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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소  : 대구 수성구 자연주의 찻집
일 시  : 2007년 4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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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경원스님의 참석 그 자체였다. 나는 서울에서의 학교 수업이 있어서 2시간 지각을 하였다. 그래서 경원스님과의 차에 대한 담론에 첨여하지는 못했지만, 첫 자리에 앉는 순간 새로운 인물들과의 사이에 전운이 감도는 듯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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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모임에서도 찻자리에서 가장 연로하신 매다옹 사장님, 새로오신 분들에게 좋은 자리를 내어 놓으시고 구석자리에 앉으셨다. 하지만 노장의 기르침은 자리가 어디에 있던 힘이 되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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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 멤버에 해당되는 한 분 가운데 율리님, 보이차에 익숙한 듯 이젠 주변의 분들에게 편안함을 느끼게 해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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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님은 와인 전문가이다. 와인을 가까이 두는 시간 그의 밝은 얼굴이 차 마신 만큼 배가되어 나타난다. 그래서 어떤이는 와인 시간을 기다리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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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차하는 시간은 팽주에게 기쁨을 주는 것 같다. 언제나 밝은 미소로 넉넉함이 베어나오는 주인장 박선생님, 다호 가득 담긴 홍인을 꺼집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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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인 100g  마신후 자차위해서 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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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차를 마시기 위해 우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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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필자의 모습이 주인장의 카메라에 모습이 담겼다. 일주일전 그러니까 4월 초순에 중국 황산을 다녀왔다. 물론 녹차의 제조 방법을 연구하고 차 밭 사진을 담기위해서의 일정이었다. 그 때 3월15일 찻잎을 채취하여 만든 황산모봉을 선물로 가져왔는데 그 차를 필자가 우려내게 되었다. 마침 그 날 강의에 필요한 우리나라 찻잔 종류가 좀 있었는데, 그 찻잔으로 참석자 전원에게 신선한 녹차의 맛을 선사하는 시간이었다.

이날 새로오신 분의 보이차에 대한 정열적인 모습이 눈에 선하였다. 스님의 말씀 하나하나가 그 분에게 어떻게 비쳐졌는지 모르겠다. 단순히 승려의 모습에서 보았다면 앞을 가리게 되었을 것이다. 그것을 알아보는 눈도 보는 사람의 안복이다.

요즘은 관목이나 교목차에 대한 구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빨간 줄 치면서 공부하는 사람도 많다. 차를 마시는 사람이나, 차를 파는 사람들도 잘 모른다. 그런데 너무 구분을 하고 있다.  좋은 차의 본질을 왜곡하면서 까지... 보이차는 그대로 있는데 사람들이 구분을 하고 있다. 구분을 당하는 입장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훗날 기록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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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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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주의 2007년 3월 찻자리

일시: 2007년 3월 17일(토) 오후 6시 - 12시(공식 6-10시)
장소: 대구 수성구 지산동 찻집 <자연주의>
인원: 15명 (손님 13명, 운영자 부부)


찻자리의 전체적인 분위기

보이차란 과연 무엇인가? 골동 보이차엔 어떤 마력이 있길래 전국적으로 보이차 열풍이 생기는가? 최근들어서 경기가 많이 좋지 않다고 하는데도 차 상인들은 보이차의 판매가 급증하고 보이차를 찾는 손님이 늘어나는 것을 실감한다고 한다. 드물게 공개적으로 10만원의 참석비를 내고 마시는 찻자리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그만큼 골동 보이차의 참 맛을 즐기고자 하는 분들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물론 그러한 마니아 층은 많은 인구가 아닌 극 소수라고 하더라도 그 여파는 큰 것이다.


이날은 보이차가 큰 화두였다. 오른쪽 두번째 짱유화 교수의 열강

국내에서 2002년 만해도 중국에서 보이 청병을 만들어 와서 국내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려고 하는 상인을 보고 그런 것은 보이차도 아니다 하면서 그 차를 부정하는 상인들이 이제는 누가 더 진짜라고 우기면서 서로 경쟁적으로 중국에서 차를 주문하여 국내에 들여오고 있다. 이러한 작금의 현실속에 자연주의 찻집에서 오래전에 준비해둔 품질이 극 상품으로 보유한 차를 한 달에 한 번 신청한 접수 순으로 짜르고 찻자리를 만든다. 벌써부터 다른 지역에서는 이러한 방법으로 찻자리를 만드는 것이 벤치 마킹되어 가고 있다고 한다.


 김천에서 올라 오신 최길동 선생님, 80년대 차이야기를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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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팽주 역을 한 박창식 선생님



서울에서 내려오신 보이차 마니아, 김해준 전무


한국인과 똑같은 수준의 한국어를 구사하는 짱유화 교수 - 차 이야기


차를 마신 후 자차로 마시기 전에 차의 옆저를 돌려가면서 감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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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생활이 보편화 되어 있는 대만의 경우, 술이 아니라 차로써 축하를 하고 차(茶)에 대해 큰 돈을 지출한다. 만약 지금의 우리나라에서 그런 현상이 나타났다면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당연한 일임을 생각할 때 우리는 겨우 일반화 되는 차생활에 입문하는 단계가 아닐까 한다. 그만큼 대한민국의 차생활이 위와 같은 찻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일반적인 찻자리와 마니아의 찻자리가 서로 영향을 주면서 보편적, 발전적인 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사진 - 자차법으로 차를 끓이고 있다>


 버섯과 쇠고기


행사내용

2006년 10월부터 가진 ‘자연주의 찻자리’가 벌써 6회째가 되었다. 첫모임부터 한 번도 빠지지 않고 3째 주 토요일을 기다렸고, 그 날이 오면 KTX 고속열차에 몸을 싣고 대구로 내려가는 즐거움이 있었다. 이번 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 이번 학기부터 서울에서 차도구학 강의가 있는데 그 학교는 토요일에 수업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5시에 수업을 마치고 6시 동대구행 KTX를 타고 내려서 택시로 수성구에 위치한 자연주의 찻집에 도착하니까 8시가 되었다.


 왼쪽 첫번째 <자연주의 주인> 이정미 씨. 오른쪽 남자 6회 연속 참석자

문을 열고 들어서니 팽주는 이집의 바같 주인인 박창식 선생이 맡아 있었고, 무언가 열심히 보이차에 대한 해설을 하시는 분의 목소리가 들렸는데 알고 보니 고천 짱유화 교수가 아들과 함께 참석하였다. 팽주 오른 쪽 상석에는 서울에서 내려온 ‘차인’ 편집장, 그 옆 자리에도 서울에서 내려온 김해준 전무님이 함께 하고 있었다. 반가운 얼굴이 아닐 수 없다. 골동 보이차를 마시는 찻자리가 이제 많이 알려졌다. 이번 모임에서 새롭게 만난 분은 또 있다.

지방에서 오셨다고 하는 치과의사였는데 심오한 얼굴을 하고 보이차에 대한 또다른 의문을 가지고 계신 분 같았다. 그 외는 늘 오시는 분들과 최근 연속으로 오시는 분들이다. 가장 어른이신 매다옹 주인 안재한 선생님, 경주에서 찻집을 경영하시는 ‘아사가’ 주인과 김천에서 수학 학원을 하시는 최길동 선생님,  인터넷상에서 활동을 많이 하시는 율리님, 직장 생활을 충실하게 하시면서 보이차를 알고자 수업료(?)를 많이 낸 (?)님 등등이 참석하였다.


오른쪽, 율리님의 와인 따르기 와인을 받는 사람은 찻자리 단골 참석자

18시 - 18시 20분 / 차회 시작을 기다리며
18시 20분 - 19시 20분 / 잣죽으로 요기하고 등심구이와 함께 와인 한잔 나누며
(간단한 자기소개로 서로 인사)
19시 20분 - 20시 20분 / 대만 청차 (2006년 목책 철관음 동차 특등) 품다

짱유화 교수의 오룡차 이야기는 오늘 마신 일등급 목책 철관음을 마신 후 목책철관음 만이오늘날에도 옛날 전통 방식으로 고수하고 만드는 것임을 강조하였다. 그리고 대우령 차인 경우 실제로 대우령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10여년 정도이기 때문에 고산오룡으로 대우령 30년 40년된 차에 대해서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하는 말에 참석자들의 눈은 더욱 커져갔다. 오룡차 이야기를 하다가도 보이차에 대한 역사적 접근 방법이 상당히 학자적인 면모로 다가갔기 때문에 우수한 논문을 발표할 수 있다고 보여진다.


대구 매다옹 주인 안재한 선생님

처음 참석하신 손님인데, 차향을 음미하고 즐기는 수준

그 다음으로 필자는 매번 15분~20분 정도 ‘차도구 이야기’라고 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번에는 우리나라 대나무로 만든 말차 숟가락인 차시와 그 차시를 만들고 마무리하는 시점에 억세풀을 이용하여 완성한 차시(茶匙). 소나무를 소재로 요즘 같으면 로구로 같은 방식으로 조선시대 김홍도의 그림에도 나오는 나무 깍는 것을 물레를 이용하여 만들고 생옻칠을 한 다식 그릇을 가지고 간략하게 설명을 하는 시간을 가져다.


소나무를 물레로 깍아 만든 것임.

20시 20분 - 22시 / 1935년 이전 老 동흥원차 품다하며
(2개의 자사호에 각각 40g의 차를 넣고 2개의 숙우에 우려내어 음다)
12회 우려내고 난 찻잎을 감상하고 하나의 은주전자로 자차 4회
짱유화 교수의 보이차에 대한 이야기

22시 - 23시 30분 / 동창황기 남원차 품다
(2개의 자사호에 각각 30g 을 넣고 8회 음다)
동흥자차에 황기남원차의 찻잎을 같이 넣고 다시 4회 자차 음다 후 공식적인 찻자 리를 마침

23시30분 - 01 30분 / 보이차에 대한 의문과 질문에 짱유화 교수의 해설은 최근들어 차에 관한 강의로는 최고 수준의 강의를 듣고 입과 귀가 호사한 하루였다.

금일 행사는 차와 함께 더할 나위 없는 조건이 충족한 시간이었고, 차의 이름만으로 마무리 되지 않고 깊은 지식과 함께 이해를 도운 찻자리였다. 그야말로 차꾼들이 진정한 찻자리를 만들어 냈다.

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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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적 기억에서 문화적 자각으로 가야만 할 전시... 야나기展

2006년 11월부터 2007년 2월25일까지 두 차례나 전시 기간이 연장되고 있는
‘문화적 기억-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가 발견한 조선 그리고 일본’전은 근래 보기드문 좋은 기획전이다. 이 번 전시를 두고 각 언론사에서 나온 글이나, 주요 잡지에서 다루는 것을 보면 야나기가 남긴 우리나라의 미에 대한 글에 무조건적인 찬사의 글들만 주목받고, 전시내용에 관한 글이 그다지 없음은 아쉬운 일이다. 특히 야나기의 평을 중심으로 가감없이 인식되는 것은 우리들 스스로 우리문화에 대한 지평이 부족함을 말하는 것과 같다고 하겠다. 필자는 야나기가 우리나라의 미를 전반기에는 ‘비애의 미’라고 하고, 후반기에는 ‘무작위의 미’라고 ‘한국의 미’를 단편적으로만 평가한 점은 시대적 한계 면에서는 인정하지만 한국이라는 역사를 통틀어 통시적인 美의 맥락에서는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 중략 -
필자와 같은 차를 좋아하고 다도의 세계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면 꼭 한 번은 봐야하는 전시라고 본다. 가능한 여건이 되는 분의 관람을 권한다. - 석우.

야나기 무네요시의 생애와 민예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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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9년 3월 21일 아버지 나라요시, 어머니 가쓰오의 3남으로, 도쿄시 아자부구 이치효에정 2초메 13번지에서 출생.
1891년 1월 14일 아버지 나라요시 사망
1901년 9월 12세의 나이로 가쿠슈인 중등학과에 진학, 시가 나오야 등 《시라카바》 도인들과 교유 시작. 하토리 다노스케 선생의 영향으로 기독교에 대한이 싹트다.
1907년 4월 가쿠슈인 고등학교에 진학(18세). 스즈키 다이세쓰, 니시다 기타로, 간다 나이부, 노야나기 시키타 등의 여러 교수에게 지도받았다.
1909년 2월 고오리 도라 히코 등과 회람(回覽), 잡지 《도엔(桃園) 》 발행. 9월 4일 일본에 온 버나드 리치(Bernard Leach)의 집을 무샤노코지 사네야쓰 등과 함께 방문하여 동판화 기법인 에칭의 실연을 보고 이야기를 듣다. 이 무렵 골동품 가게에서 처음으로 조선 항아리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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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격있는 다기’라고 하는 것은 격(格)을 갖춘 다기라는 말과 상통한다.

만든이의 정성과 기술에 속됨이 없어야 한다. 장인의 작품으로 재료의 선택에서 마무리까지 정성이 묻어나야 한다. 기능적인 면에서는 사용하면 할수록 격조가 있어 보이는 것이다.

이를때 우리는 품격있는 차도구라고 한다. 비싼다기는 무조건 값이 비싼 것을 말한다. 비싼 다기를 수준이 높은 찻그릇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다. 값이 비싸다는 것은 이벤트와 함께 브랜드의 인식을 심어주고, 그후 값을 마구 올려서 아무것도 모르는 소비자들에게 비싼 것이 좋은 것인 줄 알게 하며 판매되는 물건이다.

그래서 ‘품격있는 다기’라는 말과 ‘비싼다기’라는 말은 전혀 다르다.

‘좋은 것을 들여 놓았다’와 제일 비싼 것을 사왔다‘는 말로 구입하는 사람이 다르다는 것과 같다. 모나리자는 배운 사람, 못배운 사람, 남녀노소 불문하고 그 화면 앞에 서면 잘그린 그림이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이런 그림을 명화(名畵)라 하는데, 그 당시에 가장 비쌌던 그림이라는 설명은 어디에 찾아보아도 없다.

노블(noble)과 익스펜시브(expensive)는 뗄 수는 없지만 구별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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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와 애호


차는 기호품이다. 그에 따른 도구들도

사람들의 이호에 따라 선택되는 기물이다.

그저 하나 있어야 하는 물건이 아니라

재미있고, 가지고 싶어서

여럿을 둘 수도 있고, 가지각색으로 가질 수도 있다.


그 선을 넘어 어느 한 가지에 애착을 가지고

좋아하는(好) 것은 애호이다.

더불어 그러한 기물을 빚는 이와의 담소 속에서

허물없이 애정어린 물건을 본다는 것은

실상 즐겁고, 재미있는 일이다.

매니아가 되면 평범한 사람들에게 외면 받을 만한

기행(奇行)을 한다.

누가 찻잔에 루페를 들고 감상하겠는가?

하지만, 이들은 즐겁다. 그 순간만은 세상에서 최고로 즐겁다.

기물을 만든이와 함께하고, 또 전문적인 매니아가 함께한다.

주인도 기분이 좋은을 것이다.

그는 마이스터(Meister)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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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丁亥年 황금돼지를 꿈꾸며 마시는 정흥원차鼎興圓茶 -

600년 만에 돌아온다는 황금돼지해인 정해년, 2007년<자연주의> 1월 찻자리는 흔히 골동보이차의 하나인 정흥원차를 품다하는 찻자리이다. 참석인원 14명 완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이 자리에 참석하기 위해 KTX열차를 예약하고 하루의 일과 중 많은 부분을 사전에 정리하면서 서울에서 대구로 내려갈 때의 마음은 차에 대한 관심과 열정만으로 그 곳을 향한다. 나는 수많은 차를 마셔왔고, 책에서도 보지 못한 차를 찾아 중국 대륙을 행단하기도 한 차 꾼으로서 중국과 대만 홍콩에서도 건강한 골동 보이차를 접하기가 쉽지 않기에 조금이라도 더 좋은 차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자 함이다. 또한 그러한 찻자리에 참석한 사람들의 향기도 맛고 싶어서였다. 오늘의 주인공은 정흥원차(鼎興圓茶), 솥정鼎(존귀하다, 이제 한창), 일어 날 흥興(창성하다, 성공하다) 이라는 좋은 의미의 이름을 가진 老보이차를 품다하며 희망찬 새로운 한해를 연다는 마음이 크게 자리한 자리였다.

일시:2007년 1월 20일 오후 6시 - 11시 / 궁중 떡 볶기를 곁들인 건강 죽으로 간단한 요기를 하고 찻자리 시작, 지각하신 분은 옆 자리에서 건강죽(잣죽)을 먹고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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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흥원차를 마시면서 담소하는 모습으로, 남자 7명 여자 7명으로 지난번 참석자와 중복되지만 늘새로운 참석자가 있다. 바꾸어 말하면 고정 참석자가 서로 양보하며 참석하는 경향으로 좀 특별한 자리임에는 틀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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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찻자리의 주인공인 정흥원차(鼎興圓茶), 주인장의 차에 대한 안목을 볼 수 있는 건강한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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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주는 박창식 선생이 했다. (이번 사진이 최악의 상태로 좋지 않다. 더 좋은 디카를 가져갔는데내 손에 익지 않은 것이라, 조명 관리설정에서 문제가 되었다. 또 하나의 카메라로는 흑백으로 촬영했는데 현상과 인하가 될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에 사진이 좋지 못한 것이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올리게 된 점 이해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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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보이는 부인은 두 번째 참석자로서 남편을 모시고 와서 차 맛을 들려놓을려고 하는 것 같다.근데, 남편이 더 진지하게 차에 대한 관심으로 가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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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찻자리에 참석한 분 가운데, 노차 즉 골동 보이차라고 하는 것의 원초적인 맛을 몸속 깊이느끼고 즐긴 분이다. 표정이 그만큼 여유가 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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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인 이정미 씨의 와인에 대한 간단한 설명, 중간 타임에서 와인을 마셨다.

20시 30분-  황산모봉 긴압차 음다 하기

21시- 치즈와 함께 레드와인과 화이트 와인을 나누며

장소:대구 수성구 지산동 1054-1 찻집<자연주의>
(TBC방송국 건너편)053-761-5161, 011-825-0949
참석인원: 17명 - 손님 14명, 주인부부, 게스트 박홍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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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주의, 두 번째 찻자리...


일시:2006년 11월 18일(토) 오후 7시 ~12시50분


참여인원: 12명


자연주의에서 주최하는 특별한 찻자리에 두 번째 참석하면서 오늘 마실 차에 대한 궁금증과 누군가 새롭게 만나게 되는 차인의 모습이 또 새롭게 인연 지어질 사람과의 만남이 어쩌면 내게는 더 기다려지는 일인지 모른다.


오후6시 30분~7시 20분: 나는 6시 30분에 도착하고 잠시 기다리는 동안 첫 번째 찻 자리에도 참석하신 Y씨가 오셨다. 지난번 찻 자리에서 품다한 홍인의 엽저를 잘 보관하여 자차한 차와 잣죽으로 가벼운 요기를 하는 가운데 “매다옹” 안재한 선생님이 경주에서 “아사가”다원을 운영하시는 김이정 씨와 경치 좋은 산골, 구름 같은 집에 정갈한 차실을 가지고 계신 오누이를 모시고 참석하셨다. “아사가”의 김이정 씨는 초면인데도 첫 느낌이 “천상 茶人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단아한 기품이 들어오는 주변에 퍼지는 듯했다.


조금 뒤 한 분 두 분 오셨는데 지난번 참석자 가운데 한부부가 오늘이 결혼기념일이지만 이 자리에 참석하려고 다른 이벤트를 모두포기하고 오셨다고 하였다. 그리고 경원스님과 대구 지역 J국회의원, 피아노를 조율하시는 분, 부산에서 오신 P님을 포함한 12명 전원이 참석하였다.


7시20분~8시: 인터넷 상에서 율리 라고 불리는 닉네임을 가진 부부의 결혼 22주년을 축하하는 간단한 이벤트로(케익, 샴페인으로 축하와 건배) 모듬치즈, 궁중 떡 볶기와 함께한 와인 맛보기가 먼저 진행되었다.


8시~9시: 경창원차(1930년대 경창호 60g)를 내기 전, 경원스님의 자사호 선별에서 필요한 몇 가지 주의 점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데 일반적으로 밖에서 쉽게 들을 수 없는 수준 높은 자사호 감식안을 엿 볼 수 있었다. 많이 사용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연대별 감식에 대한 것이었는데 일반적인 사용자는 전혀 알 수 없는 진본 사용자의 귀중한 지식이었다.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격인 경창원차를 품다 할 때, 주인 박창식 씨가 차를 우리게 되었다. 손님으로 앉은 분 가운데 고수들이 많이 있으면 자세가 흔들리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인데도 차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차를 우려내는 것을 보면 그동안 茶人 이정미 씨의 부군으로 활동한 것이 그저 지나간 세월은 아니었다고 보여 졌다.

경창을 60g 넣고 차를 낸다는 것은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경창의 맛, 그 순수한 본질의 맛을 찾아서, 그 맛을 보기 위해서 자리에 모인 12명이 한꺼번에 차를 마시며 실하고 농한 차의 맛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차를 내는 사람의 경륜의 힘도 함께 실린 맛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때 쯤에서 각자의 소감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면 좋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하지만 이 차에 대해서 비슷한 수준의 다른 차와 비교해서 음다를 할 수 있는 분은 4-5명 정도로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이 자리는 참석자들에게는 차 마시는 공부를 하는 자리다 하는 표현이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최소한 보이차에 관해서 만큼은...(손에 드는 잔마다 열복이요, 순간 넘김마다 희열이니 자리함만 해도 천복인데 모자란 지식은 뒷 춤에 감출 수밖에)


9시~10시: 신작 보이차에 대한 여러 이야기와 1950년대 녹인(람인) 40g 품다

10시~11시30분: 대홍포를 포함한 암차이야기와 백엽 봉황단총, 백계관 품다

11시30분~12시: 차 도구에 대한 이야기와 안휘성 구화불차 품다로 마무리.


이 시간 우리나라 곳곳에서도 많은 찻자리가 있었을 것이다. 그 찻자리는 모두 그 순간 최고의 찻자리도 있었을 것이며, 소박한 가족의 잔 나눔도 있었을 것이다. 삶에서는 가족과의 찻자리가 가장 소중하다. 우리는 마치 식구들처럼 둘러앉았다. 그리고 집안의 귀한 차들을 꺼내어 특별한 날을 서로 기꺼워하며 보배들을 나누어 즐겼다. 배움에 즐거워하였고, 만남에 즐거워하였다. 더욱 큰 기쁨은 알고자 하는 것과 배워서 아는 기쁨, 그리고 만나고자 했지만 만날 수 없었던 존재와의 해후에서 보여 지는 확인과 실증의 즐거움을 맛보았다.


수많은 찻자리에서 이 찻자리는 정신적인 쉼터가 될 것이다.

이에 기록으로 남겨보고자 하였다.

남을 수 있는 찻자리는 흔하지 않기에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석우.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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