서 한 번도 큰소리로 다툰적이 없었다는!ᆢ 쌍둥이로 유명한 고장 므쟝의 여인, 어려서 누군가 야단치면 울었고 나이 들어서는 그저 웃을 뿐이라는 애기엄마의 잔잔한 미소를 바라보며 중간에서 종종  달갑잖은 오십대 할아버지 역할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어느날  축구공 선물이 들어와서 발차기 기술을 일부 전수했는데 이 녀석이 어떤 날은 새벽부터 방문을 두드리는 통에 귀한 새벽잠을 설치기도 합니다. 방문을 나서니 아직 이른 아침인데 지난밤 열기로 가득 찼던 장작들의 흔적과 내려앉은 거스름의 흔적 또한 말끔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자오샹 하오 " 안개 속에 낚싯줄을 드리우고 꼬맹이를 보듬고 있는 아빠의 아침인사가 들려오고 "츠판바" 아침을 준비하는 아낙의 밝은 미소가 다가옵니다.

 

출근길 아직도 안개는 자욱합니다. 도로변의 나뭇가지에 걸린 거미줄에 새하얀 물방울들이 매달려 신비로운 풍경을 연출합니다. 오후가 되면 햇볕에 금방 사라지지만 햇살에 반짝이는 영롱한 물방울과 연녹색 찻잎의 조화는 그자체로 한복의 그림입니다. 조그마한 고개만 넘으면 바로 도착하는 가게인데 자동차로 안개를 헤치며 15분 만에 도착했습니다. 찻물을 올리고 지난해 봄부터 가을까지 운남의 골짝골짝에서 조금씩 구해온 이백여 가지의 모차들을 살피며 오늘 시음할 차들을 몇 가지 고릅니다. 겨울이지만 한가하지만은 않습니다.

 

재차 삼차 지난해의 차들을 관찰하고 맛의 특징들을 분류하고 기록합니다. 또한 병배의 적합성 등을 실험하고 올해의 계획을 수립합니다. 지난해 비교적 만족스러운 원료를 제공한 차농들과 연락하여 봄차 선 구매 계약을 하고 오운산만의 가공법을 설명하며 언제나 초심으로 좋은 원료를 제공해 줄 것을 당부하고 또 부탁합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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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하이 일기/최해철

 

석가명차 최해철 대표의 초대로 3월 15일부터 8일간 임창지역과 맹해, 포랑산의 고차수 탐방에 일정을 함께 했다. 이번 여행에서 최해철 대표의 거래처와 제조공장, 맹해에 있는 석가명차 매장과 직원, 맹해 시내와 10분 거리에 있는 자연주의 집 등을 확인하면서, 그의 차생활 이야기를 '멍하기 일기' 형식으로 보내오면 석우연담에서 담고자 한다.

 

멍하이 일기를 시작하면서 / 최해철

 

멍하이 일기는 제가 윈난성 멍하이에서 보이차를 직접 생산하면서 알게 된 여러 가지 보이차 관련 지식과 정보 그리고 현지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해 드리고자 개설 되었습니다.


찻잔이야기 등의 책을 통해 박홍관 선생님을 알게 된 세월은 오래되었지만 직접 만나기는 2014년쯤으로 기억합니다. 차도구옥션이라는 경매 사이트를 만들어 갈수록 침체되고 있는 한국의 차도구 시장에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보자는데 뜻을 같이하면서 부터입니다.

 

이후 매월 두세 번 울산까지 내려와 작품 감정 및 촬영을 하시는 모습을 뵈면서 인연이 깊어졌습니다. 각종 사진 자료와 원고를 정리하자니 늘 시간이 부족하여 이동하는 시간에 수면 등을 보충하고자 자동차를 구입하지 않는답니다.

 

서울에서 새벽 기차로 내려와 저녁 기차로 올라가고 다음날 오전에 촬영한 자료를 전부 올려주는 등 실제로 생활하는 모습을 뵈니 정말로 치열하게 살아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돈도 안 되는 일 재산 탕진해가면서 뭐하려고 그리 열심히 하시냐고 물으면 그저 웃을 뿐입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기 때문에 가난은 숙명으로 받아들이지만 어렵게 작업하시는 작가 분들께 때론 약속한 출판 날짜를 지키지 못하는 등 피해를 주는 경우도 있어 늘 가슴 아파 하십니다.

언젠가는 좋은 날이 있겠지요...

 

앞으로 멍하이 일기는 보이차가 만들어 지기까지의 과정을 비교적 상세하게 논할 생각입니다. 지금까지의 보이차는 노차 등 주로 상품화된 제품을 평가하는데 치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료의 선택, 가공 방법의 차이 등을 미리 연구함으로서 정직한 보이차, 자신에게 맞는 보이차를 선택하는 길잡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려운 와중에도 10여년 혼신의 노력으로 한국 최대의 차 관련 불로그로 자리 잡은 석우연담에 멍하이 일기를 초대해주신 박홍관선생님께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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