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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차

 

윤삼웅 선생의 차실에서 최근 5년 이내 최고 수준의 말차를 마셨다.

일본 야스나가 상 작품의 다완에 나온 차는 나의 모든 것을 품어주는 듯했다. 다완 안의 녹색빛 말차와 금박이 앉혀진 모양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여유와 풍요가 함께 어우러져 나온 맛으로 농차용 말차의 최상급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주었다.

 

야스나가 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일본 말차 전문 기업에서 생산된 차와 비교할 수 없는 것으로 말차 맛 그 너머의 맛을 본 것이다. 차의 세계는 그래서 흥미롭고 귀한 차인을 만날 때는 가슴이 뛰는 것이다.

 

차뿐만 아니라 화과자도 그냥 먹기엔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다. 윤삼웅 선생의 배 모양의 화과자는 일본에서 구입해 와서 함께 나눌 사람을 6개월이나 기다렸다고 하는데, 고맙고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다도의 세계에서 같은 배를 타고 갈 사람이라고 할까.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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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차과자(茶菓子) 특별전이 열린다.
차과자 작가 려강 이수아 씨는 2011년부터 일본 우라센케 직원 선생으로부터 지도를 받았다고 한다.

전통 차과자 전시작품은 20여 종류로서 제철에 나는 꽃과 열매를 이용하는 것으로 일본에서 차를 마실 때 먹는 화과자와는 다른 독창적인 과자라고 한다.

작가 려강 이수아의 인사말로 초대의 글을 대신 한다.

2세기 초엽에 잠깐 지나가는 이수아의 발자취를 남기고자 동분서주하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아직 차과자(茶菓子)라는 말이 생소하고 낯설게 비추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민족사에 있어 예부터 내려오는 차과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차과자하면 일본과자로 오인하는 사례가 널리 퍼져있는 이즈음에 여러 선후배님들을 모시고 고명하신 견해를 듣고 싶은 마음에서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꼭 참석하셔서 차과자와 차 일완 하여 주시면 영광이겠습니다. 소월당 <상생과자>

전시기간 2013년 12워 13일-14일
전시장소 울주군 문화예술회관/052-229-9500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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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식(茶食)

차인들의 찻자리에서는 흔히 다식을 겸한다. 어떤 知人이 말하기를 ‘다식을 먹을 것인가, 볼것인가를 고민할 때가 많다’라고 하니 충분히 고개가 끄덕여진다. 다식은 차를 마시면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꺼리’이다. 감상이 치우치면 접근이 어렵다. 접근이 어렵다면 그것은 이미 음식이 아니다. 주인과 객이 만나 허물없자하고 만나 차를 나누는 자리에 정신보다 형식이 치우친 음식이 놓인다면 그 또한 음식으로서의 자격이 없다. 다식은 다식 다워야 한다.

일본의 화과자와 우리의 다식이 그래서 다른 것 같다.

마음을 주듯, 편안한 다식이어야 한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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