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관의 중국차 견문록'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2.12 중국차 견문록이 출간되었습니다 3
  2. 2010.01.31 중국차 견문록/양가죽으로 포장한 복전차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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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네 번째 책이 출간되었다.

마르코 폴로는 중국의 문화와 현실을 직접 체험하고 고향에 돌아와서 기행문 『동방견문록(東方見聞錄)』을 남겼다. 견문, 즉 ‘보고 들은’ 경험은 곧 지식인 사회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동방견문록』의 발간은 문화 교류를 앞당긴 세계 문화사의 일대 사건이었다.

중국은 한국과 가까이 위치하지만 사실상 접근이 매우 힘들었기에 근대화 이후 문화 교류가 거의 끊겼었다. 때문에 베일에 싸인 나라이자 차(茶)의 종주국인 중국과 한국 차 문화 사이의 큰 격차는 여타 문화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 이 책의 제목으로 감히 ‘견문록’이란 말을 붙였다.

이 책은 단순히 중국을 여행한 중국여행기가 아니라 중국차(中國茶)를 견문한 것이다.

필자는 이 시대의 차꾼으로서 차에 대한 열정적이고도 순수한 시각으로 중국 대륙을 견문했다. 마르코 폴로와는 달리 교통과 과학의 발전 덕분에 현지의 풍광을 생생한 사진으로 찍어서 책에 담아낼 수 있었다.

『중국차 견문록』은 차와 차 도구에 관심을 가진 필자가 22년간 우리 시대 차 문화 코드를 만들어가는 큰 틀 속의 한 분야로 계획한 책이다. 2004년부터 2009년까지 6년 동안, 차를 생산하는 중국 12개 성(省)을 중심으로 필자가 발을 내디딘 땅과 호흡한 공기, 그리고 그 속에서 자라는 차의 기운을 느끼며 기록한 내용을 이 책에 담았다.

[대만, 당성 도예 죽계 선생의 차 내는 모습]

1장 복건성
복건성을 대표하는 무이암차 15 / 무이산 정산소종홍차의 탄생 27 / 정산소종홍차의 찻잎 수매 현장 35 / 정산소종홍차의 가온 위조 39 / 백차 공장에서 만난 자연 위조 43 / 철관음을 품평하고 수매하는 사람들 57 / 유명한 차만 명차가 아니다 63 / 옛날 방식의 안계철관음 유념 67 / 복안에서 만난 고급 말리화차 69 / 평온한 시골의 철관음 차 농가 75 / 철관음 살청기 79 / 무이암차와 대홍포 85 / 대홍포 모수 주변 찻집의 변화 91 / 무이산 무이구곡 풍경 95 / 금준미 은준미 101

2장 절강성
청하방 옛 거리와 태극차관 107 / 항주에서 만난 화차관 113 / 항주 국가차엽연구소 117 / 서호용정차 보관법 123 / 서호용정 홍보관의 뛰어난 상술 127 / 안길백차 모수가 있는 곳 133 / 차엽박물관과 1950년대 유념기 139

3장 북경 · 상해
다예사의 다예표연 감상기 145 / 세월을 품은 육보차 151 / 마련도 차 시장에서 만난 사람들 153 / 반가원 시장 사진 갤러리 159 / 소수민족이 운영하는 보이차 전문점 163 / 인도네시아에서 재배한 철관음 165


4장 안휘성
기문홍차의 위조와 유념 공정 169 / 안휘성에서 본 품평실과 품평용 도구 177 / 보이차로 둔갑한 미전차 181 / 육안과편 공장 견학 187 / 신이 지켜주는 신차 나무 193 / 안휘농대 차 문화 교류 197 / 황산에서 만나는 황산모봉 199 / 희망의 차 태평후괴 23호 203

5장 대만
당성 차 도구점의 위폐 감식기 211 / 대만차의 건강한 유통 구조 219 / 동방미인 작업장에서 223 / 남투현 오룡차 유산차방 229 / 차 맛 기행에서 만난 귀인 233 / 순인다장의 멋 241 / 작지만 멋진 차관에서 30년 된 문산포종을 245 / 작은 것이 아름다운 기고당 249 / 대만 초등학교의 다도 교육 253 / 양가죽으로 포장한 육보차 259

6장 강소성
남경 시내의 찻집 263 / 이 시대의 명차 남경우화차 267 / 새소리와 함께한 숲속의 차나무 273 / 중국 최대의 차 유통점 천인명가 275 / 자사호의 고향 의흥 279 / 자사호를 만드는 사람들

7장 광동성
다예낙원에서 만난 거상 진국장 291 / 방촌 시장의 무이암차 전문점 297 / 봉황산의 봉황단총 301

8장 호남성
청량감 가득한 천량차 313 / 찻집에서 만난 흑전차·복전차·화전차 319


9장 운남성
보이차에 관한 아찔한 기억 327 / 보이차의 역사를 간직한 맹해 차창 331 / 보이차와 소수민족 다법 335 / 보이차, 100년 만의 호황? 341 / 한정판 생차로 승부하라! 345 / 최대 규모의 민족다예관 347 / 한국인이 운영하는 일명원 351

10장 귀주성
벌레의 배설물을 차로 마시는 충시차 357

마치며 362 / 찾아보기 364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개정 증보판> http://seoku.com/442

박홍관의 중국차 견문록 (양장)
국내도서>가정과 생활
저자 : 박홍관
출판 : 도서출판이른아침 2010.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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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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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차 견문록의 출간을 몇일 앞두고 대만을 다녀왔다. 이영자 선생님의 <오룡차 다예> 책에 사용될 대만 오룡차의 다법에 대한 사진 작업이 주된 목적이었다.

대만의 잉커(鶯歌)공예촌에서 여러 가지 작업을 하면서 이틀째 되는 날 한국과 상해에서도 잘 알려진 차도구 전문점을 찾아가게 되었다.

매장에는 기본적으로는 차도구가 주된 품목이지만 보이차와 복전차가 눈에 잘 들어오는 자리에 있었다.

[사진, 양가죽으로 만든 복전차 포장과 복전차]             그런데 내 눈에는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양가죽 포장을 보면서 역시 짝퉁은 이렇게 발견되는가 싶은 복전차를 보게 되었다.

양가죽으로 된 것을 보면 철저히 준비된 짝퉁이란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중국차 견문록 대만 편에서 <양가죽으로 포장한 복전차의 실체>라는 글을 보면 아래와 같다.

“무더운 날씨에 택시를 타고 도심 속에 있는 보이차 창고를 가게 되었다. 대만에서 보이차 보관 창고를 가기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창고는 한국에서도 볼 수 있는 아파트 모양의 공장처럼 생겼는데, 짐을 실어 나르는 대형 엘리베이터를 타고 안으로 들어갔다.

사실 보이차를 보관하는 창고라고 해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일반적인 창고에 보이차를 쌓아둔 것 말고는 특별한 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 주인 책상 위에는 ‘골동 보이차’가 또 다른 주인을 기다리는 듯 놓여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눈에 확 띈 것은 양가죽으로 만들었다고 하는 복전(茯磚)의 포장이었다. 복전차(茯磚茶) 여러 개를 하나로 포장한 것이다.

나는 옆에 보이는 또 다른 복전차를 그 위에 놓고 렌즈에 담았다. 한쪽 면에는 안에 있는 것이 복전차라고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흠집까지 자연스럽게 나 있었다. 이 공장에서 만난 양가죽으로 만든 복전차의 포장이 정직한 세월의 맛을 기대하는 차인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궁금하다.

상기의 글에서 우려한 내용의 실체를 가게에서 만나게 되었을 때 호기심에 물어 보았다. 그 차의 연대는 어떻게 되는가 하고 1970년대 차라고 한다. 내가 2008년에 어느 창고에서 만난 양가죽으로 겉 포장을 만든 복전차를 보았을 때는 1990년 대에 만든 차라고 들었다.

지금 본 것 보다는 30% 더 길게 만든 것이다. 그만큼 차가 많이 들어간 것으로 책에서는 규격이 크게 보인다. 그래서 그와 유사한 포장을 보았을 때는 40년 전의 차라고 믿기에는 솔직히 자신을 가질 수가 없다.

[사진, 금화 핀 상태의 복전차]  황금색 균락(菌落)을 갖추고 있다고 하는 속칭 “금화(金花)”라고도 하는 금화(金花)가
잘 피었길래 사진 작업을 해보았다. 마침 이 일을 보고 계신 분이 한 번 마셔보자는 제의를 하고 마셨는데 맛이 아주 부드러웠다. 이러한 부드러움이 복전차를 분별하는 것에는 명퇴한 답변을 얻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솔직히 차 자체를 잘 못 만든 것이 아닌데 그냥 오래되었다고 하거나 1990년대에 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는 표현이면 좋았을 것을 처음부터 부풀린 세월에 차 자체에 대한 신뢰성 뿐 아니라 그 집에서 취급하는 보이차 전체에 신뢰의 눈길을 줄 수 없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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