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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현철 도예가는 차인들이 잘 알고 있는 사기장이다. 그의 주 테마는 연(蓮)이라는 소재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전시 주요 품목은 차도구이며 실제 찻자리에서 사용되는 도구를 만들고 있다. 한때는 지방에서 그의 작품을 모방하는 경우도 많았으며, 모방한 것으로 공모전에 당선되는 웃지 못할 일들도 있었다.

오랜만에 그는 그의 호에 미소를 붙여 ‘연파(蓮波)미소’ 전을 열었다. 소설가 이외수는 이번 전시 팸플릿 발문에서 “蓮波(연파)는 전생에 도공이었고 지금도 도공이며 다시 태어나도 도공일 사람인데, 이는 공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이 세상 모든 그릇들이 본디 텅 비어 있음을 알리기 위해서라네”라고 했다.

전시장에는 연잎다기, 연잎찻잔, 무궁화다기, 다관, 분청다기, 천목다기, 보랏빛 다기도 선보였으며 백자 항아리, 천목 항아리, 각진 화병은 천목 유약으로 만든 것과 분청사기 기법으로 만든 것도 있다. 전체적으로 차도구가 가지는 비중이 50% 정도 되며, 조금씩 변화되어 가는 작품 성향을 볼 수 있었다.

전시장에서의 찻자리 방식은 지난번 예술의 전당에서와 같았다. 그 방식은 다른 사람과는 다른 연파의 찻자리 모습이다. 천목 전기화로에 전용 솥을  이용하여 물 끓이고 보이차 내는 모습은 그 자체로 또 하나의 볼거리였다. 차를 내는 넉넉한 마음의 미소는 찾아오는 손님에게 행복한 시간 만들어 주기에 충분했다. [신현철 도예 초대전 9월 11일 - 9월 28일, 서울 3호선 일연역, 1번 출구 레미안 전시장]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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