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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조금씩 추워지면서 차를 마시는 개인적인 취향도 다양하게 나타날 것이다
. 차를 가까이 하는 분들도 대개 발효차를 선호하는데, 필자도 그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 편이다.

전국의 크고작은 차 전문점을 보면 고만고만한 차들이 대부분이다. 다만 큰 규모를 갖춘 곳은 대체적으로 보이차의 비중이 많은 편이었는데, 최근에는 좀 다른 현상이 생기고 있다.

다름 아닌, 청차를 전문적으로 취급하거나 청차에 비중을 많이 두는 차 전문점이 하나하나 생기는 점이다. 그런 곳에서는 차를 취급하는 수준 또한 주인의 안목만큼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지난 토요일 오후 인사동에 있는 일승창다장에서 무이산 수렴동에서 자란 육계를 마시게 되었다. 육계에 대해서는 여러 번 포스팅도 하였고, 필자가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차다. 육계는 같은 지역의 생산품이라도 만든 생산자에 따라서 다르고, 그리고 당해 연도에 마시는 것과 1년 뒤의 맛이 또 다르다. 이번에 마신 차는 2013년 봄에 생산된 차다. 
오동산 단총, 엽저와 탕색

이날 마신 차는 무이암차 육계 특유의 깊은 맛을 세세하게 구분지어 음미할 수 있는 향미로운 차였다. 두 번째 마신 차는 단총차였는데, 우리나라에서 잘 알려진 차라고 할 수는 없지만 봉황단총 가운데, 오동산에서 생산된 것으로 단총 특유의 묘한 맛이 나는 차로서 팔선향이라고 한다. 차를 마시고 난 뒤에 돌아오는 쌉싸래한 맛은 아주 기분 좋은 맛으로 오랜만에 농향의 특별한 맛을 느꼈다.

차를 내는 사람이 누구인가에 따라서 맛도 다르겠지만 송원근 대표의 공부차에 대한 포다 실력은 필자가 인정하는 사람 중에 한 사람이다.

농가에서 좋은 차를 가져온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그리고 그 차 맛을 내년에 또 만나기는 쉽지 않다는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운영자의 미감을 믿고 따르는 고객이 많아지길 바란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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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차 시장에서 중국차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곳은 크게 두 가지 형태로 영업이 되는 현실이다. 하나는 중국차 전반을 취급하는 것으로 차도구와 중국차(대만 오룡차와 무이암차, 보이차 등)를 전부 다루는 곳이다. 또 하나는 중국차 전문점이지만 대만 청차류와 보이차를 전문적으로 다루면서 보이차 전문점임을 드러내는 형식이다.

그런데 서울 인사동에서 청차 전문점임을 내세우며 개업한 곳이 있다. 일승창 다장(대표 송원근)은 그동안 인사동의 차 전문점에서 청차 계통이 많이 판매되고 있었지만 대부분 품평의 결과가 있는 등급품(특등, 두등 등)과 보이차를 함께 취급된 것이 사실이다. 일승창 다장에서는 품평의 결과로 판매되는 등급품외에 대만이나 복건성의 귀한 오룡차를 취급하여 청차 마니아의 ‘터’를 만들고자 한다고 한다.

우리가 늘 느끼기에 공급자가 없다면 누릴 수 없는 것들이 무척 많음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그 공급자가 얼마나 많은 경험과 지식을 가졌는가에 따라 사람들은 크게 영향을 가지게 됨을 알 수 있다. 정통, 즉 제대로 된 것을 선별할 수 있는 주인이 있기에 그 단어에 적합한 것을 일반 사람들은 의지하게 되는 것이다.

개업하고 일년이 지나서 만났지만 암차를 좋아하는 마음은 서로 잘 알기에 일승창 다장에서 준비된 차라고 할 수 있는 차 산지가 독특한 마두암 수선과 어렵게 구한 차라고 하는 '소심란'을 맛보았다. 필자가 무이암차를 좋아하는 이유는 각각의 종류가 제 맛을 개성있게 내기 때문이다. 마셔본 사람만이 안다고 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무이암차 종류에서 마두암 수선은 강하지 않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송 대표는 스스로 귀한 차를 맛보인다고 하며 내는 차는 ‘소심란’으로 처음 듣는 이름이고 처음 보는 차다. 첫 만남이지만 다른 암차에서 느낄 수 없는 풍부한 바디감이 특징이다. 입안 가득히 들어오는 맛을 처음엔 잘 구분이 되지 않았지만 대홍포나 육계와는 전혀 다른 맛이다. 소심란 특유의 풍미에 암운이 섞여 있는 맛이다.

무이산에서 ‘란’자가 들어가는 귀한 차가 세 가지가 있다고 한다. 기란, 소심란, 암중란으로 이중에서 귀한 차는 암중란이라고 한다. 오룡차에서 향과 맛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 순간 느끼고 즐기지만, 좋은 차일수록 그 여운이 오래가는 특징이 있다

필자는 이미 알고 있는 인연이었지만 청차에 관해서 복건성과 대만의 차 생산지를 송대표의 발품과 당신의 노력으로 우리 중국차 시장에서 청차 전문점이 생겼다는 것은 일반 수요자에게는 희소식이 아닐까 한다.
 

[일승창다장 송원근 대표]

한국인은 차를 어떻게 마시는가 http://www.seoku.com/523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개정 증보판>http://seoku.com/442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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