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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9.18 청송군-심수관가 한일다도문화교류회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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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7년 동안 청송심씨 성을 고수한 가문이자 도예의 불모지인 일본에서 조선 도공의 혼을 지켜낸 심수관 16대

 

청송주왕산관광단지에서 청송군-심수관가 한일다도문화교류회 및 제29회 경북다례문화제가 919일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이날 행사는 도예촌 전정에서 선고차인(先古茶人)에 대한 헌공다례를 시작으로 개막식을 가졌다. 민예촌 내 대감댁에서는 최옥자 이사장의 전통천연염색 전시와 베갯모 수 전시가 있다.

 

 

선고차인에 대한 헌공다례 가운데 헌다

 

최옥자(쪽염색 1호 명장) 작품 전시(베갯모 수 전시)

 

찻자리는 잎차 다례석(삼백다례원), 말차 다례석(명가다례원), 보이차 다례석(금우다례원), 홍차 다례석(대구다례원), 조선도공 15대 심수관가 다례석이 한옥 한 채에 하나씩 마련되었다. 각 다례석이 한옥 한 채씩에 나누어져 있으니, 참석자들에게는 멋진 한옥 체험과 더불어 여러 가지 차 체험을 다양하게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다섯 군데 모두 준비를 잘하여 참석자들로부터 크게 호평을 받았다.

 

모든 찻자리는 사전 등록을 해야 참관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이런 방식이 처음에는 불편한 듯했으나, 차회를 주관하는 입장에서는 정성들여 준비한 찻자리를 하나하나 신경 쓰며 발표하고 차를 대접하는 시간도 충분히 가질 수 있어서 긍정적인 효과가 더 컸다.

 

명노 윤석관 선생 심수관 다완으로 말차 대접 받음

 

수관가에서의 발표는 일본에서 온 차인이 시연하고, 손님에게 차를 내는 것은 부산에서 온 윤석관 선생께만 심수관가 다완으로 대접하고, 그 외는 우리나라 다완으로 말차를 대접하였다. 참석자 전원이 따뜻한 말차를 대접받았다.

 

주빈 한 분을 제외하고는 별도로 준비한 말차를 손님께 드린다

명가다례원 말차다례(손님 송인정, 팽주 서영주, 다동 강영림)

 

명가다례원 말차다례(동영상)

 

제29회 경북다례문화제 명가다례원 말차다례 발표 현장, 한옥 전체 분위기 모습

 

참관인명가다례원은 한옥에 어울리는 연출을 하여 숯불로 물을 끓여서 차를 내었다. 참관인들이 주인과 손님의 역할을 알기 쉽게 보여주었는데, 한국인의 정서에 맞게 연출된 기획이 돋보였다. 특히 차를 준비하는 주방의 풍경은 윤하숙 선생님만이 할 수 있는 준비된 차회임이 잘 드러나는 모습이었다. 주방에서 준비 작업을 하는 한 분 한 분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정갈하게 다식을 준비하고 다완을 다루는 모습에서 정성이 가득해 보였다.

 

대구다례원 손혜령 원장

 

대구다례원 손혜령 선생의 홍차 찻자리는 무료로 시음하는 자리에 이만큼 정성들인 자리가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 번의 자리에 30명이 다식과 차를 모두 정상적으로 차를 시음할 수 있게 하였다. 차를 마신 손님들이 나무 계단을 내려오면서 하는 말이 준비를 참 잘했다였다. 한옥에서 서양의 차를 어떻게 대접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은 기우였다.

삼백다례원 회원

 

삼백다례원 잎차를 마시는 찻자리에서는 차회 후 마무리 다구 정리까지 모범적으로 보여주었는데, 찻자리가 끝난 뒤 이 찻자리를 준비한 장미향 회장은, 앞서 최옥자 원장의 지적을 회원들에서 알렸다. 손님들께 차를 내는 입장을 바꾸어 가면서, 그저 단순한 지적이 아니라 다음에는 더 잘 해보자는 취지로 하신 선생님의 지적 사항을 하나하나 복기하듯이 설명하셨다.

참교육이란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익히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임을 보여주시는 모습이 참으로 좋았다.

 

금우다례원 한애란 원장(보이차 다례 시연)

 

금우다례원은 한애란 원장의 설명으로 진행되었다. 시연자는 보이차 마실 때의 다예표연 동작을 하나하나 보여주며 손님들께 편하게 차를 마실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해왔다. 보이차 애호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런 행사를 29회째 준비한 최옥자 이사장의 노고에 감사와 박수를 보낸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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