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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티룸의 명소 하원재

 

광주에서 눈이 많이 내리는 날 택시를 타고 양림동으로 가자고 주소를 알려줬더니 이곳은 눈이 많이 내리면 언덕을 올라갈 수 없다고 한다. 그래도 가자고 했다.

 

티룸 하원재

 

내비게이션으로 다 왔다고 하는 방향을 알려주면서 기사는 여기서 내려 걸어가는게 좋겠다고 한다. 택시에서 내려 언덕이 보이는 방향으로 걸어가는데 오른쪽에 잘 지은 한옥을 거쳐서 100미터 정도, 멀리 보이는 건물이 홍차 전문점 인 듯 했다.

 

실내 중앙 탁자

 

주변은 온통 하얀 눈으로 덮였다. 그리고 내리는 눈을 맞으며 크고 묵직한 문을 열고 들어서면서 한 손으로 영상을 담아 보았다. 큰 홀의 왼쪽에 손님의 차 주문을 받는 모습의 주인과 눈을 마주치자 이 집의 주인이 누구인가 알게 되었고 반가운 마음에 필자의 마음은 이제 광주에서 이 집을 기록해야겠다는 생각이들게 되었다.

 

실내 중앙 테이블

 

공간이 주는 깨끗하고 아름다운 모습, 서양의 티룸과는 다른 형태의 티룸, 한국적인 시각에서 한국인의 정서로 만든 티룸이다. 조명의 색조가 주는 안정감도 한 몫 한 듯.

 

테이블에 앉아 그간의 동정을 듣고 이제 오픈한지 3개월 되었다고 하는데, 가장 반가운 티룸을 오픈하고 보니 찾아주는 손님이 생각보다 많다고 한다. 택시 기사 말을 들었을 때는 손님의 접근성에 우려를 했는데,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이정순 대표

 

대학원에서 공부를 할 때 늘 좋은 찻집을 꾸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이 건물을 짓고 있을 당시 그 앞을 지나가는데 건물 주인이 이정순 씨가 이곳에서 찻집을 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들었고, 당신이 그동안 품고 있는 찻집을 만들고자 하는 용기를 내어 홍차 전문점 하원재를 만들었다고 한다.

 

메뉴판을 아직 일부러 만들지 않았다고 한다. 손님과 대화를 하기 위해서라고, 대부분의 손님은 알고 있을 이름만으로 차를 주문한다고 한다. 그렇게 하기 보다는 인도나 스리랑카의 다양한 차들을 알리고 싶고 맛보이고 싶어서 상대에 따라 차를 설명하고 주문을 받으면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한다.

 

그리고 이 집의 특징은 스콘을 직접 구워내는데 있다. 홍차 전문점은 스콘의 맛도 그 집의 맛과 같이 간다고 생각하는 필자로서는 더 관심가지고 살펴보고 시음해 보았다. 찻값는 스콘 포함 8000-15000원으로 조금 높은 가격이지만 이정도라면 좋은 품질의 차와 서비스로 경쟁력을 갖추었다고 본다.

 

10명 이상 앉을 수 있는 룸

 

마신 차는 스리랑카 저지대 산지의 고급차로 어린잎으로 만든 뉴비사나칸데.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고 맛에 품위가 있다. 일반적으로 차라고 하면 중국차 한국차로 인식되고 있는 가운데 광주에서 홍차로 차의 세계를 넓혀가는 주인의 역량이 더 크게 보일 것이 기대된다.

 

하원재 이정순 대표는 원광대학교 차전공 박사과정을 마쳤고 오랫동안 차의 교육을 맡아왔다. 이제 학문의 장에서 나와 현실을 당하여 그 첫 걸음이 매우 성공적이라 생각된다. 필자가 방문한 날 눈이 많이 내렸는데, 창가에서 보이는 정원의 눈 쌓인 나뭇가지와 건물의 밖에서 본 풍경이 하원재의 앞날에 축복을 안겨 주는 듯 포근한 홍차자리의 정겨운 한 장면이었다.

 

눈 오는 날의 하원재 풍경(동영상)

 

홍차 전문점에서 가장 빛나는 집 가운데 하나인 광주 하원재 이야기의 기록을 시작한다.

 

주소: 광주 남구 제중로47번길 11 1층
전화: 062-672-8769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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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스네 티룸

 

아름다운차도구에서 인연차라는 제목으로 10호부터 연재를 하였는데 많은 차인들로부터 호응을 받았다필자의 스쳐지나는 현장에서 마신 차이야기 속에 아름다운차도구 11, 두 번째 인연차에 나올 내용 중에서 하나를 먼저 이야기 한다면 청주 버스터미널 옆에 있는 홍차 전문점 씨스네 티룸(대표 오중근)에 대한 이야기다.

 

씨스네 티룸 

 

이번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청주 터미널 옆에 있는 씨스네 티룸이다. 유럽풍이 한국인의 정서에 맞게 잘 만든 홍차 전문점이다. 약속 장소에 들어가니까 유럽의 한 전문점으로 착각할 정도로 젊은이들이 좋아하고 기성 차인들도 만나기 좋은 공간을 보았다. 젊은 나이임에도 센스있는 홍차 전문점을 청주에서 만났다는 것에 놀라울 뿐이다.

 

 

박숙희 원장과 오중근 대표와 부인 김미정

 

주문을 하고 가져오는 이 집의 주인 오중근 대표의 밝고 숙련된 모습에서 더욱 필자까지 기분이 좋았다. 이곳은 ()한국차문화협회 충북지부장 박숙희 원장의 아들이 1년 전에 오픈 곳이다. 그동안 제자로서 잘 키운 김미정 씨를 6개월 전에 며느리로 맞이하고 아들부부가 직접 운영하는 곳이다. 며느리는 상담 전문직을 하고 퇴근 후 함께하는 이 공간은 우리 차문화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아서 매우 흥미로왔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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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문화 편집장 이상균]

중국에서 규모있는 박람회에 참가해 보면 최근들어 특이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이전의 보이차 시장을 잠식할 수 있는 차로 "중국 홍차"를 생각할 수 있을 만큼 홍차 부스가 늘어나는 점이다. 홍차 전문 대형 매장이 하나 둘 생기는 현상도 자연스럽게 볼 수 있다.

2012년부터는 한국에서 중국 홍차 붐을 예상할 수 있는 가운데, 스트레이트 홍차 전문점 "밀밀홍(대표 윤미연)"을 오픈하였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게 되었다. 서울 상첨동 감사원 건물 건너편에 위치한 밀밀홍에서 차와 문화 이상균 편집장으로 부터 여타의 유럽 홍차 전문점과는 다른 방식으로 운영한다는 포부를 듣게 되었다.

[현관문을 들어서면 오른쪽에 각종 다구들이 전열되어 있다]

주 메뉴는 운남전홍, 금준미, 정산소종, 운남 고수홍차, 기문홍차, 다즐링, 얼그레이 등으로 그동안 차 전문지를편집하면서 생각해온 조금씩 구상해온 것을 홍차 전문점을 오픈하면서 실천하게 되었다고 한다. 실내 인테리어는 한국에서 차실 설계와 인테리어를 많잉 해온 정호경 선생이 했지만 앞으로 조금씩 변화를 주며 밀밀홍 만의 개성을 만들어 간다고 한다.

[현관문을 열고 정면에서 보이는 곳]

이 곳은 일반인 뿐만 아니라 차인들 가운데서도 중국 홍차에 관심있는 분들의 커뮤니티가 이루어질 수 있는 "터"가 되길 희망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순히 홍차가 유행한다고, 스트레이트 홍차 전문점이라고 해서 홍차 전문점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동안 차문화 관련 잡지 운영 노하우를 살려 의욕적인 사업구상이 현실화되었다는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밀밀홍의 티마스트의 역할이 중요할 것이다.

차 관련 기자의 경력이나 그 문화를 잘 아는 분이 운영하는 찻집이라고 해서 험난한 차의 세계에서 성공하기는 어렵다. 이름만 유명한 차를 메뉴로 삼는다면 존재 이유가 없다는 냉혹한 현실을 운영자와 티마스트가 인식을 같이하게 될 때 한국에서 밀밀홍의 농밀한 향기를 맏고자 사람들이 모일 것이다.

[10명 정도의 단체 손님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

[홍차를 주문하면 나오는 차도구]
손님이 직접 우려마시지만 차 내는 것이 두려운 분은 이곳 티마스트(이선)의 설명을 듣게 되면 자연스럽게 스스로 차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된다. 향후 밀밀홍에서<홍차 다구 공모전>을 <차와 문화>와 공동으로 진행한다고 한다. 밀밀홍에서 그동안 틀에 박힌 찻그릇 세계에 어떤 변화를 줄지 기대해 본다.

밀밀홍 삼청점. 02-722-7208. 서울종로구 삼청동 27- 26번지.

석우연담에서 찻집 오픈을 소개한 것은 찻집으로 부터 금전적 보상을 받고 올리는 것이 아니라 척박한 한국의 차문화 현실에서 찻집이나 차 전문점이 오픈 되는 것은 반가운 일로서 사심없이 그 현상을 알리는 것으로 광고와는 다른 점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석우연담에서 다룬 찻집은 향후 변화되어가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운영 방향이나 차 맛에 대한 특별한 변화를 보일 때 독자들에게 알리겠습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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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주변을 볼 때 많은 사람들이 홍차를 세련되게 즐기는 것 같이 보인다. 그런데 막상 홍차에 대한 지식이 많은 사람이나 차 생활을 오래 한 사람들의 집을 가보면, 의외로 홍차를 즐기기 보다는 홍차 전용 유명 다기가 멋으로 장식장에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차인들의 집을 방문했을 때 홍차가 보관된 것을 보면 즐기면서 사용하는 것인가 아니면 장식용으로만 되어 있는가 정도는 단박에 알 수 있다.[사진, 간편하게 마시는 인사동 아지오]

 

홍차에 대한 기본 지식이 풍부하다는 사람들을 만나보면, 일상에서 즐기는 분들이 아니고 책으로 공부하거나 ‘그렇다고 하더라’라는 ‘하더라 지식’에 더 비중을 많이 두었기 때문인 것 같다. 나의 이런 말에 동의할 수 없다는 분들도 많을 줄 알지만, 현실은 현실이다. 차를 좋아하고 연구하는 분들 가운데는 크게 세 부류로 나누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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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곤명에서 한국인 유학생 자매가 운영하는 일명원에서 운남전홍을 마실 때]

 

첫 번째는 중국 홍차(기문홍차, 운남전홍, 정산소종 등)를 즐기는 사람들로서 잎을 파쇄하지 않은 차만즐기는 분들이다. 중국산 홍차를 즐기는 분들의 공통점은 홍차에 대한 학문적인 연구는 별로 없다. 하지만 시간과 여건이 되면 중국홍차 생산지를 방문하거나 그 지역의 차를 현지인의 도움이나 지인들로부터 정확한 차를 구해서 마신다. 어디에서 만든 것인가 하는 회사 이름은 이들에게는 중요하지 않다. 그해의 농사가 잘 된 것인가 아닌가를 따진다.

두 번째는 파쇄형이면서 브랜딩한 차 맛에 길들여진 사람들로 대부분 홍차에 대해 말을 많이 하는 분들로, 홍차를 찻잎의 등급에 따라 분류한다는 말을 듣고는 자신이 마시는 차가 어느 정도의 수준인지는 잘 모르고 마신다. 이런 분들은 차 제조 회사의 지명도에 많은 비중을 두거나 개인적인 기호에 따른 선택을 한다. 다양한 과일향이 브랜딩 된 것을 마시면서 홍차는 원래 이런 맛이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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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명원에서 운남전홍을 마실 때 사용한 저울 6.0g]

그래서 올해 농사가 잘못되었다면 굳이 비싼 돈을 주고 햇차를 구하지 않는다.  이런 부류는  집에서 차를 다 마시고 없으면, 시중에서 판매하는 유럽 홍차에 대한 흥미가 잘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이런 분들은 자신에게 차가 있으면 마시고 없으면 굳이 유럽홍차를 찾아 나서는 일을 잘 볼 수 없다.

세 번째는 유명 브랜드에서 생산한 파쇄되지 않은 찻잎으로 된 홍차 가운데 가장 질이 뛰어나다고 하는 차로서, 이른 시기에 채취한 여린 찻잎으로 만든 플라워리 오렌지 페코 F.O.P(Flowery Orange Pekoel)같은 어린 싹이 많을수록 품질이 뛰어나고 가격도 비싼 것과, 차의 품질이 아주 특별히 좋은 등급을 마신다. 차는 골든 플라워리 오렌지 페코 G.F.O.P(Golden Flowery Orange Pekoe)라 하여 가지 끝의 황금색 어린잎을 골든팁(Golden Tip)이라 하여 붙여진 것이 있다. 이런 차들을 잘 알고 즐기는 분들은 보편적으로 해외에서 유럽 사람들과 어울리며 생활속에서 홍차를 즐겨 마셔 온 경우와 처음 차를 접할 때 유렵의 고급 홍차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전문가의 자문을 받으면서 조용히 즐기는 부류다. 이런 류의 사람들은 밖에 나가서 홍차에 대한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다. 왜냐면 그렇게 마시는 것이 생활이기에 스스로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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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명원 중국차 전문점에서 주인 모녀와 한국인 유학생 방문객과 차 마시는 모습]

 

결론적으로 홍차에 대한 기본적이며 정확한 지식 전달이 안되었다는 것이다. 막연히 홍차는 유럽의 귀족들이 마셔왔던 차라고 생각하거나, 홍차는 우아하게 마시는 것이다는 선입관이 많이 좌우하는 편이다. 이 점에 있어서는 우리나라 녹차도 마찬가지 일 수 있으나 홍차라고 하면 뭔가 세련되어 보이는데 결코 세련된 입맛을 길들이지 못한 상태이기에 한국에서 홍차가 자리잡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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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제 글에 이견이 있어서 아래 글을 덧붙입니다.[2009년 4월 16일]

위의 글은 저의 생각이 편중된 시각으로 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홍차는 상당히 과학적인 설비를 이용하여 제품화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점을 인정하고, 힐튼호텔이나 조선호텔에서 마셔본 홍차의 특별한 맛을 존중합니다. 다만, 저의 짧은 소견으로는 홍차의 원류라고 할 수 있는 정산소종, 기문홍차, 운남전홍, 의흥홍차 등의 지역 차 생산지와 생산 공정 하나하나를 여러 차례 방문하여 기록하면서 저의 개인적인 취향이 된 것 같습니다.

홍차는 중국에서 시작되었지만 유럽에서 완성된 차입니다. 그 점에서 저는 유럽의 홍차를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그렇다고(유럽과 같이 발전하지 못했다고) 중국의 홍차가 폄하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의 글이 심오한 유럽의 홍차를 충분히 경험하지 못한 데서 나온 편견이 있다면 이해를 바랍니다.
다만 한 마디 덧붙이자면, 중국의 수준 높은 홍차 또한 존재한다는 것은 현실입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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