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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회 국제차문화대전 위원장 김정순

우리 사회를 코로나 시대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다면, 차 문화 행사는 변화의 중심에 있다. 다른 문화 행사와 달리 차는 얼굴을 마주 보며 차를 마시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차 박람회장의 특징은 새로운 차를 알리고 시음을 하면서 소비자로부터 피드백을 받아 신상품의 반응을 얻는 과정이다.

18회 국제차문화대전(7월 17일-20일)에 참가하는 업체는 코로나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 일회용 플라스틱 찻잔이나 유리잔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불안하게 여기는 사람들에게는 마찬가지다.

행사 하루 전까지도 코로나19 감염에 대해 연일 방송에서 보도되었기 때문에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국제차문화대전은 철저한 방역 준비를 하면서 개막하였다. 행사장 규모가 축소되어 약간 훵한 느낌을 받은 것은 참가 부스가 예년에 비해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하동 말차 부스에는 말차를 맷돌에 가는 시범을 보였는데 관람객은 직접 손으로 돌려보는 재미에 모여들었다. 박람회장에서만 볼 수 있는 이러한 흥미로운 광경을 보면서, 하동 녹차에 이어 말차가 빛을 발하는 것 같이 보여 보기에도 좋아 보였다.

한남대학교 티마스터 과정 부스에는 학생과 교수가 손님들에게 적극적으로 설명을 하였는데, 사람이 많이 모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18년 동안 빠지지 않고 참여한 조태연가, 요산당, 효월차 등도 자리를 지켰다. 가장 큰 규모로 참여한 석가명차 오운산, 무이성공사 승설재 등이 참여했고, 전국 대학교 차학과에서 홍보용 부스가 마련되었다.

이번 행사에서 출판물 관련해서는 <이른아침> 부스가 마련되고 <차와문화>에서 김경우 저 골동보이차, 일양문화원에서 티룸이 발행되어 사인회가 각각의 부스에서 사인회가 있었다.

일반인들의 참여는 매우 적은 있었고, 차 문화계에서 활동하는 분들은 대부분 만날 수 있었다. 첫날에는 ()한국차인연합회 박권흠 회장님도 오셨는데 박 회장님은 올해 90세가 넘은 고령임에도 차를 마시는 사람은 바이러스에 강한 면역력을 지니고 있는 듯했다.

다만 대부분 사람들이 얼굴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니기 때문에 사람을 알아 보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만날 사람, 인사할 사람들을 다 보게 되었다. 이번 행사에는 경남 김해 지역과 경주에서 도자기 전문 작가의 참여가 많은 편이었다.

무대 공연은 확연히 줄었다. 프로그램이 몇 개 없었지만, 필자가 본 첫날과 마지막 날의 공연은 관객이 많은 가운데 발표되었는데, 첫날 ()한국차인연합회 영남협의회에서 발표한 영남진다례와 마지막 날 한남대학교 티마스터 과정 다예무가 큰 박수를 받으며 공연을 마쳤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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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차문화대전 전시장 입구

 

메르스 발병으로 행사가 연기되었던 [2015 국제차문화대전(위원장 김정순)]'쉽게' 차를 마시고 '함께' 차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생활 차 문화를 형성하고자 개최된 축제이다. 다양한 차 문화행사로 차 산업에 대한 국민의 관심 고조와 차 인구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참관객에게 우리 해외 차들을 직접 소개할 수 있는 국제적인 교류의 장이 펼쳐졌다.

오설록

 

참가 업체들 가운데는 하동과 보성에서 우리나라 녹차와 발효차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회사들이 대거 참가하였다. 한국제다, 보성제다, 보성죽림다원, 보성강산농원, 보성운해녹차, 고려다원, 한밭제다, 정읍시 남송다원 영농조합법인, 정읍시 태산명차, 고원 연꽃다원, 장죽전 제다

농업회사법인 요산당(주), (대표 이은경 부부가 차를 내는 모습)

 

섬진강과 지리산이 만나는 화개동천에서 자란 우리의 토종 차나무의 찻잎으로 만든 녹차, 청차, 홍차를 준비해왔다. 특히 요산당의 홍차는 차 산지의 품질이 우수한 곳이며,잘 만든 홍차 중에 하나로 평가받을 수 있는 차로서 홍차 애호가의 발길을 잡고 있다.

덕암수제원(대표 권진우 부부)

 

비료, 농약, 항생제, 성장촉진제, 성장억제제, 하우스작물, 식품첨가제, MSG 등을 일체 사용하지않고 바른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덕암 권지우 씨 등이 참가하여 차 뿐만이 아니라 차 생활과 더불어 건강한 먹거리를 세상에 알리고자 하는 분들의 노력이 이러한 박람회를 통해서 알려지기를 희망하게 된다.

덕암수제원의 청정지역에서 제조한 은행효소, 당귀효소, 솔눈효소, 달맞이효소, 배도생효소, 산야초식초, 옻식초, 솔눈식초 등을 상품으로 준비했다.

 

오운산고차

 

중국차는 작년에 비해 주춤한 편이지만 한국과 중국의 합작으로 만든 오운산고차(대표 최해철)가 브렌드 런칭을 겸하여 10개 차산의 차왕수 차와 300년 이상의 차 산지를 대표하는 빙도, 노반장, 반분 등 10개 산지의 차를 전시하고 있다.

차왕수 차와 300년 이상 병차

 

600년 이상의 각 지역을 대표하는 차왕수 차와 300년 이상 차 산지를 대표하는 차수를 지정하여 수매하는 방법으로 만드는 차로서 빙도, 노반장, 신반장, 반분, 포랑, 노만아, 이무, 파샤, 변경, 경매 등이 있다.

차예마을 임직원

 

차예마을은 한국에서 차와 관련된 인터넷 쇼핑몰 대표 회사로 평가받는다. 작년에 이어서 차예마을에서는 전 직원이 동원되어 회원들이 방문했을 때 김복남 부사장이 직접 차를 대접하는 공간을 마련하였다. 특히 보이차의 종류로 가장 많은 차류를 소장하고 있으며 고객 관리를 잘 하고 있는 회사로서 회원들과 만남의 기회로 이러한 공간을 준비했다고 한다.

 

HEALUS(힐어스)

고전문화는 Tea Gallery 고전문화로 변경하여 고급차시장을 열어가고 있다

고전문화 황영하 대표와  전 무이산시 차엽과학연구소 진덕화 소장

 

고전문화에서는 전 무이산시 차엽과학연구소 진덕화 소장을 모시고 무이산시 북두암차연구소 한국총판, 개설 기념으로 대홍포에 대한 강의가 준비되어 있다.

공부차

 

공부차(대표 박성채)는 호남성 백사계 차창의 천복전, 복전, 백량차, 천량차 등을 준비하고, 흑차인 천복전을 자동으로 우려내 주는 기계를 선보였다.

 

죽평 대표 이경묵

 

대구 죽평에서 최근 은제품 차도구를 발표했다. 사진 아래, 국화문양 은주전자, 통방짜 은주전자, 돌기형 은주전자, 고전재현품, 연꽃다관세트 등을 오랜 연구 끝에 작품으로 완성했다.

 

죽평 은주전자, 연꽃다관세트

홍익고수보이차

 

홍익고수보이차(대표 김경순)에서는 주력 제품인 대설산’, ‘맹고등의 차를 생산년도 별로 준비하였다.

 

조재호 사기장

 

조재호 작가는 광주에서 활동하는 대표적인 차도구 작가로 다완에 관해서는 독특한 형식으로 자신만의 다완을 만들어 왔다. 국제차문화대전에는 항상 참여함으로써 자신의 작품 애호가들에게 늘 변화와 탐구, 실험 정신을 보여주었다. 늘 말차를 격불하며 마주친 인연들에게 다완의 아름다움을 전했지만 이번에는 차를 내지 않고 당당히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작품 세계를 알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보였다.

 

꽃차

 

대표적으로 꽃차는 장미, 맨드라미, 천일홍, 금계국, 캐모마일, 메리골드, 도라지, 비단향꽃무, 홍화, 황매화, 금어초, 팬지 등이다. 최칼라 회장의 설명으로는 여름에는 얼음과 함께 시원한 자연의 색을 즐길 수 있고, 달콤하게 마시려면 스테비아 잎이나 꿀등을 첨가 하고 로즈마일 잎과 같이 브랜딩 하면 시원한 허브향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한국꽃차협회 회원

 

꽃으로 차를 만들어 연구하는 최칼라연구소(대표 최칼라)에서는 한국의 다양한 꽃을 차로 마실 수 있게 준비해 왔는데 많은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수경

 

무이산 금준미와 중국 홍차와 보이차로 출품한 수경(대표 노명국)에서는 정산소종 홍차의 명인인 양준덕 씨를 모시고 행사기간 내내 무이산 홍차 제품을 판매하게 된다.

 

차우림 아포차

 

경기도 양주에서 나온 차우림에서는 처음으로 부스에 나왔는 필자와도 오랜만에 만났다. 맛있는 아포차가 있다고 하여 같이 시음하는 시간을 잠시 가졌다. 이 차는 수령이 1000년 이상된 나무에 선별 채취하여 만든 것이라고 하는데 아포차로서는 특별한 맛을 보았다.

 

조윤숙 전다도 체험

 

일본의 차문화를 경험해 볼 수 있는 조윤숙 씨의 일본 전다도 체험, 천연염색으로 만든 의류, 명지대학교 산업대학원 도자기 기술학과 동문전시회가 각각의 부스내에서 전시를 하고 있다.

 

고려차발표(한국차인연합회)

 

7월 9일 행사 당일에는 한국차인연합회 소속 회원들이 서긍의 고려도경 기록을 바탕으로 고려시대 다법을 재현발표하였다. 다법 발표를 시작하면서 먼저 향로에 향을 피우고 시작하였다.  

 

이루향서원

 

이루향서원서는 향을 즐기는데 필요한 다양한 향로, 향도구와 소품, 향도 관련 서적, 향도복을 전시하고 있으며, 국제차문화대전 기간 동안 수강 신청시에는 특별 선물이 있다고 한다.

이루향서원(원장 정진단) 정숙영, 이채로아 회원이 다도와 향도를 발표하는 모습. (고쟁 연주자 왕웨이)

 

710일 무대에서 향도(이채로아), 중국다예(정숙영), 중국고전음악 고쟁연주(왕웨이)를발표하여 관람객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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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기록 기사는 2015년 7월 12일까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됩니다. 

행사 문의: 티월드 위원회/티월드 페스티벌 Tel. 02-6000-8000,8888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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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차문화 센터 이곳에서 제다실습을 한다.

 

하동에서 2015년 야생차 문화축제가 열렸다. 2013년 이후 두 번째 방문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체험교실을 운영하는 체험관이 있다. 행사장 입구에는 하동녹차연구소 부스가 있는데 그 곳에서는 녹차를 이용한 화장품이 다양하게 출시된 것을 보고 놀라웠다. 연구원인 박상기 씨를 만나 연구소의 최근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데, 중국 복전의 발화 방식을 적용하여 만들어온 제품을 전시, 소개하였고 그 차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과 그 열정을 느끼면서 모차가 되는 차를 시음해 보기도 했다.

 

녹차를 이용한 화장품

 

한 곳에서는 만송포라고 해서 무이산의 무이암차를 벤치마킹 하는 차를 시음하게 되었다. 만송은 자신의 호를 따고 대홍포의 포를 집자하여 만송포라는 상품으로 만들었는데, 몇 차례의 시음을 하면서 느낀 것은 이 차가 무이암차 성질을 조금이라고 지닌 맛을 내기 위해서는 봄에 딴 찻잎보다는 가을 잎으로, 즉 좀 더 거칠고 센 잎으로 만들어 본다면 어떨까 하며 만약 그렇게 제다되어 나온다면 그것을 시음해 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다.

고천명차 대표는 만송포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고 한다

 

봄차와 가을차에서 분명 변화된 맛이 존재할 것이며 이렇게 노력하고 시도하는 다른 차를 보면서 새로운 장르가 만들어 질것으로 기대를 해본다. 이곳에서 첫물차로 만든 홍차도 함께 시음하게 되었다.

 

요산당 이은경 대표의 상담 모습

 

자리를 옮겨 요산당이라고 하는 차 전문점을 둘러보았다. 그 곳에서도 우리나라 녹차 보다는 홍차를 시음하게 되었다. 홍차를 두가지 맛을 보앗는데 520일 만들었다고 하는 고산차로 만든 홍차, 이 차에서는 홍차의 깊은 맛을 볼 수 있었다. 각 농가마다 홍차를 만들지 않으면 농가의 문패를 떼어 내는 사람이 있어서 그런지 모두 홍차에 전념하는 것 같다. 요산당에서 고산차로 만든 홍차는 분명 화개에서 생산된 제품이지만 시장 경쟁력이 있어 보이는 차였다.

 

고려다원 하서룡 씨의 홍차 내는 모습

 

고려다원 하서룡 씨의 부스에서도 차를 마셨다. 홍차와 청차 홍차는 첫물차로 만든 차인데 자사호에 우려내었다. 우리나라 농가에서 자사호를 사용하는 것이 익숙한 모습이 아니라 물었다. ? 하서룡 씨의 답변은 간단하다. 자신의 차 맛을 잘 내어주는 도구라 생각해서다. 차를 잘 만드는 사람들은 도구의 사용에서 국적을 따지지 않는 공통점이 있다. 오래전부터 차를 만드는 노하우가 깊은 관계로 다양한 차를 잘 만드는 곳이다. 포종차를 좋아해서 만들고 있다는 청차는 반발효차의 발효과정을 잘 적용하여 만들어진 차이다.

녹차 천연스킨 부스에서 정지현 강사의 열정적인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녹차 화장품 설명(동영상)

 

그리고 녹차 스킨을 판매하는 곳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현상을 보게 되었는데 이 부스는 천현화장품 전문 강사인 정지연 씨가 손님 한 분 한 분께 상세한 설명을 하면서 녹차로 만든 화장품이 왜 좋은지 피부상태에 따라 무엇을 선택하고 사용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모습이 참 성의가 있어보였다.

 

사진 가운데 정소암 대표

 

그리고 정소암 티푸드 부스에는 정소암 대표가 직접 나와서 손님께 성의껏 시음하게 하면서 유자잭살이나 녹차와인을 설명하는 모습 하나하나가 그동안 공들여 만든 브렌드의 가치를 더욱 격상시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서울 코엑스에서 본 얼굴을 현지의 현장에서 만날 때 반가웠고, 긴 세월 변하지 않는 모습을 볼 때 제품에 신뢰가 생긴다는 점을 확인시켜주었다.

 

24일 행사는 아름다운 찻자리 행사가 있었는데 전국에서 많은 차인들이 참여했다.

천안의 전재분 선생의 제자 5명이 참여하여 인사를 나누고, 찻자리를 살펴보았다. 찻자리 특별 연출로 최송자 선생이 유리로 만든 도구를 이용하여 메인 자리에서 펼치게 되었다. 전체적인 참여인원과 대회장을 염두에 둔 규모있는 격식이 눈에 띄었다.

 

여러 참가자들의 주목을 받을 만큼 그의 찻자리는 아트적인 성향이 과연 무엇인지를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준 멋진 퍼포먼스였다. 새로운 눈을 뜬다는 것은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인 듯 싶다. 그의 작품은 찻자리의 도구가 도자기여야만 된다는 기존 관념을 송두리째 바꾸는 작업인 것이다. 다관이 꼭 도자기여야만 한다는 원칙은 원래 없었다. 도구로 사용할 수 있는 그릇들이 도자기가 가장 많았기에 또는 시대적으로 고급 도구의 위치에 있었기에 도자기 시대가 있었던 것이다. 그 이상의 재질과 예술적, 실용적 다구들이 나타난다면 당연히 시대의 사용도구는 바뀔 것이다.

 

5월의 향기에 어울리는 몬드리안의 정원을 연상케 하는 자리.

전체적으로 찻자리 대회가 고즈넉하고 전통적인 분위기에 싸여있으면서 신선한 찻자리의 연출이 가능하게 된 것은 운영진의 노고가 가장 크다. 찻자리는 전통적인 방식을 고려하는 것이 기준이지만 전통은 언제나 커다란 틀 속에서 변화하고 사라지며 또 남는 다는 것을 잘 보여준 한마당이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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