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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차세상>의 어린이 차인

 

제주도 차세상에서 특별한 차회가 있었다. 특별하다고 하여 마시는 찻자리의 특별함이 아니라 육지에서는 볼 수 없는 지극히 제주도의 정서가 듬뿍 담긴 차회를 목격하였기에 이 내용을 밝히게 되었다.

 

차세상 어린이 차인

 

지난 723일 오후 4, 제주도 연복로 차세상’에서 제주특별자치구 다도협회(회장 문석종) 차회에 참석하였다. 차세상 주관 지난번 차회보다 참가자가 많다는 것을 현관의 신발을 보고 알았는데, 각각의 코너엔 차를 내거나 술을 내는 자리가 준비되어 있었다. 어린이도 회비를 내고 별도의 방에서 운영되었다.

 

격이 다른 연어요리

 

먼저 식사를 하는데, 정식 식사가 아니라 오후 4시라서 간단한 요기가 되는 것으로 연어요리가 준비되었다. 참가한 인원들을 보면 식당 옆에 놓인 식탁의 주변에 음식 냄새가 있을 법한데 전혀 그러한 것을 알 수 없는 청정한 느낌의 자리였다. 그 시간 필자 앞에 놓은 연어 밥은 만족스러운 첫 출발이었다.

 

식사를 하고 차실로 자리를 옮기면 먼저 술을 한 잔 하게 되었다. 필자의 생각으론 찻자리와 술자리가 구분되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이 자리에서 갑자기 설명 없이 술이 나오기에 조금 당황했기 때문이다. 필자같이 찻자리에 경험이 많은 입장에서 그랬다면 다른 분들도 그런 생각을 가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진행하는 순서대로 잘 익은 술 한잔을 하고 바로 이어지는 찻자리에서 차를 마셨다. 여기까지는 술맛도 차맛도 음미해서 마실 수 없는 분위기였지만 이후는 달랐다.

 

백호은침 찻자리

 

다음 자리는 앉아서 마시는 자리인데 백호은침을 내었다. 차를 마시기 전, 먼저 비닐 팩에 포장된 차의 봉지 입구를 열고 향을 맡는다. 백호은침의 외형과 향을 맡으면서 고급 수준의 차를 제주도에서 보고 마신다는 것이 참 신선했다. 참가자는 이때부터 자연스럽게 자리를 틀고 구성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백호은침

 

3번 우려마실 때까지 팽주는 차에 대해서 하나하나 설명을 해주었다. 그리고 다음 찻자리는 입식으로 서서 마시는 자리다. 개완으로 마시는데 각자 하나의 개완에 안길백차를 넣어 주었다. 안길백차에는 특히 아미노산 함량이 높아서 감칠맛이 입안 가득했는데, 팽주는 차에 대한 설명과 개완을 사용하는 법까지 알려주면서 진행하였다.

 

조용히 차를 감상하고 음미하는 것이 차회라고 한다면 이곳은 회원을 상대로 하는 것이라 그 과정도 하나의 공부가 되는 차회의 형식이다. 그동안 배웠던 차에 대한 현장 경험도 포함된 재미난 차회가 아닐 수 없었다.

 

차세상 어린이 차인

 

이때 2층에서는 어린이 차회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내려가 보았다. 식사할 때 아이들이 함께 하는 것을 보았을 때는 몰랐던 사실인데, 이 어린이의 엄마는 처녀시절부터 이곳에서 차를 배우고 결혼하여 아이를 낳고 기르는 모든 과정을 함께해 왔기에 아이들을 떼어놓고 올 수 없는 사정의 가족은 아이들끼리 찻자리를 만들어 식사와 차를 마시는 자리가 되었다.

 

이곳의 아이들을 보면서 <차세상>의 미래 뿐 아니라 제주도의 어린 아이들이 경험할 수 있는 차문화에 대한 좋은 사례가 될수 있을 듯 하다.

 

이정주 대표, 육안차를 설명하는 모습

 

다시 성인들의 찻자리로 가서 <안길백차> 자리를 마치면 향실에서 금사선향으로 향을 경험하고 마지막 자리는 이정주 대표의 주관으로 15명이 앉을 수 있는 자리에서 육안 차를 마셨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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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우미디어 타이틀 이미지 모해 차밭

 

석우연담에 올려진 동영상이 2016228일 기준으로 144개. 이 중에서 퍼간 동영상의 순위가 10위까지 집계되었는데 아래와 같은 순서다. 10개의 동영상 내용을 분석해보면 차를 내는 방법이나 분위기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동영상 통계 순위

 

1. 6회 차향회, 향전과 개완사용법

http://me2.do/GrlBRPL1

 

2. 이루향서원 정진단 원장 중국향도 발표

http://me2.do/GaOJWKe8

 

3. 백사계 흑차, 안화흑차 다예표연

http://me2.do/xsxdeBdV

 

4. 청송 심수관가, 한일다도교류회 명가다례원 말차다례

http://me2.do/FNvZCBSR

 

5. 다미향담(192) 장향 깊은 80년대 대엽청병

http://me2.do/GhXL6Mu2

 

6. 품향회, 품향의 향기를 즐긴 시간

http://me2.do/GeMKuDf8

 

7. 차마고도 - 호랑이가 뛰어 넘었다는 호도협

http://me2.do/GEBkojRb

 

8. 아사가차회 100회 기념 호반길 봉황단총 차회

http://me2.do/x4V35QFb

 

9. 안국동차관, 개관 기념 차회 안길백차

http://me2.do/FMUvNbjj

 

10. 아사가차회, 100회 기념 말차방 모습

http://me2.do/GnuYBA4c

 

 

석우미디어 접속 연령 통계

 

석우미디어 접속 통계를 보면, 50대 연령이 88%이고, 10대가 11% 나오는 것은 동양차도구연구소 홈페이지 가정하브루타 어린이회원들의 참여로 볼 수 있다. 전체 접속자의 95%가 남자인 것이 특별하다.

 

 

2016년 2월 마지막 주 접속 통계

 

퍼간동영상 인기도는 6회 차향회, 향전과 개완사용법(322, 16%), 이루향서원 정진단 원장 중국향도 발표(213, 11%), 백사계 흑차, 안화흑차 다예표연(203, 10%), 청송 심수관가, 한일다도교류회 명가다례원 말차다례(198, 10%) 다미향담(192) 장향 깊은 80년대 대엽청병(195, 10%) 품향회, 품향의 향기를 즐긴 시간(192, 10%) 차마고도 - 호랑이가 뛰어 넘었다는 호도협(185, 9%) 아사가차회 100회 기념 호반길 봉황단총 차회(170, 8%) 안국동차관, 개관 기념 차회 안길백차(169, 8%) 아사가차회, 100회 기념 말차방 모습(16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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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석우미디어 동영상에서 최고 조회수는 2007년 12월 23일에 올린 명가원 카페 회원을 위한 찻자리가 있었는데 그때의 동영상이다.

장소는 인사동 중국차 전문점인 소슬다원에서 운영하는 소슬다원 찻집이다. 인테리가 중국차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는 좋은 학습 장소가 되기도 했다. 여기에 보면 명가원 김경우 대표가 차 내는 모습 뿐 아니라 류건집 교수 안연춘 선생 등 차인들의 9년전 모습이다.

http://me2.do/FRETaMUF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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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동차관 번개차회

 

안국동차관에서 일곱 번째 차회는 번개 차회로, 오후 5시 차관에서 직접 만든 선향을 피우며 시작하였다. 처음 마신 차는 안길백차였고 뒤에는 2006년 탄배철관음과 보이차를 마셨다. 그 사이 중국에서 매주 특송으로 받는 다식(월병포함)과 과일을 먹으면서 추석 연휴에 갑작스레 모인 찻자리 임에도 불구하고 주인을 제외하면 남자 셋, 여자 셋이 모였다.

 

오늘 처음 방문한 젊은 남자는 이런 정적인 세계를 알게 되어 호기심을 보이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낸 듯하기에 혹 다음에 만나면 선배로서 차와 향이 있는 세계로의 초대를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기존의 계획된 차회가 아니라도 안국동차관이기에 가능했던 것은 번개차회를 전혀 모르고 방문하여 참석한 이가 두 사람이기 때문이다 

 

안국동차관 번개차회

 

찻자리의 후반부는 필자가 가지고 간 오랜 세월이 함께한 천첨과 소엽종으로 만든 죽통차의 진미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후 또 다른 번개차회를 기대하면서 오늘은 이렇게 천첨의 노차향으로 흔적을 남긴다.

 

찻자리

차를 내는 주인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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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일적수(第一滴水) 차관에서 나온 회원들의 다법(봄, 여름, 가을, 겨울)

 

201541956일간의 일정으로 호주시, 장흥시, 항주시를 다녀왔다. 이번 탐방의 목적은 안길현과 안길백차협회와 차문화 교류, 대당공차원 육우 헌다례, 항주에서 품향회를 갖는 것이다. 항주 공항에 도착하여 버스로 호주시 안길현으로 가는데 2시간이 소요되었다. 시내의 한 고풍스러운 호텔에 짐을 풀고 내일의 날씨를 고민하게 되었는데, 비가 오지 않으면 야외에서 다례 발표를 하고, 비가 오면 실내에서 하게 되었다.

 

단순한 생각에 바라건데 비가 오지 않아서 야외에서 행사가 진행된다면 더욱 멋진 풍경이 나올 수 있을텐데라고 희망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이번에 안길백차 차밭의 정상에서 아래로 펼쳐진 안길의 차 밭을 배경으로 한다는 것에 상당히 매력을 느끼고 있었던 바 더욱 비가 오지 않기를 기원하는 마음 간절했다.

 

행사를 주관하는 제일적수(第一滴水) 차관의 전군영(錢群英)대표는 행사 준비에 완벽을 기하기 위해 실내와 실외를 똑 같이 준비했다. 쉬운 일이 아님에도 풍광 좋은 차밭 정상에 수십개의 깃발을 세우고 무대를 만들었다.

 

그런데 당일 아침에 호텔에서 창문을 여니 저 너머로 우산을 들고 다니는 행인을 보면서 모든 기대는 접었다. 버스로 안길현 백차 산지로 들어서서 리조트와 함께 있는 차밭의 풍경을 보게되었다. 필자 스스로도 탄성을 내지를 만큼(안길 백차 차밭은 필자가 여러번 와 봤지만) 이런 풍광을 내비추어 주고 있는 차밭은 처음이었다. 진실로 수려한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실내에서 다례법을 발표할 수 있을 만큼 잘 정돈된 공간은 오히려 실외가 아닌 것이 더 다행이라는 소리가 나올 만큼 운치가 있다. 행사를 위한 곳과 손님 테이블의 거리가 가까워서 차를 내는 차인의 표정과 동작을 자세히 볼 수 있기에 한 편으로는 오히려 실내라서 감사할 지경이었다.

제일적수(第一滴水) 차관의 전군영(錢群英)와 한국향도협회 정진단 회장

 

처음엔 전군영 대표의 행사 소개와 한국에서는 정진단 원장이 대표로 인사말을 하고 시작하였다. 중국에서 주최한 행사다 보니 중국 측의 다례발표 준비가 한 눈에 들어올 만큼 공간 배치가 잘 되었으며 한 분 한 분이 , 여름, 가을, 겨울을 의미하는 다례법을 한 명씩 보여주었다. 발표할 사람은 모두 자리에 같이 앉았지만 한 사람의 발표가 마치면 자연스럽게 동작을 이어가는 형태로 진행되었는데 처음에 발표한 사람은 봄의 기운을 열면서 시작하였다.


4사람의 발표자와 한 분의 서예, 또 한 분의 금(칠현금) 연주자가 옆에서 같이 연주와 글을 쓰면서 다례법이 발표되었는데, 모두 개성있는 다법을 보여주었다. 특히 네 번째 한 분은 송대의 말차 법을 현대식으로 변형하여 한 손에는 탕관을 한 손에는 차솔을 가지고 물을 따르면서 솔을 젖는 모습이 이채로웠다.

 

2부는 한국에서온 차인의 다례법 발표다.

 

한국향도협회 회원 이채로아 영객향을 피우는 모습

 

한국측에서는 다법을 연출하기에 앞서 향을 피웠는데 30세의 젊은 남자 회원이 한복입고 영객향을 피웠다. 이 순간 향문화가 일상화 되어 있는 중국 측에서 보면 한국에서도 한국향도협회 회원의 향을 피워 장을 여는 모습에서 자신들에게서도 익숙한 향문화를 새롭게 보는 듯한 느낌으로 행사의 분위기는 처음부터 좋은 시선과 감흥을 끌고 나갔다. 

오양가, 천의보다례법(天衣湺茶法)

 

처음 발표는 오양가 씨의 천의보다례법(天衣湺茶法)이다. 이 다법은 차문화와 우리나라 보자기문화를 접목한 다법이다. [보자기]는 우리네 조상들이 물건을 주고 받을 때 예절과 격식을 갖추어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의례용으로 사용되었던 전통문화이자 고급복식례 중에 하나이다. 이것을 오늘날의 차와 연관해서 만든 것으로 오양가 씨의 대표적인 다례법이다. 내공이 꽉 찬 다법으로 한복과 찻자리에 펼쳐진 유리 다완과 보자기의 색상, 전체적인 조화로움이 참관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송양희, 고려다법

 

두 번째는 고려도경에 나온 사신 서긍의 기록을 기반으로 만든 고려다법으로 송양희 씨의 연출로 이어졌는데 하나의 완에 말차를 격불하여 표주박으로 세 잔에 나누어 내었다. 찻잔은 고려시대의 청자 찻잔을 재현한 것으로 하고 찻상과 손님께 가져가는 차반까지 준비하였다.

김이정, 다연을 이용한 아사가 다법

 

세 번째는 아사가 차관의 김이정 대표의 말차법이다. 그냥 가루차를 타는 것이 아니라 잎차를 다연[차맷돌]으로 갈아서 가루차를 내는 방식으로 고려시대의 다법을 재현한 것이다. 단산 김영태 작가의 다연에 실제 찻잎을 갈아서 솔로 덜어 담아 바가지에 옮겨 차합에 넣어 사용하는 것은 일본식 말차을 벗어나 송대의 다례법으로 중국에서 말차를 낸 것에 의미를 둘 수 있다.

정승희, 화엄다법

 

네 번째는 정승희 씨의 화엄다법은 우송 김대희 백자 다기로 보여준 다법이다. 석정원 선혜스님의 풍류다법과 같은 것으로 불교의 사찰 의식 차례법이라고도 하는데 생활 속에서 생활예절로 행하면 생활차례법이라고도 명칭한다. 다법의 다예를 풍류적으로 표현할 때는 공(: 빈자리), (: 차 도구를 펴는 자리), (: 차 도구를 거두는 자리)의 사상의 절차를 행한다. 동작 하나하나에서 다른 다례법과는 차별성을 볼 수 있다. 잘 우려진 차를 5번에 나누어 따르는 동작에서 절도와 기품이 드러나는 것은 남녀누구에게도 적용되는 동작이다.

김순영, 오방다례법

최영숙, 규방다례

 

여섯 번때는 한국차문화협회 규방다례법으로 최영숙 씨가 연출을 보여주었다. 이 다법은 우니라 조선시대의 규방문화를 차와 연결해서 이귀래(고인) 여사가 만든 것이다. 손님상까지 준비해서 시자는 다식을 내고 팽주는 차는 내고 손님상에서 인사를 하고 나누는 이야기 등이 우리나라 규방문화의 한 면을 보여주는 좋은 시간이었다.

 

중국과 한국의 다례법 시연을 마치고 중국 측에서는 중국 다례법 연출 때 서예가가 글씨를 썼는데 그때의 작품을 한국에서 온 가장 연장자인 장정희 교수님께 선물로 주었다.

이렇게 해서 모두 행사를 마쳤는데, 이 행사를 주관한 전군영(錢群英)대표는 내일 대당공차원 육우 상앞에서 주지 스님께 정승희 씨의 화엄다법을 보여주고 싶다고 하여 자연스럽게 대당공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정승희 씨가 헌다를 올리게 되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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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절강성 호주시 안길현 만무생태다원

 

석우연담에서 인터뷰를 하겠다고 하는 대상은 유명인이 아닙니다.

인터뷰의 대상이 되는 분은 우리 차계에 차에 대한 희망을 보여 주시는 분들입니다.

 

석우연담에서는 인터뷰의 방을 하나 더 만듭니다.

책에 나오지 않고, 유명하지도 않으며, 많이 알려지지도 않은

우리 사회 속에서 차와 관련되어 있으면서 정말 알려져야 할 분들

한국 차계와 한국의 차인들, 그리고 차를 사랑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알아야만 할 그런 분들.

 

차에 대한 열정과 노력, 그리고 관심과 사랑이 가득한 분을 찾아 갑니다.

 

2015년 석우연담

석우 박홍관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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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향도협회 회원 이채로아의 영객향을 피우는 모습

 

지난 4월 20일 한국향도협회(회장 정진단)는 호주시 안길현 정부및 안길백차 협회와 만무생태다원에서 차문화 교류의 장을 가졌다. 안길현 언론의 모든 눈이 이날 행사에 집중되었다.(상세한 기사는 27일 올립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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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길백차, 무성번식

겨우 1년 아니 몇 개월 사이에 중국의 차재배지역의 변화는 놀랍기 그지없다. 차재배지역의 변화는 곧 그 지역에서의 차생산에 영향을 끼치며, 더 나아가 차시장, 차의 종류와 음용방식의 변화를 주도하게 되는 근본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이 변하고 있다. 아니 급변하고 있다.

 

중국차 견문록을 작성하고 출간을 한지 일년 남짓한 세월이 지났을 뿐인데도 현지의 변화는 도저히 글로는 따라잡을 수 없을만큼의 속도로 변화하고 있음은 앞으로 와인시장의 상품들이 대거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예측보다도 더 빠른 차시장과 차생산의 변화를 가지고 올 조짐이 보인다.

이에 차문화기행은 지금까지의 구태의연한 생산지와 상품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근년에 들어 세계의 기후는 빠르게 변하고 있고 중국의 차시장에서도 앞으로의 생산과 품질에 대하여 가늠을 할 수 없다는 전망도 들려오고 있다. [사진, 안길백차 생산자의 무성번식 설명]

이러한 와중에 고전적인 말만으로는 차문화에 대한 탁상공론만 될 뿐 현지와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는 차에 대하여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필자는 앞으로 “차문화 기행”에 대한 새로운 출발점으로 생각하고 이전에 대수롭지 않게 스쳐왔던 일상적인 풍경이 아주 다른 모습으로 변화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더욱 세세하고 명확한 시간의 증거를 남기기 위한 작업형태를 가지고 몰두할 것이다.

이에 다음과 같은 기행의 목적을 두고 움직이려 한다.

1. 국내외적으로 차에 관한 문화적인 면을 다루는 것은 쉬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필자는 이미 이 세계에 깊이 들어왔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차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는 없었지만 중국 대륙의 차를 끊임없이 찾아다니며 그들의 차문화 속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무언지 모를 기록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특히 졸저인 <박홍관의 중국차 견문록>을 출간하고 난 뒤 여러 경로와 인연으로 대만과 중국의 차 산지를 찾아 나서게 되면서 그 이전의 모습이 확연히 다르게 바뀌어 가고 있다는 것, 이러한 현실을 볼 때마다 필자의 책을 보고 이 길을 본사람은 어떻게 평가를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가운데 변화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비교, 기록하다보니 우리나라의 차와 그 문화에 대한 생각이 다르게 다가왔다. 이에 한국의 차와 그 문화에 대해서도 조금 더 객관적인 기록을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2. 최근 항주의 차엽연구소에서 용정43호의 차 밭을 완전히 갈아엎고 다시 어린 차나무를 심는 것을 목격했다. 왜 그랬는지는 물어보지 않아 잘 모르지만 필자가 느낄 수 없는 또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다. 다른 품종으로 심는 것이 아니라 그 품종인데 다시 심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린 차나무의 세세한 기록을 해두었다. 이는 이전의 견문록에 대한 후속적인 연감역할을 할 것이다

3. 중국 강서성 호주, 안길백차 공장의 차밭에서 겨울 길목에 있는 11월 6일 신중하게 찻잎을 채취하는 사람을 목격하고 공장의 대표에게 지금 그들이 하는 것은 무엇인가하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대표는 안길백차의 무성번식을 위해서 지금 건강한 찻잎을 골라서 뿌리를 내리기 좋은 여건을 만들어 실내에서 뿌리를 내리게 하여 내는 봄 발육이 좋을 때 심기 위한 작업이라고 대답했다. 필자는 이러한 내용을 무이산 무이암차 생산에 적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처럼 계절과 상관없는 작업 형태를 보게 된 것은 처음이었다. 이처럼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육종방법에 대한 연구와 실천은 필자가 앞으로 다가서게 될 새로운 견문록의 중심이야기이기도 하다.

4. 의흥 자사호 시장의 변화는 하루가 다르게 움직임을 느낄 수 있다. 작년에는 차의 중심을 북경에서 의흥으로 옮길 것이라는 말을 예사로 들었는데 올해 3차례의 방문으로 그것이 현실화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의흥 시내에서 예전의 인력거는 이제 찾아 볼 수 없다. 한국에서 진출한 지유명차는 의흥에 지유도예(地乳陶藝)라는 상호로 자사호 제작과 유통을 위해 진출해 있다. 

5. 차문화 기행이라고 해서 외국을 두고 하는 것만 아니라 한국의 차 생산지에서의 품종에 대한 연구도 병행하는 기록을 할 것이다. 이러한 내용이 어떤 결과를 얻는다기 보다는 차인의 시각에서 조금 더 깊게 다가가서 기록하는 것에 의미를 둔다. 훗날 필자보다 더욱 연구를 깊이 하는 후학에 의하여 더 좋은 기록이 남겨져서 경쟁력있는 우리차의 모습을 볼 수 있는 희망도 가지고 있다.

6. 차문화 기행은 당연 차 뿐만 아니라 차도구가 만들어지는 곳의 기행문도 포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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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가원에서 오프라인 모임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바쁘더라도 꼭 참석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기에 어제 늦은 시간 대구에서 강의를 마치고 심야버스로 올라왔다.

따라서 아침부터 몸 컨디션은 말이 아니었다. 명가원에 도착하니 한 분 한 분 모여드는 분들이 나의 생각과는 다르게 잘 아는 분들이 많았다. 어제도, 그제도 늘 만나는 분들로, ‘어! 이분들도 회원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명가원 카페 회원은 참 다양한 분들이었고, 컴퓨터를 할 줄 모른다고 생각되는 분들이 이렇게 참석해 주시는 것에 주인장이 아닌 내가 감사한 마음이 들 정도였다. 그냥 있을 수 없어서 바쁜 주인장을 대신하여 내가 안길백차를 내었다.

나는 평소 숙우와 차 거름망을 사용하지 않는 관계로 개완을 이용하여 일곱 잔의 차 맛을 골고루 잘 내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누군가 눈치를 챘는지, ‘야, 이 차 맛있다. 안길백차를 이렇게 마시니까 향이 너무 좋다.’고 하면서 팽주의 무안함을 덜게 해주신 분도 있었다. 조금 늦게 오셨지만 어떤 왕비부부가 멀쑥하니 뒤에 서 계셨는데, 그 분께 제대로 차를 내지 못한 것이 미안하다.

나는 승용차가 없는 관계로 평소 모이는 장소에 혼자 먼저 가서 산책하거나 조용한 곳에서 차를 마시며 사람들을 기다리는 편이다. 오늘은 초정(카페지기)님이 명가원으로 오면 같이 타고 갈 차가 있다고 해서 갔는데, 자리가 부족해서 코란도에 6명이 타게 되었는데 염치불구하고 나 혼자 운전대 옆에 넓게 타고 왔다. 뒤에 네 분이 좁게 앉게 되어 참 미안했다.

예정대로 승용차 3대와 나중에 오신 분들까지 25명 정도의 인원이 모였다. 이때가 오전 10시 50분, 진관사에서는 차를 마실 수 있도록 물과 물통 전기 코드 등을 잘 준비해 두었다. 어쩌면 비구니 스님의 세계이기에 더 정갈하게 된 것인지 모르겠다.

11시 정각, 카페지기인 초정님의 인사말이 있었고 참석자는 서로 각자 인사를 하기로 하였다. 그런데 모두 인사를 하는데 이름만 말하고 자리에 앉기에 내가 주제넘게 우리 이렇게 소개하면 안 된다고 했다.

온라인을 통해서 만난 분들이기에 그동안 성도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분들이 한 자리에 모여 통성명을 하고 얼굴을 익히고 그래서 아이디와 얼굴을 일치시켜야 한다고 했다. 그래야 앞으로 온라인에서 만나더라도 서먹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고 하면서 사용하는 아이디(닉네임)와 본명 그리고 소속을 밝히자고 했다. 그래서 자기소개는 처음부터 다시 하게 되었다.

남기순 다화연구가를 시작으로 한분씩 소개를 하였다. 평소 이름을 잘 외우지 않기에 잘 모르지만 한문학을 연구하는 추옥자님, 중국에서 다경으로 박사학위를 받으신 김진숙님, 차사랑 카페 운영자인 유동훈님, 조계사 다도반을 지도하고 계시는 안연춘님, 멋진 왕비부부님, 여성 건강에 대한 좋은 말씀 주신 양선생님, 디자이너 0님, 초정님의 사모님과 아이들, 명가원 실장님 등등 제가 이름 모르는 많은 분들의 인사가 있었다.

사실 온라인 모임과 연계하여 만나는 오프라인 모임에서는 대개 카페지기가 먼저 참석한 분들에게 카페의 실체를 설명하고 그동안 카페 운영을 위해 애써주신 분의 노고도 치하하면서 여러 가지 얘기로 풀어나간다. 오늘은 그런 흐름과는 약간 달랐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명가원 주인장은 가게를 위해서 의식적으로 또는 철저하게 계획을 세워서 진행한 것이 아니다. 이런 마음 좋은 성격 때문에 온라인이 뭔지도 모르고 ‘명가원에서 모임을 주최한다’는 말 하나로 오프라인 모임에 많은 분들이 참여하신 것 같다. 또 이런 편안한 분위기가 오프라인의 명가원이 전국에 잘 알려진 곳이 되었는지 모른다.

오늘 모임은 진관사 템플 스테이 차원에서 모였다고 볼 수 있다. 진관사가 천년 고찰이라는 것을 오늘 알았다. 정말 아담한 사찰이라고 할 수 있으며, 진관 주지 스님의 좋은 말씀을 15분간 듣고 우리는 사찰 음식을 시음할 수 있는 식당으로 이동하였다. 평소 이곳 스님들은 이렇게 많은 찬으로 드시는가 싶을 정도였는데, 오늘만 특별식이라고 하신다. 대충 생각나는 식단으로 보면 상추와 갖은 야채를 된장에 쌈 사먹을 수 있게 하였으며, 연뿌리와 우엉조림, 고구마, 김치, 김칫국, 된장국 등등으로 준비되었다. 식사 시간을 마치고 1시부터 양 선생님의 여성 건강에 대한 특강을 듣고 2시 정각 산행으로 이어졌는데, 나와 유동훈님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먼저 절에서 나오게 되었다.

사실 차모임과 관련한 후기는 무슨 차를 어떻게 마셨고 이 차는 어떤 차이고… 하면서 따끈하고 신랄한 차 이야기가 주제가 되어야 하는데, 오늘 모임은 참석자들의 아이디만 알고 있던 터라 아이디와 얼굴을 일치시키면서 개개인의 성향을 파악하는 분위기여서 후기도 그런 분위기로 쓰여지는 듯하다.

오늘, 온라인에서는 느낄 수 없는 오프라인의 장점을 피부로 실감하면서, 평소에 만날 수 없는 분들을 이곳에서 만나는구나 하는 것에 감사하기도 하였다. 후기를 쓰면서 생각해 보니, 서로를 파악할 시간과 분위기가 부족했던 것과, 어떤 수준의 차를 준비해서 모이게 되었는지 사전 공지를 보지 못하였던 것과, 사진 촬영하느라 다양한 차 맛을 볼 수 없었던 점이 오늘 모임 후의 개인적인 유감이다. 오늘 마신 차에 대한 전문적인 후기는 다른 분의 글을 기대한다.

현재 명가원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실장님, 온라인 일보랴 카페 일보랴 바쁜 중에도 선물 포장하며 일요일에 출근하여 일거리 하나 더 생겼는데도 기꺼이 기쁜 마음으로 준비해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

석우.

중국의 차 상세보기
박홍관 지음 | 형설출판사 펴냄
중국 차 입문서. 이 책은 중국에서 차가 생산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12개 성(절강성, 광동성, 운남성, 안휘성, 대만 등)을 각각 수차례 반복하여 조사한 중국차와 그 문화에 대한 실질적인 연구 보고서이다. 차...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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