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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원창 23g

                                

한 달 전 한국 보이차 마니아의 세계에서 골동보이차 차회가 열린다는 것이 큰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이유는 차회에 참석하는 비용이 260만원이라는 고액인 점과 보이차 중의 최고 왕좌격인 복원창과 홍인을 시음하는 차회라서 더욱 화제가 되었다.

 

810일과 11일 이틀간 이루향서원에서 열린 차회를 종합적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이번 차회를 위해 준비한 차탁

 

차회 이름이 골동보이차 차회인데, 2018년 현재 국제적이면서 공개적인 차회로는 가장 비싼 차를 마시는 차회로서 참석자는 대부분 정품 홍인의 맛은 어떤 맛인가?

 

복원창은 구경도 하기 어려운 차의 내비를 확인하고 맛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모두 대단한 기대를 하고 참석하였다. 그래서 명성에 어울릴 만큼 찻자리의 격으로 살펴보는 것은 뒤로 하고 차와 찻물을 끓이는 도구와 찻잔이라는 최소한의 범주에서만 보겠다.

 

10일 차회 팽주 순서는 김경우, 정진단

11일 차회 팽주 순서는 정진단, 김경우

 

진화생물학 박사이면서 <맛의 과학> 저자인 밥 홈즈(Bob Holmes)는 그의 저서에서

맛에 관심을 가진다고 부자가 되진 않지만 삶이 깊이 있어진다. 왜냐하면, 맛을 느끼는 것이야말로 인간만이 가진 독특한 선물이기 때문이다.”

이 말은 차 맛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는 위안이 되기도 한다.

 

1920년대 복원창 자표(紫票) 내비

 

우리는 차를 마시면서 늘 맛이 어떠한가를 다섯가지 맛으로 비유한다. 홍인의 맛이 어떠한가?에 대한 질문을 가장 많이 받은 필자로선 다행스럽게도 정말 고급지게 잘 익은 차, 잘 익었지만 산화가 좀 진행된 차 등으로 오랜 기간 전국에서 여러 소장가의 배려로 다양한 맛을 익혀나갈 수 있었다. 그래서 나름 스스로의 기준을 가지고 있다. 최상급의 차와 중간까지 맛에 대한 허용할 수 있는 범위가 있다는 뜻이다.

 

그렇지만 복원창은 이때 까지 두 곳에서 세 번을 마셨는데, 가장 맛있게 마셨던 경험이 10년이 넘도록 맛을 기억하게 했던 것은 그만큼 강렬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차회를 위해서 복원창을 매입하는 것은 공동주최자인 '골동보이차' 김경우 저자가 오랜기간 복원창을 마시면서 소장한 분께 양도 받은 차였기에 차회를 알리는 글에서 필자의 이름을 걸고 힘을 실을 수가 있었지만, 차회가 다가올수록 필자가 온 몸으로 느낀 그 맛을 어떻게 비교할 수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도 함께 했다.

 

10일 첫날 1830

 

7582, 73청병 내는 시간

 

k증권 김해준 대표와 함께 참석한 임원 9명과 함께 기록자로서 중국에서 온 다도 잡지 기자와 같이 시음할 수 있었다. 홍인은 무지홍인에서는 만날 수 없는 고유의 장향을 체험할 수 있었다.

 

김해준 대표

 

찻잔에서 베어나온 향을 서로 확인하며 즐기는 그 모습은 평소 골동보이차를 마셔왔었던 팀들의 모임이라서 맛의 이해도가 달랐다. 또한 자신들의 차와 비교해서 맛과 향을 즐기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차 맛을 한층 더 돋우었다.

 

홍인과 복원창 내는 시간

 

차꾼들이 선수 소리를 들으려면 오랜 기간도 필요하고 경험도 중요하다고 본다. 특별한 경험은 일상에서의 경험보다 비중이 다른데, 사실상 트레이닝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특별한 경험은 상당히 그 비중이 크다. 그러한 트레이닝을 통한 신청자들은 스스로도 골동보이차를 수집하고 또 나누며 차회를 진행해 오는 팀이기에 선수들끼리 만난 자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좌중의 기대하는 기분으로 복원창을 만나 노차의 진수를 확인하는 시간이었달까? 모두 감탄하면서 이런 시간이 왜 필요한가에 대한 스스로의 위안과 대화의 내용도 한 몫을 하였다고 생각된다.

 

평소 차에 대해서 만큼 높은 수준의 차를 체험하고 다른 분야에서도 사회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었기에 전반적인 대화의 내용 속에는 노차를 10년 이상 소장하면서 즐기는 맛을 서로 공유하는 모습이 나타나니 서로 배운다는 말이 어울리는 그러한 자리가 꾸며졌다.

 

중국에서 참가한 분

 

11일 두 번째 날에는 중국에서 온 두 분의 소개를 먼저 하겠다.

 

정진단 원장이 위쳇으로 골동보이차 차회를 알린 것을 본 보이차 애호가 한 분이 참석희망을 알렸을 때 금요일은 이미 예약이 끝나 자리를 마련할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왕강 회장에게 연락이 가서 함께 온 분인데, 처음 금요일에는 정원이 찾다고 하니 참석하여 차는 마시지 않고 참가비만 내고 분위기만 보고 가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

 

진실로 일반 차꾼을 넘어선 선수 입장의 의미였다. 그렇게 모시는 것은 중국에서는 가능할지 모르나 이곳은 대한민국이라서 결코 그렇게 모실 수는 없다하는 와중에 아주 다행하게도 토요일 저녁 비행기가 확인되어 토요일 참석자로 배정 받은 분이다.

 

극과 극이 만난 자리

 

복원창을 소장한 분도 참석하였다. 노차를 늘 마셔온 분이기에 내비에 따른 다른 맛을 볼 수 있다는 생각도 함께 했는지 모른다. 그 외 한 분을 제외하고는 골동보이차에 대한 이해를 처음 접하는 분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런 참석은 선수들보다도 오히려 용기가 더 필요한 경우라고 생각한다.

 

공인받은 자리에서 정확한 차품을 특별한 경험으로 체득할 수 있기에 늘 즐기며 차품을 논하는 분들의 처음 시작이 바로 경험코자 하는 용기였기에 솔직히 반가운 느낌이었다. 그래서 참석자 두분을 제외하고는 이 골동보이차를 처음 만나는 특별한 경험의 장이 되었고, 이름만큼 유명한 차의 참맛을 느끼기 위해 모였다는 것이 그 날의 시간적 공간적인 명제였다.

 

7582, 73청병 내는 시간

 

그래서 차를 내는 분들이 마음의 여유를 조금은 가지고 상세한 설명을 하면서 차를 마셨다.

 

처음 두 가지는 워밍업으로 마셨다. 워밍업으로 마시는 차는 세세한 가치 평가를 하지 않는다. 그래서 차의 장점을 살펴보고 평소 자신이 마셔온 차, 또는 다른 곳에서 이름만 듣고 마신 차와 비교하면서 가볍게 지나갈 수 있는 시간이다. 보관의 장소, 시간 등등이 모두 보이차를 이해하는데 공부하면서 겪어야 하는 과정의 차일 수 있다. 그래서 고급 차회에 이런 차들이 워밍업 용으로 나온다는 점도 이해를 하면 좋겠다.

 

홍인과 복원창 내는 시간

 

중요한 것은, 이날의 홍인과 복원창인데 두 번째 날의 분위기는 정말 말로만 들었던 홍인의 맛을 확연하게 기억하고 복원창의 그 장렬한 기운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는 그 모든 감평을 눈과 입으로 맛을 기억할 수 있었던 행운의 날이었다.

 

평소 말로만 들어온 노차의 진미가 이런 것인가에 대한 그 모든 찬사를 내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될 뿐, 몸은 이미 느끼고 있었다. 필자도 정말 오랜만에 그래 이 맛이야! 라는 말이 입 밖으로 나지막히 흘러 나왔다.

 

다행스럽게로 이번 차회가 가장 빛날 수 있게 보이차 중에 최고가 복원창이라고 하는 말이 그대로 맞아 떨어진다고 할 만큼 최상의 차품을 참석자 8명 기록자 2, 특별 손님 왕강 회장 등이 다 함께 같은 공간에서 함께 한 즐겁고 오랜 기간 이 시간을 기억하게 될 것이다.

 

복원창 21.99g

 

중요한 것은 골동보이차 저자와 함께한 시간, 차회 참석자 대부분이 홍인과 확연하게 다른 맛과 향, 엽저를 만져보았을 때의 손맛 아직도 튼실해 보이는 엽저에 대한 이해를 쉽게 해주었다. 다호 안에서 올라오는 향기는 홍인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은, 농익은 차의 향기가 더욱 익고 익어서 나오는 향이다.

 

차를 마시는 과정에서 공통적으로 느끼는 현상 하나는 알 수 없는 열감과 온 몸이 젖어 감을 느낄 수 있다.

 

기록자로서 하고 싶은 말은 골동보이차라고 하는 차의 가장 좋은 맛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노차의 진미는 하나다. 보관 상태에 따른 단단한 맛과 느슨한 맛의 차이는 있다. 이번에 마신 복원창과 같이 단단하면서 장열한 맛은 순도가 좋은 물질이 몸속에 들어오는 순간 세포가 알아서 잠긴 문을 스스로 열어주었기에 가능한 현상을 필자는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50년 이상의 세월이 가면서도 꺾이지 않는 맛의 차이가 있는데 그것은 홍인, 동흥호, 경창호, 동창황기 등등의 차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에서 그 세세한 맛이 나온다는 점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새롭게 생겼다.

찻물을 어떤 도구로 끓이고 우려낼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한 흔적이 있었다면, 차를 마시기 위한, 찻잔의 규격 통일의 필요성은 조금 간과한 것 같다는 아쉬움은 떨칠 수 없다. 찻잔의 아름다움 만으로 궁극의 맛, 그 차이를 대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차회를 마치고 기념 촬영

 

같은 차를 이틀 연속으로 팽주가 다른 차 맛 까지도 비교하면서 시음한 이번 차회는 매우 오랜만에 경험한 자리로서 소중하고 특별한 기회를 얻은 시간이었다.

 

보이차의 깊고도 넓은, 세상의 산물과 시간의 결과물을 눈으로 보고 우려서 맛을 탐구하면서 매우 숙련된 차인의 손에서 얻을 수 있는 차 맛의 최상급을 경험할 수 있었기에 그 자리에 초대되어 기록의 기회 더 나아가 차를 시음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기에 이 글을 빌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석우.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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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회 안내

 

골동보이 차회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공식 팜플렛이 나왔다. 이번 차회의 주인공은 복원창이다.


국내에서 공식적인 유료 차회에 사용된 것은 2006년 대구 '자연주의'가 처음이다. 12년 만에  홍인과 복원창이 같이 나오는 매우 특별한 날로 기억될 것이다.

 

1. 1980년대 7582
2. 1970년대 73청병
3. 1950년대 홍인 紅印
4. 1920년 복원창 자표 福元昌 紫票

 

8인/석 참가비 260만원/인

 

주최: 이루향서원. 명가원

장소: 이루향서원(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19-18)

 

연락처

전시보이차 문의: 02-736-5705

차회(茶會) 문의: 02-732-2666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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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홍인(紅印)

 

한국에서 골동보이차 진품 차회가 열린다. 골동보이차 전시도 같이한다.

 

이런 방식의 특별한 전시회가 최초로 한국에서 이루어진 것은 1997418일 국제신문사에서다. 당시는 보이차의 가치 평가가 형성되기 전이었는데, 부산의 차인들이 소장하던 가장 가치와 연치가 높은 차류를 모아 전시한 국내 최초의 인급 호급 전시회였다.

 

20년이 지난 오늘날의 골동보이차 전시는 국내외에서 최상의 가격으로 가치 평가가 이루어진 시점에서 선별된 차들의 전시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 번째 이루어진 골동보이차 차회는

2006년 대구 자연주의 찻집에서 당시 참가비 10만 원이라는 고가의 차회가 월 1회 간격으로 총 11회 진행되었다. 마지막 차회 때는 복원창이 나왔다. 그 당시 필자의 기록에 의하면 자연주의 차회는 훗날 전설적인 차회로 기억될 것이라고 되어 있다.

 

이제 12년이 지난 2018, 그때의 전설적인 차회의 시작을 알렸던 홍인과 마지막을 장식했던 복원창을 한자리에서 비교해 마셔보게 되었는데, 이러한 시음은 아마도 국내외 통틀어 처음 있는 일일 것이다. 고가의 차인 만큼 비용이 들어가는 부분이라 참가비 역시 최고가로 형성되었다. 1260만 원으로 16명이 정원이다.

 

품목:

1. 1980년대 7582

2. 1970년대 73청병

3. 홍인(紅印)

4. 복원창 자표(福元昌 紫票)

 

 

1920년대 복원창 자표(福元昌 紫票)

 

골동보이차 차회는 차회 중에서도 가장 윗급에 속할 것이다.

 

다름 아닌 골동 진품을 보고 배우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혹자는 이런 찻자리가 과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배우는 길에 대한 수업료라는 의미가 있다. 혹은 월사금이라고도 한다.

 

1억, 혹은 수천만 원에 호가하는 차를 배운다는 것은 곧 경험한다는 말과 같다.

 

진품으로 공인받은 차를 마셔보고 그 경험을 몸에 익힌다는 것, 결국 그 고가의 차를 구입할 수 있는 경우를 대비해서 스스로 준비하는 과정이고 경험이다. 몰라서 1억을 헛되이 사용할 것인가, 아니면 체득을 해서 정확한 차를 소장할 준비를 해 둘 것인가 하는 입장에서 본다면 오히려 저렴한 수업료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모임이나 기회가 자주 없는 것은 바로 사회적 통념에 따른 가치판단의 기준에서 많이 벗어나기 때문이다. 보편적이 아니기에 다수의 관심은 이끌어낼 수는 있겠지만 요즘 말로 좋아요를 많이 받기는 힘들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의미는 있다.

앞으로 10년이 지나면 위와 같은 차품의 가격이 지금의 10배가 될 것이라는 뻔한 예상이 잘 들어맞을 것으로 판단되기에 금번 차회의 입장료는 필자 입장에서도 결코 아까운 투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석우.

 

주최: 이루향서원. 명가원

장소: 이루향서원(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19-18)

 

연락처

전시보이차 문의: 02-736-5705

차회(茶會) 문의: 02-732-2666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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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 감정가 김경우

 

보이차 시장에서 2007100년에 한 번 온다는 호경기를 한국과 중국이 경험을 했다. 이후 2-3년간의 침체기를 겪고 새로운 판이 형성되고 있다. 그것은 과거 보이차 시장은 홍콩과 대만 중국 본토였다면, 2010년을 기점으로 한국이 골동 보이차의 거래에 한 축을 형성해 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필자가 그간의 취재 경험에서 알 수 있었다.

 

홍콩이나 대만의 보이차 상인들이 한국을 드나들면서 과거 자신들에게 구매해간 보이차를 거두어 들이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이 점은 한국이 골동 보이차 시장에서의 위상이 드러나는 것이다. 이런 전후 상황에서 김경우 씨가 한국 소장가들이 가지고 있는 인급, 호급 보이차를 대만과 중국의 상인들에게 판매하는 국제적인 거래를 성사시키는 회수가 많아지면서 골동보이차의 시장에서 명성이 나게 되었다. 차의 가격은 계속해서 상승하는 가운데 거래하는 차를 시음하면서 판매하는 것이 쉽지 않게 되면서 오직 차의 외형으로 판단하는 시점이 되었다. 이런 경우 사고파는 당사자의 안목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다.

 

람인 한 통을 열어보는 모습

 

차를 시음하지 않고 거래하는 과정에서 보이차의 외형과 포장, 내비의 종류 등등이 하나하나 빅데이터로 집약되면서 그동안 몰랐던 사실까지도 알게 된다. 큰 시장에서의 흐름을 잡게 되었다. 지식이 쌓이고 거래 규모가 확대되면서 보이차의 종류와 시장에서 요구하는 차들을 감정할 수 있는 안목을 키우게 되었다.

 

한국에서 보이차를 감정하는 직업은 없다. 유사하게 중국 노동부에서 발급하는 품평사, 평차사 라는 직업은 있다. 이런 품평사가 보이차를 품평할 수는 없다. 그런데 골동이라고 할 만큼의 큰 금액이 오가는 일에 거래하는 차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어떻게 거래가 성공할 수 있을까? 보이차에 대한 거래는 자신이 모르면 절대로 할 수 없다. 특히나 보이차에 관계된 일을 초창기부터 해 왔던 경우라면 이제는 포장만 보고도 판별이 가능하고 그것을 거래가 성사되게끔 한다는 점은 일반 차인, 차꾼을 넘어선 것이라고 하겠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에서의 인급 호급 골동보이에 대한 큰 거래를 성사시켜 왔던 사람.

판별하는 능력과 그에 대한 거래능력까지 한국과 중국에 널리 알려진 사람.

 

그런 점에서 최근 5년간 가장 많은 거래를 성공시킨 김경우 씨는 골동보이차를 감정할 수 있는 국내 몇 안되는 전문가. 그의 지나온 이야기를 듣고자 석우연담에서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람표 복원창호

홍표 복원창호

 

질문: 보이차의 거래에서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차는 무엇인가,

답변: 현재 중국, 홍콩, 대만, 유통 상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차는 전통방식에 따라 발효시키지 않고 긴압한 종류의 호급차, 인급차를 선호하고 있습니다. 예로 호자급 보이차는 복원창호, 홍표, 람표송빙호, 동흥호, 쌍사동경호, 황금당동창호, 경창호, 강성호등이 인기가 있습니다. 인자급 보이차는 홍인, 홍인철병, 무지홍인, 람인, 람인철병등을 선호라고 있습니다.

홍인철병

 

질문: 보이차를 매매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

답변: 골동급차의 가격 형성 원칙에는 몇 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첫째는 내비가 온전하게 있어야 하며 둘째는 내비가 병면 속에 파묻혀 있어야 하고, 셋째는 외형의 형태가 온전해야하며 넷째는 무게가 320g 이상이어야 한다. 다섯째는 차의 외형이 습기에 노출되지 않고 병면이 깨끗해야 합니다. 이러한 원칙에 따라 가격의 편차가 존재합니다. 예로 홍인의 경우에는 반드시 내비가 병면속에 파 묻혀 잇는 것을 현재는 인정하는 추세이며 병면위에 내비가 있는 것과는 가격에서 많은 차이가 납니다.

 

홍인철병

 

질문: 골동급 보이차를 소장하신 분들에 대해 조언을 한다면

답변: 현재의 시장 추세는 2년 전이 가장 활황기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향후 앞으로3~5년 사이에는 중국 경제 상황이 특별히 좋아지지 않는 이상 가격 상승은 힘들 걸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장 상황이 안 좋아 질수록 상태가 좋은 A급 차는 가격에서 현 상태로 유지 내지는 상승할 걸로 예상할 수 있으나 상태가 그다지 좋지 못한 B급 차의 경우 가격이 하락 내지는 구매자가 없을걸 로 예상됩니다. 현재 시장 상황도 그렇게 진행되고 있고요.

 

질문: 아직도 인급차나 호급차가 가격을 잘 받을 수 있을까요?

답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차의 상태에 따라 가격의 질서가 존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판매하고자 할 때는 골동급차의 유통 경험이 풍부한 상인에게 자문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우리나라에서 소장가끼리 거래라면 시장 가격보다 10~20% 정도 높은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향후3~5년 사이에는 특별한 가격 변화가 없을 걸로 예상되기 때문에 5년 이상의 장기간 소장이라면 또 한 번의 가격 상승은 기대해 볼 수 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예상입니다. 항상 골동급 보이차의 시장 상황은 움직이는 생물과 같아 정확한 예측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골동급차는 호급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거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을급 람인

 

질문: 골동급차는 진년차에서 저 평가된 차는 무엇인가요?

답변: 보이차는 신차든 노차든 마찬가지로 소장용과 소비용을 구별하여 소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장용이라면 조금 비싸더라도 전통방식에 따라 발효시키지 않고 긴압한 A급 차를 소장하는 것이 중요하며 소비용이라면 브랜드 가치와 상관없이 맛이 좋은 차를 선택해야 합니다. 1930년대에 만든 정흥호, 1950년대 전후에 만든 송빙호, 사보공명, 맹경호, 동창황기등은 웬만한 1970년대 만든 차와 가격이 비슷한 추세입니다. 소비용이라면 이런 차를 소비하는 것이 품질대비 가격이 합리적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시장에서 저평가된 차와 향후 가격 상승을 기대해볼 차는 1970년대에 만든 대람인, 대황인, 소황인, 73청병, 1980년대 중반에 만들어진 7542등이 현재 저평가된 대표적인 차의 종류입니다. 잘 발효된 1970년대 숙차도 가격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동흥호의 통을 열어볼 때

 

질문: 오늘 날과 같이 골동보이차를 전문적으로 취급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답변: 특별한 계기보다는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차를 감정할 수 있는 안목과 홍콩, 대만, 중국의 인맥을 바탕으로 골동차를 역 수출 할 수 있는 토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질문: 국내에서 2000년대 초 보이차가 한 창 붐을 불 때 골동보이차는 대부분이 가짜라고 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10년 전후에 한국에 골동보이차가 많이 들어왔는데, 그 당시에 한국에 들어온 보이차를 대만이나 중국 차 상인들에게 판매할 때 그 과정에서 가짜 보이차가 많았는지 궁금합니다. 그런 과정에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답변: 우리나라에 들어온 보이차는 대부분 가짜가 없었습니다. 다만 상태에 따라 A급과 B급으로 구분되어 가격면에서 차이가 존재할 뿐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짜가 없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홍콩이나 대만에서 직접 구입한 차들은 재현 차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렇지 않고 정상적인 유통 경로를 따라 구입한 차는 가짜가 없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다만 차의 상태 차이에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예로 홍인의 경우가 대표적인데 현재 시장에서는 중국 유통 상인들은 골동급차에 대한 경험 부족으로 새로운 기준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예로들면 내비가 병면 속에 파 묻혀 있어야 진품으로 인정하는 추세인데 이는 당시 작업 상황을 생각하며 이해가 되지 않은 부분입니다. 작업을 하다 보면 내비가 파묻혀 있을 수도 병면위에 얹어져 있을 수가 얼마든지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보다는 찻잎의 외형적 형태에 따른 찻잎의 구조를 참고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생각합니다. 람인과, 무지홍인등은 홍인의 찻잎 구조와는 엄연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당시 이야기 했든 것처럼 대부분 가짜라고 하면 홍콩, 대만, 중국 상인들이 비싼 가격을 주고 가짜차를 사겠습니까. 그들도 바보가 아닌데요.

 

후지 동흥호 내비

 

질문: 골동보이차를 감정하는 곳이 국내외 적으로 있는지 궁금합니다. 외국에서는 어떻게 감정하고 거래를 하는지, 그리고 한국에서는 보이차를 감정하는 곳이 있는지? 김경우 씨는 보이차를 감정하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이 선행되어야 된다고 보십니까?

답변: 현재 보이차 시장에서 보이차를 전문적으로 감정하는 곳은 없습니다. 그래서 인지 중국, 대만, 홍콩의 경매 시장에서 나온 도록을 살펴보면 오류가 있는 것이 그러한 예입니다. 경매 시장에서 나온 것이라고 해서 무조건 100% 믿으면 안 됩니다. 보이차는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사람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실제 보이차를 많이 만져보고 마셔 본 사람이 가장 정확합니다. 그동안 제가 선택한 차를 가짜라고 판명되어 거래에서 실패한 경우는 없었습니다. 이러한 점들이 나름대로 국제적인 신뢰를 축적하게 된 것 같습니다. 현재 보이차 시장에서 감정하는 곳은 없으며 유통 상인들이 주축이 되어 감정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동경호 내비

 

질문: 보이차 전문가로서 향후 계획은 무엇이 있나요?

답변: 올 연말 출간 예정으로 보이차에 관한 단행본을 집필중입니다. 보이차를 알기위해서는 문화사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보이차의 실체에 관한 유통 부분에서 실제적인 부분을 어떻게 이해하는가도 중요합니다. 근대 보이차는 중국은 보이차의 생산지였으며 골동급 보이차가 출현한 곳은 홍콩입니다. 현재 소비자는 홍콩을 무시하거나 악덕 상술이 난무하는 것으로 평가하기 보다는 그대로 받아드리고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홍콩에서 바라본 보이차에 대한 시각으로 원고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는 현재 많은 분들이 보이 신차를 제작하고 있지만 정작 골동급의 보이차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그러면서 세월이 지난 후 좋은 보이차가 될 것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 생각됩니다. 세월이 지난 후 좋은 보이차가 되기 위해서는 더욱 더 과거 보이차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좋은 점은 받아드리고 나쁜 점은 고치는 지혜가 필요할 것입니다. 제가 보치차에 관한 책을 준비하는 이유도 생산현장에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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